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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방 열린책들 세계문학 28
E. M. 포스터 지음, 고정아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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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출퇴근길과 집에서 자못 진지하고 근엄한 표정으로 이 책을 읽었지만, 속으로는 아이돌팬의 심정이었다. 마음 속으로는 조지가 너무 멋있어서 비명을 꺅꺅 지르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직전에 읽었던'폭풍의 언덕' 이 지나치게 우울한 사랑 이야기라, 좀 경쾌하고 귀여운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전망좋은 방' 은 이러한 목적에 완벽히 부합하는 책이었다.


  사람들이 나한테 많이 하는 이야기 중 남자는 처음에 별로 호감이 안가도 만나다보면 좋아진다. 는 말이 있다. 그런데 나는 호감이 없었던 남자가 만나면서 좋아진 경우가 없다.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그런 말을 할때마다 다른 여자들은 다 그럴지 몰라도 나는 아니야. 라고 말는데 그러면 사람들은 항상 넌 노력도 안해보고 그런다고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을 열과 성을 다해 좋아하기로 마음을 먹는 건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나는 아무리 좋아도 내가 사랑에 빠지는 것을 선택하지 않으면 상대방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나는 저항할 수 없는 사랑 이런 거 안 믿는 낭만 없는 사람...) 그것도 어느 정도 나와 맞고, 끌리는 사람에게나 가능한거지, 같이 문자 몇 번 주고 받는 것 조차 괴로움의 연속인 사람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단 말인가. 난 오히려 처음에는 싫었는데 계속 만나면 상대방이 좋아진다는 사람들이 더더욱 신기하다.


  어떻게든 세실과 잘해보려고 노력하는 애처로운 루시를 보며 그 마음이 뭔지 너무 잘 아는 나는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거깃다 앞뒤 꽉 막히고 루시의 앞날을 방해만 하는 샬럿 때문에 더 답답했다. 조지같이 인생의 빛과 소금되는 남자를 내버려두고 로마로 떠나버리다니! 떠나는 밤에 조지가 문 앞에서 비를 철철맞고 있는데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루시를 보며 내 가슴 또한 찢어졌다. 이외에 조지와 루시가 피묻은 엽서를 강에 떠내려 보내는 다리 위 데이트 장면도 무척 다정하고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어 읽는 내내 좋았다. 유명한 키스 장면이야 뭐 말할 필요도 없다.


  루시와 조지의 사랑이 가장 큰 뼈대긴 하지만 루시가 피렌체에서 여행을 하며 영국에서 전혀 못 만나던 종류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인간적으로 성숙해나가고, 주체적으로 자기의 삶을 선택한다는 것 또한 '전망 좋은 방'의 큰 주제이다. 이러한 주제는 당시 남자 소설가가 젊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쓴 이야기 치고는 굉장히 선진적(?)이라는 생각도 했다. E.M 포스터가 당시 미덕에 부합하지 않는 동성애자 였기 때문에, 여성에 대해서도 열린 견해를 갖고 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역시 소설가로서도 인간으로서도 E.M 포스터는 좋다. 


  기회가 되면 영화도 찾아서 보려고 한다. 이미 제비 꽃밭 키스신은 찾아서 봤지만, 영화 속 장면이 내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예뻐서 보고 싶어졌다. 근데 의외로 영화에서는 세실이 꽤 멋있나보다. 감상한 사람 중 조지보다 세실이 낫다는 사람도 다수 있는 걸 보고 의아했다. 책만 봐선 절대 세실을 더 좋아할 수가 없는데. 하긴 책에서도 거만한 세실이 꼴보기 싫다가, 루시가 파혼 통보하니 군말없이 신사적으로 물러나서 좀 불쌍하긴 했다.


  이 소설 맨 앞장에 'H.O.M 에게 이 소설을 바칩니다.' 라고 적혀 있는데, 이 H.O.M  은 바로 소설 '모리스'에서 클라이브의 모델이었던 휴 메러디스 다. '전망좋은 방' 출간 년도를 보니 이미 휴 메러디스가 결혼한 뒤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 메러디스에게 이 소설을 바치다니.. 순정파 E.M 포스터 같으니라고.

