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이들의 자신감은 어느새 오만함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 P27

생쥐들은 사태를 지나치게 분석하지 않았다.  - P29

우리 눈에 보이는 치즈는 음식의 일종이지만, 꼬마인간들에게는 행복을 가져다주는 상징물이었던 것이다. 치즈를 가지고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은 충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고,
영적인 풍요를 누릴 수 있었다. - P32

"우리 때문에 치즈가 사라진 게 아니야. 누군가 다른 사람이 치즈를 모조리 훔쳐간 거라구. 그러니 우리는 그에 따른 응분의 보상을 받아야 해." - P36

"그렇지 않아. 처음 이곳을 발견했을 때를 생각해 봐. 바로미로를 통해서였다구. 우린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난 이제 너무 늙었어. 길을 잃고 헤매는 멍청이가 되고 싶지 않아. 너는 어때?"
그 말을 듣자 허의 마음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고개를 들었다. 조금 전까지 그를 사로잡고 있던 새 치즈에 대한 희망은어느새 자취를 감추어버리고 말았다. - P39

"그렇지만 다른 곳에도 치즈가 없으면 어떻게 하지? 만일다른 곳에 있다 해도 우리가 찾을 수 없으면 어떻게 할 거야?"
"나도 몰라." - P43

허는 그때까지 수없이 자신을 괴롭히던 질문을 무시하기로했다. 두려움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과거의 잘못을반복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대신 새 치즈를 찾았을 때의 여러 가지 행복을 떠올리기로 했다. 포만감이 주는 안식과 정신적인 풍요로움이 그의 뇌리를 가득 채웠다. - P44

허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정말 미로 속으로가고 싶은지 한 번 더 고민해 보았다. - P47

두려움이 때때로 도움이 된다는 것을 그 자신도 익히 알고있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두려움은, 현실에 안주하려는안일한 생각을 생산적인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촉매 역할을한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이다. - P49

다는 생각을 했다. 한편 너무 오랫동안 치즈를 못 먹어서 몸이약해진 것을 느꼈다. 미로 속을 달리는 데 예전보다 더 힘이들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 P50

허는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마다 새 치즈에 대한 기대를 통해 자신을 독려했다. 참고 견딘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은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은 지금, 필요한 것은행동뿐이었다.
(중략)
모든 안락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인 것이다. - P52

오랜 시간을 헤맨 끝에 마침내 허는 큰 창고에 도착하게 되었다. 규모로 보아 맛있고 싱싱한 치즈가 가득할 것 같았다.
그러나 막상 안에 들어가 보니, 실망스럽게도 창고는 텅 비어 있었다.
이런 일이 자주 반복될수록 그에 비례해 허의 의욕도 떨어져갔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그를 유혹했다. 살아남지 못할것 같은 두려움도 엄습했다. 이럴바에야 차라리 힘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 그와 함께 있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그때 문득 자신이 써놓았던 글귀가 떠올랐다.
"두렵지 않다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 P55

허는 아직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변화‘를 향한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 - P56

허는 자신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을 깨달았다.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그를두려움에서 풀어주었다. - P61

허는 마음속으로 하나의 그림을 그리면서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 산더미처럼 쌓인 치즈, 헤엄을 치듯 치즈 속을 누비는자신의 모습, 상큼한 치즈향이 코끝에서 느껴졌다.
허는 구체화된 그림을 꼭 실현하고 싶다는 의욕을 되새겼다. 그러자 그 치즈창고를 다음 공간 혹은 다음 통로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만 같은 희망이 솟구쳤다. - P61

새로운 치즈를 마음속으로그리면 치즈가 더 가까워진다. - P62

"나는 새 치즈를 좋아하지 않아. 그건 내가 먹던 치즈가 아니야. 전에 먹던 치즈가 먹고 싶어. 내가 좋아하는 치즈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거야." - P65

그는 가능하다면 많은 치즈를 소유하고 싶었지만, 치즈가행복의 절대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가 느낀 행복의 순간은 두려움에 압도되어 있지 않을 때였다.
점점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새 치즈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기 때문이다. - P66

