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나기 비법공개!

제가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하교 길에 버스를 기다리는데 날씨가 너무 더웠던 적이 있었지요. 친구들과 버스를 기다리다 더위를 식히겠다고 은행에 들어갔는데 청원경찰아저씨한테 무지막지한 창피를 당하고 쫏겨난 적이 있었어요. 여고생 마음에 그게 어찌나 상처였던지 그 후로 제게는 은행 문턱을 넘나드는게 쉽지 않더군요.^^

 

그나저나 장마도 거의 끝나가는 것 같고 아이들도 방학을 했는데 올여름을 무사히 나기 위해서 이제부터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 생각 좀 해봤어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텐데 아이가 있다보니 이제는 교육적인 면도 생각을 해야 겠더라구요.

지하철을 타고 박물관 기행을 가보는건 어떨까 싶어요. 지하철 무지하게 시원하니 좋고 박물관 내부도 시원하고 공부도 되니 좋고 1석 2조 잖아요. 한국 최초의 박물관인 <제실박물관>이 올해로 개관 100주년을 기념해서 전국의 국립박물관과 미술관 17곳의 상설전시관을 무료로 개방한다니 이 또한 가벼운 주머니를 달래주네요. ^^ 이건 서울이나 서울근교에 사는 사람만 가능하다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가 사는곳이 그렇다보니...^^ 요즘은 버스도 냉방시설이 너무 잘되어 있잖아요. 각 지역마다 버스를 타고서도 가볼만한 곳이 많이 있을것 같아요...

 

♠ 국립박물관 - 전국주요 도시 12곳
용산쪽으로 박물관을 이전하면서 한번 가봐야지 하고 아직도 못가보고 있는 곳이지요. 서울의 국립박물관인 중앙박물관(지방엔 대구·광주·춘천·청주·공주·부여·전주·경주·김해·진주·제주)에서 상설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획전시와 특별전시는 유료인데 국립중앙박물의 경우, 구석기부터 통일신라 시대까지의 유물과 미술품, 아시아 여러 나라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공예품을 전시한 상설전시관, 어린이박물관 및 무료기획전시를 공짜로 볼 수 있다니 우리 아이와 꼭 가볼만 하지요.

위치 지하철 이촌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개관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문의 02-2077-9000
  

 

♠ 국립민속박물관
살아있는 문화교육의 장으로 우리나라 전통 생활 양식과 관련된 자료만 4천여 점 보유하고 있다네요. 국내 유일의 민속 생활사 박물관으로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생활 공간과 용품을 재현한 <한민족 생활사> 전시와 조선시대인들의 삶을 재구성한 <한국인의 일상>, <한국인의 일생> 전시를 상설 관람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린이를 위한 민속박물관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전통 문화를 체험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을 구성해 오감 체험 학습장으로 활용하기에 그만이랍니다.

위치 지하철 안국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15분
개관시간 오전 9시~오후 5시(화요일 휴관)
문의 02-3704-3114, 02-3704-3130(어린이민속박물관)


♠ 국립현대미술관
상설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기획 전시라도 매월 넷째 주 토요일은 무료라고 하니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듯 싶어요. 어린이 미술관은 어린이들의 감수성과 창의성을 개발하기 위해 전면 개편하여 아름답고 친근감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여 어린이들 스스로 미적원리와 조형원리를 탐구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거울아, 거울아-그림속 사람들 이야기>가 진행중이라니 아이들과 가볼한 할 것 같아요. 국립현대미술관은 꼭 미술 관람이 아니어도 나무와 꽃이 어우러진 야외 공간을 산책하거나 호숫가 벤치에 앉아 쉬어 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위치 지하철 서울대공원역 4번 출구, 2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 운행
개관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주말은 오후 9시까지, 월요일 휴관)
문의 02-2188-6000

 

♠ 국립고궁박물관
3개 층 13개 전시실에서 조선 왕실 문화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제왕기록과 국가의례, 궁궐건축, 황실생활, 과학문화에 관련된 7백여 점의 왕실 보물을 전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위치 경복궁역 5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개관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주말은 오후 7시까지, 월요일 휴관)
문의 02-3701-7500
 

♠ 이 밖에도 광화문역의 경찰박물관, 남부터미널역의 국립국악박물관, 혜화역의 국립서울과학관, 삼성역의 김치박물관, 서대문역의 농업박물관, 잠실역의 삼성어린이박물관, 을지로입구역의 우정박물관 등 찾아보면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알찬 전시를 하는 곳이 많으니 아이들과 함께 떠나 보시는건 어떨런지요... 