조지는 그녀가 도착하는 소리를 듣고 돌아보았다. 그는 잠시 동안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마치 그녀가 하늘에서 떨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그는 그녀의 얼굴에서 빛나는 기쁨을 보았고, 꽃들이 그녀의 드레스로 밀려들어 푸른 파도를 일이키며 부딪치는 것을 보았다. 위쪽의 덤불숲이 닫혔다. 그는 성큼성큼 걸어가서 그녀에게 키스했다.

-p.102

「네, 맞습니다.」 그리고 그는 갑자기 진이 빠진 듯 의자에 주저앉았다. 「나도 근본적으로 똑같은 종류의 짐승입니다. 여자를 지배하고 싶어하는 욕망이...... 내 속에도 깊게 흐르죠. 그건 여자와 남자가 함께 낙원에 들어가기 위해 힘을 합쳐 싸워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보다는 제 사랑의 방식이 더 낫다고 확신합니다.」 그는 잠시 생각했다. 「맞아요...... 제 방식이 더 낫습니다. 나는 당신이 내 품에 안겨서도 당신 자신의 생각을 하기를 원합니다.」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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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망‘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을!
    from 지상의 다락방 2017-09-19 11:16 
    고전 문학 작품을 읽다보면 좀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다. 너무 길다 싶을 정도로 불필요한 세부 묘사라든지 시대적 배경이 현대와 동떨어지기 때문에 소설에 몰입이 덜 된다든지 하는 것들. 그런데 E.M 포스터의 작품은 그 배경이 현대와 살짝 동떨어져 있어도 흥미진진하고 무척 재미있다. <전망 좋은 방> 역시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의 시대 배경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무척이나 흥미롭다. 이 책은 ‘로맨스’ 소설이다. 책 표지에 있는 남녀를 보면
 
 
2017-09-19 1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19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 를 읽고


 

p. 138 - 이 책 역시 헌 책으로 산 건데, 책 앞 장에 군대 도장이 찍혀 있었다. 전 주인이 군대에서 이 소설을 읽은 모양이다. 그런데 138페이지에는 밑 줄을 그어 놓았다. 나 역시 납덩어리를 녹인다는 표현이 너무 멋져서 몇 번이고 읽었다. 이 책 왜 팔았을까. 군대에서 읽은거면 의미 있는 책 아닌가. 


  p. 196 - 여기에서 파울이 그녀에게 말하지 못하는 '그런 일' 이란 바로 오줌이 마렵다는 것이었다. 세상에나. 그게 뭐라고. 결국 옆에 있던 친구 알베르트가 대신 말해주는데 간호사가 큰 거냐 작은거냐 묻고 그 질문을 들은 파울은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 된다. 모든 장면이 절망적이고 우울한 이 책을 통틀어 유일하게 귀여운 장면이다. 결국 파울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작은 거라고 대답하고, 간호사가 그럼 침대 밑으로 내려올 필요도 없다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병 하나를 건내 준다.


P.S 1. 이 책은 전쟁영화 같은데서 보이는 허세나 미화가 전혀 없어서 좋았다. 가끔 전쟁 영화에서 그런 거 있지 않나. 만든 이가 남성성에 취해 흡사 '어때 이렇게 싸우는 우리 강하고 멋지지 폼나지?' 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나 대사. 이 책은 그런 거 전혀 없다. 역시 진짜 전쟁을 경험한 자는 전쟁을 미화하지 않는 법이다. 2018년에 이거 영화화 되는 거 같은데 (이미 아주 오래전 영화화 된 적 있지만) 궁금하다. 어떨지.


P.S 2. 이 책 교정 교열 엉망인 걸로 악명 높던데, 난 번역이 왜이러지 좀 이상하다 생각은 했지만, 막 화날 수준은 아니었다. 그래도 다른 출판사 버전으로 다시 읽어보긴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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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에서의 죽음」 을 읽고


P.S 1. 단편 소설집 독후감 제대로 쓰려고 맘 먹은 건 처음인데 너무나 어렵다.. 7월에 읽어놓고 이제서 쓰는 이유도 도저히 어떻게 써야할 지 감이 안잡혔기 때문이다. 으아아아. 구려 구려.


