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에서의 완전한 휴식
정수복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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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의 치열한 생존의 장을 벗어나 영혼의 쉼터를 찾아 사람과 사물,음식과 풍경과의 만남은 가깝게는 일에 대한 재충전의 시간이 될 것이고 길게 볼 때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보다 풍요로운 행복의 밀알이 될 것이다.여행도 자신에게 맞는 곳이 있을 것이고 마음 속에 그리는 여행지는 자주 찾고 다녀도 질리지 않다.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나러 가는거 같고 반겨 주는 친구 덕분에 밀린 이야기는 밤이 새도록 하여도 끝이 없는 우정의 나눔이기 때문이다.

 전문 산책자인 정수복작가의 프로방스 여행은 풍경,역사,인물,에피소드등이 한데 어울려 읽는 내내 유익함을 선사했고 잘 보존된 산과 숲,예술가와 작가들의 체취와 향기가 물씬 묻어 남을 느낄 수가 있었으며 예술과 문학을 사랑하는 프랑스인들만의 자부심과 애정도 함께 읽을 수가 있었다.북적대고 치열한 일상이 아닌 프로방스만의 자연 경관은 알퐁스 도데의 별이 빛나는 밤과 함께 까뮈의 생의 후반기의 사색과 창작의 산실,화가 반 고흐가 평생을 몸바쳐 그림 그리기에 열정을 쏟아 붇던 곳이라는 점에서 프로방스는 독자들에게 한층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거 같다.또한 작가는 프로방스 체험기를 날짜별로 기록해 놓고 있어 작가의 프로방스 견학문이 오롯이 전해져 온다.

 북적대는 도회지의 찌든 환경을 벗어나 신선한 자연의 내음과 느리게 흘러가는 태고의 모습을 고이 간직하고 있는 프로방스는 프랑스 남쪽 지방에 위치하고 해양성 기후 덕분에 대서양에서 불어 오는 바람으로 그들이 자랑하는 포도와 곡물들은 탱탱하면서도 알차게 익어 간다.프로방스인들은 점심을 먹고 새차게 울어대는 매미 소리를 들으며 자신이 앉아 있는 곳에서 오수의 달콤함을 만끽한다.또한 그곳은 고대 로마제국의 지배와 영향권에 있어서인지 원형경기장등이 남아 있고 영화의 메카가 할리우드가 아닌 프로방스가 영화의 발상지임도 새롭게 알았다.그만큼 역사와 문화,자연의 숨결을 잘 보존하고 간직하고 있기에 세계인들의 애호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의 후반부는 불운한 삶을 살다 간 화가 반 고흐의 삶의 여정이 잘 나타나 있다.고갱과의 불화와 의견 불일치로 자신의 귀를 자른 고흐는 정신병자로 몰리고 정신병동에 격리 수용 생활을 하게 되는데,생전엔 빛을 발휘하지 못하던 그림이 사후엔 영광을 누리게 된다.그의 그림은 자연스럽게 강렬한 임택트를 주기 때문에 그림 애호가들을 사로잡는거 같다.또한 그는 돈이 되지 않는 그림을 창작열과 광기의 정신으로 몰입한 결과가 오늘의 그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생전에는 생활비가 궁해서 동생 테오 고흐에게 받아 궁색한 생활을 했다고 하는데 형제애가 누구보다도 돈독하지 않았나 한다.그의 묘 옆에는 동생 테오 고흐가 나란히 서 있어 죽어서도 영혼의 우정을 과시하고 있는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산(뤼베롱)과 강이 교차되고 역사가 유구하며 카뮈와 반 고흐,고갱과 같은 문호,예술가들이 살아 숨쉬고 있는 프로방스는 이지러진 삶을 올바르게 세워줄 줄 알고 이곳에서 거장들이 꿈을 꾸고 작품을 구상하며 완성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매력만점이라는 생각이 든다.그곳에는 또 자유로움과 신선함,고요함과 장엄하게 울려 퍼지는 예술혼이 살아 있음도 감지하게 되었는데,나 또한 프로방스와 함께 생각과 감정,영혼이 맑게 침전되고 그곳에 태고의 신비함이 자리잡고 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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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생각한다
슬픈한국 지음 / 이비락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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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도서를 읽으면서 한국 사회,정치,경제에 대해 포괄적으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이와 유사한 도서나 뉴스,전문가의 견해,가십거리등을 통해 한국인으로서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부조리,병폐 나아가 한국 병리학으로도 일컬을 만한 현상에 대해 다수는 침묵의 외침을 부르짖고 소수는 '해 볼테면 해 봐라'는 식이어서 과연 사회 통합이 이루어지고 모두가 원하는 선진 한국 경제 및 사회 복지가 이루어질 것인지에 대해 깊은 사념과 문제 해결책이 무엇인지를 함께 하는 시간이었다.

