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선 박사가 찾아낸 외규장각 도서의 귀환 스코프 누구누구 시리즈 7
조은재 지음, 김윤정 그림 / 스코프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과 '지성이면 감천이다'라는 두 가지 격언을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었다.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한국은 외세에 의해 그저 억울하게 종노릇을 해야만 했고 찬란했던 선조의 지혜와 숨결이 묻어 있는 보물급의 문화재의 약탈이 그들에 의해 자행이 되었다.신은 늘 강자의 입장에 있다는 아이러니와 함께 1866년 병인양요로 조선에 개국을 종용하던 프랑스에 의해 강화도 외규장각에 있던 문화재 수백점이 약탈되고 이를 고국의 품으로 안겨 주려 몇 십년을 이역에서 각고의 고생을 마다하지 않던 여성학자에 의한 노력의 결실이 금년 4월에 결실을 맺게 되고 후손의 한 사람으로서 기쁨과 환희를 느껴본다.역시 국력이 강해야 함을 새삼 느끼는 시간도 되었다.

독서와 사색을 좋아하던 박병선박사에게는 외할아버지의 가르침이 컸던거 같다."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고 역사를 찾아야 하니 역사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그녀의 장래를 결정지었던 것이다.프랑스로 유학가기 전 결핵성 뇌막염으로 고생하다 기적적으로 회생하고 재불 유학 여성1호가 된 박병선박사는 프랑스국립박물관에서 다년간 재직하면서 그곳의 지인들과 깊은 교류 끝에 프랑스에 빼앗긴 외규장각 도서 297권의 반환을 위해 미친듯이 뒤지고 찾아 내려 했던 것이다.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하듯 그곳의 지인으로부터 외규장각 도서가 베르사유 별관에 백년 이상 파묻혀 있음을 감격적으로 찾아냈던 것이다.

다만 이 방대한 양을 어떻게 귀환시킬 것인지 프랑스국립박물관장의 심도 있는 면담을 했건만 그들은 이유 불문하고 자신의 땅에 보관하고 있는 물건은 해외로 유출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되고 박병선박사는 이에 굴하지 않고 재불특파원들에게 이를 사실대로 알려 빼앗긴 소중한 문화재를 되돌려 받을 수 있도록 혼신을 다했던 것이다.프랑스 정부 관계자도 이에 각성을 했는지 김영삼대통령 시절 미테랑 대통령이 방한하면서 외규장각 도서의 귀환 약속을 받아 냈다.그러나 예술과 문화를 지독하게도 집착하고 애정을 쏟는 그들에겐 '외규장각 도서 귀환'문제에 대한 여론의 형성과 지지가 절대 필요했던거 같다.다만 수많은 시간이 흐를지라도 박박사는 끈기와 의지,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반환의 날을 기다렸던 것이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인 '직지'는 프랑스인이 돈을 주고 사갔기 때문에 규정상 반환이 어렵지만 외규장각 도서는 그들이 강탈해 갔기 때문에 국제적 시선과 양심에 바탕을 두고 2011년 4월 297권중 75권만 5년 임대형식(연장가능)으로 고국의 품에 안기게 되었고 반환의 주역 박병선박사는 외할아버지의 훈시를 끝내 지킬 수가 있었던 것이다.끈기와 열정으로 지난 우리 문화재의 반환을 위해 평생을 몸바쳐 온 박병선박사의 위대한 정신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겐 사표가 될것이고 우리의 선조들의 숨결과 지혜가 담겨 있는 보물들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명이 품은 한국사 네 번째 이야기 : 서울.경기도 편 지명이 품은 한국사 4
이은식 지음 / 타오름 / 201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명의 유래와 역사,문화를 알게 되면서 자연스레 그곳의 전설과 풍물,인물들을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이은식저자의 도서는 두번째로서 읽으면 읽을 수록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지역의 지명과 유래,역사,문화를 새롭게 다져가는 시간이 되었고 서울.경기도편을 통해 한반도의 중심 역할과 풍수지리사상,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들의 삶과 사상등도 알게 되었다.지명에는 역사가 숨 쉬고 있기에 사라진 풍속이나 생활 습관까지도 엿볼 수가 있고 고유 지명만이 갖고 있는 향취와 멋도 느낄 수가 있었다.

