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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생일에 이어 일주일 뒤인 6월 13일은 큰아이의 여덟살 생일...
처음으로 친구들을 초대해서 생일파티를 해주었다. 사실 이런거 하는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친구생일잔치에 몇번 초대받아 다녀오더니 은근히 하고싶은 눈치였다. 워낙에 조용한 성격이라 친구들도 사귈겸해서 큰맘 먹고 엄마가 집에서 해주겠다하니 얼마나 좋아하던지... 월요일에 초대장을 친구들에게 돌리고부터 날짜를 세어가고 있었다...ㅎㅎㅎ
사실 지금까지 친구들은 생일파티때 키즈카페나 실내놀이터에서 했었는데 집에서 해주는거라 신경이 많이 쓰이는건 사실이었다. 그래도 엄마가 정성들여 준비해주면 아이가 더욱 기억에 남지 않을런지... 분위기 살려보려고 전날밤 아이들 재워놓고 창가에 풍선장식도 준비해주고 당일 오전 일찍부터 음식도 준비했다... 아이들이다 보니 입맛에 맞추어 준비한다고 했는데 아이들은 노느라고 바빠서 먹는건 뒷전...
치킨이랑 피자 배달하고 김밥, 미니핫도그, 떡꼬치 만들고 떡이랑 과일들 이쁘게 썰어서 담아 놓고 음료수 준비하니 끝~~~ 아무래도 어린 아이들이다보니 먹기 편하게 꼬치가 있는 음식을 준비했는데 잘 한것 같다...^^ 그리고 역시 포인트는 엄마가 만든 생크림케익... 둘째 생일때 해본것 경험삼아 이번엔 좀더 신경써서 만들어 보았다. 친구들이 많아서 두개를 만들었는데 아이들은 조금 밖에 안먹고 엄마들이 다 먹어버렸다는... 친구 엄마들이 서로들 자기 아이 생일에 케익 부탁한다고 야단이 아이었다...ㅎㅎㅎ
주인공인 우리아이 포함해서 어린친구들 18명에 동생들 3명... 엄마들 12명... 그렇게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니 몸은 힘들지만 신경쓸일 없어져서 무지하게 시원했다. ^^ 마무리는 같은동에 사는 친구 엄마들이 많이 도와주고가서 한결 쉬웠다...
친구들에게 받은 생일 선물을 뜯어보며 아이에게 슬쩍 물어보았다... "조금 있으면 엄마도 생일인데 J도 엄마처럼 해줄꺼지?" 그런데 우리 아이의 대답은 "엄마가 애들인가 이렇게 해주게..." 이런~~~ 키워봐야 소용없다더니... 그래...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런걸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