 저자의 필명이 말해주듯 지금 한국의 사회,경제는 슬프고도 암담한 상황이라고 말할 수가 있다.일제 강점기부터 권력에 빌붙어 온 수구세력이라고 자칭하는 기득권층이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천착해 있고 보다 나은 사회를 구현하려는 깨어있는 민주 세력과 지식인들의 고뇌와 울부짖음은 비단 소수가 해결해야만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다수를 차지하는 중산층이하의 서민들은 한 목소리를 내고 연대를 하여 사회부조리와 기득권층의 독식에 맞서고 함께 멋진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 마련이 중요한데,그들은 이미 갖고 있는 물력,권력을 일순간에 내놓을리 만무하고 빼앗기면 패배한다는 절박함과 위기의식도 갖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어찌보면 역사를 통해 얻은 교훈은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하고 인류의 삶이 불편하지 않도록 모색하고 혁신해 온 것이라면 현재 한국 대다수가 안고 있는 사회 구성원간의 불평등,패배 의식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의 연대 및 민주 정치의 근간인 참정궈늘 통하여 서민을 하늘 떠받듯이 생각하고 고민하며 국가의 백년대계를 실천할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또한 서민들의 삶은 갖은 자들의 권모술수 및 감언이설에 속고 속으며 줏때없는 '천민의 념'을 몇 십년이나 갖어 왔고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미련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한국 정치는 주지하다시피 기득권층과 수구 개발논리의 역학에 중점을 두고 있다.시대는 21세기이지만 돌아가는 행태는 1960년대 경제개발 논리의 연속이 아닌가 싶다.산하를 몸서리치게 하고 무분별한 택지 개발로 방방곡곡이 희뿌옇고 멋없는 사각형 아파트만 즐비하여 외국의 건축전문가들이 오죽하면 서울을 위시한 대도시의 미래는 희망이 없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할까? 4대강 개발도 마찬가지이다.대통령이 아무리 공약을 내세웠다고 하지만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반대를 하고 서명을 했다면 철회를 하고 다른 개발 논리나 안(案)을 내놓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은데,현정권은 대기업,토건측과 동거동락을 함께 하고 있는냥 아니면 그들에게 무슨 빚이라도 진냥 개발을 강행하고 있는데 결국 자연 생태계는 파괴가 되고 토양은 부패하여 호우기엔 강둑이 범람하는 우를 그냥 눈으로만 보아야 할것인지 화도 나고 안타깝기 그지 없다.

 한국은 정치,경제의 위상이 높아져 대외적으로는 이렇다 할 수치 및 폼을 내고 있지만 일반인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절망적이라고 말할 수가 있다.들어오는 수입은 제자리 걸음이고 지출하는 공과금,교육비,경조사비는 날로 늘어나는 형국인데,돈이 많은 사람이야 대수라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대부분은 나아지지 않은 삶에 한 숨만 푹푹 내쉬는 꼴이 아니겠는가! 지나고 보면 김대중정권과 노무현정권하에서는 그나마 서민들을 위한 재정 확보 및 복지 문제에 플랜을 짜고 착실하게 실천하려고 했다고 생각하는데 어느 정권이고 후임자는 전임자의 정책을 계승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관례인데 현정권은 전(前)정권의 정책을 모두 휴지조각처럼 파기하여 자기들 입맛에 맞게 짜서 나라 살림을 엉망으로 만들고 대다수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이다.