서울의 남태령의 유래부터 까마귀를 닮은 섬 오이도에 이르기까지 고유 지명은 만든 사람부터 전설과 인물들의 발자취가 물씬 풍겨져 옴을 알게 되었는데 고려와 조선시대에 지명이 대부분 만들어지고 당대 임금과 지체 높은 관료들의 입김과 풍수지리에 의한 지명 만들기도 눈에 띈다.그만큼 조선시대에는 풍수지리학을 중시하고 한양이라는 곳도 풍수지리학이 크게 작용했던 것이다.영화감독 및 배우였던 나운규의 성북구 아리랑 고개를 보더라도 고려시대 김부식의 <삼국사기>이 아리라(阿利那)는 길다라는 아리와 물이라는 라가 합쳐져 만들어졌는데 농경민족이었던 한반도가 '아리라'문화를 탄생시켰던 것이다.

역사의 한 시대를 풍미하다 살다 간 관료와 위인들의 업적과 이와 관련한 문화적 가치,풍속등이 지명과 깊게 연관되어 있고 당대의 사건과 비화에 얽힌 것들도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지명은 단순히 지역의 이름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당대의 전설과 사상,(역사적)사건과 이를 극복하려는 주술적 신앙등도 내재되어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지명을 쉽게 구별하고 파악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것에 대해 관심과 애정이 어린이들에겐 과연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지명의 유래에 얽힌 역사적 사건과 위인들의 업적,당시의 풍습과 사상들을 자연스럽고도 주체적으로 배워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한자문화권에 있는 한국문화의 정서상 한자어를 갖고 있는 지명에 대해 정확한 한자어의 의미와 가치를 알고 이를 자랑스럽게 오래도록 유지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또한 서울과 경기지역의 지역명과 유래등을 자세하게 풀이하고 이를 역사적 사건과 사상,위인,관료들과 연관지어 서술한 점이 역사공부에도 크게 유용하리라 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윤동주 시인과 함께하는 송알송알 동시 논술 - 생각이 열리는 동시집
윤동주 시, 이상미 엮음, 박지훈 그림 / 초록우체통 / 201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시는 꾸밈이 없다.순수하고 솔직한 어린이의 시선과 생각,감정이 듬뿍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동시 속에는 마치 단짝 친구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가 하면 시대의 아픔과 사회의 단면을 쉬우면서도 의미심장하게 애둘러 표현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가 어린이의 시각에 최대한 맞추기 때문에 순수한 동심이 절로 우러나오고 쑥쑥 성장하는 어린이들의 신체와 함께 이 속에는 어린이들이 자라나는 모습이 담겨져 있음도 알게 된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고 독립 운동을 하다 안타깝게도 요절한 윤동주 시인의 시와 함께 해보고 동심으로 돌아가 순수하고 솔직하며 정감어린 동시의 세계를 만끽해 보는 계기가 무엇보다도 다행이다.표지의 그림을 보더라도 어린 꼬마가 실바람이 불어 오는 여름날 마루에서 책을 읽다 스르르 잠이 들고 더위를 쫓기라도 하듯 살짝 아랫배를 내놓은 모습이 너무도 자연스럽고 어린이답다.

지나온 시절,빛바랜 기억 속의 모습은 돈과 물질이 전부가 아니어도 농경사회의 공동체의 모습으로 서로의 부족함을 인정과 배려로 매꾸어 주고 마음만은 풍요로웠던 시절의 동시 세계는 시도 멋지지만 내게는 시를 대변해 주는 삽화가 더욱 정감있게 다가온다.녹음이 우거지고 상쾌한 바람마저 온몸을 시원하게 감싸주는 여름날의 숨바꼭질 장면은 요즘 컴게임과 사교육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겐 해보고 싶어도 숨바꼭질 짝이 없어 할 수 없는 먼 옛날의 놀이로 다가온다.

