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희의 <너무 한낮의 연애>에 제일 첫 이야기 '너무 한낮의 연애'에 양희와 필용의 대화이다.
"지금 사랑하는 것 같아서 그렇게 말했는데, 내일은 또 어떨지 모르니까요."
"사랑한다며?"
"네, 사랑하죠."
"그런데, 내일은 어떨지 몰라?"
"네."
"사랑하는 건 맞쟎아. 그렇잖아."
"네, 그래요."
"내일은?"
"모르겠어요."(22p)
"오늘은 어때?"
......
"그렇죠. 오늘도."
"오늘도 그렇다고?"
"사랑하죠. 오늘도."(25p)
굉장히 사실적이지 않은가! 우리는 사랑하면 영원히 사랑할 것처럼 사랑한다. 젊은 때는 그렇지 않은가! 천년만년 영원히 사랑하고 결혼해서 애기 낳고 그렇게 그렇게 영원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사랑을 실패하고 또 실패하고 이별하고 머리가 굵어지면서 우리는 사랑에 대해서도 보다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을 지니게 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뭐 이런 대단한 표현을 빌려오지 않아도 어느 정도 중립적인 태도를 가지게 된다.
“오늘은 사랑해?”
“오늘은 어때?”
“내일은?”
“모르겠어요.”
.....
뭐 이렇게 표현할 수 있냐? 김금희 소설가!
이웃님들, “오늘은 어때요?”
토마스 칼라일이 <오늘을 사랑하라>는 시를 썼다.
오늘을 사랑하라!
오늘을 사랑하라.
어제는 이미 과거 속에 묻혀 있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날이라네.
우리가 살고 있는 날은 바로 오늘,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날은 오늘,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날은 오늘 뿐.
오늘을 사랑하라.
오늘에 정성을 쏟아라.
오늘 만나는 사람을 따뜻하게 대하라.
오늘은 영원 속의 오늘.
오늘처럼 중요한 날도 없다.
오늘처럼 소중한 시간도 없다
오늘을 사랑하라.
오늘을 사랑하라.
어제의 미련을 버려라.
오지도 않은 내일을 걱정하지 말라.
우리의 삶은 오늘의 연속이다.
오늘이 30번 모여 한 달이 되고,
오늘이 365번 모여 일 년이 되고,
오늘이 3만 번 모여 일생이 된다.
오늘이다. 11월 1일, 이 날은 지인의 생일이라 더욱 의미 있는 날이기도 하다.
일日일冊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제대로 된 독서 2년차’로 들어가는 11월 1일이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싶다.
『일日일冊』이 책의 저자는 주부이다. 주부가 독서를 통해 변화된 삶을 책으로 기술했는데, 삶의 변화의 자기 이야기 보다는 많은 이들의 명언들을 옮겨놓고 있다.
‘하늘이 장차 어떤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고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뜻을 흔들어 고통스럽게 하고, 그 몸을 지치게 하여 육신은 굶주리게 한다. 또한, 생활을 곤궁하게 하여 하는 일마다 뜻대로 되지 않게 한다. 그러한 이유는 이로써 그 마음의 참음성을 담금질하여 비로소 하늘의 사명을 능히 감당할 만하도록 역량을 키워서 전에는 이룰 수 없던 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니라
-맹자(21p)’
‘책을 만나지 않으면 마음의 잡초가 수북하게 올라온다’(38p)
-진짜 그런 생각이 든다. 책의 스토리, 책의 문장들, 글들이 내 마음에 내장되지 않으면, 마음의 온갖 심란한 잡초들이 나를 뒤흔든다. 근심과 염려와 걱정과 스트레스와 짜증이. 그래서 허지웅이 말한 것처럼, ‘한 문장이라도 내가 가슴에 부여잡고 버티는 것’이 필요한 지도 모른다.
책읽기는 나와의 지루한 싸움이다.
‘슬럼프란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찾아오지 않는다. 열심히 노력하는 이들에게 찾아오는 것이 슬럼프다.’(63p)
‘책읽기는 일시적인 쾌락이 아닌 꾸준한 지속이다’(64p)
‘...그러나, 세상은 당연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그 세계는 책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볼테르’(67p)
“다산께서 유배지에서 20년 계시면서 저술에만 힘쓰다 복사뼈에 3번이나 구멍이 났다.”(115p)-<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 현재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 – 톨스토이”
저자는 새벽에 일어나 조용하게 <논어>를 필사했다고 한다. <논어>뿐만 아니라 <도덕경>, <명심보감>, <대학>, <중용>, <손자병법>을 모조리 필사했다.
