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류학자, 현대미술을 먹어보다
정재훈 지음 / 미술과비평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들은 늘 인기다. 교육과 체험의 공간으로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인기다. 물론 미술애호가들에게도 사랑받는 작품들이다. 미술관들은 방학을 전후해서 그런 저신들을 기획, 전시한다. 개성넘치는 미술관들은 젊은 작가들을 위한 무대를 마련한다. 이른바 현대미술이다. 종종 찾아가보고는 하지만 기존의 그러한 전시들과는 다른 분위기다. 뭐라고 비평할 능력은 없지만 그래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난해하다. 인체를 예를 든다면 정상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쪼개거나 해체한다. 어렵다. 이 책은 그러한 현대미술들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문화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우리는 그러한 예술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를 이야기한다. 


예술은 지역을 통합시키고, 생기를 불어 넣고, 주민의 삶 속에 에너지와 즐거움을 제공해 준다. 어떤 의미에서 예술은 마법이다. 죽어가는 것에 생기를 불어넣고 혼돈스러운 것 가운데 질서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마법의 힘 때문에 우리의 일상은 아름다운 곳으로 끊임없이 재창조되고 있으며, 그 안에서 우리는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술작품의 가치는 경매에 의해 매겨지는 가격이 아니다. 바로 개인에게 행복을, 지역 문화에는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 바로 그것이 진정한 예술의 가치일 것이다.

-200쪽, <문화 인류학자, 현대미술을 먹어보다> 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 10인의 작가가 말하는 그림책의 힘
최혜진 지음, 신창용 사진 / 은행나무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제목은 사실 어떻게 보면 너무 정직하다. 


인터뷰이가 대상이 되는 작가들을 만나 저자의 책에 대해서 묻고 그들이 그 책을 만드는데 있어서 영감을 준 것들이 무엇인지, 영감을 얻기 위한 방법들을 묻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편집자라면 어떤 제목을 달았을까.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드로 하여 제목을 만들지 않았을까. 


창의력과 상상력의 비밀기지,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받는 그림책은 창의력과 상상력 팩토리


아닌가?


편집자는 다른 말로도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 제목을 가져올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랬을까. 오히려 이 제목만큼 더 확실한 게 없다는 판단이었을까. 


그건 그렇고, 이 책 마음에 든다. 잘 짜여진 기획과 연출이다. 인터뷰이와 인터뷰어 사이의 대화도 좋다. 알고 질문하는 것이 좋은 답을 또 끌어내지 않는가. 


작가들의 작업실을 찾아가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시도는 언어적인 조건과 지리적인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분의 기획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책이 아니었나 싶기 때문이다. 작가들이 대답해 준 답들도 충실하다. 그만큼 공을 많이 들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창의력에 대한 조언요? 호기심을 잃지 말 것. 열려 있을 것. 늘 같은 방식으로만 생각하지 말 것.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릴 것. 자신에 대한 확신을 너무 갖기보단 두려워 할 것. 단 즐거움을 놓치지 말 것. 두려움과 즐거움 사이에서 균형 잡는 것이 어렵겠지만, 그 둘 사이를 오락가락 하며 나아가는 게 인생의 본질이라고 가르쳐주죠."-155쪽 중


미술과 음악 등 예술 교육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이들은 어떤 시간보다 이러한 노는 시간, 자유로운 시간을 비롯한 음악과 예술 등 시험 성적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난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관심을 가졌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작가들의 성장과정 중 생활환경에 따라서 다른 것에서 영향을 받기도 한다. 부모에게서도 좋은 영향이거나 혹은 좋지 않은 영향을 받기도 한다. 그러한 것들은 모두 작가들의 작업이 지금의 자리까지 이끈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자극받지 않으면 성장하지 않는다. 


틈을 가질 때 상상력과 창의력은 더 크게 발휘될 수 있다. 기회가 되면 이 책 속에서 소개된 작가들의 그림책을 한 번 따라가 보고 싶은 생각이다. 


