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자수와 아플리케
오오츠카 아야코 지음, 고정아 옮김 / 진선아트북 / 2010년 9월
절판


어린시절부터 손으로 뭔가 만드는것을 참 좋아했던 나는 조용한 성격으로 천상 여자같다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 초등학교시절 관절이 꺽어지는 미녀인형들에게 조각천들을 이용하여 예쁜 옷을 만들어 입혔고, 중고등학교 가사실습 시간에는 바느질이나 뜨게질한 작품을 선생님께서 샘플로 가져가시곤 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십자수가 한참 유행할때 여러가지 작품을 만들어 여기저기 선물을 했었는데, 덕분에 아쉽게도 나에게 남아 있는 작품은 별로 없다. 첫아이를 임신하여 태교를 할 때까지도 십자수를 놓곤 했는데, 아들만 둘을 낳고 키우다보니 그런 내 성격도 변하는지 이런 것들과 멀어져 갔다. 그런데 이제 아이들이 좀 자라 여유시간도 생기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려다 재미난 책을 발견했다.

기본스티치를 응용하여 예쁜 자수를 놓을 수 있게 도와주는 <행복한 자수와 아플리케>라는 책이다. 자수를 시작하기 전에 준비해야할 재료와 자수를 놓는 순서가 쉽게 설명되어 있어, 처음 자수를 접하는 사람도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을것 같다.

기본스티치에 익숙해지면 스티치를 응용하여 간단한 도안을 실습을 할 수 있는 구성이라 지루하지 않게 연습이 가능하다. 나는 처음 보는 <리본자수>도 소개되어 있는데,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딸아이가 있다면 리본자수로 분홍색 양말에 예쁜 꽃수를 달아주면 정말 이쁠것 같다.^^

기본스티치 배우기가 완성된다면, 책에 소개된 다양한 도안을 이용하여 수놓기를 해보면 좋겠다. 도안 자체가 크지 않아 쉽게 도전해 볼 수 있고, 꽃, 동물, 채소, 과일, 곤충, 탈 것 등의 다양한 주제별로 도안과 함께 준비물, 완성된 모양을 소개해 주어 여러가지로 응용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듯 싶다.

손 재주가 좋은 분들이라면 소개된 소품을 직접 만들어 예쁜 수로 포인트를 준 먼진 선물을 만들어도 좋겠다. 아기자기하게 만들기가 취미인 분들은 나만의 포인트를 준 작품 만들기에 도움이 되고, 자수놓기를 처음 배워보려는 분들도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쉬운 책이 될 것 같다.

나는 <행복한 자수와 아플리케>라는 책을 통해 예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갖게 된것 같아 행복하다. 우리집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작은 자수 액자를 다시 꺼내 걸어보기도 하고, 예전에 사두었던 자수 재료를 사용하여 다시 자수도 시작했다. 한땀한땀 수를 놓으며 나만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즐거움을 다시 느껴보는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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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0-16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린 시절부터 뭔가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했는데 말이죠~^^

같은하늘 2010-10-20 00:41   좋아요 0 | URL
아~~ 양철나무꾼님도 그러셨군요.^^*
저 정신차리고 여러분들의 서재나들이 다니고싶어요.

마녀고양이 2010-10-22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어..... 이 책 어쩜 좋을까.
왜 이 리뷰를 못 봤져? 아마 제가 정신 못 차리는 동안이었나 보네요. 아하하.
갖고 싶다........... 갖고 시퍼~

같은하늘 2010-10-22 22:23   좋아요 0 | URL
마고님은 워낙 이것저것 많이 배우셔서 요건 너무 쉽지 않을까요? ㅎㅎ
근데 책이 너무 이뻐서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