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소설
한강 지음, 차미혜 사진 / 난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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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판형의 책.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일기인지 알쏭달쏭한 내용.

작가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머리속을 스쳐가는 것들을 글로 엮어낼 수 있는 능력자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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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의 박물관
아라리오뮤지엄 엮음 / arte(아르테)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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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의 박물관.

누군가 혹은 무언가와 이별후 그 이별을 기억하기 위해, 혹은 정리하고 잊기 위해 물건을 보내 전시하는 프로젝트라고 한다.

물건이 아니라 사연을 전시하는 박물관이라니!

원래 박물관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이런 박물관은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는 것처럼 둘러볼 수 있을 것 같다.

 

책이 예쁘고, 담긴 사연들도 좋아서,

비록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 박물관에 가본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 더욱 그리워졌다.

박물관에 갔더라면, 나는 아마, 그 그리움을 주체못하고 줄줄 울며 민폐를 끼쳤겠지.

책이 있어 다행이다. 혼자 읽고 혼자 울 수 있어서.

 

 

가장 좋았던 모습으로 간직하는 건, 이별하는 사람들의 마지막 배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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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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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어제밤, 아니 오늘 새벽 2시까지 이 책을 붙잡고 있었을까.

무서워서 벌벌 떨면서도 놓을 수 없는, 정유정 작가의 소설을.

결국, 다음날 출근이라는 압박과,

28 처럼 내가 원하는 결말이 아닐것 같은 씁쓸한 예감에

몇십페이지만 남겨두고 책장을 덮어 버렸다.

 

요즘 세상이 너무 무서워서, 저질체력에 몸뚱아리도 왜소한 데다,

성과주의 심하고 종종 야근도 하는 직장에 다니는 여성인

나는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에 종종 시달리곤 한다.

특히 부모님이 암으로 모두 돌아가신 후에 막연하게 나를 짓눌렀던 공포는

여혐이니 과로사니 하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생생하게 다가 오는데,

이 소설은 그보다도 좀더 생생한 공포를 안겨주었다.

(소설을 덮고 자리에 누워서도 그 생생함 덕에 잠을 설쳤다)

 

전작보다는 서사가 좀 덜하다는 느낌(7년의 밤과 28이 너무 강했던 탓?)은 있지만,

역시 정유정은 정유정이라는 생각.

하지만 이제 그만 읽고 싶다.. 이런 무서운 소설은.

현실에서의 두려움과 공포만으로도 하루하루를 살아내기가 버겁다.

요즘 날마다 아침에 떠오르는 한마디가 있다.

 

예전 우리집 대문에 동네 교회 아줌마가 붙여놓은 스티커속에서

기도하는 천사(?)와 함께 쓰여져 있던 한마디.

"오늘도 무사히... "

부디 오늘도 미친X 만나지 않고, 과한 스트레스로 쓰러지지 않으며,

독성물질 마시지 않고, 땅꺼지는데 가지 않으며, 지하철이나 버스 사고 없이,

무사히 귀가할 수 있기를.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무사한 하루를 더 살아낼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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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6-06-08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섭다고 표현을 너무 적나라게 하시니 이거 읽어야 할 지 무쟈게 고민되어요 ㅠ 전 고시원에서 생활 중이라 이거 읽을 수 있을지 너무 겁나네요

비공개 2016-06-08 13:15   좋아요 0 | URL
아 원래 제가 무서운걸 싫어한답니다. 공포영화도 여고괴담2 이후로 끊었다는. 그래도 흡입력은 상당한 소설입니다^^

루쉰P 2016-06-08 14:24   좋아요 0 | URL
저도 공포는 어후...근디 여고2는 너무 오랜전 영화인디요 ㅋㅋㅋ 연배가 느껴지는 답변이었습니다. ㅋ

흡인력이 대단하다니 왠지 읽고 싶기도 하고, 공포를 생각하면 왠지 망설여 지고, 아 복잡한데요 ㅋ 흠...

