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여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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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여자'라는 제목이 이끌렸다.종이라는 것이 주인공 톰이 쓰고 있는 <천사 3부작>에 나오는 '빌리'라는 여주인공이다.빌리는 상큼 가련하면서도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인물이기에 가상하기도 하지만 천사 3부작은 도중에 인쇄 불량으로 중간에 10만부 가량을 전량 회수하는데 그때부터 빌리는 잉크를 흡입하고 병원으로 이송되며 수술을 받는등 이야기는 급진전된다.

 기욤 뮈소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고 청춘 남녀들의 사랑과 실연,낭만과 환상을 그린 것이 주요 테마라고 생각이 드는데 종이 여자는 다양한 인물과 캐럭터,화살같은 스토리의 전개와 작가의 재치있고 유머 넘치며 현실과 허구를 적절하게 조화시키며 이끌어 감에 오래 인상에 남을거 같다.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은 주로 30대로서 사회적으로는 화려하지 않은 신분인거 같다.톰과 빌리,밀로와 캐럴,예술적 재능의 소유자 오로르가 미국 LA에서 멕시코 서해안가,프랑스 파리등으로 공간 배경을 옮겨 가면서 그들만의 사랑과 낭만,마음의 고통을 풀어 간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다른 사람이 우리의 삶에 대해 모르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또한 30대의 청춘 남녀들은 마음의 도피처를 찾으려 자동차로 사선을 넘듯이 질주하고 과속으로 인해 경관에 걸려도 아무렇지도 않은듯 삼엄한 단속을 보란듯이 뒤로 하고 또 다시 달리고 몸을 숨기며 해가 지면 은밀한 곳에 두 개의 몸이 하나가 되어 그들만의 사랑을 속삭이며 낭만을 구가한다.의붓 아버지 밑에서 윤간을 당한 캐럴은 마음의 고통을 남친 밀로에게 보상을 받고 또 다시 티격태격 하면서도 비가 온뒤 평온하게 갠 하늘마냥 평상심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톰과 빌리,밀로와 캐럴,오로르의 삶을 읽으면서 그들은 과연 진정한 우정,사랑,인간의 존엄성들을 얼마나 제대로 알고 실천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추한 사람을 아름답게 만들고 늙은 사람을 젊게 만들며 부당한 것을 정당하게 만들며 추악한 것을 고결하게 하는 돈의 위력때문에 그들은 파리,로마,LA,멕시코 서부 해안가를 이웃집 넘나들듯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해봤다.

 미완성 천사 3부작 한 권이 대서양을 타고 파리 센느강에서 발견되고 제본 수선공에 의해 새싹처럼 생명이 되살아 나며 빌리는 회복이 잘 되어 톰과 재회를 하며 빌리라는 종이 여자는 톰에게 존경과 따뜻함,유머 감각에 매료되어 서로는 화성에서 오고 금성에서 온 한 쌍의 멋진 남녀로 다시 태어나는 것을 발견했다.

 딱히 묵직한 주제는 없지만 톰이 써내려 가는 작품의 주인공 빌리가 현실과 가상의 주인공이 되어 톰이 그려 내고픈 주인공의 모습이 절실하고도 애잔하며 치밀하게 그려갔던 점이 인상적이고 밀로,캐럴의 사랑과 우정,따뜻함도 돋보였으며 기욤 뮈소는 한국에 대해 인상적인거 같다.박이슬이라는 여대생을 등장 시켜 한국인과 서울의 거리를 소개하는 모습에서도 기욤 뮈소의 한국 애찬은 마음 푸근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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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다락방 2 - 실천편 - 부의 격차보다 무서운 꿈의 격차
이지성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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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은 단 몇 퍼센트만이 자신의 꿈을 이루고 목표를 성취해서 세인들의 주목과 선망을 두루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또한 성공한 사람들의 이면에는 피땀어린 노력과 열정,근면 정신,윈윈 정신들이 살아있음도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진정으로 성공하기 위해 우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 허둥대고 시간만 소비하는 것이 대부분일테이고 정작 목표를 세우고 착실하게 하나 하나 다져 나가려 막상 하고 싶은 일에 착수를 해도 인간지사라는 것이 자신의 앞에 놓인 뜻하지 않은 장애물 또한 수없이 많다.일종의 외부적 환경 요인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어떻게든 굳건한 의지로써 이겨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자신의 꿈과 목표를 이루어 나가기 위해서는 반짝이고 화려한 카펫만이 발 앞에 놓여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R=VD라는 공식으로 생생한 꿈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실천해 나가야 하는지를 저자는 자신의 백전불굴의 작가 정신,연예계등의 스타,기업가들의 성공담을 인용하면서 독자들의 쉼없는 도전 정신과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노력을 주문하고 있다.가끔 인생이란 두 번 있는 것이 아닌 한 번으로 시작해서 한 번으로 끝남을 상기할 때 죽기 살기로 억척스러운 삶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다.

