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이퀘이션 - 미라클 모닝 그 후, 지속 가능한 기적의 공식
할 엘로드 지음, 김잔디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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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은 사람이 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일을 한 사람은 대단한 사람이다. 대단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그러고보면 단순하다. 말과 행동이 같으면 되니까.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일들을 미루지 않고 실천하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확고한 신념과 노력이다.



"기적을 일으키는 열쇠는 일관성이다. 원하는 목표를 이룰 때까지 그 대상에 전념해야 한다."-256쪽



이 책은 확고한 신념과 노력이 기적을 만든다고 한다. 저자가 발견한 기적의 공식은 단순하다. 이 두 가지다. 이 책에는 저자 자신이 이룬 성과를 담았다. 암을 극복하고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기 때문에 더 신뢰가 간다. 두려움에 밀려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기적의 공식을 삶의 현실에 적용했다. 암을 이겨내고 그는 이 책을 썼다.



당신은 기적을 믿는가. 믿지 못할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러한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그것이 단순히 그 사람들의 일만이 아니라 우리의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확고한 신념과 남다른 노력이라는 두 가지 결심은 복잡하지 않은 개념이며, 결합하고 유지됐을 때 대단히 놀라운 성과를 창출한다. 하지만 두 결심을 실행에 옮길 때는 타고난 데다 학습까지 한 자연스러운 성향을 계속 거슬러야 하므로 절대 단순하지 않다."-40쪽



저자의 지적이 맞다. 그간의 생활습관을 바꾸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기적의 공식은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책은 그가 20년의 결과로 만들어졌다.



뜻을 세우고 이루고자 하는 확고한 신념을 결과로 만드는 일은 노력이다. 열정이 일을 만든다.



"10등급의 성공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성장하고 나아지려는 인간의 타고난 욕망을 추구하면서도 현재 삶이 얼마나 완벽한지 알아차리고 행복과 감사를 느끼면서 균형을 잡기는 쉽지 않다. 애초에 자신을 부족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고, 스스로 한계가 없으며 보여줄 게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여기에는 미묘하지만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리고 이런 차이가 기적 전문가를 만든다."-29쪽



한계를 넘기 위해서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뭔가를 기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 부정적인 감정을 버리기 위해 생각과 몸이 저항하는 일을 극복해야 한다.



"마음의 평화를 이루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이미 벌어졌거나 앞으로 일어날 일에 저항하지 않아야 한다. 과거에 얼마나 괴로웠든, 미래에 그 일이 생길까 봐 얼마나 두렵든 상관없다. 그러려면 현실을 무조건 있는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 "-127쪽




우리가 살아오면서 포기했던 많은 일을 떠올려보자. 그러면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생각해볼 수 있다. 시도하기보다는 핑곗거리를 대는 일이 더 바쁘지 않았나. 합리적인 이유를 만들어 마음의 괴로움을 벗어나려고만 했다. 작은 일들, 하지 않아도 될 일에 매달리느라 정작 중요하고 긴급한 일들은 언제나 뒤로 밀어놓았다. 당연히 목표도 없고 사명이라는 개념도 갖지 못했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인가.



좀 더 다른 삶을 만들고 싶다면 삶의 목표와 사명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안 된다는 생각으로 몸과 마음을 부정에 빼앗기지 말자. 부정적인 반응은 5분이면 충분하다. 저자의 이야기이다. 5분간 타이머를 설정하고 하고 싶은 생각을 다 하라는 것이다.



5분간만 불평하라고 말한다. 5분의 법칙이다.



"욕하고, 투덜거리고, 울고, 불평하고, 분통을 터뜨리고, 벽에 주먹질하고, 뭐든 내키는 대로 해도 좋다. 하지만 단 5분이다. 5분 동안 감정을 분출할 수 있는데, 시간이 제한적이므로 불필요하고 해로울 정도로 오랫동안 그 일에 깊이 빠져드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 또한 대다수의 사람이 그렇듯 끝없이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면서 더 기분이 나빠지는 감정의 블랙홀에 빠지지 않게 도와준다." -105쪽



저자의 이야기는 우리 삶의 복잡함을 없애는 길은 바로 그러한 중요한 일들에 우선순위를 매기는 일이라고 한다. 그렇게 정해진 목표와 신념에 대해서 이룰 수 있다는, 이뤄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과 구체적이고 단계적인 노력이 투입된다면 결과는 어떻겠는가. 단순히 그냥 열심히만 해서는 뜻을 이룰 수 없다. 그 방법을 제시한다.



