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1학년을 위한 학교생활동화가 시리즈로 세권 출간되었다. <숙제가 제일 싫어요!>, <실수해도 괜찮아!>, <조금도 겁나지 않아!>로 학교생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주는 이야기가 재미난 동화로 담겨있다. 그중 첫번째 책인 <숙제가 제일 싫어요!>는 아마도 모든 아이들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올해 2학년에 올라간 우리 큰아이도 숙제를 하면서 항상 지겹다는 말을 하고 왜 숙제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숙제를 하면서 배운것을 복습하고 모르는것을 확인하는 것이라는 엄마의 이론적인 설명은 아마도 아이에게는 잔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런 아이가 이 책을 보더니 반색을 하며 책을 집어들고 하는 말이 "이것봐 엄마, 숙제는 재미없는거라잖아."라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주인공 레온은 숙제를 하기위해 책상에 앉았지만 책상위는 책과 장난감으로 어지럽혀 있고 마음은 창밖의 풍경에 가 있다. 해야할 숙제는 많지만 나가서 친구들과 놀고싶은 마음 때문에 한숨을 쉬는 레온에게 숙제요정 울리선생님이 나타나신다. 숙제가 많은데 어떤것부터 해야할지 몰라 고민하는 레온에게 울리선생님은 "네가 제일 잘하는 것부터 시작해!"라는 조언을 해주시는가 하면, 레온이 열심히 숙제하는 모습에 손뼉을 치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역시 칭찬은 아이나 어른에게나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게 하는 활력소가 되는 것이다.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이면서도 아이의 앞에서는 자꾸 잔소리를 하게 되는 나의 모습은 무엇인지...^^ 다음날 친구의 생일파티에 가기위해 엄마께는 숙제가 없다고 거짓말을 하고 신나게 놀고 피곤해하는 레온앞에 또 다시 울리선생님이 나타나서 "제일 좋은 방법은 숙제를 날마다 정해진 시간에 하는거야."라는 충고를 해주신다. 책을 읽다보면 숙제를 잘 하기 위해 해야할 일들이 주황색의 커다란 글씨로 나와 있어 눈에 쏙 들어온다. 아마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엄마가 했던 말들이 동화책 속에 그대로 나와 있는것을 보면서 고개를 그떡였을 것이다. 열심히 노느라 숙제를 하지 않은 아이들이 선생님과 숙제를 잘 하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 토론을 하며 나온 결과는 이미 아이들도 알고 있는 것들이다. 엄마가 이야기를 했을때는 잔소리가 되지만 책을 통해서 보았을때는 좀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들여 주지 않을런지... 엄마인 나는 옆에서 좀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아이를 기다려 주는 마음도 필요할 것 같다. 아직은 저학년인 우리아이도 책상위에 항상 뭔가가 널려있다. 숙제를 할 때 필요한 책만 올리면 되는데 옆에는 다른 책이 놓여있고 동생 때문에 장난감이 올라와 있기도하다. 그런 아이가 이 페이지를 보더니 슬쩍 미소를 짓는다. 아마도 엄마가 평소에 했던 이야기들에 대한 동의를 표하는 미소였으리라 생각한다.^^ 책의 뒤에는 <한 번 더 생각하기>를 두어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엄마도 함께 책을 읽고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책의 주제를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되겠지만, 제일 중요한 숙제를 잘 해야 하는 이유도 스스로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보너스 숙제를 잘하는 아이가 되기 위해 선생님이 알려주는 일급비밀이 숨겨져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