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분들 서재를 보니 봄꽃 사진이 만개하였다. 나도 울동네에 핀 봄꽃 사진좀 찍어 봐야지 한지가 한참이 지났지만 그넘의 게으름이~~ 거기다 사진찍는 기술이 없으니 용기가 안난다면 핑계일까?^^ 그래도 오늘 저녁부터는 비가 온다길래 비온후면 꽃이 떨이질까봐 유치원에 다녀온 작은아이의 손을 잡고 우리동네 꽃맞이에 나섰다. 비가 올꺼라더니 날씨는 잔뜩 흐려있고 바람이 불어주시니 벚꽃잎이 흩날리는 모습에 아이는 눈이 오는것 같다며 신나한다. 지난 3월 이 길이 하얀눈으로 가득했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변해버리다니 자연의 오묘함에 다시한번 감탄한다. 땅바닥에 떨어진 벚꽃잎을 밟으며 아이는 이 길을 벗어나는걸 못내 아쉬워했다. 그래서 아이와 나란히 발을 맞추고 기념으로 찍어두었다. 이 길을 따라 쭈~~욱 내려오면 철쭉이 하나둘 피어나려 힘을 쓰고 있고, 이름모를 꽃들도 한창이다. 아이는 새로운 꽃을 볼 때마다 신기해하며 이름을 묻지만 아는 꽃이 별로 없으니 안타까울뿐~~ 라일락의 끝자락에 하나둘 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며칠이 지난후 이 꽃이 모두 피어나면 향기가 물씬 풍길테니 다시 아이의 손을 잡고 나서봐야겠다. 하늘로 치솟아 있는 목련을 보고 아이는 하얀구름같다는 표현을 한다. 지는 모습이 아쉽지만 피어있을때 만큼은 단아한 모습의 꽃이 아닐까 한다. 이 꽃은 꽃만 놓고보면 너무 닮아서 구분이 안된다. 하지만 왼쪽은 나무에 피어 있는 꽃이고, 오른쪽은 땅에 붙어 피는 꽃이더라~~ 이름을 모르니 할 말이 없지만... -.-;;; 자~~~ 나무에 피는 꽃을 보았으니 이제는 땅쪽 가까이에 있는 꽃들을 살펴보았다. 초록잎의 기다란 줄기 끝에 피어있는 하얀꽃은 바람이 불어 흔들려 찍는데 애를 먹었다.^^ 바위틈에 피어나는 민들레의 힘에 아이도 신기해하며 한참을 보았다. 저 꽃이 지고나면 하얀솜털이 달린 씨가 나올테니 그때 후~~ 불러 와야한단다. 그래야 다음에 민들레가 더 많이 핀다나~~ 그리고 길의 마지막에 있던 이것의 정체는...? 생긴것을 보니 고사리과의 식물인듯한데 아이는 이것을 보더니 지팡이가 땅에 꽂혀 있다며 꼭 사진을 찍어가야 한다고 우긴다. 다음에 잎이 펴지고나면 어떤 식물이 나올지 다시 가봐야겠다. 우리동네 산책길에 이렇게 많은 꽃이 있는 줄 나도 몰랐다.ㅎㅎㅎ 일기예보가 딱 맞아 저녁부터는 비가 내리고 있으니... 아이 덕분에 나도 오랜만에 꽃과 함께 봄을 만끽하고 돌아온 기분이다. 꽃 이름을 아시는 분들은 이름을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는데... 아마도 오기언니께서 알려주시지 않을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