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 대성당을 보고 난 후 바로 옆에 있는 알까사르(Alcazar)로 향했습니다. 
알까사르는 아랍어로 궁전을 뜻하는 말인데, 꼭 세비야에만 알까사르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톨레도의 알까사르도 잘 알려져 있고(제가 갔을 때는 공사중 ㅠㅠ), 심지어 마드리드에도 알까사르가 있습니다.
그리고 스페인에서 아랍 사람들이 세운 성 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그라나다의 알함브라가 있지요.
그라나다의 알함브라와 세비야의 알까사르는 상당히 비슷하게 생겼지만 성격은 매우 다릅니다.
알함브라가 아랍인들이 직접 세운 궁전이라면 세비야의 알까사르는 기독교인들이 아랍 양식을 흉내내어 지었다고 하죠. 
뭐 오리지널인지 모조품인지, 그저 무지몽매한 제가 보기에는 아름다울 뿐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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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를 사고 들어가면 바로 펼쳐지는 곳은 사자의 정원입니다.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렇게 보라색 꽃이 피어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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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의 정원을 따라 쭈욱 걸어가면 이렇게 조그마한 광장이 나옵니다.
여기서부터 어디로 가야할지 헤깔리기 시작하는데 -_-;;; 사방팔방에 문이 있기 때문이죠;;;
저는 그냥 정면에 보이는 저 문으로 일단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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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생긴 문입니다.
일단 분위기가 아랍틱하지요? ㅋㅋ
저는 아랍 국가를 여행해본 적은 없고, 가본 곳 중 가장 분위기가 비스므레한 곳이 자이푸르인데요,
이걸 보니 그 때 고생했던 생각이 나서 눈물을 훔쳤습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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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들어서니 눈앞에 펼쳐지는 곳은 숙녀들의 뜰 (Courtyard of Damsels)
꺄 이런걸 원했어!!!!
알까사르 자체가 벽으로 둘러쌓이고 또 둘러쌓여서 굉장히 아늑한 느낌을 주는데요,
특히 이 정원은 이름에 어울리게 너무 아기자기하고 조용합니다.
지금 보니 물이 좀 더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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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돌아가면서 찍은 것
이 숙녀들의 뜰은 세비야 알까사르를 이야기할 때 많이 소개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숙녀들의 뜰을 지나면 이렇게 작은 채플이 있습니다.
알까사르이기는 하지만 기독교인들이 지은 만큼 채플은 빼놓을 수 없는 방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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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을 지나면 이렇게 노란 복도가 나옵니다.
벽의 양 옆에 걸린 태피스트리를 제외하면, 노랑과 파란색이 조화된 타일이 굉장히 이국적인 느낌을 주죠.
천정 장식이나 매달린 전등도 특이하게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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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돌아서 한 장 ^^

노랑색 복도를 쭉 걸어가다보니 저쪽에서 쫄쫄쫄 물소리가 나더군요.
물소리를 따라서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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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넵튠의 분수랑 정원!!!!!
아 정말 여기 너무 예뻐요!!! (흥분)
이번 여행에서 젤젤젤젤 예쁜 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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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쨍 내리쬐는 햇빛이랑, 이국적인 야자수들이랑,
분수에서 뽈뽈거리고 헤엄치는 오리랑 금붕어들이랑, 
한가롭게 앉아서 광합성하는 관광객들(+ 현지인)
그리고 기가막히게 예쁜 정원이 삼박자를 이루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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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짤주머니로 찍 짜놓은 듯한 보글보글 장식이 보이시나요.
저걸 다 손으로 만들었다니 어찌 신기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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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벽은 정원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데요, 속이 텅 비어서 통로로 되어있기 때문에 걸어서 통과할 수 있어요 ^^
물론 안 걸어볼 수 없겠지요!  
꼬불꼬불 정원 모양 만들어놓은 것 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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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로를 통과하면서 아래에 내려다보이는 정원을 찍어봤어요.
알까사르 내에 정원이 여러 개 있는데요,
이 정원이 제일 예뻤어요.
신기하게 찻길이랑 별로 멀지 않은데도 바깥세상(?) 소리가 하나도 안들려요.
그냥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랑, 가끔 새들 날아댕기는 소리뿐...
마치 비밀의 정원같은 느낌이라 진짜 신기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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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통로 끝쪽까지 걸어왔습니다.
사진 실력이 후진게 그저 한일뿐 ㅠㅠㅠㅠ 사진으로 보니 영 감동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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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한참 걷다가, 쉬다가, 사진도 찍고 오리도 놀려먹다가 ㅋㅋ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왔어요.
꼭 미로같아서 어디가 어딘지 헤매다가
뭔가 사람들이 들어가길래 따라들어갔더니 테피스트리 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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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까사르의 전체 실내 장식 테마는 노란색인거 같아요.
이 방도 전체적으로 노랑색인데, 벽에 엄청 큰 태피스트리가 주렁주얼 걸려있어요.
가까이 가서 자세히 들어다봤는데 진짜 오래돼서 너덜너덜하지만
지금까지 남아있는게 신기하더라구요.
그림도 정말 화려한데 저걸 도대체 누가 짰는지 옛날 사람들 손재주는 정말 뛰어난 것 같아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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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옛날 에스파냐의 지도를 짜넣은 태피스트리라고 해요.
당시에는 지도를 거꾸로 그렸기 때문에 땅이 밑에 있고 바다가 위에 있다고 하는데요,
솔직히 거꾸로인지 바로인지 뭐가뭔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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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피스트리 룸을 지나 다시 미로탐험...
복도에도 다 이렇게 다양한 타일 장식이 되어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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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으로 향하는 문 하나에도 장식을 아끼지 않은 세심한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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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또 어디로 향하는 문이란 말이냐.
기둥이 다 대리석으로 되어있어요.
저 안은 천장이 높은 돔 형태의 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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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래쫄래 방에 들어가서 천정을 보니 우와 금칠!!!!!!!
엄청 복잡하고 정교하게 장식을 해놓았죠. 정말 화려합니다.
저 방이 너무 어두워서 사진찍는데 진짜 악전고투했는데
야간 모드로 돌려서 기적적으로 건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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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렇게 지나가다가 천장만 올려다봐도 각이 잡힙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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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오디오룸이에요.
역시 천정이 엄청 화려하죠. 금칠금칠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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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미로찾기를 열심히 하다가 비로소 출구를 발견했습니다.
너무 예뻐서 발길을 돌리기 아쉽지만 문득 당일치기라는 것을 기억해내고 -_-
얼른 다른데도 봐야지라는 생각에 서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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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도 너무 분위기있죠 ^^
바닥에 자갈로 무늬를 만들어 놓았는데
발바닥에 올록볼록 느껴지는 것이...지압한다 생각하고 꼭꼭 즈려 밟아줬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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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까사르 출구에도 오렌지 나무가 뭉텡이로 심어져 있네요.
저기 주렁주렁 달린 것이 모두 다 익은 오렌지인데 왜 아무도 안따가는지? ㅎㅎ 

