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슴아프게도 삼각관계 이야기에서 주구장창 마이너 노선을 걸어온 전력이 있습니다.
가을동화에서 친구들이 몽땅 송승헌의 숯검댕 눈썹을 응원할 적에
저 혼자 원빈 완소 원빈 최고를 외치며 '송혜교 제발 정신차려라- 사랑이 밥먹여주냐!!!' 핏대를 세우고
'얼마면 되겠니'를 주문처럼 외웠습니다.
불새에서 다들 이서진과 이은주의 절절한 사랑에 가슴을 뜯을 때
수트빨 끝장나는 에릭이 나올 때마다 쓰러지며 '이은주 제발 정신차려라- 사랑이 밥먹여주냐!!!" 핏대를 세우고
'사랑하는데 자격증 필요합니까'를 주문처럼 외웠습니다.
네 얼마든지 속물이라고 불러주세요. 저는 픽션에서나마 그냥 무조건 잘생기고 돈많은 남자 따라 갈랍니다;;;;
그런데 말입니다...요즘 감자섬의 비밀을 열심히 읽고 있는데 말입니다...
(왜 아직도 다 안읽었느냐 하시면 제가 한꺼번에 책을 10권씩 읽어서 그렇습니다 -_-;;;)
그만 절망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흑흑
(아직 안읽으신 분들께 스포일러가 될까봐 접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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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이다 보니 당연히 초반부를 신나게 읽으면서 '마크 레이놀즈 ♡ 줄리엣'을 외치지 않았겠습니까?
꽃다발 공세, 로맨틱한 저녁, 매너까지 짱짱
눈에다 하트를 그리고 마크 레이놀즈 최고최고 이러고 있는데 갑자기 얘기가 이상하게 흘러가더군요? -_-;;
줄리엣이 청혼을 거부하며 굴러들어온 복을 발로 차더니 뜬금없이 섬으로 간다는겁니다.
(그래도 배웅까지 해주는 완전 매너 좋은 마크죠 ^^)
게다가 2부 첫번째 편지에서 줄리엣이 마중나온 사람들에 대해 하나하나 이야기하는데,
Dawsey를 묘사하는 부분에서 흠칫. 스물스물스물 불안한 느낌이 -_-;;;
오마이갓-
설마 이 남자한테 가는 겁니까?????????????????? 아악 안돼!!!!!!!!!
제발 마크 레이놀즈를 버리고 Dawsey한테 가지 않는다고 누가 말 좀 해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줄리엣 제발 정신차려라- 사랑이 밥먹여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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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리하여 계속 읽어나갈 의욕을 완전히 상실한 저입니다 흑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