 물론 현정권도 나름대로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노력은 할테지만 주택난,물가,세금 문제에 더욱 치중을 하고 아파트 버블이 붕괴되어 마당에 기득권층과 개발 세력들에 혜택을 더 이상 주어서는 안될 일이다.그들이 부를 쌓은 배경에는 역시 고환율,감세,부동산 특혜에 기인했다고 보여진다.또한 경제 성장은 전세계가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는 형국에 현정권은 7대 경제 대국등 유독 7을 강조하여 탄생했으나 지금의 경제 상황은 7대에도 한참 못미치는 허울 좋은 숫자에 불과할 따름이다.또한 이러한 승자의 달콤한 유혹에는 더 이상 속아 넘어가지도 않을 테고 의식이 없는 사람들은 좀 더 냉정한 눈과 차가운 가슴으로 사회 현상을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몸에 치유할 수 없는 질병이 찾아 오면 물적인 면이나 정신적인 면에서 수많은 고생을 해야 한다.마찬가지로 한국의 작금의 정치,경제,사회 현상을 볼 때 결코 건강한 신체가 아니라고 판단된다.현정권도 이제 1년 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보다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는 자세로 정치,경제의 판을 수정해야 할 것이다.그렇지 않는다면 퇴임후 과연 행복한 인생이 이어질지 우려된다.저자는 다음 아고라의 논객이지만 다양한 면에서 자료와 증거를 제시하고 대책을 모색하는 진심으로 한국과 한국인을 생각하는 지성인이고 양심가라고 생각한다.조세와 복지 선진,한국을 위해 모두가 고민을 하고 실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진실로 국가의 안위와 복지 국가의 실현을 책임지고 이끌어 갈 인재가 다음 정권의 주인이 되었으면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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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두 번째 이야기 : 인생의 완성도를 높이는 자기 혁명 - Think Harder! 몰입
황농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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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입하면 온갖 잡념과 상념을 떨치고 한가지 일에 푹 빠져 자신이 원하는 일과 생각,목표에 집중한다는 의미로 들린다.또한 몰입은 잘 할 수 있을거 같으면서도 쉽게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인간의 생각의 감정의 회로가 장애물로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보여진다.세상에 이름을 떨치고 한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젊은 시절 자신이 갖고 있는 한계능력을 극복한 결과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갖어 본다.

 평소 학습 습관,일에 대한 내적 동기가 결여되고 학습 환경마저 엉망이라면 자신의 업무에 대한 몰입도는 낮아질 것이고 일을 통해 얻는 성취도 및 행복감은 당연히 적어질거라 생각이 드는데,길지 않은 삶 속에서 당장 내일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로 학업과 목표지향점에 매진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다만 인간은 좋은 쪽보다는 가볍고 흥미 위주 쪽에 관심이 많은지라 사행성 오락등에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정신을 팔아가면서까지 미치는 경우가 많은데,생산성을 높이고 사회적 영향 및 개인의 성취도를 끌어 올리는 쪽에는 힘이 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며 지레 포기하는 경향으로 말미암아 몰입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해본다.

 역사적으로 사회적,국가적 영향력이 컸던 인물들을 보면 자신 앞에 놓여 있는 열악한 환경을 떨쳐 내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열과 성을 다해 꾸준한 시간을 투자하여 세계가 인정하는 명사가 되었던 것이다.단적인 예가 뉴턴과 아인슈타인,모차르트등이라고 생각된다.물론 그들은 소소한 일이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늘 머리 속에 생각의 끈을 놓지 않고 궁리하고 모색하며 한 단계 한 단계 성취하며 멋진 작품,역작을 내놓았던 것이다.

