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식탁이 사라졌어요!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피터 H. 레이놀즈 지음, 류재향 옮김 / 우리학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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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식탁이 사라졌어요!](피터 레이놀즈/류재향 옮김, 우리학교)
-크공 4기 1st.
-재독

📌줌 모임 전 생각
🤔식탁과 관련된 추억이 있나?
📑특별히 없다. 요리를 같이 했던 기억도 없고.
고등학생 땐가 엄마가 비빔국수 장을 만들라고 해서 맛없는 장을 만든 적이 있다. 엄마는 어깨 너머로 다 배워서 할 줄 아는데 나보고는 왜 못하냐고 그랬던가. 요리에 관심이 있어야 말이지.
📑아이랑은 계란찜 할 때 조수 놀이를 한 적이 있다. 아이가 조수가 되어 필요한 물건들을 갖다주었다.

🤔보라색으로 표현한 이유
혼자 있을 땐 보라색, 같이 있을 땐 다양한 색이다. 무채색이 아니라 보라색을 쓴 이유가 궁금하다.

🤔식탁이 왜 줄어들었을까?
서로 소통하지 않음을 나타낸 것 같다.

🤔아빠와 tv에서 가구 만드는 프로그램 보기
엄마와 인터넷에서 식탁 만드는 방법 묻기
오빠와 컴퓨터로 식탁 도면 그리기
다함께 식탁 만들기를 하면서 색이 입혀진다.

📌줌 모임
📚가족 식사의 경험
🔑신랑이 와야 저녁을 먹어서, 식사 시간이 늦다. 신랑이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게 좋다. 서로 그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 공유한다.

📚먹거리
🔑반찬은 시어머니 찬스가 대부분이다. 신혼 때에야 내가 조금 하기도 했으나, 손목 골절과 출산 이후로는 거의 다 어머님 찬스다.
❓️천국에도 먹거리가 있을까?
성경에 있다고 말하니까 있을 것 같다. 배고픔이나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먹지는 않을 것 같다.

📚생명을 죽여서 먹어 생명을 유지한다.
🔑최근 도덕 시간에 쓰려고 읽었던 [울지 마, 동물들아!]와 [돼지에게도 누릴 권리가 있어요]라는 책이 떠올랐다. 동물에 ‘반려‘라는 명칭을 붙이며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문제에 있어서는 회의적이긴 하지만, 인간이 동물들을 대하는 것에는 비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음식물 쓰레기를 남길 정도로 많이 만들어내는 인간의 욕심이 너무 많다는 생각도 들었다. 동물과 함께 살려 하지 않고 인간의 욕심만 채우기 위해 동물들을 좁은 곳에 가두어 키우는 것만 봐도 인간은 욕심이 참 많다. 한편, 의약품을 개발할 때 어쩔 수 없이 희생되는 동물들은 어떻게 봐야 하는지(그 동물들의 필요는 누가 정할 수 있는지), 동물복지를 지키며 지구상의 인류를 먹여 살릴 수 있는지 궁금했다.
모임에서는 말하지 않았지만, 일본 영화 <P짱은 내 친구>가 떠오르기도 했다.

📚떡과 포도주를 먹는 것이 영생과 관련 있다는 것
🔑예수님의 죽음으로 삶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각인(체화)시키기 위해 이런 방법을 쓰신 게 아닐까...

📚같이 먹는 것이 왜 중요한가?
🔑공동체성을 강화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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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하루가 궁금해 웅진 세계그림책 230
리처드 존스 그림,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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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하루가 궁금해](리처드 존스/공경희 옮김, 웅진주니어)
-웅진주니어 티테이블 1월 도서2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소녀가, 고양이의 하루가 어땠는지 묻는 물음이 주를 이루는 그림책이다. 고양이가 밖을 돌아다니다가 집에 돌아오는 것 같은데(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기르지 않을 것 같지만), 소녀는 그 고양이의 하루가 어떤지 궁금한 거다.

