<라스트 사무라이>(The last samurai,2003) 

<라스트 사무라이>에서 카츠모토(와타나베 켄 분)가 전투에서 져 할복하는 장면입니다. 뭐 일본 영화나 만화에서 언제나 그렇듯이 벚꽃이 바람을 타고 흩날리는 배경은 빼놓을 수 없습니다. 

 <라스트 사무라이>에서도 미국인 캡틴(톰 크루즈 분)은 일본의 사무라이에 동화되어 사무라이화 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사무라이는 좋은 것이야." 했다는 겁니다.

마치,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늑대와 춤을>의 일본판 같습니다.  

니토베 이나조는 일본에서 근대 지식인으로 추앙받는 학자에, 5000엔 권 지폐에 얼굴이 올라와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책을 읽고 나시면 5000엔이 옆에 있으면 찢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드실 것입니다.)그는 서양인에게 일본의 정서와 정신을 소개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하는군요. 

덕분에, 니토베 이나조의 <무사도>에 심취한 미국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나는 일본이 조선을 손에 넣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는 1906년 러일전쟁을 종식시키는 데 기여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노벨 평화상이 믿을 만한 상이 아닌가보군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드는 것은 왜 일까요?

당시의 사회가 참으로 몹쓸 사상인 스펜서의 사회진화론이 유행하던 시기이기 때문에 이런 책이 나올 수 있었고,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뒷부분의 역자의 말에도 나왔듯이, 이 책은 일본 봉건시대 무사들의 정신세계라 할 수 있는 '무사도'의 덕목 체계와 무사도의 생성과 소멸 과정을 유럽의 역사와 문화, 종교, 사상에서 그 다양한 사례와 인용문을 빌어 상세히 비교 분석 소개하고 있습니다. 중요하게 바라봐야 할 것은 이 책이 출간 이래 100 여 년이 넘도록 서양인의 입장에서 일본인과 일본적인 것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텍스트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책에는 무사도의 주군을 향한 충성, 애국심, 명예 ,청빈 등 사무라이의 멋스러움, 훌륭함, 특별함 만이 부각되어 있습니다. 잔인하고 살벌하고 비겁한 사무라이의 부정적인 면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독자들은 이 점을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자가 부정적인 측면이라고 언급한 부분을 읽다보면 그 부분은 어느 새 부정적인 면이 아니게 됩니다. 책을 처음 잡았을 때 객관적으로 보도록 노력하자 라고 생각했으나, 책에는 무사도에 대해 모순되는 내용이 상당히 많이 씌여져 있습니다.  

한국인이라면 이 책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숨길 수 없을 것 입니다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도 있듯이, 알아 두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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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8-08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들어가셨지요?
고마워요~ ^^

2010-08-08 1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