P.S 2. 요즘 구글에서 작가들의 실제 삶에 대해 찾아보고, 사진 보는 데 재미가 들렸다. '벨중족의 혈통' 을 읽고 너무나 큰 충격에 토마스 만의 가족들에 대해 찾아봤는데, 토마스 만의 누나 둘은 자살했고, 토마스 만의 첫째, 둘째 아들도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더 충격적인 건 동성애자에 가까운 양성애자였던 토마스 만이 자기의 첫째 아들을 보며 느꼈던 감정을 적은 일기였다. 그의 일기에는 14살된 자기의 첫째 아들이 끔찍할 정도로 잘 생겼고, 수영복을 입은 클라우스의 몸이 너무나 아름답다고 적혀 있다고 한다. 아아... 자기 아들한테 그런 감정을 느끼다니.


P.S 3. 어떻게 생겼길래 토마스 만이 Terribly handsome 이라고 썼을까 궁금하여 클라우스 만의 사진을 찾아봤는데, 과연 잘생기긴 했더라..

P.S 4. 토마스 만 사진을 보면 옷을 참 잘입는 양반이었단 생각이 든다.


P.S 5. 내가 산 헌책에서 담배냄새가 너무 너무 많이 나서, 나중에는 결국 전자책 사서 전자책으로 읽었다. 겉보기에만 새책이고 냄새는 새책이 아니었다. 아니 전주인은 대체 이 책 보면서 담배를 얼마나 많이 핀건지!


P.S 6. 이탈리아 감독 '루치노 비스콘티'의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 에서 타지오역을 맡은 '비요른 안데르센' 사진을 찾아보며 소설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그의 외모에 놀랐다. 소설에서 타지오의 치열이 고르지 않다는 묘사가 나오는데,  세상에... 그것까지 똑같다!!! 감독이 이 소년을 봤을 때 얼마나 좋았을까!! 이 세상 아름다움이 아닌 듯 비현실적이면서 심술기 있는 표정에 관능미까지. 정말.. 전설적인 외모다. 비요른 안데르센이 없었다면 영화를 완성할 수 없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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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를 읽고



마지막 지은이 E.M 포스터 의 후기에서




이때부터 클라이브는 점차 타락의 길을 걷고, 그에 대한 나의 태도도 차가워진다. 그는 나를 화나게 했다. 그래서 나는 그를 괴롭히고, 그의 메마름과 정치인 같은 태도와 벗겨지는 머리를 강조했다.
p. 316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혼자 깔깔깔 웃고 말았다. 외국에서도 남자가 대머리 되는 건 최악의 저주 중 하나인가보다. 지은이의 말을 보고 E.M 포스터 작가의 사진을 찾아보니 머리카락이 아주 까맣고, 숱도 많으신 편이었다. 그러니 저렇게 말씀도 하셨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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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E. M. 포스터 전집 2
E. M. 포스터 지음, 고정아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 '모리스'에 감명받아 읽게 된 E.M 포스터 '모리스'는 무척 재밌고 흥미진진하다. E.M 포스터의 책은 처음이지만, 앞으로 그의 소설을 시간 되는대로 많이 읽고 싶다. 모리스가 대학 시절 E.M 포스터의 분신과 같은 인물이다보니 책을 읽다보면 작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한데, 결과적으로 난 작가 포스터도, 인간 포스터도 좋아하게 되었다.

  또 영화에서는 모리스를 버리는 클라이브가 원망스럽고 미웠지만 책을 읽으니 클라이브에게도 동정심이 생겼다. 특히 아래 구절을 읽을 땐, 나도 모르게 눈물을 뚝뚝 흘렸다.


「너무도 반듯해서 난 너의 평범한 우정을 오해했지. 네가 나한테 아주 다정하게 대했을 때, 특히 내가 학교로 돌아왔던 날...... 난 그게 뭔가 다른 것인 줄 알았어.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미안해. 난 역시 책과 음악 밖으로 걸어나올 권리가 없었어. 널 만나기 전까지 난 그렇게 살았거든. 사과든 뭐든 내게서 아무것도 받고 싶지 않겠지만, 홀, 진심으로 사과한다. 네게 모욕감을 준 일은 영원토록 나를 슬프게 할거야.」

p. 90


  내가 이 구절을 읽으며 가슴이 찢어졌던 건, 밑줄을 그은 클라이브의 말에서 내 모습을 봤기 때문이었다. 난 아직도 책과 음악 밖으로 걸어나가지 못했다는 사실이 나를 더 슬프게 만들었다.