알까사르를 보고 나서 조금 동선은 안나오지만;;; 스페인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스페인 광장도 스페인 여러 도시에 있는데요, (마드리드에도 있구요)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이 제일 예쁘다고 하더군요.
안가볼 수 없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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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광장 들어가는 입구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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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분수를 틀어놓았는데 무지개가 생겼더군요 ^^
예뻐서 한 장 ^^ 무지개 잘 보이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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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의 스페인 광장은 이렇게 아치 모양으로 된 건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세상에...저 하늘 좀 보세요.
이날 날씨가 정말 너무너무 좋아서 과장 아니고 구름이 단 한 조각도 없었어요.
하늘에 인조 배경 합성한거 아닙니다 ㅎㅎ
진짜로 저렇게 거짓말처럼 짙은 푸른색이었어요. 기온도 12월에 18도 ㅋㅋ
날씨가 이렇게 좋으니 안달루시아 사람들이 낙천적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ㅎㅎ
(안달루시아 사람들은 성격이 밝고 수다스럽기로 유명해요 ^^)
마드리드에서 뭐떨듯 와들와들 떨다가 세비야에 가니 살판났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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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지나가면서 다리 사진도 찍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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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사이로 분수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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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중요한 것!
스페인 광장이 왜 스페인 광장인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 -_-;;;;
아치형 건물을 빙 돌면서 이렇게 스페인 각 지방의 지도와 유명한 사건들을 타일로 새겨넣었더라구요.
우리나라로 치면 팔도광장?? -_-;;;
그것도 모르고 그냥 단순히 이름이 스페인 광장인 줄 알고 ㅋㅋ
무지함에 혼자 웃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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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닥에는 각 지방의 지도가 표시되어 있고
벽에는 뭔지 모르지만 그 지방과 관련된 역사적인 사건이 새겨져있지요.
이건 알바세테(Albacete) 지방이네요.
거의 30-40개쯤 되는 지역을 벽을 따라 쭈욱 소개해 놓았는데
저는 스페인 축구를 좋아해서 오래 보다보니 거의 다 아는 지명이더군요 -_-;;
(보통 지명이 축구팀 이름이거든요;;;)

스페인 광장은 야경이 굉장히 멋지다고 해서 나중에 밤에 한 번 또 가기로 하고
이번에는 유태인 지구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다음 게시물에 계속...(이거 언제 끝나련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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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12-30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동화책 속을 거닐다 오신 것 같아요. 스페인이 이렇게 근사한 곳인줄 진작에 몰랐어요. 너무너무 멋져요!

Kitty 2008-12-31 07:54   좋아요 0 | URL
그쵸그쵸 저도 알까사르에서 마냥 눕고 싶었답니다 ㅎㅎㅎㅎㅎ
항상 스페인하면 바르셀로나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역시 넓은 나라더군요. 남쪽으로 갈수록 예뻤어요 ^^

바람돌이 2008-12-30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동화같은 곳이에요. 저 숙녀들의 뜰에서는 지금이라도 아랍의 아리따운 공주가 나올듯...
광장에 저런 배려를 해두는 것 인상적이네요. 아름답기도 하구요. ^^

Kitty 2008-12-31 07:56   좋아요 0 | URL
정말 너무 예뻐요~
세비야는 일정이 확실치 않아서 가이드북도 대강 읽고 몇 장 복사만 해갔는데 좀 아쉬웠어요 ㅠㅠ
그래서 다음에는 넉넉히 잡고 안달루시아쪽 돌아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언제? ;;;)
여기 보니까 알함브라가 더 아쉽더라구요.

turnleft 2008-12-31 0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 레알 경기는 언제쯤? (건물보다는 레알!)

Kitty 2008-12-31 08:24   좋아요 0 | URL
앗 ㅋㅋㅋ 턴레프트님 레알 경기 직찍 조만간 올리겠사옵니다 ㅋㅋㅋㅋ 충성!

BRINY 2008-12-31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서양이 어우러진 건물이 역시 가장 아름답고 환상적인 거 같아요.

Kitty 2009-01-02 12:15   좋아요 0 | URL
말씀 듣고 보니 진짜 그렇네요.
스페인 북쪽은 별로 그렇지 않지만 남쪽으로 갈수록 아랍 영향이 많이 나타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