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양말 - 양말이 88켤레인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아무튼 시리즈 18
구달 지음 / 제철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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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시리즈
  사람마다 호불호가 분명한 게 있다 <아무튼...>시리즈는 자신의 최애하는, 호불호가 분명한 것에 대한 지맘대로 말하기 시리즈의 이야기이다 <아무튼 양말>은 자기가 좋아하는 최고의 가치척도를 “양말”로 판단하는 작가의 이야기이다 <아무튼...>시리즌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가 펴내는 책이라고 한다 ‘아무튼’이란 책제목의 저자 아고타 크리스토퍼가 생각나네


-어머니다 결혼 선물로 무엇을 받고 싶으냐고 묻자 카뮈는 하얀 양말 한 다스라고 대답했다 당시 카뮈는 하얀 양말만 신고 다녔다(카뮈, 지상의 인간 중에서)


카뮈도 양말덕후?
  양말이야기에 카뮈가 나온다
허참! 저자는 양말이 88켤레란다 지금은 더 많아졌을 것이다 제니퍼 로페즈가 인스타에서 150만원짜리 구찌 양말을 샀다고 자랑질을 했다는데, 저자는 양말 빠이니 당연히 심쿵했을 것이다 150만원짜리 양말이면 때도 안 타나? 일주일 동안 안 빨아도 되나? 양말에서 방향제가 뽐뿌질하나? 아닐 것이다 구찌 양말이래도 양말은 양말일 뿐이다 



양말에도 계급이 있다?
  양말에 그렇게 돈을 투자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니 눈감아줄려고 한다 근데 최순실이 이전에 신발이 벗겨진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 양말이 도트무늬 샤넬 양말이었다고...햐, 양말 하나를 보면서 우리는 신분과 계급과 빈부격차를 느끼는가 싶기도 하지만, 그런 것 일일이 다 신경쓰면서 열받으면 살기 힘든 인생이다 돈이 있으면 양말도 그렇게 치장하고 싶을 것이다



아무리 덕후라도 편하지 않으면 똥과 다를 바가 없다
  저자의 강아지도 ‘자본주의 냄새’를 잘 맡아서 비싼 양말에 은근히 코를 갖다대고 저자랑 양말 뺏기 쟁탈전을 벌이다 구멍이 한 두개 나는 건 여사라던데. 그래도 자신의 사랑하는 강아지와 나눈 추억 때문에 빨래건조댈에 양말을 거는 것은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근데 애완동물도 “자본주의 냄새”를 맡는다니 참 <자본주의>가 무섭긴 하다 양말덕후인 저자 구달은 그래도 구찌양말이 20만원짜리가 있는 걸 보고 냉큼 샀다고 하던데, 근데 그 비싼 양말 사서 신지도 않고 신주단지처럼 모셔두면 똥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진정한 덕후(오타쿠)는
  정말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은 부담이 없어야하고 언제나 편하게 대할 수 있는게 아닐까? 자식도 멀리서 명품이다 비싼 선물이다 뭐다 보내주면서도 얼굴 한번 제대로 보지 못하는 자식 보다 늘 가까이에서 자주 얼굴 내밀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자식이 더 정겹고 좋은 게 아닐까? 순전히 내 생각이다 좋아하는 것은 지금 바로 옆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고 부담이 없어야하고 기분이 좋게 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고 보면 참 우리가 가까이 친밀하게 있는 것의 소중함을 더 절실히 느껴야겠다는 생각이다



양말로 벌이는 ‘양말외교’의 캐나다 총리
  양말로 외교를 지혜롭게 펼치는 캐나다총리 트뤼도의 이야기는 참 멋지다 양말이 두 짝이니 외교가 가능하겠다 “양말외교”의 지평을 열었다고 언론이 칭찬을 했다고 하는군


