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아침이면 유치원에 안가겠다는 둘째와 매일같이 전쟁이다.
다녀와서는 재미있었다고 이것저것 얘기하는 넘이 엄마가 잘해주는 것도 없는데 어찌 이리도 안떨어지려는지...
그래서 아침에 차를 태워 보내는것은 아예 포기를 하고 즐겁게 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나오면 일단 즐겁게 걸어가니 가는동안 둘만의 데이트를 한다.
눈이오면 눈도 보고, 나무도 보고, 길가의 돌멩이도 보면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눈다.
오늘 아침에도 집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어지른채로 서둘러 집을 나섰다.
유치원으로 향하는 산책로를 걸으며 아이에게 질문을 했다.
엄마 : 오늘은 유치원에서 뭐하고 놀꺼예요?
H : 블럭놀이하고 깨끗하게 치울꺼예요.
엄마 : 어머! H가 갖고 놀고 잘 치워요?
H : 네...
엄마 : 아침에 집에서 놀던 장난감은 안치우고 나왔잖아요?
H : 집은 유치원이 아니니 안치워도 되요.
엄마 : 그런게 어딨어? 가지고 논 장난감은 깨끗하게 정리해야지...
H : 집이 유치원으로 변하면 치울께...
엄마 : -.-;;;;;
그래그래... 아직은 엄마가 도와줄께...
유치원에서라도 즐겁고 재미나게 지내준다니 정말 고맙다.
오늘도 집에 돌아오는 버스에서 내리면서 나에게 와락 안기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