 

덥다고 시원한 실내만 찾아 다닐수는 없잖아요. 야외의 푸른숲도 한번 가봐야지요.^^ 지하철 타고 가볍게 유원지로 향할 수도 있답니다. 가족들과 함께 맛난 식사도 하고 시원한 계곡물에 발담그고 재미난 책을 가져가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이번엔 지하철 타고 유원지로 가볼까요?

 

♠ 홍릉수목원
여러 가지 나무가 들어서 있고 갖가지 풀이 한데 엉켜 있는 숲을 여유롭게 걸으면 마음까지 여유로와 지지 않을런지... 푸르른 수목원에서 자연스럽게 식물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나들이는 생각만 해도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홍릉수목원은 국립산림과학원 부속 전문 수목원으로 국내외 여러 식물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린이 학습관, 청소년 학습관, 일반인 학습관으로 나뉘어져 있는 자연학습관에서 숲 속 체험을 할 수도 있다고합니다.

 

가는길 청량리역 2번 출구 청량리우체국 방향으로 나와서 1215번 버스 승차 후 홍릉수목원앞 하차, 또는 1호선 회기역 경희대 방향, 6호선 고려대역 3번 출구.
이용시간 10:00~17:00, 주말 일반인에게 무료 개방, 평일 학생 단체관람객에게 무료 개방.
문의 02-961-2551~3

 

♠ 백사실 계곡
‘도시 속의 작은 시골’로 부암동,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주택가 골목을 따라 오르다보면 숲길이 시작됩니다. 10분 정도 조용히 발걸음을 옮기면 부암동의 명소 백사실 계곡을 만날 수 있는데 홍제천 줄기를 따라 세검정까지 이어지는 백사실 계곡은 청계천으로 흐르는 물줄기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네요. 지난해에는 이 계곡에서 맹꽁이와 도롱뇽을 비롯한 희귀 동식물이 발견되기도 했다하니 어떤 곳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가는길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7016, 1020, 0212, 7022 버스 부암동사무소 하차.
문의 02-731-1460

 

♠ 김포조각공원
숲 속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니 시원하지 않을까요? 세계 11개국 작가들의 30여 개의 작품이 전시된 김포조각공원은 빼어난 자연경관에 자연스레 작품이 어우러진 곳이라고 합니다. 작품은 모두 ‘통일’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작품별로 다양한 테마를 갖추고 있어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하며 작품을 감상하면서 공원을 산책하는 데에는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가는길 송정역에서 강화도행 8번 버스
이용시간 9:00∼19:00
입장료 무료, 주차비 1500원
문의 031-989-6700
 
 

♠ 난지공원 캠핑장
가볍게 피크닉을 갈 수도 있고 하루쯤 야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한강변에 텐트 치고, 밥을 해먹고, 레포츠를 즐기며, 밤에는 멋진 야경을 벗 삼아 바비큐 파티까지 할 수 있으니 이 정도면 훌륭하지 않습니까? 공동취사장, 샤워실, 화장실, 세탁실 등의 모든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축구, 배드민턴, 농구를 즐길 수 있는 운동장과 인라인스케이트와 자전거를 대여해 탈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가는길 6호선 월드컵 경기장역에서 도보 5분.
이용방법 피크닉은 예약 없이 이용 가능, 캠핑장은 인터넷이나 전화 예약 필수.
이용료 1일 사용료 1만2000원(4명 기준, 추가 1인당 3000원), 

          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 대여(1시간 2000원), 1일 주차비 3000원
문의 02-304-0061~3 www.nanjicamping.co.kr

 

♠ 수락산 수락계곡
수락산을 한자 뜻대로 풀면 폭포가 많은 산을 의미하며, 그만큼 물이 풍부해 산이 시작되는 입구부터 깨끗하고 정갈한 계곡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7호선 수락산역 부근에서 시작되는 수락계곡은 수심이 얕고 수림이 우거져서 아이들과 물놀이를 즐기기엔 더없이 좋은 곳이라네요. 도시락을 챙겨 떠날 수 있는 반나절 가족 소풍지로도 제격이니 계곡에 발담그고 독서 삼매경에 빠져보시느건 어떨까요? 수락산의 백미인 폭포를 감상하고 싶다면 정상의 장바위에서 의정부 방향의 수락산 유원지 계곡길을 택하면 볼 수 있답니다.