잘 만들어졌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작가들의 작업환경도 보고, 공통의 질문에 대해서 각기 내놓은 답이 그렇다. 물론 그건 작가의 생각이지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판타지아 - 시각 커뮤니케이션의 상상하기 생각하기 만들기 브루노 무나리 시리즈 2
브루노 무나리 지음, 노성두 옮김 / 두성북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창조력은 궁극적으로 판타지아를 활용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창조력은 나아가서 판타지아와 발명 양쪽을 통합적인 방식으로 활용한다. 디자인 분야에서는 창조력이 가장 중요하다."


어른들은 어떻게 보면 아이들의 창의력을 방해하는 일을 체계속에서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아이들로 하여금 똑같은 것들을 만들어내도록 부추키는 일이다. 그렇게 하고서는 창의적이지 못하거나 혹은 덜 떨어진 아이취급을 하며 재촉한다. 아이는 스스로 놀이를 창조할 때 다른 것들을 연계지으며 더 확장해 나갈 수 있는 머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그러한 기회들은 줄어들고 점점 창의력은 사라진다. 아이였을 때 부모의 교육이나 학교 안에서의 교육은 참으로 중요하다. 어떤 교육이 아이들을 더욱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일까. 


이 책은 바로 그러한 고민 속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보이는 것들을 2차원적 공간에 표현함으로해서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창의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자연환경을 통해 채집한 다양한 것들을 활용한 교욱은 아이들의 생각을 키운다. 브루노 무나리는 진작 그러한 것들을 생각하고 아이들에 대한 교육을 염려했다. 


"창조력을 자극하는 놀이를 통해 어린이의 지식이 확대되지 않는다면 이미 알고 잇는 지식들이 서로 관계를 맺기 어렵다. 설령 관계를 맺는다 쳐도 그것은 대단히 제한된 부분에 머무를 것이고, 그것으로는 어린이들의 판타지아는 숨을 쉴 수 없게 된다."


놀이를 통한 상상력 자극은 창조적 인간으로 성장하는 길이다. 그러한 길에 대한 방법과 자신이 구현한 것은 무엇이었는지 이야기하는 저자는 연결짓기 혹은 거꾸로 생각하는 것 둥 몇가기 방법들을 이야기한다. 당연한 것은 없다는 의심을 통해 변화를 주는 것이다. 늘 그래야 한다는 생각은 예술적 감성을 죽이는 일이다. 판타지아는 바로 그 지점에 있는 것이다. 크기교환, 소재 교환을 통한 작업도 그 중 하다. 르네 마크리트의 작품은 또 어떤가. 무거운 것이 하늘에 떠 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rt and Fear :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
데이비드 베일즈.테드 올랜드 지음, 임경아 옮김 / 루비박스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술 창조를 하는 예술가들의 고뇌는 무엇일까. 그들 스스로 변화를 이끌며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지만 어느 순간에 창작의 열정이 끊어진다면 어떤 기분일까. 자신의 작품이 인정받지 못하는 그러한 시간을 견뎌낼 수 있을까. 수 많은 작품들이 세상이 나오지만 모두 주목받지 못한다. 어떤 자세로 예술 창작에 임해야 할까. 그리고 그러한 길을 걷고자 하는 학생들의 미래는 제대로 보장될 수 있는가. 예술가들이 두려워하고 주저하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며, 그 원인이 어디에서 시작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아픔없이 세상에 나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예술창조에 대한 두려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자신에 대한 두려움이며, 다른 하나는 타인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까에 대한 두려움이다. 일반적으로 자신에 대한 두려움은 최상의 상태에서 작업하는 것을 막고, 타인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은 자기만의 식으로 작업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


예술을 둘러싼 여러가지 체계에 대한 비판과 문제점들을 살펴보고 보다 창조적인 삶을 위한 방안은 없는지 모색한다. 다만 예술이라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이 있는가. 자신의 길, 자기의 길을 걷는 것이 바로 정답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받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