아씨처럼 내린다
보슬보슬 햇비
맞아 주자,다 같이
옥수숫대처럼 크게
닷자 엿자 자라게
햇님이 웃는다
나 보고 웃는다 <햇비 중에서>

싱그런 여름날의 하천과 산과 대지에 고운 비를 맞고 함초롬히 자태를 뽐내며 더욱 성숙해 가기를 기약이라도 하는 듯한 풋내 나는 옥수수의 모습과 조물주가 만들어준 산천이 아무런 인위 작용도 없이 한가롭고도 넉넉하여 자연의 힘에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물아지경의 모습을 보면서 그리 멀지 않은 그 옛날의 한 시절을 기억을 찾아 거슬러 가본다.

가난해서 삶이 불편했지만 인간의 정신만은 물질에 찌들지 않아 먹을 것이 생기면 이웃간에 나눠먹기도 하고 심심하면 마실도 다니기도 하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품앗이를 하면서 내 것,네 것 따로 구분할 것 없이 성과 열을 다해 돕고 도와주었던 그 시절의 모습은 윤동주 시인의 시심과 시 속에 알알히 박혀 있다.봄이 되면 제비가 날아와 처마 밑 기둥에 둥지를 틀고 겨울이 되면 먹이 찾아 날아온 참새들의 먹이 쪼는 소리,여름 끝물 무렵엔 귀뚜라미 소리기 신기하여 귀뚜라미와 가까워지려고도 해보고 옹색한 방에서 대가족이 등잔불을 벗삼아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나누던 시절은 이제는 회색 빛의 네모난 아파트에 꼼짝 없이 살아가야만 하는 시대인거 같다.

자연과 하나가 되고 자연 속에서 자라나던 어린 시절은 꿈으로 가득찼고 그 꿈은 학원과 과외가 아닌 드넓은 대지와 오염되지 않은 청정무구의 자연이 하나 둘씩 이루어 주었던 것이다.포장 안 된 오솔길을 풀 냄새,새소리,먼지 날리는 창공을 배고픔도 잊은 채 꿈을 키워 나가던 어린 시절이 새롭게 다가오며 윤동주 시의 세계에 때묻지 않은 동심과 자연의 위대함이 서려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존 로빈스의 인생혁명
존 로빈스 지음, 김은령 옮김 / 시공사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은 살아가면서 살아 있는 사람으로부터도 배우고 세상을 떠난 위인 및 현인에게도 배울 것이 많다.세상에 빛을 발하고 존경의 대상이 되며 요즘같이 돈과 소유가 세상의 만능인 시대에 커다란 반향과 감동을 주는 것은 돈도 아니고 물질도 아니며 더욱이 세상을 풍미하는 영웅도 아닌 부모에게서 물려 받은 부와 명예,권력을 모두 벗어 버리고 자신만의 신념과 가치 있는 삶,행복의 씨앗을 심기 위해 독특한 인생을 살고 있는 저자가 부럽고 존경스러우며 진정으로 삶다운 삶을 속세인들에게 보여 주기에 지금 이 시간에도 돈과 명예,권력의 틈 바구니 속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할 수밖에 없고 하려고 덤벼 드는 사람들에겐 이 글을 사뭇 다른 차원의 삶의 방식이고 시사해 주는 점이 크기에 값진 인생철학이라고 할 수가 있다.



아이스크림의 대명사 배스킨라빈스의 상속자인 존 로빈스 전하는 잘 사는 것과 진정한 행복의 경제학은 무엇인지를 읽는 내내 친근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나도 그렇게 할 수 있는데 현실은 아니야 라는 부정적인 생각도 솔직히 든다.특히 돈은 갖으면 갖을수록 편안한 생활의 기초,수단이 되기에 달콤해서 '마이다스의 황금'과 같은 돈에 눈 먼 인생이 될 수가 있다.자칫 잘못하면 돈의 노예가 되고 몸과 마음이 파탄이 되는 비극을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 돈과 소유의 한계일 것이다.돈은 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가 가장 최선이고 삶을 이끌어 가는데 최적이 아닐까 한다.