가는길 수락산역 2, 3번 출구에서 도보 5분.
문의 02-950-3889


그런데 맨날 밖으로만 다닐수는 없잖아요. 집에서 쉬는 때는 또 더위와 어떻게 싸울지도 생각해둬야지요. ^^ 집에서야 에어컨 틀면 시원하겠지만 환경도 생각하고 가정경제도 생각해야하니 웬만하면 선풍기 틀고 시원한 얼음물에 발담그고 독서 삼매경에 빠져보면 좋겠지요. 조금더 시원함을 느껴보려면...

1.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고 남은 페트병에 물을 얼려서 수건으로 감싼후 몸의 이곳저곳(?)을 마사지 해주는 거지요. 해보시면 엄청 시원할거예요.

2. 비슷한 방법으로 물에 적신 수건을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몸에 대주는 것이지요.

3. 스펀지에서 보았는데 공포영화를 보면 사람의 몸이 차가워 진다네요. 하지만 사실 전 이거 싫어요. 전 공포영화를 보면 긴장해서 땀이 나고 안그래도 더운 열대야에 공포스런 장면이 눈에 아른거려 잠을 못자거든요. ㅜㅜ 그래도 효과가 있으신 분들은 해보시는것도 좋을것 같네요.

4. 분무기에 시원한 물을 담아 천정쪽에 뿌려주면 공기가 차가워져서 시원함을 느낀데요.

5. 열대야로 잠 못 이룰때는 가벼운 운동과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잠자리에 들면 곤한 잠을 잘 수 있데요.

6. 근데 전 무엇보다도 얼음물에 발 담그고 여유롭게 책 읽는게 소원이랍니다. 하지만 두 아들넘들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을 듯 싶어서 걱정이네요.^^   

 

내가 보고싶은 책 

                 

아들에게 보여 줄 책 

                 

 

                

 

여러분들도 각자의 사정에 맞는 알찬 방법으로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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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7-20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목원이 제일 땡기는데요~ ^^

같은하늘 2009-07-23 08:10   좋아요 0 | URL
수목원에 가면 들이마시는 공기의 맛이 달라요...^^
큰아이가 네살때 데려간적이 있는데 어찌나 좋아하던지...
그 동네에도 수목원이 있지요?

순오기 2009-07-23 14:47   좋아요 0 | URL
이쪽에는 수목원이 있는지 몰라요, 윗쪽에 있는 수목원만 생각나는데...^^
여름나기 비법, 당첨되셨던데 축하해요.^^

같은하늘 2009-07-23 17:33   좋아요 0 | URL
아이구~~ 감사합니다...^^

후애(厚愛) 2009-07-21 0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한국에 나갔을 때 딱 한번 경주박물관에 가 본적은 있어요.
그리고 미국에 있을 때 딱 한번 박물관에 가본적 있고요^^
무더위가 계속 되는 날에는 정말 계곡으로 떠나고 싶어요~

같은하늘 2009-07-23 08:11   좋아요 0 | URL
경주박물관에 전 아직 못가봤어요.^^
서울,경기를 벗어난 본 적이 거의 없는 서울촌놈이지요...

행복희망꿈 2009-07-21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물관 좋지요. 전 몇년전에 아이들 데리고 경주박물관에 갔어요.
사진도 참 많이 찍었는데요. 아이들에게 참 유익한 추억이 되었을것 같아요.
이번 휴가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고민중입니다.

같은하늘 2009-07-23 08:12   좋아요 0 | URL
경주박물관에 많이들 가보셨네요. 전 아직...
둘째가 좀 컸으니 저도 올해는 서울에 있는 박물관부터 관람해봐야겠어요.
무료라잖아요...ㅎㅎㅎ

오월의바람 2009-07-28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 5만원 당첨될 만한데 안타깝게 우수상이군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같은하늘 2009-07-28 22:58   좋아요 0 | URL
그렇게 얘기해 주시니...^^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