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초등학생인 큰아이가 돌이 되기전 촛점책 다음 그림책으로는 처음 구입해주었던 책이다. 인터넷을 살펴보니 여기저기 유명하신 분들이 추천하신 글들도 많았고 엄마들의 입소문도 구입을 결정하는데 한몫을 했다. 하야시 아키코의 작품으로 그 당시에도 유명했던 <구두 구두 걸어라>, <싹싹싹>, <손이 나왔네>도 함께 구입했는데 지금까지도 아이들의 베스트셀러인것 같다. 우리집 책도 큰아이, 작은아이를 거쳐오면서 많이 낡았는데 지금은 이 책들이 보드북 세트로 나와있다니 갓난아기가 있는 집에는 적극 추천해주고싶다. 책의 내용이나 그림은 정말 간단해서 처음보는 어른들은 뭐 이런책이 있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의 반응은 다르다. 큰아이, 작은아이 모두 갓난아기때부터 읽어주었는데 아장아장 걸어다닐때도 매일같이 들고와서 읽어달라던 책이다. 지금은 네살이된 작은 아이가 가끔 책장에서 꺼내어 글씨는 모르지만 이미 외워버린 내용을 읽어내려간다. 내가 책을 읽어줄때 구름아저씨 부분은 걸걸한 목소리로 표현해 주었더니 아이도 그대로 따라하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책은 내용도 단순하지만 그림도 단순해서 눈에 쏙 들어온다. 깜깜한 밤이되자 지붕위가 점점 환해지면서 둥그런 보름달이 떠오른다. 그리고 "달님, 안녕?"이란 인사를 해주면 아이도 안녕하면서 손을 흔든다. 구름아저씨가 달님을 가리면 아이도 엉엉 우는 흉내를 내면서 검은색 구름을 손으로 탁탁치곤 했는데 지금은 애교섞인 목소리로 구름아저씨게 부탁을 한다. 그리고 조금은 민망해진 구름아저씨의 변명 부분은 역시나 걸걸한 목소리로 읽어내려간다. ^^ 큰아이는 처음에 달님을 만났을때 "안녕?"이라는 인사를 하고 구름아저씨와 헤어질때도 "그럼 안녕! 또 만나요."라는 인사를 하니, 조금 커서는 만나고 헤어질때 인사해야 한다는걸 저절로 알게되었던것 같다. 그리고 작은 아이는 형이 이 책을 읽어주면서 만나고 헤어질때는 인사를 하는거라고 가르치고 있다.ㅎㅎ 이렇게 오랜시간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 책은 아마 앞으로도 베스트셀러 반열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아기가 있는 모든 집에는 이 책이 있게되지 않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