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질러버린 책들을 모아봤다. 욕심이 과했다!
톨스토이와 그의 부산물들...스테판 츠바이크 책이 여기도, 저 밑에도 두권이나 되네.
우리 이웃 스텔라님 쓰신 책! 날카롭다! 내가 가지지 못한 샤프함이 묻어난다!
지금 읽고 있는 황현산 산문집...글이 술술 읽힌다. 느낌이 좋다. 근데 고인이 되셨다니!
황동규 시인이다...설렌다...
나는 신해철 팬은 아닌데, 가만히 돌아보니 신해철의 영향을 받긴 받았다. 고등학교때 그의 <무한궤도>열풍이 불었다. 그리고 나와 친구들은 교회에서 밴드를 만들었다. 나는 리더보컬과 키보드를 맡았다. 내가 그때 기타를 배우지 않은 것은 순전히 신해철 때문이다. 신해철은 보통 리더가 드는 기타, 전자기타가 아니라 키보드를 든 키보디스트였다. 난 신해철 때문에 고딩1년때 음악학원을 3개월 동안 다니고 속성으로 밴드 키보드를 맡았다. 키보드도 구입하고 암튼 그랬다...나도 영향을 받았네! 고딩때 기타학원을 배웠다면, 20대 후반에 기타를 독학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다 신해철 때문이다 ㅋㅋ그대가 키보디스트가 아니라 기타리스트였다면 나의 음악적 범위는 더 달라졌겠지. 가만히 그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읽고 이 책을 읽은 것은 너무나 큰 소득인 듯하다. 작가는 어떤 인물인지, 작가의 삶의 자세라든가, 그리고 인간 어네스트 헤밍웨이에 대한 공감과 매력, 그리고 아쉬움이 배이게 되었던 책이다.
김탁환의 <천년습작>을 읽으면서 너무 크게 감동받은 발자크, 아나 에르노이다. 발자크는 커피 5만잔을 밤새도록 글 쓰면서 겁나게 마시고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열성적인 작가ㅠㅠㅠㅠ, 나도 커피를 좀 줄여야겠다. 두통이 자주 오는게 커피 탓인 듯 싶다.
소세끼는 북프리쿠키님 덕분에 구입한 것!
이왕 구입할거면 전집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구매후에 들었다. 소세끼는 아직 탐독전이라 읽어보고 판단해야겠다.
레샥매냐님의 로맹가리 추천, 근데 추천책은 다 품절이라 이거라도...
8월초에 로쟈님 추천으로 아래의 책들을 구매했는데, 8월 마지막 날에 위의 책, 로쟈님의 책을 syo님 덕에 주문했네. 두 분다 대단한 영향력!
<목사의 딸> 이 책은 그리스도인이라면 한번 꼭 읽어봤음 좋은 책이다. 한국교회의 질병보고서라고 할까? 전세계 최초로 성경 66권 전권을 성경주석을 쓴 故 박윤선 박사의 명성과 업적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하지만, 사역과 가르침이라는 명목하에 희생당한 박윤선 박사의 가족, 전처인 어머니의 불행한 교통사고로 인한 죽음, 그리고 그 가족들의 비극적인 행보들...특히 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한 사람, 딸의 고백이다. 읽으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 근데 글은 진짜 잘 쓰신 듯하다. 한국에서 '목사의 딸'로 살아가는 그 무거운 굴레가 너무 힘겨워 도미한다.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피아노, 성악, 결국 신학까지 20여년을 공부하면서 하나님의 치유를 경험하였던 저자이다. 신앙의 본질이 과연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해부학적 보고서 같다.
유발 노아 하라리 이 신간이 나오기전에 <호모 데우스>를 다 읽으려고 했는데, 아직 절반 조금 읽었다. 햐...낼 도착할텐데. 우쨔냐!
8월에 읽은 책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8월에 만난 두 사람, 두 인물> 때문에 내 삶이 너무 풍성해졌다고 고백하고 싶다.
첫째는 톨스토이이다.
그는 러시아의 대문호이자 대부호였지만-말만 300마리였다니! 그의 가문이 백작가문!- 객사했다. 83세의 나이에 어느 간이역(후에는 톨스토이역으로 이름이 변경됨)에서 객사한 것이다. 그의 사후까지도 염려한 나머지, 사람들의 인기와 추종을 피하기 위해 무덤에 비석도 놓지 말라고 했다. 오늘 어느 블로그에 보니 크레타섬의 무덤사진을 봤는데 50여년 전 무덤인데도, 사진까지 비석에 새겨두었던데...톨스토이는 그냥 정말 말 그래도, 무덤만 있다...
톨스토이는 계속 파봐야할 인물이다! 인생 선배로서, 대문호로서, 구도자로서!
두번째는 헤밍웨이이다.
그냥 읽기만 했으면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글쓰기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얻은 것 같다. 이래서 사람들이 글을 쓰는구나 싶다.
어네스트 헤밍웨이를 인터뷰한 기자들이 하나같이 고백하는 말은 그가 나이보다 더 늙어보였다는 것, 그것은 그가 사고를 많이 겪었기 때문이다. 전쟁터에서 뿐만 아니라 비행기추락사고 등등.
<<8월의 Top3>>
9월에는 어떤 인물이 나를 기다릴까? 책은 사람이란 말이 요즘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텍스트란 필드에 서 있는 인물들! 벌써부터 두렵고 떨린다. 오늘도 도서관에서 희망도서9권(대출제한이 걸려)을 일단 챙겨왔는데, 감이 좋다. 고인이 된 故 고우영씨의 <십팔사략>이다. 이런 중국역사책이 있다니! 이것도 이웃님 덕분에 알게 된 책이다! 이 책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다. 이 책을 원래 흑백판으로 희망도서로 주문했는데, 도서관에서 문자가 왔다. 주문취소 문자가 왔다. 아 그래서, 전집은 희망도서로 구비가 안 되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결국 알라딘에 주문을 했다. 알라딘은 1-2시간 후에 바로 배송중이라는 연락이 왔다. 근데, 이런...도서관에서 문자가 다시 왔다. 컬러판 전질을 주문해놨다는. 아!!!! 그래서 결국 알라딘 전질 주문을 취소했다. 근데 택배가 꼬였다. 낼 다시 반품해야겠다...일단 도서관에서 구매해줬는데, 읽어줘야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