🏷˝오늘은 어디에 갔었니?˝
˝누구를 만났어?˝
˝무얼 보았니?˝
˝어떤 이야기를 들었어?˝
˝즐거웠니?˝
˝혹시 무섭진 않았어?˝
˝용기를 내야 할 때도 있었니?˝
˝친구들과는 사이좋게 지냈어?˝

마치 엄마가 학교에서 집에 돌아온 아이에게 묻는 질문 같기도 하다. 이런 질문들도 서로간에 라포가 형성되었을 때 가능한 질문인 것 같기는 하다. 내가 관심을 표현할 때는 상대방에게 주로 궁금한 것을 질문하는데, 상대방이 그 질문에 답할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 경계를 침범한다고 느끼는 것 같아서다. 관심의 표현을 궁금증 해결 정도로만 치부하는 게 마음 아프긴 했지만 어쩌겠나, 그게 그 사람과 나의 거리인 모양인데. 이런 사소한 질문들도, 혹은 이 이상의 깊은 질문들이, 경계를 침범한다고 느낄까봐, 그래서 관계가 멀어질까봐 겁이 난다. 내가 이 질문들에 따뜻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동시에 두려움을 느낀 까닭이다.

고양이는 길에서 여러 가지를 경험했다. 고양이 무리를 만나 고양이 황제 대관식(?)을 보고, 개를 만나 두려워하기도 했다. 오해인 것을 알고 풀기도 했다. 황제 고양이가 풀지 않고 집 고양이가 푸는 설정도 신선했다. 고양이가 집에 돌아왔을 때 고양이와 소녀가 함께 있는 모습을 바깥에서 창문으로 들여다보는 고양이 무리가 있었고, 그 무리에게 자신의 몸을 내어주는 개도 보인다.

앞 면지에서는 집 고양이 한 마리가 밖을 나가는 것처럼 보이고, 뒷 면지에서는 집 고양이 한 마리를 따라 황제 고양이를 선두로 다른 고양이들이 따라오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집 고양이는, 집에서 받은 사랑으로 바깥에서 사랑을 많이 베풀고 돌아온 것 같다.

아이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아이를 내보내는 마음이 소녀가 고양이를 집 밖으로 보내는 마음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소녀처럼 아이에게 궁금한 게 많이 생길 것 같다. 그리고 그 궁금함은 사랑에서 비롯되는 것이겠지. 경계선이 두터운 사람이 아니라면, 이 정도의 질문은 상대방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지 않을까.

🔎2024년 하반기 웅진주니어 티테이블 멤버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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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가 자유는 아니야 - 정치 똑똑똑 사회 그림책 25
박현희 글, 박정섭 그림 / 웅진주니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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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가 자유는 아니야](박현희, 웅진주니어)
-웅진주니어 티테이블 1월 도서1

이 책은 민주주의에 대해 설명해주는 그림책이다.-완전한 그림책은 아니고 만화 형식이 섞여 있다. 중학년이 봐도 이해할 수준이다. 남매와의 다툼을 민주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간다. 그 민주적이라는, 공평한 방법은 집안일을 나누어 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나이가 적고 많음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이 다른 것도 알려준다.

🏷똑같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공평한 거야.

마찬가지로,

🏷공평하다는 것은 똑같은 걸 사 주는 게 아니라
각자에게 필요한 것을 사 주는 거야.

그럼, 코로나19 때 각 사람에게 똑같이 배분된 돈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어떤 것이 공평한 것이고, 어떤 것이 공평하지 않은지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복수가 공평한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복수하려고 소송거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복수하는 건 내 마음이지,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책 제목에 나오는 것처럼 ‘마음대로 하는 것이 자유는 아니‘다. 자유를 누릴 수 있지만(권리), 할 일은 해야 한다(의무).

토론이나 다수결 등 민주주의 의사결정의 여러 가지 방법도 설명한다. 가정에서부터 민주적이지 않으면,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민주적이기는 어려울 거다. 가정에서의 다른 의견을 어떻게 민주적으로 조율하는지 보여준다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해와 배려는 개인의 역량에 따라 달라진다. 각 사람의 도덕성의 합이 공동체의 도덕성의 합과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오히려 모자랄 때가 많은 것 같다.). 이해와 배려 속에서 시민이 주인이라는 의견을 분명하게 주장할 수 있는 거라는 성숙한 민주주의 의식을 현대 사회에 요구하는 건 가능한 일일까. 솔직히 악함을 향해 치닫는 인간성을 보면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하고 있는 게 맞는지 의심스럽다. 민주주의를 보완할 다른 이념이 있을 수도 있을까.