존 로빈스의 인생을 무덤까지 보장해 줄 부를 왜 그는 달가워하지 않고 그만의 독특한 삶을 살아갈까? 그는 참다운 부와 행복이 무엇인지를 실천적으로 보여 주고 물질에 대한 무한대의 인간의 본성욕을 철저히 해부하고 누구든 행복한 삶을 누릴 권리를 갖어야 하며 이는 현대 자본주의의 폐부와 망상을 널리 알리고 함께 공존공영하는 마음 갖기를 깨우쳐 주는데 주안점을 주고 있다고 보여진다.



인간은 개성과 취향,체질,기호가 제각각이고 돈에 관한 유형도 마찬가지인데 흥미로운 점은 돈에 관하여 인간의 본성과 심리를 6가지로 대별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나도 6가지 안에 정확하게 들지는 않지만 근사치에 가까운 것도 있어 무척 흥미로웠다.내 주위에 가족과 지인,사회 친구들을 보면서 돈의 씀씀이등을 생각해 보니 얼추 맞아 떨어지는거 같아 공감이 많이 간다.즉 돈에 관한 6가지 유형 다음과 같다.



*절약가형,순진무구한 유형,배우형,감각주의자형,경계자형,기증자형*



개인적으론 6가지 유형중 경계자형이 가장 이상적인거 같다.이 유형은 돈에 대해 자신의 책임과 의미를 다하며 실질적이고 현실적이기에 돈을 함부로 쓰지도 않고 그렇다고 구두쇠마냥 저축만 하는 타입이 아니기에 믿음이 간다.도울때는 기꺼이 돕고 평소에 근면 성실하기에 사회인이라면 용의주도하게 보일지라도 실수나 대인 관계에서 지탄을 받을 만한 말과 행동은 하지 않을거 같기 때문이다.



나아가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자신의 재정 상태,시간당 임금,돈의 유동처,삶의 가치 인식을 꼼꼼히 따져 보고 알차고도 진정한 마음의 부자가 되는 길을 모색해 보자는 뜻을 헤아릴 수가 있다.나아가 삶의 질은 제고하며 주거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보여 주고 있는데 냉.난방비 문제(냉장고,에어컨,온수,세탁 탈수.건조 비용,조명 비용)에 대해 보다 효율적이며 최대한 절약하는 생활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주거 지역으론 일터와 될 수 있으면 가까운 곳이 좋고 변화무쌍한 허리케인이 자주 넘나드는 저지대를 피하고 자주 걸을 수 있으며 공원과 가까운 곳,인구가 안정적인 곳,물 공급이 원활한 곳,집 값이 치열하지 않으며 세 들어 살기,홈 쉐어링등의 고려까지 제시하고 있는데 이 중에는 자신과 합적한 것도 있고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다만 저자는 불필요한 곳에 낭비를 하지 않는 생활의 지혜를 손수 실천적인 삶을 통해 보다 쾌적하고 멋진 삶을 살아갈 것을 주문하고 있는데 하나 하나가 생활의 지혜이고 금과옥조와 같은 말들이 많음을 알 수가 있다.현재의 삶에서 자신이 느끼기에 과하게 낭비를 한다든지 잘못된 생활패턴을 유지하고 있는 부류에겐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주고 계획성 있는 생활과 노력에 의한 근면 성실한 모습으로 변모해 갈 수가 있을거 같다.이를테면 자동차보다는 대중 교통을 이용하고 대중 교통보다는 걷기를 더 많이 해야 하며,더 잘 먹고 덜 쓰며 잘사는 법이 무엇

인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자녀에 대한 교육 투자는 아끼지 말고 지원해 주어야 함을 강조하며 자녀를 행복하고 창의적으로 키우는 법도 제시하고 있는데 진정한 부모자식간의 소통,사회 봉사활동,함께 일하기를 통한 가치 공유,TV를 끄고 인생을 켜기,자연과의 충만한 교감,가족만의 건전한 의식 제고와 가정의 청소 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깔끔하고 청결한 실내 분위기 속에서 가족의 건강과 행복이 싹이 틀 수가 있다고 생각된다.



