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기 전엔 죽지마라 - 떠나라, 자전거 타고 지구 한바퀴 1
이시다 유스케 지음, 이성현 옮김 / 홍익 / 2005년 8월
절판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기쁨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자연이 연출해 내는 숱한 장면에서 감동을 받게 되지만, 사람으로부터 얻게 되는 감동만한 것은 없을 것이다. 세계 최고를 찾기 위한 자전거 여행이라고 하지만, 나는 어쩌면 그보다는 이런 점을 확인하고 싶어서 어제도 오늘도 페달을 밟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160쪽

히말라야 산속에서 눈에 파묻혀 있을 세이지를 통해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이런 식의 고통을 내 부모나 친구들에게 주어서는 절대로 안 되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던 것이다. 여행을 강행하는 동안에, 나는 이대로 죽어도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 발길이 닿는 대로 아무 데고 마구 휘젓고 다녔다. 그것이 얼마나 독단적인 생각이었는지를 나는 세이지의 어이없는 죽음을 통해 절실히 깨달았던 것이다.-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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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일까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공경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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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 코널리가 저널리즘은 한 번만 고민하는 것이요 문학은 다시 보는 것으로 정의한 데 따르면, 통조림은 저널리즘적[액체를 담은, 한번 쓰고 버릴 용기]이었다가, 워홀이 액자에 넣음으로써 문학 반열[벽에 진열하고 반복해서 관람하는 것]로 격상된 셈이었다.-45쪽

작가가 여주인공을 아름답게 생각하고 독자에게 똑같이 느끼게 하고 싶다면, 그저 그녀는 아름답다고 쓰고 나머지는 독자에게 맡기는 것이 최선이다 - 독자들은 스스로 여주인공에게 반하는 지점을 잘 알았다.-132쪽

그녀의 쾌감은 음식과 분위기에서 나온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첫 코스를 먹는 그녀를 지켜보면, 명백히 그녀는 그 주에만 영화ㆍ패션ㆍ음악계의 유명 인사들 수십 명이 다녀갔으며 장안이 떠들썩하게 인구에 회자되는 레스토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음식을 먹고 있다는 생각[그 사실보다는]에 열광한 것이었다.-143쪽

그녀는 실내 장식에 대해 기능보다는 감정을 중요시했기에, 물건의 가치도 얼마나 제 기능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기억이 담겨있느냐로 판단했다.-206쪽

감정적인 벌거벗음은 남에게 자신의 약함과 모자란 부분을 드러내는 데서 시작된다.-222쪽

타인을 상대할 때, 대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상대의 반응을 예상하고 행동한다. 상대방의 특성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이것을 이용해서 어떤 말을 할지, 어떤 행동을 할지 선택한다. '내가 x라고 말하거나 행동하면, 이 사람은 y라는 반응을 보이겠지'라는 전제하에 움직이는 행동의 틀이다. 이 틀이 웬만큼 복잡한 상황까지 아우를 수 있을 만큼 풍성해지면, 우리는 누군가를 안다고 다소 가설적인 주장을 할 수 있게 된다.-2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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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
김애란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구판절판


나는 나의 첫사랑, 나는 내가 읽지 않은 필독도서, 나는 나의 죄인 적 없으나 벌이 된 사람이다. 그리하여 나는 내가 어떤 인간인가를 설명하기 위해 이너넷 대화창 앞에서 오줌보를 붙든 채 줄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다. 나는 당신에게 잘 보이고 싶은 사람. 그러나 내가 가장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은 결국 나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117쪽

나는 동창들의 미니홈피에 방문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서로가 오갈 것이라는 것을 알고, 혹은 서로가 슬며시 왔다갈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척 더 열심히 자가 삶을 전시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싫었기 때문이다. 윤택한 사진 아래로는 온갖 사교적인 답글이 달리고,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 보였다. 온라인상에서 우리는 날마다 동창회를 열고 있었다.-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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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기생뎐
이현수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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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번짼가. 칼질을 하다가 손톱을 자르는 건 잡념이 많다는 얘기다. 젊음은 잡념을 부른다. 쯧, 혀를 차는 타박네의 왼손 가웃뎃손가락의 손톱 끝도 불퉁하게 튀어나와 있다. 젊은 날 타박네도 자신의 손톱을 수없이 썰었다.-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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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같은
마르크 레비 지음, 김운비 옮김 / 북하우스 / 2005년 11월
절판


I'm not part of any system, I've always fought that. I see the people I like, I go where I want, I read a book because if interests me and not because it's on the best-seller list. My whole life has been that way. I don't burden myself with overanalyzing everything. -84쪽

Not many people are capable of forgetting their worries for the second it takes to marvel at this extravaganza. It seems that the thing that we all seem to be least aware of is our own life. You're aware of it because you're in danger, and that makes you a unique being.-112쪽

Never forget your dreams, because dreams are what will perfume your existence; dreams will be the scent that makes you want to get up and discover each new morning.
-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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