🔎2024년 하반기 웅진주니어 티테이블 멤버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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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유쾌하게 - 약해진 자들과 동행하는 삶의 해석학
김혜령 지음 / IVP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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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유쾌하게](김혜령, IVP)
-부제: 약해진 자들과 동행하는 삶의 해석학
-IVP 독서단 19기 도서

이 책은 알츠하이머를 앓는 아버지를 돌보는 딸의 이야기다. 여기에 조금 더 보태자면, 알츠하이머를 앓는 아버지는 퇴임한 목사님이시고, 딸도 목사님이다. 목사님도 알츠하이머를 앓을 있구나. 당연히 그럴 수 있는데 왜 충격이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그토록 부정하고 싶었던, ˝하나님 잘 믿으면 복 받는다.˝의 잔재가 여전히 내 마음에 남아 있었던 걸까(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잘못 해석하고 있으니까.).
책의 첫 페이지부터(추천사 제외) 마음이 먹먹해졌다.

🏷자기 자신조차 잊어 가는 중에도
벗은 신발을 가지런히 신발장에 정리하시는 아버지에게
존경과 사랑을 담아 이 책을 바칩니다.

🏷아버지는 여전히 ˝죽을 때까지 살아 있는 존재˝로, 아니 하나님이 ˝생명을 거두실 때까지 살아 있는 존재˝로서 내 곁에, 우리 가족 곁에, 우리 교회와 사회 속에 거한다. 그러니 아직 더불어 살아야 한다. 그래서 병환이 몰고 온 슬픔과 좌절의 짙은 그늘에서도 삶의 유쾌함을 잊지 말고 끝까지 노래해야 한다.
나는 아버지의 지루하지만 여전히 생명 가득한 마지막 시간을 동행하며 결국 ‘우리가 어떻게 삶을 해석해 낼 수 있느냐‘가 우리가 서로를 대하는 돌봄의 방식과 질을 결정한다는 것을 깨달았다.(15쪽)

16년 전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노년에 알츠하이머를 앓으셨다. 엄마가 집에 외할머니를 잠시 모셔 오신 적이 있었다. 부모님이 집을 비우실 때면 나나 동생이 외할머니를 돌봐야 했다. 그때는 외할머니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알츠하이머가 어떤 병인지 이해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같은 말을 반복하셨는데, 그 말에 매번 반응하는 게 참 힘들었다. 외출하시려고 할 때면 못 나가시게 했다. 횡단보도 없는 시골길에, 덤프트럭이 수시로 다니는 길이어서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외할머니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지 못했다. 외할머니는 엄마한테는 엄마지만, 나한테는 명절마다 보는 분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낯선 사람에 불과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낯선 사람이면 더 잘 대해야 하지 않나. 그때 내가 이 책을 알았다면 다르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다르지 않았을 거다. 상담을 공부하기 전이었고,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지금보다 더 잘 몰랐던 때니까. 🏷내가 그렇듯 아버지도 일상을 아주 부지런하고도 열심히 살아 내고 있었기에 오늘 하루가 어제처럼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던 것일지 모르겠다.(115쪽) 외할머니를 나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으로 간주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래서 막연히 다를 거라고 생각하고, 무조건 돌봐야 한다고 생각했던 게 아닐까.

이 책은 에피소드마다 글쓴이의 경험과 그에 맞는 철학이나 심리학 같은 인문학의 인용, 그리고 신학적 해석으로 글의 전개가 이루어지고 있다. 알츠하이머 환자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더 나아가 사회 구조적 결함까지 폭넓은 시각으로 볼 수 있었다. 이 책이 의미 있는 것은, 자신만의, 가족만의 문제에서 벗어나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장시켰다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은 자신의 문제에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을 때가 많은데, 힘든 상황에서 이런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게다가 자신의 상황을 신학적으로 해석하려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사유하고 실천하는 과정이 삶을 지탱할 수 있는 기반이 된 것 같았다. 🏷솔직히 아버지와 손잡고 가는 길이 엄청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은 나를 속이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에 대한 부활의 상상을 통해 적어도 담담하고 평안하게 이 길을 가고 있다. 비록 자주 넘어지지만.(157쪽)

글쓴이는 페미니스트다. 개인적으로 페미니스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런 균형 잡힌 시선을 갖고 있는 분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다. 사회 문제의 모든 부분을 페미니스트의 시선에서 딱 떨어지게 해석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 🏷그러고 보니, 내가 선택한 합가라는 돌봄의 삶도 온전히 페미니스트로서 권리를 누리기 위해 기꺼이 책임을 감당하는 주체적 자유를 실행한 것이라고 자랑할 만한 것이 아닐 수 있음을 깨달았다. 부계 중심의 가족 부양 시스템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지만 사회 보호망 구축이 여전히 지지부진한 우리 사회에서, 부모의 돌봄과 부양을 독박 쓰는 ‘슈퍼우먼‘ 딸들이 우리 주변에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94쪽)

