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끝날지 모르는 -_- 작년 봄 멕시코 여행기 계속 이어서 올려봅니다;;
좀 귀찮고 힘들기는 하지만 여행기를 올려놓으면 나중에 다시 봐도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너무 좋더라구요.
그저 게으른게 한 ㅠㅠ 더 이상 끌면 아예 기억에서 사라질 것 같아서;; 굳게 맘먹고 올려보려고 합니다 ^^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정확하지 않은 것도 많을 듯 ㅠㅠ
괴식;;으로 점심을 간단하게 때운 후, 다시 인류학 박물관으로 들어갔다.
인류학 박물관 안내도 ^^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 멕시코에 존재했던 여러 문명, 시대별로 유적들이 전시되어 있다.
나중에 템플 마요르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멕시코 사람들의 박물관 꾸미기는 정말 최고 중 최고다. (강조!!)
유럽의 그 콧대높은 자연사/인류학 박물관들도 어이쿠 형님 소리하며 한 수 배워야 할 지경이다.
지상 전시실 - 지하 전시실 - 야외 전시실을 아우르며 그 시대에 푹 빠질 수 있도록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고,
가끔씩 나오는 깜짝 전시(2층에서 보면 완전히 다른 모양이 보인다든지 등등)는 에버랜드 뺨칠 수준이라
하루종일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장담하건대, 절대로 눈보다 다리가 먼저 피곤해지는 곳이다.
중간에 잠깐 점심 시간을 제외하고 5-6시간 정도 있었는데 그래도 꼼꼼하게는 다 보질 못했고,
다리가 너무 아파서 거의 울면서 나왔다 ㅠㅠ 편안한 신발과 체력은 필수!
그런 휼륭하디 훌륭한 인류학 박물관에도 스타 전시관이 있으니,
바로 아즈텍 관이다. 사진은 아즈텍 관 전경.
아즈텍...아즈텍...뭔가 이국적이고도 퐌타스틱하고도 신비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는가.
이 날이 일요일이라 유난히 멕시코 현지 사람들이 많아서 북적북적하다.
아빠엄마가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이것저것 설명도 해주고 그냥 앉아서 노는 분위기 ㅎㅎ
그리고 이 스타관인 아즈텍 관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은 바로 이 태양의 돌이다.
중남미 문화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어디선가 책에서 한두 번쯤은 봤을만한 이 돌은
멕시코시티 시내의 그 어느 기념품점을 가도 낼름 얼굴을 내밀고 있을만큼
그야말로 멕시코 관광의 간판스타라고 할 수 있다.
이 거대한 돌은 18세기에 멕시코시티 중심가 소깔로에서 발굴. 아즈텍 세계의 시작과 끝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맨 가운데에 낼름 혀를 내밀고 있는 것이 태양의 신 (그래서 태양의 돌이라는 이름이 붙은 듯;;)
그리고 둥글게 돌아가며 20일의 날짜를 나타내는 상징이 있다. 맨 아래에는 불을 뿜는 뱀 두 마리.
이렇게 사진으로 보면 크기가 가늠이 안된다. 그래서 옆에 핸드폰을 놓아보았다..가 아니라 사람을 놓아보았다;;
대략 이정도로 엄청 크다. 저걸 어떻게 발굴했지 ㄷㄷㄷ
삼삼오오 짝을 지어 차례대로 사진찍는데 여념이 없는 멕시코 사람들.
나도 그 사이에 끼어 휘리릭 사진 몇 장을 찍었다. ^^
아즈텍 문명의 중심시 소깔로의 당시 모습을 모형으로 재현한 것
그리고 이것은 몇분의 일로 축소한 템플 마요르
사실 별로 갈 생각이 없었지만 마지막날 비행기 시간이 남아서 갔는데 대박! ^^
너무 친절한 아저씨도 만나고 참 좋았다 ^^
왠 제주도 해태가 여기 있나 ㄷㄷㄷㄷ
원숭이 얼굴
햇빛을 받으며 당당히 서있는 조각
아이들이 그냥 바닥에 털퍼덕 앉아서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읽거나
아빠에게 질문을 하고 이야기도 나누는 모습이 예뻐보였다.
이런게 살아있는 현장학습이 아니겠는가.
멕시코 사람들은 참 가정적인 듯. 가족들이 너무 사이좋은 모습 ^^
이런 돌들도 놓여있고...도대체 무엇에 쓰는 물건일꼬...
주요 전시물들에는 영어 설명이 붙어있지만
스페인어로만 설명되어 있는 것도 적지 않다.
허접한 스페인어 + 전자사전으로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 공부 좀 열심히 할걸 ㅠㅠ
왠지 인사하고 있는 듯한 사람 조각들...;;;
옵시디안으로 만든 원숭이 신의 조각
옵시디안은 집에와서 사전을 찾아보니 흑요석이라고 하는데, 당시 상당히 가치있는 광물이었던 것 같다.
해와 달의 피라미드를 보러갔을 때에도 옵시디안으로 만든 조각을 많이 팔고 있었다.
일반 돌로 만든 조각과는 달리 특히 이 조각은 표면의 반질거림과 복잡한 구조 등 놀라울 정도의 걸작이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전체적으로 동물 조각이 상당히 많은 점이었는데,
동물을 신으로 섬겼거나, 아니면 동물들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는 생활을 했던 것 같다.
원숭이, 코요테 등등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유적지/신전에 빠지지 않고 감초처럼 등장하는 뱀.
뱀은 뱀이지만 영어로 Snake가 아니고 항상 Serpent로 표현하는 뱀이다.
정확한 차이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나라 민화에서도 뱀과 구렁이는 느낌이 다르지 않은가;;
뱀보다는 구렁이/용을 합쳐놓은 정도라고 보면 될까.
사람을 물고 해를 주는 나쁜 존재가 아니라 때로는 불을 뿜으며 신전을 지키는 든든한 지킴이 역할을 하고,
때로는 신성한 존재가 되기도 하는 뱀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단어 몇 개로 짜맞춘 나의 추측에 지나지 않지만 ㅎㅎ
사람의 얼굴 조각. 당시 평범한 사람의 얼굴을 표현한 것이라 추측.
토실한 코와 두툼한 입술이 더욱 사실감을 더해준다. 눈은 왜 저렇게 빨갛누 ㅠㅠ
신화에 등장하는 여러 신을 주르륵 모아놓았다
당시 사람들이 쓰던 그릇들
북적거리는 시장(원시적인 상거래) 모습을 재현한 모형
너무 어두워서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ㅠㅠ
사람들 동작 하나하나가 살아있어 재미있게 한참을 보았다.
이렇게 아즈텍 관을 재미있게 보고 난 다음 향한 곳은 멕시코만 관
여기도 두텁 입술 거상 등 흥미진진한 유적이 가득했으나 졸려서 다음편에 계속 ㅠㅠ
(앞의 1-5편까지는 요 밑의 멕시코시티 태그를 클릭하면 주르륵 뜹니다.
아무 생각없이 태그를 달았었는데 이래서 태그를 쓰는군요;; 편리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