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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된 일기 - 8살 꼬마작가의
박노아 지음 / 골목대장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작년 아이를 학교에 입학시켜놓고 이래저래 걱정이 많았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유치원에 다니면서부터 학습지 과외에 논술 과외까지 별별걸 다 하더군요. 하지만 전 어려서부터 너무 공부에 매달리는 모습이 안타깝게 생각되어 한글 떼기 외에는 시키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막상 학교에 보내놓으니 우리아이만 뒤쳐지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서게 되더군요.
그리고 첫번째 여름방학을 맞이하니 방학숙제로 일기쓰기가 있었습니다. 우리 세대가 어렸을때는 그림일기로 그림을 커다랗게 그리고 밑에 몇 줄만 내용을 적는 거였는데, 일기를 10칸 국어공책에 쓰라고 내주시더군요. 날씨는 다양한 표현의 문장을 사용하고, 일기의 내용은 기억에 남는 일을 쓰라는데 참으로 막막했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어떻게 일기쓰기를 알려줘야할까 고민하다가 일기쓰기와 관련된 책을 구입했답니다.
그 때 만났던 책 중에 노아가 1학년때 썼다는 <노아의 일기>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네살때부터 일기쓰기를 했다는데 내용이 짧지만 알차고 자신의 느낌을 잘 적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이번에 노아가 2학년때 썼다는 <8살 꼬마작가의 책이된 일기>를 만났습니다. 한뼘 더 성장한 노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재미난 일기였습니다. 날씨를 표현하는 방법도 더욱 섬세해졌고, 자신의 감정 표현이나 느낌도 아이답게 잘 표현 했더라구요. 일기를 쓰는 방법도 동시, 노래가사 바꿔쓰기, 삼행시, 육하원칙, 한자공부, 만화, 기사, 편지글, NIE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지루하지 않겠더라구요.
초등 2학년인 우리아이는 깔깔거리며 재밌다 하더니, 책장을 덮으며 정말 잘 썼다고 감탄 연발 이었답니다. 우리아이도 일기쓰는거 싫어하지만 그래도 정말 재미난 일이 있거나 기억할 만한 일이 있을때면 자신의 느낌을 섞어 잘 표현한답니다. 그런데 한가지 단점은 정리가 잘 안되서 내용이 길어진다는 거지요. 그래서인지 간략하지만 자신의 느낌이 잘 표현된 노아의 일기를 본받아야겠다고 하더군요.
일기의 중간중간 선생님이 달아주시는 댓글도 재미납니다. 선생님의 댓글은 아이들에게는 일기를 쓰고싶어지게 하는 영양분이지요. 노아의 1,2학년 일기를 보고나니 지금은 4학년이라는 노아의 3학년 일기도 책으로 나와서 꼭 한번 보고싶네요. 2학년때보다 조금 더 발전된 노아의 모습이 정말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