에피소드에는 알츠하이머를 앓는 아버지의 행동을 대하는 자세뿐 아니라, 주간 보호 센터에서의 일도 다룬다. 요양 보호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자본주의 시장에서 사회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서술하는 부분에서, 교사의 역할과 월급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교사들이 왜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에게 마음을 쓰는 것을 거부하고 월급만큼만 일하겠다고 말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학부모들 중에 교사들이 전하는 마음을 돈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그러나 우리는 이미 다 알고 있다. 진심 어린 마음은 결국 돈으로는 살 수 없다는 것을.(131쪽) 사람들은 진짜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게 맞을까?

평균수명을 생각하면 이제 반 정도를 살았다. 부모님은 노년에 가까워지시고, 부모님의 노년과 나의 노년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다. 에릭슨의 인간의 심리 사회적 발달 단계에서 8단계 이후에는 과업이 없을 줄 알았더니, 9단계까지 저술했는지 몰랐다. 검색해봐도 대부분 8단계에서 멈추고 있는데.

🏷그러나 조앤 에릭슨의 지혜로 노년기의 ‘완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이제 우리에게 주어졌다. 인간의 삶은 접촉하는 존재의 능동성에 머물지 않고 접촉당하는 존재의 수동성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184쪽)

🏷병상의 노인이 의식이 미미하여 ‘접촉됨‘의 허용 의사를 아무리 직접 밝힐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인격적 접촉에는 근본적으로 그의 의사를 존중하여 함부로 대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암묵적인 약속이 전제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질문은 윤리적인 질문이면서, 사회적인 질문이자, 정치적인 질문이다. 결국 ‘우리는 우리의 노년에 어떻게 접촉당하며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접촉의 능동성에서 접촉의 수동성으로 전이되는 과정에서만 우리의 삶이 완성된다.(187쪽)

‘접촉의 수동성‘이라니 새로운 해석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노년을 겪게 되고 노년에는 다른 사람을 의지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 해석은 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신학적으로 고통을 바라보는 관점이, 고통을 겪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해석이 개교회 내에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나 싶다.

🏷채은아, 혹시 나중에 엄마가 알츠하이머에 걸리거든, 이렇게 생각해 주라. 엄마는 잘못한 것이 분명히 적지 않을 테지만 하나님은 그 잘못 때문에 벌을 주신 게 아니야. 나중에 더 큰 복을 내리려고 하나님이 엄마를 연단하시는 것도 아니란다. 너도 하나님에게 시험을 받는 게 아니야.나는 하나님이 나를 성숙시키기 위해 네 할아버지에게 치매라는 고통을 주면서까지 나를 연단하신다거나 시험하신다고 생각하지 않아. 할아버지도 하나님에게는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생명일 테니.(211쪽)

🔎IVP 독서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ivp #ivp독서단 #죽을때까지유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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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재미있게 읽는 법 - 발견하고 창조하는 소설 읽기 더행의 독서의 궁극 시리즈 2
조현행 지음 / 생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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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재미있게 읽는 법](조현행, 생애)
-부제: 발견하고 창조하는 소설 읽기
-모도 서평단 도서

나는 원체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이야기에 몰입했다. 지금처럼 닥치는 대로 읽지는 않았지만, 틈틈이 도서관에 가서 책 빌려 읽기를 좋아했다. 20년 전까지는 틈날 때마다 소설이나 동화를 읽었는데, 직장인이 된 이후로 이야기 책을 멀리했다. 아주 가끔, 이야기책에 몰입해서 밤 늦도록 읽을 때도 있었지만, 할 일이 많았다. 그리고, 이야기 책을 읽는 것이 시간 때우기처럼 여겨졌다. 이야기 책을 읽으면 나에게 뭐가 남지, 라는 자본주의적 사고가 이야기 책을 읽는 것에 죄책감을 심어주었다. 이야기 책은 잘 사지도 않았다. 그 당시 내 책장에는 (그때도 책이 적은 것은 아니었다.) 음악, 상담, 교육, 신앙 관련 분야 외에는 거의 없을 정도였다. 한 번 읽고 잘 읽지 않을 거라면 사지 않는 게 낫지 않나, 라는 생각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야기 책이 아닌 다른 분야라고 해서 여러 번 읽는 것 같지도 않지만.
아이를 낳고 책 읽기를 다시 시작했다. 개인적인 시간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육아는 무척 힘든 일이었다.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이 책 읽기였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살아냈다. 독서모임을 시작했다. 고질독(고전질문독서)을 만났다. 고전을 너무 안 읽었구나, 왜 고전인지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스며들었다. 꼭 해야 할 것 같았다.
고질독에 참여한지 3년차에 접어들었다. 읽고 독서모임을 할 때마다, 내가 소설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소설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차에, 마침 [소설 재미있게 읽는 법]이라는 책의 서평단 모집 글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 뭔가 길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서평단 신청을 했고, 감사하게 선정되었다.