"미루는 버릇을 극복하는 건, 목표를 달성하려면 필요한 일을 하기 위해 언뜻 사소해 보이는 첫걸음을 내딛는 문제일 뿐이다.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미루는 버릇을 극복한 셈이다. 매일 정해진 프로세스로 첫걸음을 떼면 미루는 습관으로 고생한다는 게 무엇인지 잘 생각도 나지 않는다."-238쪽



새로운 해가 시작됐다. 이루고 싶은 뜻을 그냥 마음에만 두지 말고 그 뜻을 이루도록 마음과 몸을 꺼내놓아 보자. 한 발 내딛는 게 실천으로 가는 길이다. 기적은 처음부터 위대하지 않다. 첫발이 있어야 기적도 있는 것이다. 저자의 삶을 통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내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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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 국내 최고 필적 전문가 구본진 박사가 들려주는 글씨와 운명
구본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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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는 글씨를 예쁘게 쓴다는 말을 들었다. 나이 들어서 내 글씨를 보면 내가 잘 모를 때가 있다. 다른 분들은 글씨체가 독특하다고 한다. 어떤 분은 힘이 있다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정겹게 느껴진다고도 한다. 연말에 카드를 쓰면서 또박또박 글을 써보려고 천천히 쓰다가도 갑자기 빠르게 글을 쓴다.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손이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한 것 같다. 천천히 쓰는 게 바르게 쓰는 길이다. 그게 익숙해지면 글이 좀 안정되고 네모반듯한 글이 되지 않을까.


마침 이런 고민이 들었는데 책 한 권이 나왔다. 국내 최고 필적 전문가의 글씨 이야기책이다. <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는 유명인들의 글씨체를 분석한 책이다. 필적학이라는 것이 생소하다. 사실 범죄수사 시 필적감정을 하는 것을 봤는데 필적학으로 있는 것과는 연결 짓지 못했다. 동일한 사람의 글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것도 필적학의 일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글씨가 어떤 심리적인 상태인지는 파악해 볼 수 있다. 다른 듯해도 전체적인 크기나 모양이 다른 이들과 비교해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어떤 글씨를 쓰는지 그리고 그런 글씨를 쓴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안다면 글씨 꼬불꼬불만 하지 말고 바르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이 그렇다. 바르게 쓰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직업이나 인품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하면 더 그렇다. 단순히 빠르게 쓰는 게 다가 아니다.


글씨는 사람의 인격을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가 아니겠는가. 어른이 아이들 글씨처럼 쓴다면 어떻게 봐야 할까. 우리 시대 다양한 인물들의 글씨를 보여주며 그 글씨가 어떤 운명을 가진 사람의 것인지 이야기하고 분석하는 저자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결혼을 앞둔 연인들의 글씨를 통해 보는 애정운은 어떤가. 그것도 가능하다. 글씨는 인생의 단서다.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됐다. 최고의 나를 만드는 방법, 운명을 바꾸는 글씨,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글씨를 통한 손글씨 마법, 인격자가 되고 싶다면 인격자의 필체를 가지라는 내용 등 모두 흥미로운 이야기들이다. 마지막 5부에서는 서명과 사인을 통해 유명인들의 운명도 살펴본다.


그간 영문으로 빠르게 쓴 서명을 좀 더 다르게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단순하게 이름 첫 글자를 영문으로 쓴 것인데 그것보다는 한글 서명으로 바꾸는 게 좋겠다. 그게 조금 더 나은 운명을 만들어줄 수 있는지 크게 기대하지는 않지만, 어느 순간에 혹 뭔가 달라진 게 있다면 그 덕이라고 생각하겠다.