 하물며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일에 쫓기고 성과가 나지 않은 무의미한 삶을 누리며 살다 간다면 자신뿐만 아니라 남은 가족에게도 정신적 유산을 남겨 주지 못해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는가라는 생각이 든다.'몰입'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꼭 이루고 싶은 일에 즐거운 마음으로 의미를 부여하며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연습하며(시행착오도 포함) 보람을 찾고 궁극적으로는 일의 전문성과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자기 혁명을 끌어 올리는 것이 몰입의 목표가 아닐까 한다.

 몰입을 하기 위해서는 잠도 자지 말고 한 가지 일에만 몰입을 하라는 말은 물론 아닐 것이다.인간의 뇌도 쉬어야 새로운 아이디어 및 생각,감정이 솟아 나듯 잠도 적당하게 취하고 체력 유지를 위해 꾸준한 운동도 해야 하는데,저자의 지적 및 조언처럼 '슬로 씽킹','선잠','적당한 운동'을 통해 잠재된 생각을 끄집어 내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끄집어 낼 수도 있으니 이를 자신의 내면에 몰입화시켜 학업과 일에 매진해 나간다면 자신의 한계능력을 벗어나 일반인들보다 앞선 멋지고도 행복한 삶이 찾아 오지 않을까 한다.

 현대인은 쫓기듯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의 연속이라고 생각이 든다.바쁜 가운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몰입하다 보면 인간 관계도 문제가 될 수가 있겠지만 '자투리 시간 및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면에 중점을 두어 생산적이고 창조적으로 해나가야 할 것이다.개인적으론 책읽기의 즐거움이 있다.자투리의 시간을 주로 활용하는 편인데 속독과 정독,통독을 도서의 장르 및 (자신의) 인지 능력에 따라 달리하는데 오래 읽다 보니 도서의 프롤로그 및 목차를 유심히 읽은 다음 본문으로 들어가 프로로르 및 목차를 생각하면서 읽다 보면 독서력과 독서의 즐거움이 조금씩 커져 감을 느껴감을 느낀다.독서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독서에서 얻는 힘은 내 자신도 놀랄 만큼 세상을 보는 안목과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시비,인간의 선과 악,처세,영성력등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이 든다.

 수험생이든 일반인이든 미래에 대해 커다란 밑그림을 머리 속에 그려 나간다.막연하게 뜬구름을 잡는 생각과 안일한 자세는 불을 보듯 뻔할 것이다.이왕 자신이 좋아서(즐겨서) 하는 일이고 목표지향점이 있다면 일반적인 생각과 접근법으로는 성취하기도 힘들거니와 도중에 수많은 난관과 역경 앞에 자포자기하기 일쑤이고 삶에 대한 회의가 일기도 할 것이며 극단적인 경우에는 아까운 삶을 마감하는 경우도 있으리라 생각한다.자신의 체력을 보강하면서 하려고 하는 일,하고 있는 일에 즐거운 마음으로 생각의 끈을 놓치 않으며 부단하게 노력하고 찾아 내려는 인내심과 열정,창의적인 정신만이 참다운 몰입이 가능할 것이고 삶의 완성도에 가까워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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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게 사과하라 - 정재승 + 김호, 신경과학에서 경영학까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신뢰 커뮤니케이션
김호.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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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의 제목이 주는 이미지가 상쾌하고도 뒤끝이 없다는 느낌으로 다가온다.그런 만큼 각박하고도 이기적으로만 되어 가는 세태에 쿨하다기 보다는 칙칙하면서 응큼하기도 하고 뒤에서 어떠한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를 늘 의심하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요즘 나의 생각이다.말 그대로 잘못과 실수,오류를 저질렀다면 보다 나은,보다 발전된 관계를 위해 겸허하게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하며 때론 보다 나은 상생 관계를 도모하기 위해 화해의 제스처를 취해야 함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인간은 자고이래로 좋은 것은 크게 부풀리고 좋지 않은 점은 쉬쉬 숨기려다 결국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꼴’이 됨을 개인,조직,사회,국가간의 관계에서 수도 없이 보고 들어 왔다.

