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어느 가을날 낸시 틸먼의 첫번째 책인 <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를 만나면서 마음이 따뜻했던 기억이 있다. 밝고 따스한 색감의 그림도 마음에 들었지만, 그 책을 통해서 우리아이와 처음 만났던 때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두 아들을 양쪽에 앉혀놓고 이 책을 읽어주며 무심했던 엄마의 마음을 표현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것 같다. 그래서 낸시 틸먼의 두번째 책 <네가 어디에 있든 너와 함께 할거야>도 바로 애장도서가 되었다. 첫번째 책에 이어 두번째 책까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니 외면 할 수 없는 그녀의 기운이 느껴진다. 책에 등장하는 동물 친구들의 밝고 따뜻한 그림도 예쁘지만, 신현림 시인의 번역이 눈에 띈다. 아이에게 전하는 엄마의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한 편의 사랑노래라는 표현이 딱이라는 생각이다. 표지 날개에 있는 작가 낸시 틸먼의 사진을 보면, 그녀가 항상 동물이 함께 등장하는 그림을 그리는 이유를 알겠다. 그리고 그녀가 작가이기 이전에 두 아이의 엄마였기에 이렇게 예쁜 글로 아이들에게 <너는 사랑받는 아이>라는 메세지를 전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책을 펼치면 동물들과 함께하는 아이의 그림이 평화롭게 느껴진다. 그리고 아이의 곁에서 항상 반짝반짝 빛나는 빛들은 언제 어디서나 아이를 지켜주고싶은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는듯 하다. <나는 너를 사랑해. 네가 어디에 있어도 너와 함께할 거야.>로 시작하는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엄마의 마음이야~~"라고 얘기해 주었다. 이제 여섯살인 애교 덩어리 둘째는 엄마를 꼭 끌어 안으며 엄마를 사랑한다고 답해주고, 큰 아이는 쑥스러운 표정으로 슬쩍 웃는다. 서로 욕심을 부리며 엄마는 동생만 이뻐하고, 형만 이뻐한다고 얘기하던 아이들의 마음도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무뚝뚝한 엄마 이렇게 아름다운 책의 힘을 빌어 아들들에게 사랑고백하는 따뜻한 시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