 꿈은 자신과의 약속이고 선언이며 맹세의 형식이므로 자신의 기분 내키는대로 한다면 죽도 밥도 안되며 중도에 포기하는 서글픈 인생이 되고 말 것이다.어릴 때의 꿈은 성장하면서 수없이 바뀌기도 하고 어릴 때의 꿈이 그대로 이어져 어른이 되어서도 어릴 때의 꿈을 실현하여 만족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도 주위에는 많다고 보는데 그 꿈을 실현하는과정은 험난하다 못해 산지옥을 몇 번이나 넘나든 분들도 많음을 직.간접적으로 알고 있다.꿈은 자신과의 약속이지만 달콤한 삶과 아늑한 쉼터를 마련하기까지는 실천적인 노력과 열정이 수반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스피노자의 말이 생각난다.'내일 비록 세계의 종말이 올지라도 오늘 사과 나무 한그루를 심겠다'라는 내일에 대한 저버릴 수 없는 웅대한 꿈과 밝고 풍요로운 미래를 버릴 수 없다는 자기 의지의 표출인 것이다.꿈은 절실하고도 굳건한 자신의 믿음이 실현되는 날까지 꼭 가슴에 안고 새기며 부단히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생하고 실현 가능한 꿈을 설계하고 이루기 위해서는 그 꿈이 절실해야 하고 미래를 밝게 비출 수 있는 근원이 되어야 한다.굴지의 기업가들은 공통적이지는 않지만 작은 상상과 조간 신문을 훑어 보면서 그 날을 설계하고 이른 아침 명상에 잠겨 미래를 긍정적으로 상상하며 공상을 즐겼는가 하면 석고상처럼 부동의 자세로 깊은 사색에 잠긴 분도 있다.그들 나름대로의 목표과 꿈을 이루어 가기 위해 성격과 체질에 따라 꿈을 꾸고 실천해 가는 방법에 약간의 차이가 있었으리라.

 생각하는 것은 힘든 작업이기에 생각하는 사람이 적은 이유는 그 일이 힘들기 때문이며 그러한 생각이 숙성이 되려면 적게는 5년에서 7년,때로는 20년 넘게 시간이 소요가 될 수도 있음도 알게 되었는데 그러한 생각을 한 분이 바로 발명왕 에디슨이다.특히 그는 발명을 하다가 생각이 막히면 침대 위에서 반수면 상태에 빠졌고 VD 기법 중 하나인 정신적 영화관 기법을 실천하였다고 한다.거기에서 수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하니 역시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땀으로 이루어진다"는 명언이 부합된다고 생각한다.

 과거와 현재가 어찌 되었든 미래에 모든 것을 걸고 꿈을 실현해 나가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아늑한 공간에서 의자나 침대에 누워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닫혔던 입을 열어서 목청껏 꿈을 선포할 것이며 백지에 꿈의 항목을 자신감 넘치게 적어갈 것이며 종이에 적은 것을 재차 큰 소리로 낭독해 보는 것이 커다란 효과가 있을 것이다.이것은 소중한 자신,우주의 중심 존재인 자신과의 약속을 만방에 알리는 엄숙한 시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평범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그 날 그 날을 무사하기만을 바라면서 사는 인생에선 커다란 꿈,진정한 성공,달콤한 행복은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남들이 걷지 않은 열사의 땅,혹한의 알래스카 같은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볼 수 있는 미지의 땅을 밟는 자는 분명 용기와 도전 정신을 갖춘 비범한 사람만이 생각하고 꿈을 이루어 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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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공 시모다
리처드 바크 지음, 박중서 옮김 / 북스토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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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과 물질이 풍족하다 못해 넘쳐 나고 명예와 권력이 보란듯이 화려해도 마음과 영혼이 불안하고 썩어가는 영혼을 간직한 자는 자신의 밝지 않은 불투명한 운명에 자신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고통과 번민을 안겨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현세는 누구나 돈과 명성,권력을 어떻게라도 쥐려 하고 내가 살려면 상대방을 죽여야 하며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버티며 살아 남기 위해 '필살기'를 수백권이라도 써내려 가야 하는 전투 모드에 돌입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그래서 나는 순수하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자신의 꿈과 뜻을 펼쳐가고 이루어 가는 상생의 정신과 팔로워쉽이 그리워지고 혹독한 현실을 인정하지만 마음 속은 늘 자신이 노력한 만큼 거두고 세상이 밝고 순수해지기만을 바라는 것이다.

