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 - 거룩한 삶의 은밀한 대적
김남준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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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오래 붙잡고 있었던 것은, 내가 게으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런 책은 원래 한 번 잡으면 쭉 읽어야 하는데, 학교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로 그렇게 하지 못했다.ㅡ_ㅡ;; 아, 이건 내 게으름을 합리화하기 위한 말인지도.ㅠㅠ 처음 읽었을 때 상당히 신선한 충격이었는데, 두번째 읽으니 내 마음의 강퍅함과 완악함으로 인해 크게 다가오지 않은 것 같다. 마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읽었을 때처럼.-[스크루테이프의 편지]와 상황이 좀 다른 것 같기는 하지만..;; 그 책은 정말이지 계속 읽기에는 인내력을 요구하는 책이었다.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확실히 죄와 싸우기 위해서는 내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난 내가 잘났기 때문에 죄와 싸울 수 있고 하나님의 도움은 필요하지 않다고 은연중에 생각했던 것 같다. 비록 겉으로는 아니라고 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잘 넘어지고 무력해지는 나를 하나님은 여전히 일으키고 있으시는 분임을. 여전히.

학교에서 정말.. 게으르지 말아야겠다.ㅠㅠ

그리고.. 내가 구해야 할 것은 축복이 아니라 거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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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상자 - 하나님의 산 역사 갈대상자
김영애 지음 / 두란노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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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감동이었다. 의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사람에게 왜 그리도 고난이 많은지. 김영길 총장님은 '하나님 앞에서'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분이셨다. '사람 앞에서' 행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행하셨다. 난 '하나님 앞에서' 산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사람 앞에서' 사는 거였고.

지난 5월, 한동대를 찾았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함이었지만, 그 학교를 돌아보는 내내 그 학교만의 문화에 빠졌다. 그 학교만의 색깔이 있었다. 그때는 한동대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방문했더라면, 감동이 더 진했을 텐데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학교의 행정적, 금전적 문제가 얼마나 극심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나는 한동대가 그렇게나 어려웠는지 몰랐다. 1995년에 개교했으면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인데, 나는 그때 한동대가 있는지도 몰랐다. 단지 뉴스에서 한동대 총장이 구속되었다고 떴기 때문에 '아, 한동대라는 곳이 있구나.'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이어 한동대가 기독교 대학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총장님이 뭘 잘못해서 감옥에 가는 거지?' 라고 생각은 했으나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고 넘어갔다. 그후에 스승의 날에 학생들이 감옥에 있는 총장님을 찾았다는 뉴스를 어렴풋이 들은 기억이 난다. 잘 몰랐던 그 사건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 수 있었다.

날마다 학교의 돈 문제에 시달리는 사모님의 마음을 읽으며 나는 정말 숨이 막히는 줄 알았다. 나 역시나 어려운 시절을 지내왔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던 탓이다. 해도 해도 너무 했다. 하나님은 정말이지 마지막 순간까지 고통을 누리게(?) 하셨다.

하나님의 학교에는 제물이 필요했다. 김영길 총장님과 김영애 사모님을 비롯한 교수님들과 학교에 근무하시는 분들의 고난도 부족해서 95학번 사람들을 두 명이나 데리고 가시고.. 거기에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리고 이들이 당할 수 있는 고난이 어디까지인가 생각했다. 애매한 고난에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며 설 수 있다는 것,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감동이다.

또 하나, 이 책을 읽으면서 대학원에 대해 마음을 굳힐 수 있었다. 그동안 고민하고 있던 문제에서 이제 자유로워진 것 같다.

정직함, 성실함.. 예전에는 정말 잘 지키려 노력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나는 무너졌고.. 그 무너짐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렇게 사는 사람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엘리야처럼 슈퍼맨컴플렉스에 빠져서 그냥 평범한 사람들처럼 지내는 게 더 편하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이 총장님과 한동대 초기 멤버들은 큰 도전을 주었다. 무너지기 쉬운 학교라는 현장에서 그분께 지혜를 구하며 다시 일어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내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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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오늘도 청바지 입으셨네요 - 청바지 목사의 삶으로 나누는 이야기
김요한 지음 / 고즈윈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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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는데, 김장환 목사님 아들인 김요한 목사님이 쓴 책. [삶으로 가르친 것만 남는다]를 너무 감동적으로 보았기 때문에 이 책도 그러려니 했는데 이 책은 그 책보다는 감동이 덜 했다. 하지만 삶 가운데서 만나는 하나님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했다.