어쨌든 요즘 컴퓨터에 이렇게 서평을 남기듯 공책에 서평을 손글씨로 쓰지 않는다. 일기를 쓴 게 있어 가끔 고등학교 때 쓴 일기를 보면 일관성은 있다. 앞 첫 줄 첫 글자가 유난히 크고 화려하다는 것이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때의 감정이 그랬는지 모르겠다. 한 번 작가에게 보여주고 그때의 기분을 알아봐달라고 해보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아직 유명인이 아니라서 그게 되기는 어렵겠지만.


좋은 글씨는 돈을 벌어온다. 좋은 식물이 집안 분위기를 바꾼다. 물건도 그렇지 않은가. 위치에 따라서 집안의 공기를 바꾼다. 글씨도? 그렇다. 글씨도 그런 힘이 있다. 저자의 이야기다. 성격을 바꾸면 내 일이 바뀌니 글씨체를 연습하면 성격이나 인생이 바뀐다는 것이다.


-하루 20분 이상 매일 연습하라.


-줄이 없는 종이에 연습하라.


-평소에 쓰는 필기구를 이용하라.


-자신의 이름부터 시작하라.


-좋아하는 문장이나 글을 써라.


-하루도 빠짐없이 40일 이상 연습해라.


-미리 써둔 것을 보고 베끼지 마라.


-천천히 써라.


-한꺼번에 너무 많이 바꾸려고 하지 마라.


이상이 글씨를 바꾸는 연습을 위한 방법이다. 적어도 40일 이상 매일 20분씩 이름부터 천천히 쓰는 실천을 해야 한다. 가능할까. 가능하리라 본다. 20분은 그나저나 온전히 20분을 써야 한다는 말이겠지.


저자는 이름의 크기는 자기주장의 정도를 알려준다고 말한다. 지인들이 보내온 편지나 카드 속 이름을 한 번 더 들여다볼 일이다.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으니 말이다. 하여튼 100%다 맞다 틀렸다고는 어렵겠지만 성격을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가'와 '나'를 쓰는 데 있어서 그 글자의 각과 띄움 정도로도 성격과 인품을 알아보는 눈을 가지려면 얼마나 연구를 해야 할까. 기본적인 분석을 하는데 좋은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행의 간격이 넓으면 조심스럽고 사려 깊으며 절약하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제일 눈에 확 들어오는 대목은 역시 돈을 벌게 해주는 글씨에 관한 이야기다. 직업별로 유명한 사람들의 글꼴로 분석을 했을까. 다양한 조언들이 들어 있다. 마지막 획을 길게 늘어뜨리라는 것은 연예인을 위한 조언이다. 둥글게 쓰고  첫글자의 시작을 크게 쓰라고 말한다. 배우들의 사인이 그렇다. 그분들은 원래 다른 글씨도 그럴까. 사인이라서 그럴까. 그렇게 사인을 하니 돈을 버는 연예인이 된 걸까. 이렇게 공무원, 연예인을 위한 글씨 처방과 함께 성격을 바꾸는 글씨에 관한 이야기에도 눈이 간다.


덧붙여 저자가 준비한 정주영, 박정희, 백남준 등 정치인과 예술인 등의 글씨를 통해서 그분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 글씨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가를 한 번 더 깊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마련해준다.


안 그래도 궁금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글씨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있다. 국가 간 정상회담 시나 내부 문서 사인을 하는 트럼프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뾰족한 산처럼 끝이 올라가고 높다. 저자는 그의 글씨에 대해서 이렇게 평가한다. "트럼프는 글자 크기가 아주 고른 등 규칙성이 뛰어나서 논리적이고 사소한 부분까지 챙기며 빈틈이 없다."


글씨는 한 사람의 인격이고 운명이다. 에너지이고 미래이다. 지금 나는 어떤 글씨를 쓰고 있는지 돌아보는 책이다. 새해를 시작하는 지금, 좋지 않은 습관을 바꿀 기회를 주는 책이다. 다양한 필적들이 예시로 담겨 있어 지루하지 않다. 간결한 주장과 메시지가 가볍지만, 밖으로 새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되고 싶은 사람의 글씨를 써보면 그런 사람이 된다. 믿어보자.