 복엽날개를 지닌 1920년대 근대식 비행기를 갖고 자신의 꿈을 펼쳐 나가는 두 조종사의 인생을 통하여 삶과 인생의 각박함을 다소나마 위무해 주고 마음 속에 복잡하게 얽혀 있던 실타래들이 조금씩 반듯하게 풀려 가는 평안함을 얻은 '기계공 시모다'과 함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간 듯한 환희를 얻을 수가 있어 무엇보다 의미가 깊었다.

 광활하고 인적이 드문 초원 위에서 주인공 시모다와 그의 말과 행동거지를 따르고 동반자처럼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소울메이트에서 또 한 번의 감동을 얻어낼 수가 있었는데,한 번에 3달러를 받으면서 초원 위의 상공을 구경시켜 주면서 자신이 배우고 싶고 남을 기쁘게 해 주는 일에서 보람과 삶의 의미를 찾아 감을 알게 되었다.

 사람은 매사를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느냐에 따라 정신적인 건강과 행복을 찾을 수가 있겠다.리처드는 시모다를 세상을 구원하는 메시아,구세주로 인식하면서 이야기는 반전이 되고 '메시아 핸드북'은 앞서가는 영혼을 위한 조언들로 꽉 차 있었고 지치고 힘들때,누군가의 위로와 삶의 고난을 풀어 내려고 할 때 그 조언들은 평이하고 시적이며 소소한 말로 들리지만 삶에 위로와 환희를 안겨 주기에 족하고도 남는다.

 살아 있다는 것은 누군가 나를 시험하고 도전해 보도록 망망대해에 홀로 남겨 둔다는 것은 아닌가 새삼스레 내 마음을 다그쳐 본다.

                            세상의
                            모든 문제는
                            당신에게 줄 선물을
                            양손에 들고 있게 마련이다.


                            그런 선물이
                            필요하기 때문에라도
                            당신은 문제를 찾는다.


   그렇다.나 혼자만 이 세상에 사는 것은 아니다.그리고 혼자서는 절대로 살아갈 수가 없는 사회적인 존재이다.영원히 살 것처럼 찾고 배우고 사랑하며 가르치며 사는 맑고 긍정적인 정신이야말로 온 누리의 주인공인 '나'가 제대로 살아가는 것이며 본분을 다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또 하나 인상적인 대목은 우주의 법칙인데 닮은 것은 닮은 것을 끌어당긴다는,그냥 당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되라는 것인데 조용하고,깨끗하고,밝게...있는 그대로의 모습대로 빛을 발하고,매순간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인지를 자문자답하며,"예'인 경우에만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자연스러운 생각,행동이다.그런 자연스러운 자신의 당당한 모습을 보고 뭔가를 배울 게 없는 사람은 멀어지게 마련이고,배울 게 있는 사람은 인력(引力)처럼 끌어당기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나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사명은 죽는 순간까지 계속 이어지고 이왕 살아가려면 목표의식을 갖고 부딪히고 깨지는 날이 무수히 많을지라도 맑고 깨끗한 정신으로 최선을 다해 가야 함을 느껴 보는 시간이었다.시모다가 보여 주었던 구세주 핸드북은 어떠한 사람이라도 읽어 본다면 분명 자신의 현재 위치와 미래에 대한 설계도를 그려 볼 수도 있는 인생의 나침반이 될 수도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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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세계경제의 라이벌 - 글로벌 패권을 둘러싼 중국.인도.일본의 미래전략
빌 에모트 지음, 손민중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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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급변하고 있고 아시아의 위상도 전례없는 경제발전의 가속화에 힘입어 세계의 이목은 자연스레 중국.인도.일본의 각축전에 쏠리고 있는 작금,한국은 이러한 흐름에 어떻게 대응하고 슬기롭게 국가의 위상을 올리고 이러한 틈 속에서 박차고 우뚝 솓을 것인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이 도서는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편집장에 의해 예리한 관찰과 분석으로 엮어진 거라 관심을 갖고 읽어 갔으며,개인적으로는 중국의 향후 경제적 번영과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며 그들과는 어떠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루어나가야 하는지에 평소 관심이 많았다.

