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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스, 숫자가 당신을 지배한다 - 모르면 당하는 확률과 통계의 놀라운 실체
카이저 펑 지음, 황덕창 옮김 / 타임북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죽음의 순간을 맞이할 때까지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은 숫자와 관련되지 않을 정도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숫자를 피해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한국 사회의 경우에는 태어나면서부터 주민등록번호가 평생을 따라 다니고 유치원에서 대학,군대,사회적 신분의 잣대등으로 숫자는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게 되고 통칭 행운,불행을 부르는 숫자까지 겹쳐서 삶은 그야말로 온통 숫자에 얽혀 있다고 보여진다.다만 숫자에 무감각한 사람도 있을테지만 숫자에 민감하고 계수 관념과 연관지어 공부를 한다든지 그와 연관된 직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1분 1초의 시간 다툼을 하듯 숫자는 그(그녀)의 삶을 지배하고 뇌리엔 온통 숫자의 연속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나 또한 평소 공과금,급여,비밀번호,업무의 우선 순위,가감승제등을 머리 속에 저장하고 계산해 내고 소화해 내야 하는 일을 하기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듯 싶기도 하지만 때론 암산으로 하는 것이 지겨울 때마저 있다.개인에서부터 조직,사회,국가에 이르기까지 숫자는 대단히 중요하고 숫자를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신중을 기해야 하고 무속 신앙 및 기일등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상 챙겨야 하는 사람들은 머리로 외우든 메모장에 기입해 놓든 소중히 다뤄야 하는 것이 숫자일 것이다.
2부로 나뉘어진 이 도서에서는 통계학자를 고용한 이유와 통계학자의 시선에서 세상을 읽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1부에서는 평균의 함정을 벗어나기,오류의 미덕을 이해하기,평등의 모순을 바로잡기,결과의 비대칭을 보기,확률의 미신을 타파하기로 되어 있다.평균과 확률을 통해서 현대인들이 자칫 선입견에 사로 잡혀 당당하고도 줏대있는 삶이 아닌 수동적인 삶을 영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평균 수명,평균적인 날,평균인등이 잘 나타내 주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평균보다 다양성에 주의를 기울여 통계적 사고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다양성의 의의와 본질을 빨리 이해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일례로 출퇴근 시간및 고속 도로의 정체 현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기에 자신이 다녀 보지 않는 길을 선택하여 시간도 줄이고 연료도 절약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려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다만 이는 실험적이기에 반드시 시간 및 연료 절감의 효과가 나는 것은 미지수).
통계학자의 눈으로 본 세상은 변이성,오류 속에서 진주를 캐라,유사한 것끼리 비교,두 가지 오류이 타협점에 주의,가능성이 희박한 것은 버려라등으로 되어 있다.운동 선수들의 기기묘묘한 도핑테스트 피해 가기,거짓말 탐지기의 진실,비행기 안전성 문제 및 대장균(O-157사건,시금치 비닐봉지에서 소,말의 분이 섞인 대장균 검출) 집단 발병 문제,신용 평점 및 복권 사기 사건이 보여 주는 오류,시험의 공정성 문제에서 나타난 희박한 가능성등을 구체적으로 사례를 들어 제시하고 있다.
일상에서 보고 듣고 선입견으로 머리 속에 저장되어 있을 숫자 속에는 평균과 확률,통계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리라 생각한다.마이카 시대인만큼 도로 위를 질주하는 차량등을 쉽게 볼 수가 있는데 네비가 없다면 속도 초과로 인해 불법 딱지를 받을 것이다.운전은 감으로 한다지만 '빨리 빨리'가 미덕인 한국인의 생활 습관상 불법 스티커로 생떼같은 돈이 빠져 나가면 그리 유쾌하진 않을 것이다.또한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를 색출한다는 명목하에 불특정 다수의 용의자를 거짓말 탐지기에 앉혀 놓는다면 무고한 사람들이 거짓말 탐지기가 과학적인 수사기라는 명목하에 희생양이 될 소지도 있다고 본다.아무튼 현대인은 복잡한 사회환경 위에 평균,확률,통계라는 단어를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며 이것을 과신해서도 안될 것이다.오류라는 함정과 기기의 안정성,변이성등에도 속아서는 안될 것이며 냉철한 지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