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기는 재미난 팝업북으로 처음 만났다. 초등학생인 큰아이가 어려서부터 지금 둘째 아이까지 정말 신나게 보았던것 같다. 그리고 큰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서는 글쓰기 책, 만들기 책, 지식을 전달해 주는 책 등 다방면의 책을 만나게 해주었다. 그런데 이번에 미세기에서 그림이 있는 동시 <꽃마중>이 나왔다. 자연을 사랑하여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시인이자 그림책 작가인 김미혜씨가 쓴 동시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전하는 동양화가 이해경씨의 소담스런 꽃그림이 읽는 이의 마음까지도 설레게 하는 멋진 동시집이다. 지난 삼월 변화무쌍하게 변덕이 심했던 날씨에 따뜻한 봄은 언제 오려나 손꼽아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그때 만난 <꽃마중>은 책장을 넘길때 마다 어느새 마음속 한가득 봄을 맞이한 듯 화사함을 전해 주었다. 우리 동네에도 꽃이피면 함께 사진을 찍어 올려보고 싶었는데 지금까지도 개나리가 한번 피어볼까하며 꽃망울을 내밀듯 말듯 망설이고 있어 포기했다.^^ <꽃마중>의 목차에는 소재로 삼은 꽃을 작은 그림으로 그려주어 몰랐던 꽃도 다시 눈여겨 보게되고, 아이들은 자신이 아는 꽃이 나올때면 반가움에 큰소리로 인사하며 책장을 넘겨간다. 매 페이지마다 우리꽃 열아홉가지를 소재로 하여 자연과 대화하듯 쓰여진 동시와 함께 그려진 우리꽃 그림에서 느껴지는 소박한 아름다움은 화집이라고 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가치가 느껴진다. 한마디로 그림 때문에 시가 살고, 시 때문에 그림의 화사함이 더욱 크게 전달된다. 자연은 무엇하나 신비롭고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는데, 그 중에도 꽃의 아름다움은 그 무엇에도 견줄 수 없다. 매일밤마다 두 아들에게 꽃 그림을 보여주며 동시를 읽어주니 삭막했던 우리집에도 꽃의 아름다움이 전해지는듯 하여 시집을 읽어주는 시간은 행복했다. 그중 여인네의 열두폭 치마처럼 표현된 진달래 꽃을 보니 이젠 정말 봄이 코앞에 와 있는듯 하다. 자... 이제 여러분들도 <꽃마중>과 함께 화사한 봄을 맞아 보시길 바란다. 진달래 꽃마중
분홍빛 꽃물 번지는데 얘들아, 뭐 하니? 꽃놀이 가자 산골 마을 앞산 뒷산 봄 발자국 따라가자 봄을 먹자 한 움큼 먹자 입술 가득 꽃물 환하게 물들이고 진달래가 되자 봄빛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