"한글은 자음과 모음으로 구성된다. 한 글자를 구성하는 자음과 모음 사이의 공간은 마음의 넓이를 보여준다. 이 공간이 넓은 사람은 마음이 넓고 포용력이 있으며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준다. 인간관계뿐 아니라 새로운 정보나 지식 등을 적극 수용하고 흡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서 보인다.-63쪽, <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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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철학이 필요해 - 고민이 너무 많아서, 인생이 너무 팍팍해서
고바야시 쇼헤이 지음, 김복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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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철학, 이름도 부르기 어려운 철학자들이 지금 삶의 고민을 상담해준다면? 그런 상상이 현실로 다가온 느낌을 전해주는 책이 <그래서 철학이 필요해>. 다양한 고민들을 철학자가 1:1로 상담실에서 문제 해결을 해준다.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저자 덕에 일상의 고민을 즐겁게 해결해보는 기회가 됐다. 



안 풀리는 일이 있다면 기존 상식을 뛰어넘는 용기를 가지라는 푸코의 말을 갖고 와 고민을 같이 해준다. 기존의 답을 갖고 고민하다 보면 타협하고 주변 상황에 매몰되기 쉽기 때문이다. 



"현재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상식 혹은 사회 분위기나 주위의 시선이 무엇을 기반으로 작동하는지 역사적으로 통찰하고 의심하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능력과 인간미를 발휘하려면 기존 상식의 틀을 벗어던질 용기가 필요하다고 푸코는 말합니다."-169쪽



아리스토텔레스나 니체가 내 앞에 있다면 제대로 말이나 할까 싶지만 인생 여행객들의 대표 고민들을 하나씩 쥐고서 가야 할 길을 안내해준다. 우리가 빈번하게 하는 고민 25개를 들고 어떤 답을 찾아주었는지 들여다보는 일은 즐겁다. 각자의 방식과 이론으로 답을 제시한다. 맞거나 틀긴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상황을 연결하는 저자의 능력이 돋보인다. 저자는 게이오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현재는 광고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다. 



일, 자존감, 관계, 연예와 결혼, 인생, 죽음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들이다. 그러니 고민이 없지 않을 수 없다. 선택의 순간 판단을 분명하게 하는 것은 삶의 원칙이다. 원칙이 없는 삶은 중구난방일 수밖에 없다. 그런 과정에서 누구를 마느냐가 중요하다. 어떤 답을 제시해주는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 잘 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일도 그만큼 생긴다.  고민에 대한 이야기는 인상적이다. 불안감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독특하다. 그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나쁜 것을 좋은 것으로 돌려놓는 것은 사람이다. 



"따라서 인생을 경영하려는 사람은 머릿속을 가득 메운 불안감을 일종의 기본 상태로 겸허히 받아들이면 됩니다. 인간이 품고 있는 걱정과 불안은 오히려 내일을 살아가는 힘으로 작용할 것입니다."-157쪽



많은 답이 제시되고 있지만 결국은 지금 순간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다음 길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뭐라도 하고 움직이는 사람에게 길은 항상 열린다. 정해진 궤도가 없다고 해서 두려움으로 지낼 것이 아니라 궤도가 보이도록 뛰는 사람에게는 길이 만들어진다.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 



"끊임없이 인과에 휩쓸리고 이성에도 한계가 있는 우리 인간이 이 세계의 진실한 모습(물자체)을 알아차리기란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 세계의 진실한 모습을 드러내는 선한 의지를 자각하고 구현하는 일만큼은 가능합니다. 진실로 가는 단 하나의 통로(선의지)는 우리가 양심의 목소리를 듣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연결된다고 칸트는 말합니다."-232쪽



한 걸음 뛰고 다시 멈추고 가는 길을 조정하는 삶을 살자. 원스텝 백 스텝 그리고 포즈. 