 한국의 경우에는 유교의 영향이 개인 및 사회의 내부에 크게 작용되었듯이 개인의 치부 및 실수,과오에 대해서는 쉽게 털어 놓지를 못한다.갈등 해소와 관계 발전을 위해서 돈 들이지 않고 용서와 사과를 구한다면 아무리 증오와 복수심에 가득찬 사람이라도 사과와 용서의 구함 앞에 마음이 누그러들지 않겠는가? 특히 조직 및 사회를 이끌어 가는 리더들은 개인의 잘못도 그렇겠지만 조직원 및 구성원의 과오로 여파가 커진다면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가 되고 영업을 하는 장(場)이라면 CEO가 나서든 대리인이 나서든 진실이 담긴 사과문을 발표해야 할 것이며 책임감과 재발 방지책이 담기지 않은 인사성 사과는 사태만 더욱 악화시킬 뿐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법정 소송으로 이어질 것이며 정신적,물질적 손해가 막중하리라 생각한다.

 또한 사과 및 용서를 구할 때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적시에 사과를 못하고 주위의 반응 및 동태를 살피다가 때늦은 사과는 상대방에게 조소거리가 되고 당사자의 인격마저 의심을 사게 될 수가 있으니 실수와 과오를 범했을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상대방에게 또는 여러 사람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두루뭉실한 표현이 아닌 6하 원칙에 의해 당사자가 최대한 수용을 할 수 있게끔 진실이 담긴 사과 표현을 해야 하리라 생각한다.그렇게 할수록 ’상처 후에 새 살이 돋아나듯’인간,사회 관계는 몰라보게 좋아지리라 믿는다.요즘엔 소셜 네트워크가 발달되어 유튜브나 동영상으로 진실(책임과 사후 보상등 포함)이 담긴 사과문을 발표함으로써 피해자들은 가해자측에 대해 품고 있었던 응어리가 풀리고 돌아서려던 마음이 다시 찾아 오게 되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도 국가간 취해 왔던 사과가 진심이 담겼는지 아니었는지는 독일과 일본을 통해서(선명한 대조) 사과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독일은 독일통일과 러시아로부터의 방어 전략의 일환이었겠지만 히틀러에 의해 자행된 유태인 학살의 책임을 물어 브란트 총리의 겸허한 자세의 사과와 물적 보상은 독일의 위상을 한층 제고하였다고 생각하며 이웃 일본의 경우에는 수상이 바뀌고 심심하면 총리가 문구를 바꾸어 가면서 의례성 사과로 일관해 왔음을 알게 되는데,일본의 총리가 피해를 입은 인접국에 사과와 동시에 용서를 구하며 책임과 보상까지 하게 된다면 그들의 우익 단체 및 원폭으로 피해를 입은 일본인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한다.게다가 2차세계대전에 강제 징용된 조선의 청년 및 위안부들에 대한 전후 연금보상액이 현재 한국돈 1,250원이라고 하니 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이고 피해국을 우습게 보는 처사가 아닐 수가 없다.

