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당신이 옳다 - 이미 지독한, 앞으로는 더 끔찍해질 세상을 대하는 방법
자크 아탈리 지음, 김수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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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남들이 뭘하는지 그들이 무슨 생각을 갖고 하는 지 궁금할 때가 많다. 매일 매일이 그렇다. 그러나 정작 내 자신의 삶에 대해서는 얼마나 궁금해하고 관심을 갖고 사는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누구도 검사하고 체크하지 않는다. 내 자신이 내 삶의 주인이면서도 그 역할을 회피하고 살지 않았나. 나를 찾지 않으면 그 무엇도 찾을 수 없다.


내 생각, 내 삶, 내 인생이 아닌가. 기업인, 정치인, 예술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입지를 구축한 사람들의 삶은 어떠한가. 그들 인생의 길을 추적해보면 그들이 이룩한 성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알 수 있다. 그들의 삶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게 있다면 바로 내 자신, 우리가 생각하는 것들에 충실히 따르라는 것이 아닌가. 


자크 아탈리는 그 지점에서 우리가 자신감을 회복한 후 이룩할 수 있는 성과는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을 찾아갈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삶의 주인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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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 하버드 박사 이만열 교수의 大한국 표류기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만열)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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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는 것들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다. 갖고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잘 모른다. 남의 것이 더 좋아 보이고 남의 것이 더 커 보인다. 왜 마음속에 그런 부족함을 느끼고 결핍에 대한 안절부절할까. 마음의 불안을 야기하는 것들로부터 벗어나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것들을 찾아 나간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나은 삶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소중한 자산들이 무엇이며, 그것들을 어떻게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이해시킬 수 있는지 생각케 한다. 저자는 독자로 하여금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으로서 한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속 한국인의 모습과 한국의 위상을 한국 안에서 찾아본 외국인의 생각을 통해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는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고쳐나갈 수 있을까 답을 모색해보는 과정에 참여토록 한다. 


이만열,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는 오랜 한국생활을 통해서 한국인의 습성을 살펴보고 우리가 안고 있는 사회적 문제, 특히 교육으로부터 야기되는 문제들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이후 자신이 삶 속에서 만난 사상가들을 소개하고 삶을 발견하고 삶을 풍성하게 하는 독서의 즐거움을 어떻게 하면 느낄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나는 여러 그의 주장 가운데서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자는 말에 동의한다. 교육에 대한 생각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고 느끼는 바이지만 고쳐지지 않는 것들이 너무 많다. 특히 외국인조차도 인식하고 있는 부분은 부끄럽기도 하다. 교육이 정상화되고 교육이 정말 교육다워진다면 우리 학생들의 삶의 질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이 세상에는 모순이 셀 수 없이 많다. 이 복잡한 세상의 모순들에 대해 아이들이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미숙해도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복잡한 세상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런 훈련을 통해 아이들은 어려운 상황이 갑자기 들이닥쳤을 때 나름대로 이해하고 판단하면서 대처할 수 있다. 그래서 아주 모호한 문제들도 아이들에게 질문한다. "-177쪽.


나를 찾고 나를 발견하는 일은 결국 나에게 끊임 없이 질문하는 일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따라가야 할 길이 무엇이며 그러한 길을 발견했다면 그다음 무엇을 우리 스스로 해야 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사실 저자가 이전에 쓴 책,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을 읽어보지 못했는데 한 번 더 찾아 읽어봐야겠다. 사람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면 우리가 다음 어디로 가야 하는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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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라이프 1
다카기 나오코 지음 / artePOP(아르테팝)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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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어려움이 없이 자란 것 같다. 그렇다고 내 삶이 그리 쉬웠던 것도 아니었다. 평범하면서도 순탄하지 않은 삶이라고 해야 하나. 다시 청년 시절로 돌아간다면 나는 내 삶의 태도를 좀 더 다르게 가져갈 수 있을까. 가끔 지금 자리에서 생각해본다. 다시 그 옛날로 가고 싶지 않다는 분들도 있고, 이렇게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 더 즐겁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니 말이다. 