 이 도서는 중국.인도.일본의 국제정치학적 역학관계와 역사적인 흐름과 더불어 처해진 입장등을 밀도있게 서술해 놓았기에 단순한 경제 흐름뿐만이 아니고 위의 3국을 이해하고 향후를 예측하는 면에서 지침서로 좋을 듯하다.또한 아시아 각국의 경제 발전의 데이터를 도표로 제시해 놓아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일본은 막부시대가 막을 내리고 <부국강병>을 내건 메이지 유신에 의해 대외무역,투자,기술,사상등을 중심으로 대외 세력을 키워 아직도 경제대국으로 불리워지고 있지만 1990년대 버블경제가 지속되면서 세계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크고 한국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는게 사실이다.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이 탄생되고 대약진운동,문화대혁명등의 국가적 시험기를 거치고 1978년 등소평의 자본주의 시장원리를 도입하면서 대외세력을 키워 나가고 있으며 연평균 10% 고속 성장을 보여 주고 있다.또한 인도는 절대다수의 극빈층과 인접국과의 끊이지 않은 종교이념적,영토분쟁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IT산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경제 성장을 보이고 ’골드만 삭스’의 전망치대로 인도 경제가 발전을 가속화 한다면 서구유럽 및 일본도 따라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물론 이러한 수치는 인도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빈국에서 빠른 공업화가 진전되고 있는 중국과 인도의 공통적인 현상에 착안하여 ’친디아(Chindia)라는 신조어도 등장하고,이 3국이 자원 소비자로서 오염의 진원지라는 것도 눈여겨 볼 수 있는데 일본처럼 중국.일본이 지속적인 경제 개발을 할 것으로 가정하면 3국이 합쳐 지구 환경을 통째로 파괴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특히 산업화가 한창이던때 그들이 하천,바다에 흘려 보낸 산업폐수로 인해 불거진 환경 오염은 천문학적인 재앙임에 틀림없다. 

 부시정권이 인도에 화해 정책(원자력 협정등)을 취하면서 인도는 새롭게 변모.경제발전을 가속화하고 있으며,중국은 인도의 경제 발전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그들만의 독특한 라이벌 의식하에 인도의 적대국인 파키스탄에 무기수출등으로 인도 정부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고 있다.또한 일본은 국제적 영향력 행사아 국익 보호 차원에서 여러 모로 유리한 입장에 있는 중국의 존재를 잘 알고 있는 상황 속에서,역시 중국이 앞으로 세계 최강국이라는 점을 미국은 간파하고 있으며 분쟁보다는 평화 속에서 실을 얻으려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끝으로 저자는 아시아의 세력 균형을 위한 9가지 제안을 하면서 2020년에 아시아가 보여줄 수 있는 2가지 다른 모습으로 ’그럴듯한 회의론’과 ’신빙성 있는 낙관론’을 들고 있다.회의론은 중국이 공산당 체제를 고수하기 위해 국수주의적인 치적을 부각하려고 할 것이며,낙관론은 중국이 최근 몇 년간 보여준 10~12%보다 낮은 수준이나마 다시 경제 성장세를 회복한다는 전망이다.또한 이들 3국은 북한 정권이 붕괴하고 달라이라마가 세상을 떠나면서 단독 행동이 아닌 논의와 의견의 교환을 내세우고 있다.