고민은 언제나 내가 갖고 있는 것보다 부족한 데서 온다. 욕망을 줄이면 사실 답이 보인다. 선택지가 많으면 답을 고르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걸 줄이는 게 철학이 주는 기회다. 대니얼 카너먼의 상담은 그 고민의 답을 제시한다. 빠르게 판단하지 말고 시간을 갖고 들여다보길 권한다. 심사숙고 후 내리는 진중한 사고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간략하지만 긴밀하다. 현대인의 인생 고민과 철학자의 삶을 연결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을 들여다보는 기준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고민할 때 25명의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마주해보자. 



"바로 그런 시기에 '어려운 문제는 분할하라'라는 데카르트의 말을 떠올려보세요. 너무 거대해서 엄두가 나지 않는 인생 목표를 십 년 단위, 일 년 단위, 월 단위, 하루 단위(일과)로 나누어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크기로 만드는 것입니다."-56쪽



우리 시대 필요한 능력은 포용능력이다. 스물다섯 철학자들의 고민 해결은 결국 사람에 대한 이해와 포용이다. 이 책에서 우리가 쏟아내고 얻는 답은 나에 대한 이해다. 어떠한 삶도 받아들이고 끌어안는다면 답이 있다는 것이다. 인생 단계에서 마주하는 고민이 무엇인가? 카테고리를 찾아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자. 새로운 출발을 하는 시간이니 좀 더 더디더라도 잘 준비하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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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지몬 - 히든 챔피언의 길
헤르만 지몬 지음, 김하락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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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20개국에서 번역 출간 된 <히든 챔피언>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헤르만 지몬, 그의 인생 자서전이 나왔다. 언제나 이론과 실무를 따로보지 않고 그 실무 세계를 들여다 본 헤르만 지몬은 히든 챔피언이라는 키워드로 세계 경영 마인드를 새롭게 정의했다. 가격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다. 가격은 그의 길동무다. 파트너 구축에 대한 생각도 인상적이다.

히든 챔피언 발굴은 내 삶에서 어떤 의미가 있었나? 내가 이 주제에 달려들어 점점 깊이 파고든 것은 계획적인 것이었다기보다는 우연이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점점 더 매혹되었다. 이전부터, 특히 슬로스 그라호트 시절부터 나는 대기업 세계를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히든 챔피언을 만남으로써 나는 전략과 기업 경영의 완전히 다른 모습에 눈뜨게 되었다.-278쪽

1996년 하버드 경영대학원 출판사에서 첫 출간된 <히든 챔피언>은 대기업 위주의 경영구조가 아니라 강소기업들로 이루어진 경제구조가 성장을 이루는 든든한 버팀목임을 깨닫게 한 책이다.

인생 70년을 돌아본 그의 책, <헤르만 지몬>. 다른 제목을 달 이유가 없다. 그의 이름이 곧 책 제목이 되고 경영 키워드다. 모두 14장으로 구성 된 이 책은 전반부가 고향에서 출발하여 학문의 세계로 진입하는 과정을 담았다.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이 박사학위를 밟는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 인연도 실려있다. 후반부는 그가 쌓아온 이론을 토대로 히든 챔피언과 가격정하기에 대한 이야기를 싣고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대목은 한국에 대한 그의 생각이다. 일본과 중국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있다. 중국이 어느나라보다 히든 챔피언에 대한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있어 독일의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담았다. 우리나라에 대한 인연을 소개하면서 현재 대한민국 경제구조의 문제가 재벌에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재계 인사를 만나고 강연을 한 바 있다.