“다른 사람이 한 번 알아서 알면, 나는 백번을 읽고, 다른 사람이 열 번을 읽어서 알면, 나는 천번을 읽는다.”-주자
영혼을 위해서는 시간을 내야 한다...책은 영혼이 밖을 내다보는 창문이다-헨리 비처
오늘을 사랑하라, 일日일冊
<일日일冊>이 말이 너무 좋다.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읽으면, 365일이면 365권을 읽을 수 있다. 나는 지난 1년 동안 330권의 책을 읽었다. 독서를 수치화하는 것이 부끄럽다. 하지만, 지금은 수치가 필요한 시기이다. 아직 초짜이기에.
오늘 낮에 김겨울의 <겨울서재> 유튜브 방송을 잠시 보았다. 내가 랜덤으로 시청한 그 방송의 주제는 언박싱 영상이었다. 자신에게 온 택배를 뜯어보이면서 방송독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는 그런 방송인 셈이다. 근데, 출판사에서 홍보용으로 신간 책을 몇 권 보내줬나 보다. 4권이 각 출판사에서 택배로 날라온 것을 언박싱했다.
근데, 마지막에 등장한 책이 <1천권 독서법>이었다. 근데 김겨울이 그 책을 보면서 약간의 쓴 웃음, 비웃음을 날려보였다. 김겨울이 이전의 방송영상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나는 <1천권 독서법>을 읽고 독서를 시작한 사람이기 때문에 기분이 조금 좋지는 않았다.
그 책의 저자, 전안나님은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평범한 사회복지사이다. 독서를 통해 육아우울증을 극복하고 생기 넘치는 삶을 사는 작가이다. 김겨울은 이를테면, 독서를 자연스럽게 할 수 밖에 없는 심리학도요, 철학도이다. 교환학생으로 미국도 다녀왔고, 영어도 어릴적부터 조기교육을 해서 발음도 엄청나게 좋더라. 근데, 그 책에 대해 그렇게 쓴웃음을 짓는 것은 조금 아닌 것 같다. 사람들은 다들 자기 나름대로의 독서에 이르게 되는 동선이 있다. 그 동선이 자연스러운 사람도 있고, 다소 드라마틱한 동선을 가진 사람도 있다. 저자 전안나는 후자의 인물이다. 나보다 나이가 어리다. 하지만, 나는 블로그 이웃이기에 여러 가지 소식들을 들으면 도전받는다. 그분이 실제 독서를 통해 변화되었고 지금은 독서에 대한 강의와 재능기부도 하고 있으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객관적으로 볼때, 김겨울이 보기엔 <1천권독서법>이란 제목이 비위에 거슬렸을 것이다. 이처럼 마케팅 냄새가 물씬 풍기는 제목이라니. 그래서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다. 내가 <1천권독서법>저자의 대변인이 아니지만, 그 책을 통해 강력한 동기부여를 받았기 때문에 한 마디 했다. 김겨울이 아직 20대에 다독가 되어서 그렇게 발언할 수도 있겠다 싶다. 편견은 무서운 것이다...
이야기가 옆으로 삼천포로 빠질 뻔 했다. 근데, 우리가 흔히 '삼천포로 빠진다'는 문장을 사용하는데, 제 지인중에 삼천포출신이 계신데, 이런 말 굉장히 싫어하신다. 자신의 고향이 그렇게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것에 발끈하시는 셈이다. 이것도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피츠제랄드가 <위대한 개츠비>에서 했던 말이 또 생각난다.
'누군가를 비판하고자 할때 모든 사람이 너처럼 유리한 상황에서 자라난 것이 아님을 기억하렴'(카알벨루치 의역)
모든 독서가는 made가 아니라 making일 뿐이다
독서가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made된 독서가는 없다. making하는 과정에 다들 있을 뿐이다. 김겨울이든, 전안나이든 어찌됐든, 독서를 통해 삶이 더 풍성하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오늘이다. 오늘을 사랑하면 그 오늘이 쌓이고 쌓여 축적된 무언가가 우리에게 주어질 것이다! 다들 오늘도 Reader의 삶을 사는 행복을 누리시길!
*그리스도인 독서가를 위한 Tip>
그리스도인이라면, 성경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성경을 하루에 10장씩 읽으면 4개월이면 1독을 할 수 있다. 신.구약이 총 66권이다. 장수는 총 1,189장이며 54,385절로 구성되어 있다. 하루에 10장씩 읽으면, 10장 X 30일 X 4月=1,200장이 되는 셈이다. 셈으로 하면 그렇다. Try it! Just do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