앞으로 10년,20년후엔 아시아가 세계 경제를 제패하고 외교권도 장악하는 위치에 선다면 우리도 중국.일본.인도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들과의 경제.외교적인 역학관계를 바르게 정립해 나감으로써 우리의 설 자리가 공고히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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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언의 미학 - 우리말 풍경 돌아보기
이상규 지음 / 살림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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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면서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사용되는 말들이 어떤 때는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말(사투리,방언,토속어)로 주고 받으며 첫 대면이라든지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격식을 갖추어 우리가 말하는 표준어로 대해야 할 때가 많이 있다.평소에 방언에 관심이 있어서인지 작품을 읽어 가노라면 작가의 말투가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게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기도 하고 자신이 타지역의 말을 모방해 보기도 한다.특히 한승원씨의 작품 속에서는 전남방언이 질퍽하게 묻어 나오고,김주영씨의 작품 속에서는 경북방언이 핏방울처럼 뚝뚝 떨어지며,이문구씨의 작품 속에서는 충남방언이 눈을 즐겁게까지 한다.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문자가 없던 시절,중국의 어려운 한자를 빌려와 이두문자로 표기하고 일제 강점기에는 그 아름답고 세련미 넘치는 한글을 일제강점기에 일본어강제교육으로 인해 한글이 말살되는 수난을 겪어 오기도 했지만 다행히 뜻있는 한글학자및 작가들에 의해 우리 한글은 인동초처럼 두터운 대지를 뚫고 세상을 향해 빛을 발휘하고 있다.

 표준어의 정의를 ’현대 서울에서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사용하고 있는 말’이다라고 한다.그외 언어는 그럼 뭐란 말인가?라면서 작가는 방언 및 토속어를 범국어권에 집어 넣어 주기를 주문한다.또한 방언에 대한 국민의 인식 태도가 눈에 띄는데,향토 문화의 중요한 유산,국어의 역사를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문학 작품의 사실성 살리는 요소,언어 통일에 장애가 되지 않음,지역 감정을 유발하지 않음이 압권을 보인다.우리나라에서 방대하다고 하는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글을 읽는다든지 어떠한 것을 조사한다든지 할라치면 찾아 볼 수 없는게 수두룩한다는 것이다.또한 한반도는 해방과 더불어 원치 않게 이념의 남북으로 갈라져 남은 표준어로 서울말을,북은 문화어로 평양말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방언의 묘미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현장에서 사용하는 민중의 목소리를 생생히 들려주고,작가의 마음과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서정적인 묘사일 것이다.그 한 예를 인용해 보려 한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 백석,<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P58~59

 멋진 시를 감상하니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시인 백석은 누구에게도 침해받지 않은 사랑의 공동체인 ’마가리(오막살이)’에서 사랑하는 나타샤와 함께 살기를 기원하는 애틋하고 애절한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또한 ’짚가리’형태의 지리적 분포로 방언권(기호형,호남형,중부내륙형,동부 산지형,남부 고원형,영남 내륙형,남해안형,동해안형)과 흡사하다고 제시하고 외양간,벼,부추를 모델로 방언 분포 지도를 보여주고 있다.
근현대 작품 속의 방언도 묘미가 있어 지루한 줄 몰랐는데,채만식의 [천하태평춘],조정래의 [태백산맥][아리랑],최명희의 [혼불],정지용의 [향수],홍명희의 [임거정],이기영의[고향],현길언의[용마의 꿈],이용학의 [낡은집]과[동면하는 곤충의 노래],김소월의[진달래꽃]중 기억이라는  시의 1연에 쓰여진 난해하면서도 정감있으며 주옥같은 방언들이 활용되었다.

 작가는 우리나라의 어문 정책의 현주소의 모순투성이를 고쳐 나가려는 의지가 없음을 꼬집고 표준어와 표준국어대사전을 지목하면서,한 나라의 규범어를 규정하여 불편 없이 사용,사전에 그 내용을 실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또한 일본은 메이지 시대부터 방언을 수집하고 언론에 보도되는 신조어를 매년 수집해서 30권짜리 ’국어대사전’을 만들어 언어의 곳간에 담아 두고 있다며 [표준국어대사전]의 잘못을 답습할 것이 아니라 국민이 알고자 하는 모든 언어 자료를 차근차근 수집 정리하여 일상 언어의 곳간을 채워 나가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21세기는 한국 사회가 정보 기술 강국으로 웹 기반 사전 편찬 기술을 구축해야 하며 디지털 강국으로써 우리의 한글언어를 배우려는 한류열풍에 맞춰서라도 우리들이 사용하고 하는 일상언어에서부터 시,문학등에 걸친 언어들을 한 곳에 담아 놓는다면 필요할 때 끄집어 내어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 내고 나라의 말을 멋지게 펼쳐 나가지 않을까 싶다.아울러 남북한으로 나뉘어져 이질화된 우리 말을 남북의 언어학자들을 위시해서 폭넓은 인재들이 지혜를 집적해서 [겨레말큰사전]을 제작해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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