 사과는 여러 형식이 있겠지만 개인간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자신의 과오를 진심을 담아 털어 놓는 것이 좋을거 같고,대외적인 경우에는 공개 사과를 하되 인사성 멘트는 오히려 꺼져 가는 불씨를 다시 키울 뿐이기에 진심,타이밍,6하 원칙등을 지켜 지혜롭고도 현명한 사과,용서를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뻔하고 궁색하며 관습적인 책임 인정,형식적인 향후 대책과 무성의한 약속은 발등의 불을 끌 수는 있지만 궁극적인 사과는 아닐 것이다.적자 생존만이 살아 남는 세상에서 쿨한 사과 및 용서의 구함은 개인간의 관계 증진 및 국가간의 실익을 도모하는 데에도 유익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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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스, 숫자가 당신을 지배한다 - 모르면 당하는 확률과 통계의 놀라운 실체
카이저 펑 지음, 황덕창 옮김 / 타임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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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죽음의 순간을 맞이할 때까지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은 숫자와 관련되지 않을 정도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숫자를 피해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한국 사회의 경우에는 태어나면서부터 주민등록번호가 평생을 따라 다니고 유치원에서 대학,군대,사회적 신분의 잣대등으로 숫자는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게 되고 통칭 행운,불행을 부르는 숫자까지 겹쳐서 삶은 그야말로 온통 숫자에 얽혀 있다고 보여진다.다만 숫자에 무감각한 사람도 있을테지만 숫자에 민감하고 계수 관념과 연관지어 공부를 한다든지 그와 연관된 직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1분 1초의 시간 다툼을 하듯 숫자는 그(그녀)의 삶을 지배하고 뇌리엔 온통 숫자의 연속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나 또한 평소 공과금,급여,비밀번호,업무의 우선 순위,가감승제등을 머리 속에 저장하고 계산해 내고 소화해 내야 하는 일을 하기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듯 싶기도 하지만 때론 암산으로 하는 것이 지겨울 때마저 있다.개인에서부터 조직,사회,국가에 이르기까지 숫자는 대단히 중요하고 숫자를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신중을 기해야 하고 무속 신앙 및 기일등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상 챙겨야 하는 사람들은 머리로 외우든 메모장에 기입해 놓든 소중히 다뤄야 하는 것이 숫자일 것이다.

 2부로 나뉘어진 이 도서에서는 통계학자를 고용한 이유와 통계학자의 시선에서 세상을 읽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1부에서는 평균의 함정을 벗어나기,오류의 미덕을 이해하기,평등의 모순을 바로잡기,결과의 비대칭을 보기,확률의 미신을 타파하기로 되어 있다.평균과 확률을 통해서 현대인들이 자칫 선입견에 사로 잡혀 당당하고도 줏대있는 삶이 아닌 수동적인 삶을 영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평균 수명,평균적인 날,평균인등이 잘 나타내 주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평균보다 다양성에 주의를  기울여 통계적 사고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다양성의 의의와 본질을 빨리 이해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일례로 출퇴근 시간및 고속 도로의 정체 현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기에 자신이 다녀 보지 않는 길을 선택하여 시간도 줄이고 연료도 절약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려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다만 이는 실험적이기에 반드시 시간 및 연료 절감의 효과가 나는 것은 미지수).

 통계학자의 눈으로 본 세상은 변이성,오류 속에서 진주를 캐라,유사한 것끼리 비교,두 가지 오류이 타협점에 주의,가능성이 희박한 것은 버려라등으로 되어 있다.운동 선수들의 기기묘묘한 도핑테스트 피해 가기,거짓말 탐지기의 진실,비행기 안전성 문제 및 대장균(O-157사건,시금치 비닐봉지에서 소,말의 분이 섞인 대장균 검출) 집단 발병 문제,신용 평점 및 복권 사기 사건이 보여 주는 오류,시험의 공정성 문제에서 나타난 희박한 가능성등을 구체적으로 사례를 들어 제시하고 있다.

 일상에서 보고 듣고 선입견으로 머리 속에 저장되어 있을 숫자 속에는 평균과 확률,통계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리라 생각한다.마이카 시대인만큼 도로 위를 질주하는 차량등을 쉽게 볼 수가 있는데 네비가 없다면 속도 초과로 인해 불법 딱지를 받을 것이다.운전은 감으로 한다지만 '빨리 빨리'가 미덕인 한국인의 생활 습관상 불법 스티커로 생떼같은 돈이 빠져 나가면 그리 유쾌하진 않을 것이다.또한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를 색출한다는 명목하에 불특정 다수의 용의자를 거짓말 탐지기에 앉혀 놓는다면 무고한 사람들이 거짓말 탐지기가 과학적인 수사기라는 명목하에 희생양이 될 소지도 있다고 본다.아무튼 현대인은 복잡한 사회환경 위에 평균,확률,통계라는 단어를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며 이것을 과신해서도 안될 것이다.오류라는 함정과 기기의 안정성,변이성등에도 속아서는 안될 것이며 냉철한 지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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