  영화에서는 클라이브가 타고난 동성애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명예를 위해 여자를 택하는데 소설에서는 갑자기 남자가 아닌 여성을 사랑하게 되어 모리스와 헤어진다는 점이 영화와 소설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클라이브의 모델이자 대학시절 포스터가 사랑했던 실존 인물 '휴 매러디스' 도 실제로 이성애자가 되어 여성과 결혼했던건지 궁금하다. 


  남들과 다른 사람들을 흔히 '특별한' 사람 이라고 칭한다. 하지만 그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특별함'이 거대한 두려움이 될 수도 있다. 모리스 역시 특별한 사람이었고, 그로 인한 두려움에 학창시절부터 대학 졸업 후까지 괴로워하며, 남들과 같아지기 위해 혼자 발버둥 친다. 남들처럼 혹은 남들만큼 살고 싶지만, 그에 미치지 못하여 좌절하고 때때로 자신에게 실망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모리스의 외로운 분투에 공감하며 진심으로 그를 응원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모리스가 마침내 진정한 사랑인 '알렉 스커더'로 인해 스스로 특별함을 인정하며 누구도 속이지 않고 살기로 다짐하는 결말은  나에게 그 어떤 연애 소설보다 훨씬 더 달콤하고, 벅차게 다가왔다.


「클라이브, 넌 참 바보구나.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난 너야말로 아름답다고 생각해. 내가 지금껏 만난 사람들 중에 아름다운 사람은 너뿐이야. 나는 네 목소리를 사랑하고, 너와 관련된 건 무엇이든 사랑해. 네가 입은 옷, 네가 있는 방까지, 나는 너를 흠모해」

p. 113

「창문으로 뛰어내리는 건 어떨까?」

이런 말을 내뱉은 뒤 그는 자살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를 가로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죽음에 대한 원초적 두려움도 없었고, 죽음 너머의 세계도 알지 못했으며, 집안 망신 같은 것도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외로움의 독기에 취해 나날이 더 불행해질 뿐 아니라 더 깊이 타락해 가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죽어도 되지 않을까? 그는 자살하는 방법들을 비교해 보기 시작했고, 실제로 뜻밖의 사건만 없었다면 권총 자살을 감행했을 것이다.

p. 171

그러나 모리스한테는 아무도 없었다. 어머니 말고는 아무도 중요하지 않았고, 어머니도 아주 중요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철저히 혼자인데, 왜 살아가야 하는가? 그럴 이유가 아무 데도 없었지만, 그래야 할 것 같은 암울한 예감이 들었다. 죽음도 그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죽음도 사랑처럼 그를 힐끗 한 번 바라보고는 그가 <분투하도록> 남겨 두고 돌아섰다. 그는 어쩌면 할아버지만큼이나 오래 분투하고, 또 그만큼 우스꽝스럽게 은퇴해야 할지도 몰랐다.

P. 177

그들의 과거의 책은 책장으로 돌아가야 했고, 여기, 어둠과 죽어 가는 꽃들에 감싸인 여기가 바로 그 자리였다. 그는 알렉을 위해서도 그렇게 해야 했다. 그는 새것과 옛것이 섞이는 고통을 겪을 수 없었다. 모든 타협은 속임수고 그러므로 위험하다.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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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리스」 잡담
    from 케이의 가지 못한 길 2017-09-06 15:45 
    마지막 지은이 E.M 포스터 의 후기에서 이때부터 클라이브는 점차 타락의 길을 걷고, 그에 대한 나의 태도도 차가워진다. 그는 나를 화나게 했다. 그래서 나는 그를 괴롭히고, 그의 메마름과 정치인 같은 태도와 벗겨지는 머리를 강조했다. p. 316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혼자 깔깔깔 웃고 말았다. 외국에서도 남자가 대머리 되는 건 최악의 저주 중 하나인가보다. 지은이의 말을 보고 E.M 포스터 작가의 사진을 찾아보니 머리카락이 아주 까맣고, 숱도 많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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