정말 생활 속의 소소한 것에서도 하나님을 발견하는 능력. 그런 능력을 나에게도 부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려면 하나님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야겠지.

비교적 자유분방한 목사님이셨다. 청바지와 No 넥타이, 새벽예배 대신 아침기도모임. 어느 정도의 형식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나이기에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100% 수긍할 수 없었지만. 넥타이 때문에 목사는 절대 되고 싶지 않았다는 그 목사님을 보면서, 하나님의 부르심은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하나님은 정말 사람이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일하시는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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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그릇에도
미우라 아야코 지음 / 대한기독교서회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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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방학 때 읽을 책을 물색했다. 처음에는 [한아이1]을 읽으려고 했는데, 단기방학이 시작되기도 전에 다 읽어버렸다. 그래서 단기방학 때 읽을 적당한 책으로 소설이나 예화, 사례집이 적당할 것 같아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질그릇에도]는 미우라 아야꼬의 [길은 여기에] 속편이라고 볼 수 있다. [길은 여기에]는 대학생 때 읽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바로 [이 질그릇에도]를 읽어야지 했으나 그게 몇 년을 와버렸다.

결혼편이라서 그런지, 번역한지 오래돼서 그런 건지 마음에 확 와닿지는 않았다. 미우라 아야꼬가 너무 겸손하게 자신의 가정을 기술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역시나 일본의 문화는 드러날 수밖에 없음도 보았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긴 하겠지만.

아야꼬의 남편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아니, 내가 그런 사람을 만날 만큼 준비가 되어있을까. 나이가 나이인 만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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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처럼 - 개정판
맥스 루케이도 지음, 윤종석 옮김 / 복있는사람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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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안녕하세요 성령님]하고 느낌이 비슷했다.

저자에게서 배울 점은.. 성경 내용을 상상한다는 것이다. 물론 나도 성경 읽으면서 그 장면이 어떨지 상상하곤 하는데, 그런 종류의 상상이 아니었다. 예를 들면, 문둥병자가 예수님이 와서 고침을 받은 내용을 상상할 때 나같은 경우는 그냥 문둥병자 한 사람과 예수님을 상상한다. 그런데 저자는 문둥병자 한 사람뿐 아니라 그의 가족이 어떨까를 상상하고 문둥병자의 마음이 어떨까를 상상한다. 꼭 내가 어릴 때 전도사님 말씀과 비슷한 것 같다. 1학년 때였던 것 같은데 선한 사마리아인에 대해 설교를 하실 때 이해하기 쉬우라고 '여리고 여관'이라 하신 것을 난 진짜인 줄 알고 믿었었다.

예수님처럼 산다는 것. 예수님은 신이었지만 사람이었기에 사람이 겪는 고통을 당하셨다. 나는 그걸 너무 쉽게 간과하곤 하지만.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시기 전 기도하실 때 얼마나 괴로우셨으면 이 잔을 내게서 옮겨달라고 하셨을까. 그러나 성령님의 이끌리심을 받았기 때문에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실 수 있었다. 예수님도 그런 갈등을 겪으셨다는 것. 그러나 유혹을 떨어버리시고 사명을 끝까지 잘 감당하셔서 승리하셨다.

나는.. 아까도 말했지만 예수님의 인성에 대해 쉽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성경책에 예수님의 인성이 드러나는 부분이면-우셨더라, 숨을 내쉬며...- 밑줄을 그어 예수님의 인간되심을 생각하곤 한다. 예수님이 겪으셨던 유혹이나 갈등에서 승리하셨던 그 승리가 내 안에도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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