아르바이트는 대학생 때 몇 번을 했다. 추석 때 마트에서 한 식용유 회사의 판촉 알바를 했던 것이 기억난다. 학생으로서 하루 일당이 적지 않았던 것 같다. 명절이기도 했거니와 휴일이다 보니 금액이 좀 더 컸던 것 같았다. 같이 일하던 직원이 많이 도와줘서 3일을 잘 견뎠던 것 같다. 주차장까지 들고나가니 수고비로 1만 원을 내주려고 했던 분도 계셨다. 받았는지 돌려줬는지는 기억이 좀 가물가물. 한 목재공장의 내부 청소도 학교 친구들과 합숙을 해가며 했던 일도 있다.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편의점이나 식당이나 많은 젊은이들이 각자의 꿈을 가꾸려 아르바이트를 하고 다양한 곳에서 일을 하며 삶을 이어간다. 생활비를 쓰는 것만으로도 벅찬 도시 생활에서 학비를 마련하는 길은 정말 눈물겨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갖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은 또 얼마나 많겠나. 


다카기 나오코의 뷰티플 라이프를 읽으며 나의 젊은 시절 아르바이트를 떠올려봤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편의점을 비롯한 다양한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젊은이들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그러한 삶이 힘겹지만 시간 지나 좋은 추억으로 넘고 삶의 고비를 넘는 큰 경험으로 남아질 수 있기를 바란다. 

스티커 이미지 

1974년 생의 다카기 나오코는 만화가를 꿈꾸며 도쿄로 탈출했다. 일을 찾기 위해 도시에서 고군분투하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의 삶을 재미있게 그렸다. 작가에게는 아프고 힘든 때였지만 그러한 모든 일상의 경험들이 자신의 훌륭한 만화 소재로 다시 살아났다. 공모전에 작품을 내보며 일을 얻기 위해 애를 쓰는 그녀의 삶을 통해 일본의 다양한 아르바이트 직군을 살펴볼 수도 있다. 그녀가 경험한 아르바이트 중 행운권 추첨해주는 알바는 인상적이다. 지금도 있으려나?


'뭐 해라, 어떻게 살아야 한다' 등 자기 노력을 강조하는 수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있다. 조금 차이는 나지만 결론은 다 노력해야 한다로 끝난다. 명랑한 그녀의 삶은 다소 지루한 오후에 재미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다소 발전 없고 지루한 삶을 벗어버리고 과감하게 도시로 탈출한 그녀, "되든 안 되든 도쿄에 간다"고 강력하게 선언을 하고 나서는 용기가 부럽다. 내 삶에 그런 선언들이 얼마나 있었는지.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생길, 그녀가 만들어가는 길이 인생이 되고 삶이 되는 길이다. 유카타 디자이너가 되는가 싶었는데 허무하게 끝난 일은 가슴이 아프다. 히~잉 ㅠ.ㅠㅠ. 그러면서 그렇게 안 된 것이 오히려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라고 하는 신호로 받아들이며 전진을 다짐하는 주인공, 그녀의 힘찬 미래를 기원한다. 

스티커 이미지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어 볼 수 있는 뷰티풀 라이프. 지친 삶의 비타민 같은 그녀의 삶이 미소 짓게 하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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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 여행하는 법 - 세상에서 가장 값싸고 알찬 여행을 위하여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 지음, 장석훈 옮김 / 유유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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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3년도에 태어난 그자비에 드 메스트로가 쓴 책으로 저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벌, 가택연금 42일간의 시간을 42개의 주제로 자신의 집 구석구석 탐험을 했다. 자신의 일을 돕는 하인과 애견에 대한 감상과 관계를 간결하고도 감성적으로 기록했다. 자신의 본능을 숨긴 없이 드러내기도 하고 때로 후회도 하면서 감금의 시간을 이겨냈다. 

"정해진 길을 고집하지 않고 사냥꾼이 사냥감을 쫓듯 자신의 상념을 좇는 것보다 더 매혹적인 일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나는 내 방 여행을 하면서 곧바로 가는 일이 거의 없었다. "-22쪽 중

돈 안 들이고 쉽게 떠날 수 있는 여행, 내 방 탐험이 아닌가. 그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왜 두드러지나 싶었는데 그 또한 그림을 그리고 그림에 대한 관심이 컸었다는 점은 역자 후기를 통해서 새삼 알 수 있었다. 