돈 때문이 아니라 좋아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저자의 양말 사랑과 예찬, 근데 정말 충격적인 것은 저자가 쓴 <일개미자서전>으로 인해 2018년 상반기 소득이 193,200원의 인세를 남겼다는 이야기...작가가 된다는 것은 정말 가난과 더불어 사는 삶이구나 싶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지 않는 한 전업작가로만 산다는 것은 정말 자기 살 깍아내는 고통이 필요한 듯 싶다 책을 내는 꿈을 이루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그걸 통해 밥벌이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멀고도 먼 에베레스트 인 것처럼 보인다


나는 책덕후이고 싶다
  나는 무슨 덕후일까? 예전에 MLB모자를 모았는데 덕후까진 아니고. 만년필덕후? 그것도 비싼 만년필은 소장하지 못하니 덕후는 아닌듯. 그냥 책덕후라고 해두자. 근데 책도 좀 작작 사야지. 요즈음은 좀 양호하다. 저지른 게 많으니 인제 그걸 감당해야지. 나는 고전을 리뷰 안하고 양말이야기 책이나 리뷰하고 있다 그래도 이 책도 책이지 않는가!!! ㅋㅋ컴터앞에 앉을 수 없어서 차에서 이러고 있네 아무튼 난 책덕후 하고 싶다!!!ㅋ


근데 여기 이 알라딘 동네는 책덕후가 많아서 내가 밀리지도 모르겠군 밀려도 개안타 책이니 내 사랑하는 책~저도 책덕후 할껍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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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2-08 16: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카알님은 알라딘 최고의 소통덕후?

카알벨루치 2019-02-08 16:44   좋아요 0 | URL
그런 과분한 칭찬을~ㅎㅎ쇼군 따라갈수 없징

stella.K 2019-02-08 1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상대 평가없이 책, 영화, 댓글 덕후입니다.
알라딘에 들어와서 댓글 달고 산지가 수십 년 됩니다. 쿨럭~

카알벨루치 2019-02-08 18:02   좋아요 0 | URL
인정, 왕인정합니다요 ㅎㅎ

scott 2019-02-08 1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순시리 샤넬 양말 신었다면 속옷은 h사 일것 같네요. ㅎㅎ설날 연휴 끝에 이렇게 책을 집어드시다니 아무튼 카알벨루치님, 책 덕후!

카알벨루치 2019-02-08 19:21   좋아요 1 | URL
스캇님께 인정받는겁니까???ㅎㅎㅎㅎ 명절 잘 보내셨습니까? 명절땜에 글을 못써서 오늘 후다닥 썼네요 ㅎㅎ

희선 2019-02-09 0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라디오 방송에서 소개한 책이군요 양말이 여든여덟켤레나 있다니 하는 생각을 하면서 들었는데, 이런 사람이 뜻밖에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양말 아무거나 신지만... 아주 비싼 양말도 있군요 저는 양말 비싼 건 못 사요

제가 아주 많이 좋아하는 건 뭘지... 저도 그냥 책이라고 하고 싶지만 알라딘에는 저보다 더 많이 읽는 분들이 많군요


희선

카알벨루치 2019-02-09 00:59   좋아요 1 | URL
좋아하는 것에 경중이 있을까 싶네요 김창옥 교수가 탁월하다는 것은 어둠 가운데 빛이 있다는 이야길 하던데 우리가 좋아하는 것에 빛이 난다면 그것도 탁월한 것이 아닐까로 재해석해 봅니다 책오타쿠 만세!!!

AgalmA 2019-02-09 16: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양말 좋아해서 제 친구가 어디 가면 꼭 양말 산다고 타박을ㅎ; 알라딘 본투리드 양말 나와서도 사보고 선물도 하고 가타부타도 하고ㅎㅎ;; 해외 여행시 기념 양말 사는 습관도 어떨까 싶어요ㅎ

카알벨루치 2019-02-09 17:56   좋아요 0 | URL
양말 좋아하시는거 제가 잘 알지요 ㅎㅎㅋㅋ

cyrus 2019-02-10 15: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밖에도 책 덕후가 많습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