📍차례
1장. 소설 읽기란 무엇인가
2장. 소설을 읽으면 무엇이 좋은가
3장. 소설, 어떻게 읽는가
4장. 한국 현대 단편 소설 깊이 읽기

1장은 소설을 읽는 목표, 또는 이유와 연결된다. (고전이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소설을 읽어야겠다고 마음 먹은 건, 내게 공감능력이 너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MBTI의 T 성향이 강하고(신랑보다 내가 더 점수가 높은 것 같다.), 인지적 공감은 하더라도 정서적 공감이 잘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담을 공부하면서 (정서적)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것 때문에 너무 힘들었는데, 소설을 읽으면 정서적 공감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처럼 소설을 시간 때우기용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1장의 내용이 도움되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얻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2장을 읽어야 한다. 사실 2장은 1장과 연결되는 지점이 많다. 1장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소설을 읽으면 이런 점이 좋겠구나, 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1장과 2장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하나, 하고 생각했다.
1장과 2장을 종합해 보면, 소설로 얻을 수 있는 것의 궁극은 ‘인간 이해‘이다. 요즘처럼 자기 이해에 관심이 많고, 자기 사랑이 넘쳐나는 시대도 없는 것 같은데, 자신을 이해하려면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답처럼 주어지는 자기 이해 말고, 소설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인간 이해 말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얼마나 책을 안 읽는지에 대해서는 책을 안 읽는 사람도 잘 알 거라고 생각한다. 소설을(소설조차) 안 읽으니 인간에 대한 이해가 없고, 인간에 대한 이해가 없으니 각종 갈등을 법적으로만 해결하려 드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쇼츠나 릴스로 답을 빨리 얻으려는 사람들에게, 기나긴 서사는 견디기 힘든 일일 터다. 그나마 답을 떠먹여주는 소설이 인기 있는 것은, 쇼츠와 릴스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수순인가 싶다. 인간 이해가 없으니 서로 이해하려는 마음이 없어 공허함을 느끼던 차에, 기승전결은 없어도 따듯함과 위로가 있는 소설이라면 손이 가게 될 것 같기도 하고.

3장에 본격적으로 소설을 읽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다. 인지-추론-해석의 3단계가 핵심일 텐데, 나는 추론 단계에서 헤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질독에 참여하면서 매일 질문을 만들고 답을 쓰다보니,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소설 이해에 어느 정도 다가서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 소설을 읽을 때는 이야기에 몰입하며 읽어서, 천천히 읽지 않고 책장을 넘기기 바빠 질문을 던질 틈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그래서 추론과 해석까지 나아가지 못하는 것 같았다. 생각하면서 읽지 않으니까, 질문을 던지며 읽지 않으니까. 소설에 대한 이해가 없고, 인간에 대한, 사회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은 그래서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질문을 던지고 사유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 것. 대한민국 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한 대부분의 학생이 거쳐온, 정답만 찾는 방법으로는 글 전체를 이해할 힘이 생기지 않았다. 질문 만들기가 어려운 건, 안 만들어봤기 때문이구나. 이제야 질문을 만들려고 하다보니, 좋은 질문을 만들고 싶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은 거였다. 아직 갈 길이 멀다.

4장에는 한국 단편소설 20편의 해석이 실려 있다. 불행히도 20편 중 단 한 편도 읽지 않았더라. 단편을 안 좋아하기도 하고, 우리나라 현대 소설을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다. 내가 읽었던 소설 내용이었다면 이 부분이 더 와닿았을 것 같았다.

소설 이해에 있어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소설을 이해하는 방법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이 서평은 모도(@knittin79books) 서평단 자격으로 생애출판사(@saeng_ae_book)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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