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동정의 차이(눅10:30-37)
사랑은 동정과 다릅니다. 동정은 일시적이고 단회적인데 비해 사랑은 지속적이고도 반복적입니다. 누가복음 10장에 등장하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제사장이나 레위인도 외면한, 피투성이의 강도 만난 자에게 만사를 제쳐놓고 그 현장에서 곧 자비를 베풀었다는 것만이 아닙니다. 누가복음 10장 33~35절은 다음과 같이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길을 가다가 그 사람이 있는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 측은한 마음이 들어서 가까이 가서, 그 상처에 올리브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다음에, 자기 짐승에 태워서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주었다. 다음 날, 그는 두 데나리온을 꺼내어서 여관 주인에게 주고 말하기를 ‘이 사람을 돌보아주십시오. 비용이 더 들면, 내가 돌아오는 길에 갚겠습니다’하였다.”
선한 사마리아인이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다음 날’에도 그의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람을 향한 우리의 마음은 쉽게 감동을 받습니다. 그러나 하룻밤만 지나면 그 마음이 전혀 달라져 버리고 마는 것을 우리는 얼마나 자주 경험하고 있습니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Out of eyes. Out of mind)라는 속담처럼, 그 현장을 벗어나는 즉시 우리의 마음은 그 사람으로부터 동떨어져 버립니다. 그런데 선한 사마리아인의 마음은 그 다음날 아침에도 여전했습니다. 그의 마음은 값싼 동정심이 아니라 참된 사랑으로 충만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구별 없이 지속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와 같은 사랑이 사람을 감동시키고 변화시킵니다.
-이재철 목사님의 글을 약간 고쳐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