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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님 페이퍼를 보고 문득 그동안 여기저기서 찍은 치훌리 사진이 하드에 곱게 잠자고 있다는 걸 깨닫고 방출해봅니다 ^^
데일 치훌리는 제가 예전부터 관심있게 보고 있는 미국 출신의 유리 공예가에요.
치훌리의 작품은 아주 힘이 넘치면서도 유연하다고 해야하나...하여간 한 번 보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치훌리의 작품 중 아마도 가장 유명한 작품은 라스베가스에서 제일 호화로운 호텔 중 하나인 벨라지오의 로비를 장식하고 있는 FIORI DI COMO라고 할 수 있겠죠. 제가 처음 치훌리의 작품을 만난 것도 바로 여기서였습니다.
(사진이 좀 후져요;; ㅠ)
형형색색의 꽃이 어우러지면서 만들어내는 광경이 너무 인상적이죠.
이 천장을 보고 홀딱 반해서 치훌리에 대해서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었지요.
지금도 라스베가스 갈 때마다 벨라지오에 묵지 않더라도 꼭 로비까지 꾸역꾸역 찾아가서
수전증이지만 사진도 찍고;; 보고 또 보고 다시 보고 한참 바라보다 옵니다.
사실 벨라지오가 우아함을 추구하다보니 로비를 지나치게 깔끔하게 꾸며 놓아 자칫 지루해보일 수가 있는데
이 천장 장식이 기가막히게 어울리면서 분위기가 확 살아납니다.
라스베가스의 호텔 갑부이자 벨라지오의 오너인 Wynn이 직접 치훌리에게 부탁한 작품이라고 하더군요.
수천 개의 꽃 하나하나를 다 수작업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작품 가격이 엄청났다고 합니다.
뭐 어차피 벨라지오가 헐리기 전에는 다른데로 움직일 일도 없겠지만요 ^^;;
이건 Phipps에서 초대전을 할 때 입구에 설치되어있던 작품입니다.
치훌리의 작품은 유리 도자기나 꽃꽃이처럼 자그마한 것부터 이렇게 커다란 설치미술까지 굉장히 다양한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설치미술쪽이 더 좋아요.
그리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생각하면서 작품을 만들기 때문에 특히 식물원에서 전시를 하면 정말 멋지답니다.
딱 보면 치훌리의 작품이다-라고 알 수 있는 몇 가지 테마가 있는데 이 두 사진의 소용돌이(?)도 그 중 하나입니다.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주죠.
선인장 전시관이라서 삐죽삐죽 ^^;;;
이렇게 길쭉한 대롱을 여러 개 꽂아놓은 (혹은 매달아놓은) 작품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색깔이 너무 예쁘죠~
이 때가 겨울이여서 그걸 테마로 한 작품인 것 같더군요. 실제로 보면 굉장히 낭만적이고 멋진데 사진이 후져서;;;
이렇게 직접 꽃과 줄기 모양을 모티브로 한 작품도 많습니다.
이것도 너무 예뻐요. 굉장히 큰 전시관이었는데 저런 꽃이 가득 차있었습니다.
강렬한 원색과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복잡한 색이 어우러져서 동화의 세계같은 느낌을 줘요.
너무 예쁘죠. ㅠㅠ 이건 제가 치훌리 작품 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배 시리즈입니다.
이것 말고도 배를 테마로 한 작품이 여러 개 있는데요, 이건 좀 단순한 편이에요.
(음 그러고보니 저는 그냥 알록달록하면 다 좋아하는 듯;;;)
배 안에 가득 담긴 색색의 공이랑 물 위에 물방울처럼 둥둥 떠다니는 공들을 보면 너무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
그렇다면 이런 몽환적인 작품을 만드는 치훌리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두구두구...
엥....애꾸눈 아저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