비공개 2016-06-08 15:36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하 너무 나이가 드러났나요. 저도 어렸을때 본 영화랍니다 라고 뒤늦게 변명해도 늦었지요? 망설여질땐 하는게 낫죠 ㅋㅋㅋ

루쉰P 2016-06-08 23:54   좋아요 0 | URL
ㅋㅋ 괜찮습니다. 연배야 아무렴 어떨까요. ㅋ 전 어린시절 봤다는 것을 믿겠습니다.

흠 망설일 때는 하는게 낫군요. 한국 작가들 책은 왜이리 손이 안 가는지...
 
서민과 닥터 강이 똑똑한 처방전을 드립니다 - 우리 아이 걱정 마세요
서민.강병철 지음 / 알마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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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은근히(?) 흠모(??)하고 있는 서민 선생님이 쓰신 육아책이라기에

당장 도서관에 신청해서 받아 보았다.

공동저자인 강병철 선생님은 소아과 전문의로 일하시다가 지금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번역가이자 출판인으로 일하고 계신다고 한다.

내용은...  당연하게도, 육아 성서라고 할 만한 "하정훈의 삐뽀삐뽀 119"의

중요 요약본 정도일 듯 하고, 성서보다는 쉽고 찾아보기 쉽다는게 장점이라 하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육아 불안감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것.

첫 아이 육아를 앞두고 불안감에 떨고 있는 엄마들이 읽으면 가장 좋을 것 같다.

 

핵심은 책날개에.

"아이의 건강도 중심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느 정도 건강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면 아이가 심각한 증상을 보여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고,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증상에더 서둘러 병원에 감으로써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왜 하필 지금, 물질적으로 더할 나위 없이 풍요롭고 인류사상 유례없이 안전한 시대에 육아가 이토록 큰 부담이 되었을까?
첫째,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고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칼슘제를 먹으면 아이 키가 더 자랄 수 있고, 임신 몇 개월에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면 아이의 IQ가 향상되고...(중략) 그 피해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내가 그 많은 것들을 챙기지 못하고 하나라도 잘못한다면, 그것 때문에 아이의 미래를 망쳐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중략) 인간이란 너무나 복합적이고 너무나 많은 요소가 작용해서 완성되어 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단순히 비타민을 먹이고 호르몬을 맞히고 특정 상표의 상품을 사용한다고 성장이 판가름나지 않는다. 차라리 부모로서 관심과 시간을 들여 아이들과 함께 보내고, 부모 스스로 더 좋은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낫다.

둘째, 아이를 최고로 키워야 한다는 생각도 또다른 원인이다..(중략) 느긋하고 행복해야 할 육아와 절대로 양립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면 비교와 경쟁일 것이다..(중략).. 굳이 부모가 해주어야 할 일이 있다면 다른 사람의 가치를 깨닫고 그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셋째, 뭔가를 하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고방식을 Do-Someting-ism 이라고 한다...(중략)..대부분의 아이들은 사실상 완벽에 가까운 존재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 공연히 불안에 사로잡혀 섣불리 뭔가를 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경우가 많다.(이하 생략) <나가며-최고의 육아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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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 -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독서의 힘
후지하라 가즈히로 지음, 고정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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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부터 듣고 또 들었던 독서의 효용이라는 '당연한 것'에 대해서,

읽을만한 책을 한권 쓸 수 있는 것.

그것이야말로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맞아, 맞아 하면서 읽을 수 있는 부분이 있어 그럭저럭 읽을만 했던 책이었고,

 

특히 눈에 띄었던 부분은

 

"순수문학을 읽지 않으면 인간으로서 성장하지 못하네"

-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

 

"어린시절의 놀이가 정보 편집력을 기르는 열쇠다."

- 아이들이 많이 놀 수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하여. 어른에게는 여행이 필요하다는 말도 함께.

 

인생에 대한 조언에 들어있다는 저자의 책, <마흔, 버려야 할 것과 붙잡아야 할 것들>도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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