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이 볼만하다는 스페인 광장은 밤에 한 번 더 오기로 하고 이제 유태인 지구로 향했습니다.
유태인 지구는 오래된 집들이 남아있는 구불구불하고 아기자기한 골목길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
세비야는 공원도 많습니다.
그리고 공원에 다들 떡벌어진 이름이 붙어 있지요.
이 곳은 유태인 지구로 향하는 중간에 있는 무리요 공원이에요 ^^
무리요 공원을 벗어나면 바로 이렇게 유태인 지구가 시작됩니다.
집을 알록달록한 색으로 칠해놔서 동화의 마을 같아요 ^^
오렌지 주렁주렁~~
세비야 거리 돌아다니면서 계속 '저 오렌지 누가 따먹나' 그 생각만 했다는 -_-;;
철문이나 베란다의 창살도 독특하고 예뻐요.
이렇게 좁은 골목길이 요기조기 뻗어있습니다.
유태인 지구에 있는 Casa De Murillo (무리요 박물관)입니다.
현재 renovation 관계로 휴관 중 -_-;;;;;;;;;;
골목마다 식당이나 기념품 가게가 이렇게 꼭꼭 숨어있어요.
예쁜 곳을 찍는다고 찍었는데 왜 하필 칠이 다 벗겨진 벽을 찍은건지;;
하여간 바닥 타일도 마름모꼴로 되어있고 ^^
이 사진은 좀 분위기가 나나요?
돌아다닐 때는 너무 예뻤는데 사진이 다들 영 -_-;;;; (여기도 칠 벗겨졌네;)
유태인 지구를 구경한 후 다시 큰 길가로 나왔습니다.
이 주변에는 식당들과 예쁜 가게가 정말 많아요.
식당에서도 Menu del Dia (오늘의 특별 요리) 같은 것을 선택하면 몇 가지 코스를 10 유로 내로 먹을 수 있어요 ^^
이제 세비야 강변에 있는 Torre del Oro(= Golden Tower)를 찾아 나섰습니다.
지도에서 보니 멀 것 같았는데 실제로는 그다지 멀지 않더군요. ^^
찾았다!! 금탑!!
그런데 금은 어디에?;;;; 맨 꼭대기가 금으로 되어있는 것일까요?
흠....가까이 가서 봐도 잘 모르겠군요 ^^;;
금탑을 등지고 서면 왼쪽에 강을 끼고 쭉 뻗어있는 Prominade 거리가 보입니다.
저녁 무렵에 산책하기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강물 흐르는걸 구경하다가 다리도 좀 쉴겸 벤치에 앉아서 귤을 까먹으며 놀았습니다 ^^
이제 세비야의 중심 쇼핑가로 향할 차례인데요;;
중간에 관광 안내소에 잠깐 들렀더니 근처 공원에서 로뎅 야외 전시회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세비야 무슨 행사 때문에 파리에서 빌려왔다고...이게 웬 떡이냐. 안 볼 수 없지요.
앗 보인다. 생각하는 아저씨 ^^
건물들이 고풍스럽고 시내 중심가에도 나무 울창한 공원이 많으니
아무 셋팅 없이 그냥 조각만 가져다놔도 훌륭한 전시회 ^^
가까이 가서 한 장.
남자 한 사람을 조각한 작품 중심으로 약 10점 정도 전시되어 있어서 사진도 찍고 천천히 구경했습니다.
반대쪽에서도 한 장 (또 오렌지 생각 ^^;;;)
세비야의 쇼핑가로 들어서니 점점 어둑어둑해지더군요 ^^
대부분 그냥 마드리드에서도 많이 보던 브랜드 (자라, 망고, H&M 등등)가 많아서
딱히 뭘 사겠다는 생각 없이 슬렁슬렁 보면서 지나갔습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져서 그런지 예쁘게 장식도 해놓았어요 ^^
골목길을 쭈욱 따라서 한 블럭이 모두 쇼핑가에요 ^^
쇼핑하는 사람도 엄청 많던데 글로벌 불황 맞는지? ;;;;;
이곳은 마드리드의 세라노 거리처럼 명품 샵이 줄줄히 늘어선 세비야의 최고급 쇼핑로에요.
사진 찍어놓고 보니 LA의 로데오삘도 좀 나네요. 물론 규모는 훨씬 작지만 ^^;;
더욱 어두워지니 노점상들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스페인 거리는 진짜 우리나라랑 너무 똑같아요! ^^
군밤과 군옥수수 파는 리어카랑, 좌판에 양말 늘어놓고 세 개에 만원 외치면서 파는 노점상이랑 ㅋㅋ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한다는 것만 빼놓으면;;; 딱 종로 거리같은 느낌이 ^^;;;;
저편에 엘꼬르떼 백화점도 보이고...하여간 스페인은 밤만 되면 사람들이 북적북적...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다가 대략 기차 시간이 1시간 반 정도 남았길래 유턴을 했습니다 ^^
기차역까지 가는 길에 이제까지 본 건물들의 야경을 찍어야겠다 생각을 했지요.
지나가다 보니 이런 장터가...
참지 못하고 다가가서 두리번두리번...
우와 크리스마스 용품 파는 장터에요 ^^
이런 예쁜 장식품들도 많이 판다는 ^^
아까 지나갔던 트램다니는 큰 길인데 (거리 이름은 까먹음;;)
밤에 보니 분위기가 멋져요. 오른쪽에는 쭉 식당과 가게들이, 왼쪽에는 가정집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아까 본 세비야 대성당의 야경 ^^
가로등이랑..분위기 너무 멋지죠 ^^;;
그러나 저는 여기서 뜬금없이 Jack the ripper 생각을 했다는 (요새 로앤오더를 넘 많이 본 듯 ㅠㅠ)
역시 아까 지나갔던 알퐁소 13세 호텔의 야경 ^^
그리고 사람이 없어서 좀 무서웠던 스페인 광장 ^^
밤에도 저렇게 분수를 틀어놓았네요. 역시 명성답게 야경이 참 멋졌습니다.
사진은 많이 찍었는데 죄다 건물이 둘로 나옴 -_-;;
너무 조용하지만 않았으면 좀 오래 있었겠지만
스페인 광장이 좀 외진 곳에 있고 사람이 별로 없어서 무서워서 금방 나왔어요 -_-;;;
이렇게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다시 마드리드행 고속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