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죽이는 1초 지구를 살리는 1초 온세상 그림책 2
하오광차이 지음, 이재훈 옮김, 페드로 페니조토 그림 / 미세기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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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밤 12시가 넘은 시간까지 졸음을 참아가며 큰 아이와 저는 TV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아마존의 눈물>을 보기 위해서였지요. 지구의 가장 큰 열대우림이자 지구 생태계의 보고인 아마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지요. 예전 <북극의 눈물>에서 빙하가 녹아내리는 장면을 보았던 것처럼, 밀림이 파괴되어 가는 모습을 보는건 참으로 속상한 일이었답니다. 하지만 무차별적인 문명의 유입 속에서도 스스로의 방식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부족민들을 통해 그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배우기도 했답니다.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파헤쳐지고 있는 아마존의 모습은 <북극의 눈물>에 이어 또 다른 경종을 울리고 있는 듯 했습니다.

이렇게 심각하게 변하는 지구의 모습은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요? 푸르른 녹지가 조성된 지구의 모습과 검은 연기로 뒤덮인 지구의 모습이 대조된 책표지부터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눈 깜박하는 1초 동안 지구의 생사가 갈리는 이야기를 통계와 수치를 통해 자세히 알려주는 이 책은 실감나게 그려진 그림 또한 한 몫을 합니다.

째깍! 우리가 음식을 한 입 꿀꺽하는 1초 동안 소 12마리, 돼지 47마리, 양 66마리, 생선 1850마리, 닭 3600마리 등 수 많은 동물들과 과일이 사라집니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가게 문을 나서는 순간 분해 되는데 천년이라는 세월이 걸리는 비닐봉지 16만 장이 쏟아져 나옵니다. 불을 밝히기 위해 전등을 켜는 순간 252톤의 화석연료가 사라지고, 762톤의 이산화탄소가 만들어지지요. 덕분에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는 온난화 현상이 일어나는 겁니다. 덥다고 에어컨을 켜는 순간 극지방에서는 3층 집만한 빙하가 녹아내리게 됩니다. 전쟁과 굶주림으로 희생되는 사람들이 피자그림을 뜯어서 먹는 그림은 한숨이 절로 나오게 하더군요.

지구는 45억 4천만 년 전에 태어났고, 사람은 겨우 4만 년 전부터 지구에서 살아왔지요. 이것은 지구가 1년 전에 태어났다면 사람은 태어난지 1분 정도 밖에 안된것과 같다네요. 그 짧은 시간동안 사람들은 엄청나게 지구를 파괴하고 있었다는 얘기지요.

하지만 이런 것들이 현재에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게 심각한 거겠지요. 지난 겨울 이상한파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지구의 온도가 최고로 높았다는 뉴스도 나오더군요. 극지방의 빙하도 우리나라 몇 배나 되는 양이 녹아 내렸다는군요. 지구가 심각한 몸살을 하고 있다는 증거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눈 깜박하는 1초 동안 지구를 죽일 수도 있지만 살릴 수도 있답니다. 지구의 사람들은 1초에 나무 41그루를 심고 있답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해 보이지만 조금 더 노력하면 410그루 4100그루로 늘어날 수 있겠지요? 지구에 이르는 태양에너지를 하루 동안 모으면, 우리가 1년 동안 사용하는 에너지를 전부 얻을 수 있다니 대체에너지를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도 아주 좋을듯 싶네요.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나 하나부터 시작하자'라는 마음을 갖는다면, 조금 더 희망적인 우리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요.

아이들과 환경관련 책을보고나면 항상 나오는 이야기이지요. 전기 아껴쓰기,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 이용하기,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분리수거 잘하기, 음식물 남기지 않기, 에어컨 보다는 선풍기나 부채를 이용하기 등등... 요즘도 덥다면 에어컨을 켜 달라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보여주니 그 말이 쏙 들어 갔답니다.

이렇게 푸르고 아름다운 별 지구를 우리 아이들에게도 물려주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합니다. 잠시 빌려 쓴 지구를 엉망으로 만든다면 우리 아이들은 어디에서 살아가게 될까요?
지구의 미래는 우리의 1초에 달려 있다는 것을 명심하면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보아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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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7-15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경.... 이라는 말을 논하면, 제 맘 한구석에서
"너는 위선자" 라는 말이 들려요. 기부도 하고 찬성도 하지만,
정작 저는 환경 파괴범 중 하나가 맞거든요. 비눗물 펑펑 만들어,,
음식물도 많이 버려,, 거기다 근처에 호랑이나 곰이랑 같이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생각할수록 부끄럽고 머리 아픕니다. ㅠㅠ

같은하늘 2010-07-16 02:20   좋아요 0 | URL
노력은 해보지만 워낙 풍족한 삶에 익숙해져서 그런거 아니겠어요?
우리 작은것부터 실천해 보자구요. 어제 뉴스에 나오는 얘기를 들으니 여간 심각한게 아니더라구요.ㅜㅜ

꿈꾸는섬 2010-07-16 0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킬 수 있는 것 하나라도 지켜준다면 좋을 것 같아요. 물과 전기를 아끼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같은하늘 2010-07-16 16:30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이렇게 그림과 수치로 나타내주는 책을 보니 더욱 마음에 와 닿더라구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