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테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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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 ㅣ 내인생의책 그림책 6
낸시 틸먼 지음, 이상희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8월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면서 큰아이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팠다. 남들처럼 따뜻한 엄마뱃속에서 열달동안 보듬어주지 못했던 것도 너무 미안했고... 그래서 태어나는 순간에 가족들에게도 축복 받지 못했던것 같아 눈물이 났다. 7개월만에 태어나 신생아중환자자실에서 사투를 벌이는 큰아이를 시어머님은 손주가 생겼다고 친척에게도 동네친구에게도 얘기하지 않으셨다. 그리고 두달여만에 아이가 집으로 왔을때 며느리가 아들을 낳았다고 자랑하고 다니셨다. 지금 생각해보니 엄마인 나도 아기가 태어난걸 축하할 겨를도 없이 매일매일을 눈물로 보냈던것 같다. 이제서라도 더 많이 사랑한다 하고 보듬어 줘야하는데 쉽지 않던차에 책을 통해 아이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감동이고 축복이다. 한 여자와 한 남자에게 엄마와 아빠라는 이름을 안겨주고 작은 웃음과 꼬물거리는 몸짓으로 모든것을 말한다.
아기가 태어난 그날 밤 달님도, 별님도, 밤바람도, 비도 온세상이 모두 축하해준다. 그 축하는 들을지나 바다를 건너 숲을 지나 마침내 온 세상이 아기의 탄생을 알게된다. 우리 아이도 이렇게 온 세상의 축복을 받으며 태어났을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표지에도 나왔고 제목이기도 한 이 장면이 너무 재미나다.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새벽이 올 때까지 즐겁게 춤을 추는 곰. 그래서 동물원의 곰들이 쿨쿨 잠이 들어 있는 거란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이 얼마나 신비로운 일이고 기적같은 일인지 자연의 모든것들이 축하하고 있다. 환상적이고 예쁜 그림만으로도 축하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온다. 머나먼 곳에서 기러기가 돌아오고, 달은 이튿날 아침까지 창가에 머물고, 무당벌레도 기다려 준다. 이세상 모든 축복을 받으며 태어난 우리 아이들도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고 있을까? 아마도 엄마가 가끔은 자신들을 혼내기도 하지만 얼마나 많이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해주겠지...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발도장을 보고 우리 아이의 발도장과 태어나던날 병원에서 만들어준 사진을 찾아보았다. 7센티미터정도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발과 빨간피부의 아가사진... 사실 이건 둘째의 것인데 큰아이가 이걸 보고 자기는 왜 발도장이 없냐고 했었다. 그래서 네가 태어나던 때는 그런거 안했다고 얼버무렸었는데 이제는 아이에게 편한 마음으로 얘기할 수 있을것 같다. 네가 태어나던 날 누구보다도 더 많이 축복했었고 지금도 앞으로도 더 많이 사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