허는 미지의 치즈창고를 찾아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으로도흥분이 되었다. 이전의 그는 걱정과 근심으로 잔뜩 흐려있었다. 복도에서 발견한 치즈를 보면, 허겁지겁 배를 채우기에 바빴고, 행여 치즈창고를 찾는다 해도 치즈가 충분치 않다거나조만간 치즈가 다 떨어져버릴 거라는 부정적인 생각만 했었다. 일이 잘 될 수 있다는 것보다는 잘못될 수 있다는 것에 더많이 신경을 썼다.
그러나 그가 C창고를 떠난 후부터 그런 생각은 바뀌기 시작했다. 변화는 우리의 기대와는 상관없이 예기치 않은 순간에일어나게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 P69

다시 말해,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길은 자신의 어리석음을비웃을 줄 아는 것이다.  - P77

변화를 예상하라.
치즈가 오래된 것인지 자주 냄새를 맡아 보라. - P82

"하지만 변하지 않아야 할 것도 있다고 생각해. 예를 들면가치관 같은 거지. 자신의 생각은 배제하고 새 치즈만 찾아다난다면, 자신의 자아는 어떻게 될 것 같아? 물론 치즈와 함께발빠르게 움직인다면, 생활은 지금보다 훨씬 풍족해지겠지.
그러나 자신의 가치관은 상황에 따라서 시시각각 변하게 될거야."
프랭크가 말했다.
"프랭크, 꽤 흥미로운 반론인데, 잘못된 신념이 몰고 온 재앙에 대해서 생각해 봤어? 히틀러가 그랬잖아. 가치관도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거라구. 마이클, 치즈이야기는 재미있게들었어. 그런데 그 이야기의 교훈이 회사실정에 맞는다고 생각해?"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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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더 이상 의지나 열정 같은 말에서 의미를 찾지 않기로 했다. 그녀가 기대야 하는 건자기 자신을 몰아붙이기 위해 반복해서 되뇌던 이런 말들이 아니라, 몸의 감각이라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녀가 어느 공간을 좋아한다는 건 이런 의미가 되었다. 몸이 그 공간을 긍정하는가 그 공간에선 나 자신으로 존재하고 있는가. 그 공간에선 내가나를 소외시키지 않는가. 그 공간에선 내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가. 이곳, 이 서점이, 영주에겐 그런 공간이다. - P10

책 읽는 게재미있었다. 특히 소설을 읽을 때면 힘 하나 들이지 않고 다른 세계로 여행을 온 것 같아 마냥 신이 났다. 다른 세계로 여행을 떠났다가 현실 세계로 돌아오면 갑작스레 달콤한 꿈에서 쫓겨난 듯 속이상했지만, 오래도록 그럴 필요는 없었다. 책을 펴면 언제든 다시 여행을 떠날 수 있었으니까. - P17

서점 오픈 전까지 영주는 소설을 읽는다. 소설은 영주를 자신만의 정서에서 벗어나 타인의 정서에 다가가게 해줘서 좋다. 소설 속인물이 비통해하면 따라 비통해하고, 고통스러워하면 따라 고통스러워하고, 비장하면 영주도 따라 비장해진다. 타인의 정서를 흠뻑받아들이고 나시 책을 덮으면 이 세상 누구든 이해할 수 있을 것같다.
영주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책을 읽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매번 찾는 게 무언지 정확히 알고 첫 페이지를 펼치는 건 아니었다.
수십 페이지를 읽고 나서야 아, 내가 이런 이야기를 찾고 있었구나, 하고 알게 될 때도 많았다. 찾는 게 무언지 정확히 알고서 책을 읽는 경우 또한 있었다. 1년 전부터 영주가 읽어온 소설들은 이렇게 분류할 수 있었다. - P29

어차피 정답은 하나밖에 없다. 영주가 스스로 생각해낸답이 지금 이 순간의 정답이다. 영주는 정답을 안고 살아가며, 부딪치며, 실험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걸 안다. 그러다 지금껏 품어왔던정답이 실은 오답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온다. 그러면 다시또 다른 정답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평범한 우리의 인생. 그러므로우리의 인생 안에서 정답은 계속 바뀐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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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별을 보았던 것이 까마득한 옛날 일처럼 느껴진다. 지금은 너무나 휘황한 불빛 때문에 정작 밤이 되어도 그 어둠 속에서 우리가 봐야 하는 어떤 것은 보이지 않는다. 캄캄한 적막과 고요, 이런 것과 시간을 보낼 때에야 우리는 영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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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다양해지고 변화한 시대에 맞게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교과서가 만들어지고, 더 많은 교육자분들이 많은 연구를 하고 있겠지만 교과서의 내용을 빼거나 추가하는 것은 정말로 심사숙고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교과서는 그것을 배우는 세대의 시대정신을 만들어놓기 때문이다.
전후의 그 어려운 시대에 우리를 키운 교육자들이 있어 지금의내 생각이 있고 내 정서가 형성되었다는 생각에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든다. - P304305

