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엽기썰렁물에서 시작하여 순정만화에 이어 이번엔 호러다.
정말 다양한 재능이라 아니할 수 없다.
호러라 해서 굉장히 무서울 줄 알았는데
(나는 호러영화는 잘 보지 못한다. 소설은 보는데 그것은 이미지를 애써 상상하지 않으면 덜 무서울 수 있기 때문, 그러나 만화는 '그림'이 있지 않나)
무섭다기보다는 슬펐다.
귀신이 된 그녀의 뻣속 깊은 외로움은
뒤늦게라도 그녀를 이해하고 안타까워하는 주인공에 의해 치유된다.
다른 귀신들도 저마다 자기를 이해해 달라고 무언의 외침을 발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차곡차곡 모여사는 아파트
그러나 다른 이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 관심도 없는 사람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추운 겨울바람에도 베란다 창을 열고 건너편 아파트를 쳐다보며 담배 한대를 피워 물었다.
**지금 든 의아한 생각 : 내가 우리집 베란다에서 보면 앞동의 뒷모습이 보일 뿐, 거실 풍경은 보이지 않는다.
주인공은 어떻게 자기집 베란다에서 앞동 거실풍경을 훔쳐본 것일까?
아파트 두개가 마주 보고 있다니 그럴 수도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