나는 한국의 중소기업이 적절한 사람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사회적 가치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부모의 입김을 포함한 이런 가치 체계를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한국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텐센트듸 설립자 또는 젊은 나이에 이미 갑부가 된 사람 같은 역할 모델이 필요하다. 성공한 기업가는 고용된 관리자보다 돈을 더 많이 번다. 이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할 모델을 이용하는 것이다. 나는 한국에도 이런 역할 모델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은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고 이들의 성공은 전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성공 사례 몇 개가 널려 알려지면 기적 같은 작용을 할 것이다. 이 점에서는 정부와 언론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앙겔라 메르켈은 수시로 젊은 기업가들을 만나 이들의 진취적 기상이 자신한테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한국 사회에 이런 강력한 신호를 보내주는 진취적인 사람이 있는가?-199쪽

<헤르만 지몬>은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지루하지 않다. 그가 지금까지 해 온 일과 업적이 간결하면서도 집중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책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그가 말하고자 한 이야기가 무엇이며 해 온 일들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격결정력이라는 주제를 더 다루어야 한다. 사실 대부분의 기업은 가격결정력을 그다지 행사하지 못한다. 지몬-쿠허 앤드 파트너스는 ‘글로벌 가격결정 연구’의 일환으로 50개국의 경영자 2,713명에게 질문을 했다. 이 중 33%만이 자기 기업의 가격결정력이 높다고 했다. 반대로 67%는 자기 기업이 적절한 연수익 달성에 필요한 가격을 시장에서 실현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최고경영자가 직접 가격을 결정하는 기업이 하위 경영자가 가격을 결정하는 기업보다 가격경쟁력이 35%더 높다. 특별한 가격결정 요인이 있는 경우는 가격결정력이 24% 높다. 경영 능력이 가격 책정에 반영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뛰어난 경영 능력은 가격 결정력을 낳는다. 가격결정력이 더 큰 회사는 그만큼 더 가격 인상 실현에 성공한다. 또한 더 높은 가격을 잘 고수하여 궁극적으로 상당히 높은 이익을 달성한다.-266쪽

기업경영 환경이 바뀌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 기업의 요인을 통해 우리 삶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리더의 경영 능력이다. 우리 삶의 경영자는 결국 우리 자신이다. 바른 평가기준이 삶의 변화를 이루게 한다. 다른 하나는 능력에 관한 헤르만 지몬의 생각이다. 많은 능력이 필요하지만 꼭 필요한 능력이 있다. 기업 리더로서 가져야 할 중요한 능력은 무엇인가. 우리에게는 어떤 능력이 있는가.

"모든 것은 보스에게 달려 있다는 말을 우리는 종종 듣는다. 이 말은 엄격한 위계 구조를 가진 기업에 실제로 적용될 것이다. 그러나 지적 자본 기업에는 그다지 적용되지 않는다. 지적 자본 기업이 일정 규모에 도달하면 성공은 보스에게 달려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파트너에게 달려 있다. 파트너가 작은 기업처럼 행동하는 그룹을 이끈다. 그러므로 파트너가 진짜 기업가라고 해야 한다."-316쪽.

성공하고 싶다면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게 우선이다.

책 속에서 건질 수 있는 인생 경영 문장들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연결 능력이다. 관련이 없는 것들을 연결지어 새로운 것을 창조해낼 수 있는 능력이 더 없이 필요한 때다. 없어서 못하는 게 아니라 연결시키지 못할 뿐이다.

내가 이런 강렬한 인상을 받으면서 아르헨티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에게서만 볼 수 있었던 능력이 하나 더 있다. 다름 아닌 연관시키는 능력이다. 보르헤스는 모든 것을 읽었을 뿐만 아니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연관시키고 결합시킬 줄 알았다. 그는 시간과 공간에 다리를 놓고, 보통 사람이 파악하지 못하는 관계와 유사성을 꿰뚫어본다. 이것은 피터 드러커에게도 적용된다. 드러커는 사상의 과거, 현재, 미래 사이의 유사성과 공통성을 보고 정신의 활을 팽팽히 한다. 드러커와 보르헤스 같은 사람은 분명히 백과사전 같은 기억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충분하지 않다. 더 중요한 능력은 연관 짓는 능력이다. 아서 쾨슬러는 이 능력을 창의성의 원칙으로 간주한다.-341쪽

<헤르만 지몬>은 자신의 삶과 자기 인생의 파트너들이 이룩한 이야기들을 잘 엮어서 만든 책이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면서 읽기 좋다.