저자는 대도시를 떠나 자연과 함께 하는 산림 속에 보금자리를 틀면서인간이 돈을 떠나 진정한 부와 의미있는 삶의 지표는 무엇인지를 보여 주고 있으며 인간이 인간답게 생활하고 아름답고도 고결한 영혼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부터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 나가야 할지를 보여주고 있기에 실행과 습관이 안되어 불편하기도 하겠지만 이를 조금씩 감수해 나가면서 알차고도 풍요로운 삶을 향해 전진해 나가려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벌 - 1659년 5월 4일의 비밀
오세영 지음 / 시아출판사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한국의 지난 역사에는 아슬아슬하고 안타까우며 가엽기도 하고 탄식을 자아내게 하는 크고 굵직한 사료와 사건들이 많이 있다.그중의 하나가 청에 의한 삼전도 굴욕과 소현세자의 불의의 죽음,그리고 효종의 죽음(1659년 5월 4일)은 사색 당파와 국론 분열,관료들의 국방의식 결여등이 이어져 가면서 조선은 약체국의 면모를 면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또한 이웃 중국의 명은 쇠퇴해 가고 만주국 청은 위세를 떨쳐가던 때에 청에 대한 복수의 염이라도 품은듯 효종을 비롯한 당시 서인(송시열) 세력들은 나선정벌을 기회로 중국의 요동정벌을 위시하여 잃어버린 만주 고토를 회복하려 했던 것이 '북벌'의 단초가 되었던 것이다.

북벌 문제에 대해 당시 서인의 영수 송시열과 독대했던 효종은 익일 세상을 등지게 되고 삼전도의 치욕을 갚으려던 계획은 일시에 찬물을 끼얹은듯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고 만다.효종의 승하의 전후일을 사실과 허구를 교묘하고도 실감나게 엮어간 '북벌'은 실존 인물과 가공 인물들이 펼쳐 나가는 숨막히는 사극 한 편을 보는듯 하다.서인의 영수 송시열,송준헌,훈련도감 대장 이완,화약 준비책 허생,소현세자의 심복 성명욱,하멜,박석주(소현세자의 서자),기녀등이 정중동 내지 동중정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사대교린의 관계를 맺었던 조선은 명에 대해 의리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서인 및 친청 세력들은 청에 잘 보여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북벌 세력과 보이지 않는 갈등의 분위기를 읽을 수가 있다.북벌을 하기 위한 치밀한 계획은 훈련과 화포 제조,화약의 확보와 남경 공략전과 남명과의 연계에 관해 정보를 입수하고 효종은 평성(平城)의 치욕을 거론하며 북벌에 불을 당기려 했던 것으로 보여진다.다만 북벌 반대파들은 삼남의 가뭄으로 인해 고초를 겪는 백성들을 먼저 생각하고 내치를 다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세운는등 국론이 분열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영력제의 밀서와 탈응천부방략을 손에 쥔 윤헌은 북벌과 관련된 밀서인줄 알고 뛸듯이 기뻐했지만 만상단(滿商團)단주가 기방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이는 친청파(성명욱)의 계략임을 알고 남 포교의 몸에 탈수표가 날아들면서 즉사를 하고 성명욱과 가깝게 지내던 명의 사신 연정재까지 합세하지만 윤헌에게 당하고 만다.북벌과 관련한 밀서와 방략이 제대로 실효를 거두지 못한채 북벌 계획은 계획과 말만 무성한 채 효종의 죽음과 동시에 없었던 일로 끝나고 만다.

과연 효종에 의한 북벌 계획은 남명의 북정군과 함께 실행이 되었다면 과연 잃었던 요동과 만주 땅은 어떻게 되었을까? 소현세자를 위시한 친청 세력들 또한 가만 있지만은 않았을 터인데 현재 남아 있는 사료를 바탕으로 짜여진 이야기이기에 그 당시의 생동감 있고 현장감 넘치는 개연성은 상상에 의할 뿐이고 화약,양안단총등 무기,훈련병등에서 제대로 갖추지 못한 당시의 정세로 봤을때에는 북벌이 효종 개인의 생각과 감정,삼전도 치욕에 대한 복수의 칼날의 밑그림만 그리다 만 실패작인지 의구심도 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