연금의 시작과 연금의 끝, 42일간의 여행을 하는 동안, 그가 보여준 인간적인 감성과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가 기록한 탐험지 중 동물성 부분은 인상적인 대목이다. 사람이 갖고 있는 성질 중 동물적인 성질을 말하는 것일 텐데 나는 얼마나 그러한 성질이 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화를 내고 분노하는 내 모습 속에서 말이다. 

조아네티에 대한 일로 화를 냈다가 이내 눈물을 흘린 내용을 기록한 '눈물'도 좋다. 

"조아네티는 참으로 성실한 사람이며 나와 같은 여행자에겐 더할 나위 없는 사람이다. 그는 내 영혼의 잦은 출타에도 익숙하고 타자가 부리는 변덕을 비웃지도 않는다. 타자가 홀로 있을 때는 그가 가야 할 길로 인도하므로 나의 타자는 두 영혼의 보살핌을 받는 셈이다."-59쪽 중

자신의 삶의 공간과 정신적 공간을 돌아다니며 남긴 짧은 글이지만 마음에 담아두어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 추억으로 떠난 여행도 좋다. 나 또한 추억이라는 것이 그렇다는 것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삶을 즐길 줄 아는 이를 위해 자연이 마련해 준 그 기쁨은 얼마나 풍요로운가! 또한 얼마나 다채로운가! 어느 누가 연령도 개성도 각기 다른 세상 사람들에게 저마다의 기쁨을 마련해 줄 수 있겠는가! 아련하기만 한 유년의 즐거움을 떠올리면 아직도 뭉클하다"-165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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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철학사전 - 한눈에 보고 단숨에 읽는
다나카 마사토 지음, 이소담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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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이용하는 도서관에 외국의 한 정치인의 인생을 다룬 만화책을 신청했는데 거절을 당했다. 이유는 만화책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니면 책의 내용 때문인데 우회적인 거절을 그렇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 다른 공공 도서관에서는 만화책을 신청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나름대로 구매 비용과 기준 절차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딱히 거절의 이유가 마땅치 않은 듯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일러스트는 그럼 어떤가? 그건 가능할까? 다른 그림책들은?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들은 도서 구매 신청이 가능하다. 


사람의 이해를 돕는 것은 단순한 문장보다는 그림이나 일러스트 등 시각적 요소들이 독서를 자극한다. 그러나 아직 이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의 요지가 많다. 


철학사 전이 일러스트로 나온다면 그건 또 어떤가? 





딱딱하고 어려운 용어들이 가득한, 해독하기 어려운 한글이 가득한 책 대신에 그림과 도표로 이루어진 철학사전은 독자들에게 매력적일까? 텍스트로 철학을 이해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을 것이고 그림과 표로 개념을 정리, 요약식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독자 선택에 달려 있을 것이다. 





<일러스트 철학사전>은 이 둘의 경계에서 '줄타기'를 잘 하고 있다고 본다. 관련 용어들이 서로 연결이 되어서 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서론 연관된 내용들은 다른 페이지에서 더 알 수 있게 해주어 인물과 개념이 어디서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살펴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 다나카 마사토는 그래픽 중심의 도서를 기획출판하는 저자이다. 같은 사물을 놓고 시대마다 철학자마다 어떻게 해석을 했는지 그림으로 비교해 볼 수 있게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철학자들의 이름도 헷갈리는 데 개념까지 서로 혼동이 되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이 책에는 고대의 소크라테스를 비롯 근세의 몽테뉴, 현대의 에드워드 사이드까지 모두 87명의 철학자와 그들이 남긴 사상과 철학-이데아, 이상 국가, 형이상학, 포스트모던-등 가까이 두고 필요할 때마 살펴보면 좋을 책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겠지만 서양철학과 사상에 대해서 관심 있는 고등학교 2학년 이상의 학생들에게도 좋을 듯싶다. 


저나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도대체 얼마의 책을 읽은 것인지 궁금했는데 책 뒤에 참고문헌 리스트의 압박이 크다. 이 책을 통해 놀라움과 새로운 발견을 독자에게 기대하는 저자의 말처럼 새로운 발견으로 삶을 충만하게 하는 그런 시간을 맞이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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