조금만 게으르면 지구가 깨끗해진다는 내용의 글을 읽었는데, 개인의청결을 유지하기 위해서 씻고 닦고 쓰레기를 내다 버리고 하는 것은 곧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할 지구를 더럽히는 일이라는 것이다.
머리 한 번 덜 감으면 그만큼, 또 빨래를 한 번 덜 하면 그만큼 샴푸나 세제를 적게 쓰는 결과가 되고 지구의 수질은 우리가 덜 쓴 만큼 깨끗해질 수 있다. 깨끗하게 사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결벽증이 증폭되는 게 아니겠느냐, 그렇다면 깨끗하게사는 것은 지구를 그만큼 오염시키는 나쁜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면 좀 마음 놓고 게을러져도 좋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런 경우와같이 열심히 살고 부지런을 떠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은 것은아니라고 전제한다면 어떨까? - P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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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비이기적인 가치, 즉 다른 사람을 동정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도덕 가치가 인류에게 커다란 위험이자 종말의 시작이라고 보았습니다. 나보다 다른 사람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비이기적인 도덕과동정 도덕은 나 자신을 부정하게 하고 감정을 약하게 하는 질병 같은것이라는 얘기입니다. - P95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습니다. 자신의 가치가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의 가치도 존중해야 합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사람의 가치를 훼손한다면 그것은 이미 도덕으로서의 가치를 잃은 것입니다. - P116

현명한 인간은 타인의 도덕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의 이익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입니다. 타인의 강요에 의한 도덕,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도덕이 아닌 자율적인 사고를 통한 자신만의 도덕이 가치 있는 것입니다. 자신을 희생하는 도덕은 자신의 가치를 훼손하고 인간의 창조성, 강인함과 명랑함을 저해할 뿐입니다. 나 자신의 가치가 수많은 도덕의 가치보다 더소중하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 P117

세상을 지배하는 가치가 나의 가치와 일치하지 않을 때 삶은 무기력해지고 삶을 싫어하게 됩니다. - P132

니체의 시각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것입니다. 자기 극복은 힘의 의지가 계속 움직이는 과정입니다. 수레바퀴가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수레바퀴가 계속돌아가기 위해서는 자기극복의 노력과 도전을 동반해야 합니다. - P167

나의 힘의 의지가 삶을 상승시키는 건강한 의지인지 아니면 삶을하강시키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의지인지 생각해봐야합니다. 건강한힘의 의지는 항상 자신을 극복하려 합니다. 삶의 어두운 터널에서도포기하지 않고 탈출구를 찾으려는 것도 건강한 힘의 의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 P174

기존 가치가 붕괴되는 시점에서 찾아오는 허무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은 어렵습니다. 기존의 것을 버리기도 어렵고 새로운 것을 만들기도어렵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가치 창조는 몰락과 붕괴의 고통, 오랫동안의 기다림과 함께 합니다. - P179

모든 것이 어긋났을 때, 자신의 영혼을 시험대 위에 올려놓고 그인내와 용기를 시험해보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보이지 않는 강력한 적이 우리를 쳐부수려고 달려오는 것 같았다. 그러나 우리는 부서지지 않았다.
-[그리스인 조르바] 인용 - P183

미래에 대한 목표를 가지고 사는 것은 물론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문제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가치를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가치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기대했던 미래가 왔을 때 그것을 축복의 무지개라고 생각할까요? 아닙니다. 그때가 되면 또 다른 앞날을기대하며 현재의 것에 큰 가치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 P192

순간은 영원과 영원이 만나는 또 다른 영원입니다. 지나가는 것이 아닌 영원히 이어지는 것입니다. 순간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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