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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라이프 1
다카기 나오코 지음 / artePOP(아르테팝)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나는 그렇게 어려움이 없이 자란 것 같다. 그렇다고 내 삶이 그리 쉬웠던 것도 아니었다. 평범하면서도 순탄하지 않은 삶이라고 해야 하나. 다시 청년 시절로 돌아간다면 나는 내 삶의 태도를 좀 더 다르게 가져갈 수 있을까. 가끔 지금 자리에서 생각해본다. 다시 그 옛날로 가고 싶지 않다는 분들도 있고, 이렇게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 더 즐겁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니 말이다.
아르바이트는 대학생 때 몇 번을 했다. 추석 때 마트에서 한 식용유 회사의 판촉 알바를 했던 것이 기억난다. 학생으로서 하루 일당이 적지 않았던 것 같다. 명절이기도 했거니와 휴일이다 보니 금액이 좀 더 컸던 것 같았다. 같이 일하던 직원이 많이 도와줘서 3일을 잘 견뎠던 것 같다. 주차장까지 들고나가니 수고비로 1만 원을 내주려고 했던 분도 계셨다. 받았는지 돌려줬는지는 기억이 좀 가물가물. 한 목재공장의 내부 청소도 학교 친구들과 합숙을 해가며 했던 일도 있다.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편의점이나 식당이나 많은 젊은이들이 각자의 꿈을 가꾸려 아르바이트를 하고 다양한 곳에서 일을 하며 삶을 이어간다. 생활비를 쓰는 것만으로도 벅찬 도시 생활에서 학비를 마련하는 길은 정말 눈물겨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갖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은 또 얼마나 많겠나.
다카기 나오코의 뷰티플 라이프를 읽으며 나의 젊은 시절 아르바이트를 떠올려봤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편의점을 비롯한 다양한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젊은이들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그러한 삶이 힘겹지만 시간 지나 좋은 추억으로 넘고 삶의 고비를 넘는 큰 경험으로 남아질 수 있기를 바란다.
스티커 이미지
1974년 생의 다카기 나오코는 만화가를 꿈꾸며 도쿄로 탈출했다. 일을 찾기 위해 도시에서 고군분투하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의 삶을 재미있게 그렸다. 작가에게는 아프고 힘든 때였지만 그러한 모든 일상의 경험들이 자신의 훌륭한 만화 소재로 다시 살아났다. 공모전에 작품을 내보며 일을 얻기 위해 애를 쓰는 그녀의 삶을 통해 일본의 다양한 아르바이트 직군을 살펴볼 수도 있다. 그녀가 경험한 아르바이트 중 행운권 추첨해주는 알바는 인상적이다. 지금도 있으려나?
'뭐 해라, 어떻게 살아야 한다' 등 자기 노력을 강조하는 수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있다. 조금 차이는 나지만 결론은 다 노력해야 한다로 끝난다. 명랑한 그녀의 삶은 다소 지루한 오후에 재미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다소 발전 없고 지루한 삶을 벗어버리고 과감하게 도시로 탈출한 그녀, "되든 안 되든 도쿄에 간다"고 강력하게 선언을 하고 나서는 용기가 부럽다. 내 삶에 그런 선언들이 얼마나 있었는지.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생길, 그녀가 만들어가는 길이 인생이 되고 삶이 되는 길이다. 유카타 디자이너가 되는가 싶었는데 허무하게 끝난 일은 가슴이 아프다. 히~잉 ㅠ.ㅠㅠ. 그러면서 그렇게 안 된 것이 오히려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라고 하는 신호로 받아들이며 전진을 다짐하는 주인공, 그녀의 힘찬 미래를 기원한다.
스티커 이미지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어 볼 수 있는 뷰티풀 라이프. 지친 삶의 비타민 같은 그녀의 삶이 미소 짓게 하는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