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우울할 때 보기 시작한 책이다. 마음이 우울하다는 것을 내면세계의 질서가 잡혀있지 않다는 말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이기도 하고, 유명한 고전이기에 어떤 내용인지 무척 궁금했다. 대학생 때 읽었으면 적당했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 대한 예배를 바로잡기 위해 내면세계의 질서를 세워야 한다..는 걸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깊이가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이 말은, 그 사람의 영성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우울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고, 다시 체계적인 생활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다. 우울함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모든 부분에서 저자의 의견에 동감하는 건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는 동감했다. 번역상의 문제가 살짝 아쉬웠다는 게 좀..
1000페이지가 넘는 이 책과 씨름한 게 한 10여일 정도?(이런 책은 날 잡고 아침부터 밤샘하면서 봐야 하는 건데 말이다.) 1편부터 7편까지 쭉 읽으면서 C.S.루이스가 정말 글을 잘 썼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해리포터 시리즈를 워낙 좋아했었던지라 해리포터만큼 재미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루이스의 기독교적 세계관을 판타지라는 분야로 나타냈다는 점에서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다. 오히려 이 책을 읽으면서 성경을 더 많이 생각했다. 성경의 장면들이 곳곳에 숨어있었기 때문이다. 창세기와 다니엘과 신약 성경까지 넘나들면서 루이스가 표현하고자 했던 색깔 찾기라고 해야 할까. 재미있었다. 아, 이 부분은 이 성경을 표현하려고 한 거구나 하는 생각도 하고. 7편 마지막 전투에서는 종말론을 다루고 있는데(적그리스도의 출현이라든지..), 플라톤의 세계관이 가미되었다. 글쎄, 정말 종말이 왔을 때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나니아 연대기에 나타난 아슬란을 보면서 하나님에 대한 내 관점이 조금은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뭐, 분량이 많다보니 어떤 내용을 어떻게 적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생각나는 대로 적기는 했으나 사실 성에 차지는 않는다. 실제로 하나님을 만나면.. 난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내가 좋아하는 이희경 선생님의 미술치료 사례집이다. 이희경 선생님을 처음 알게 된 건 2006 기독교사대회 때였는데, 기독교사대회 전에 월간 '좋은교사'에서 미술치료 사례를 게재하고 계셨다. 그래서 2006 대회 때 이희경 선생님 강의를 듣기로 결정하고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도 이희경 선생님 책을 샀는데 [마음 속의 그림책]이라는 책이었다. 그 책도 미술치료 사례집인데, 거기에는 부록으로 직접 미술치료를 할 수 있는 학습지(?!)가 제시되어 있었다. 2008 기독교사대회에서 이 책을 팔았다. 미술치료에 손을 놓은지 꽤 된 터라 이번에 다시 한 번 도전을 얻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사게 된 책이다. 이 책은 크기가 무척 크다. 교과서보다 더 큰 책이다. 사례집이라서 쉽게 읽힐 줄 알고 손에 들었는데, 물론 쉽게 읽히긴 했다. 그러나 200쪽이 넘어가는데.. 400쪽은 읽는 줄 알았다. - 가슴 아픈 이야기가 많았는데 분량을 생각하다니 나도 참 우습다. 미술치료의 여러 가지 방법들을 다루고 있다. 그래도 기본적인 인물화 검사나 HTP, 나무 검사, 동적가족화, 물고기 가족화 등이 있어서 이해는 좀 할 수 있었다. 작년 아이들과 재작년 아이들 미술치료 검사만 하고 상담은 하지 않았던 걸 후회하게 됐다. 거기에 정말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이 몇 보였는데. 나는 그걸 무시한 것이다. 앞쪽에 사인해 주시며 '사랑'을 선택하는 선생님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적어주신 그 글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과유불급, 그걸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생각한 건, 절제에도 종류가 있다는 거였다. 시간 절제, 소비 절제, 감정 절제. 시간을 절제하려 하고 소비를 절제하려 한 적은 있지만 감정을 절제해 보려 했던 적이 있었던가.. 사실 요즘은 감정을 억눌린 채 살았던 세월이 억울해서 감정을 막 드러내려는 성향이 짙어졌다. 감정을 드러내도 된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그리고 드러내는 재미가 솔솔했다. 사실.. 그래도 이젠 적당히 드러낼 때가 된 것 같다. 한 번 더 생각하고 표현하기. 그나저나 책을 사는 데 있어서 절제를 해야 할 것 같다..;;
이 책 읽고 울었다. 원작 보고 운 사람이 이 책도 보고 울었다고 한 리뷰를 본 적이 있었는데, 나도 역시나 감성적이어서 울었다. 원작이 보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이론보다 실제에 강한(?) 나라서, 책에 색깔 칠해진 부분은 무슨 말인지('어린이를 위한'인데도 말이다) 알 듯 말 듯 헷갈리고.-그만큼 내가 경청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일지도. 할아버지의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사람의 마음은 담벼락이 높은 집과 같아서 그 문을 찾는 게 쉽지 않다, 그 때문에 오해가 생긴다, 그 문은 그 사람의 진정한 마음을 알아볼 때 열리는 거다, 상대방의 마음이 열릴 수 있게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까지. 봐도 또 봐도 좋을 것 같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