<헤르만 지몬>인생 경영을 어떻게 할 지 염려되는 분들에게도 권한다.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유용하다. 힘이 부족할 때 갖춰야 할 능력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하고 혼자서 하려고 애를 쓸 때, 좋은 파트너를 찾는 게 더 우선임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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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와인의 역사 한빛비즈 교양툰 5
브누아 시마 지음, 다니엘 카사나브 그림, 이정은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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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와인 한 잔으로 그 수고로움을 달콤하게 만들면 어떨까. 



그리고 좀 더 와인의 의미와 그 유래를 알고 와인을 접한다면 맛이 좀 더 깊게 넓게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거기에 딱 맞는 책이 한 권 나왔다. 



한빛비즈가 시리즈로 내고 있는 만화로 배우는 역사 책, 와인 편이다. <만화로 배우는 와인의 역사>는 성경 속 와인의 유래를 소개하고, 종교인들이 직접 재배하며 시험을 했던 기록을 바탕으로 와인이 퍼져나가게 된 길을 소개한다. 이렇게 다양한 역사적 포인트에서 와인의 역사를 짚어본다. 내용 중에서는 와인의 좀 더 획기적인 유통이 가능했던 유리병의 개발에 대한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 와인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따야 할지 난감했다. 맥주 병따개처럼 뭐가 있을 것 같은데 알 수가 없었다. 코르크 마개가 있는데 그걸 어떻게 빼냈는지. 한 직원이 할아버지 장례식에 다녀올 수 있게 배려해줘서 고맙다며 와인을 선물을 했다. 따로 사서 줄 만큼 그렇게 고마웠던 것인지 모를 일이지만... 어쨌든 그렇게 와인을 처음 선물 받았다. 문제는 그걸 마시지 못했다는 것이다. 나중에 먹는다고 두다 보니 장식품이 되었다. 결국 마개는 제대로 따지도 못하고 오랜 시간 끝에 선물을 주신 분의 뜻과 다르게 그렇게 구경만 했던 와인을 사명을 다했다. 같은 이름의 와인이라도 년 수에 따라서 다른 가격이 난다는 것도 그때 좀 알았다. 가격도 검색해보고. 그다음에는 다른 직장에서 마주했던 와인이다.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리플릿에 들어가는 와인 경품을 직접 실물로 마주했다. 다른 것보다 와인의 라벨지에 그려진 일러스트와 그 독특한 표기가 마음에 들었다. 요것만 따로 모아두면 어떨까 싶기도 했다. 입기 고급이 아니다 보니 와인을 찾아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좋은 날에 와인 한 잔은 참 기분을 따뜻하게 만든다. 



소주와 맥주 두 종류의 주류문화에 치즈와 곁들인 와인 한 잔이 젊은 세대에도 인기다. 을지로의 한 인쇄골목에는 와인을 전문으로 하는 바가 있다. 이곳에는 젊은 연인들이나 직장 동료들 간에 와인 한 잔으로 회식과 만남을 갖는다. 주문을 해야 할 상황에서 무슨 와인인지, 어떤 종류인지 어디에서 언제 생산된 것인지 알고 마신다면 어떨까. 뭐, 그런 것까지 알 필요가 있나 싶지만 대화 중에 혹은 주문 중에 배운 지식을 꺼내놓는다면 보는 눈이 다르지 않을까. 



모두 11장으로 구성된 와인의 역사는 와인의 기원에서부터 와인의 시장이 현재 어떻게 형성되어 있으면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까지 이어진다. 긴 유통과정에서도 품질을 유지하도록 용기에 송진을 바르고 좋은 품종을 얻기 위한 다양한 시도, 그 지역 특산품임을 나타내는 네이밍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와인의 세계로 유혹한다. 



사람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와인에서부터 값으로 매기기 어려운 최고급 와인의 이야기까지 흥미롭다. 좀 더 특별한 와인을 만들기 위한 생산자들의 노력이 와인의 품질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어떤 와인이 또 세상 사람들의 입맛을 달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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