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바보를 기다리며 - 2012년, 그날이 오기 전에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대한민국 이야기
손석춘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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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면서 현재 한국 사회 전반에 걸쳐 대다수 서민층이 생활의 활력과 행복을 느끼며 자부심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는지를 '나'자신부터 곰곰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아울러 2012년 대선을 앞둔 싯점에서 한국의 정치,경제 수준 등을 되짚어 보고 잘못된 점이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개선해 나가야 할지를 힘과 권력을 쥐고 있는자들에게 침묵의 함성을 유감없이 보내고 싶다.그만큼 현정권이 자행하고 있는 이분법적인 정치 논리와 빈부격차의 심화에 따른 사회계층간의 이질감의 심화 등이 끝없는 탁류가 흐르고 이를 개선하려는 용기있는 자,깨우치고 양심있는 자들이 중과부적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MB정권이 들어서기 전 공약으로 내세웠던 7대강국,7대 GDP수준,7% 경제성장률을 내세우고 서민층을 위한 정책 등도 꽤많았다고 생각하지만 지난 3~4년간의 정책실행을 들여다보면 물가 및 공공요금은 때가 되면 어김없이 오르고 소득은 제자리이다.G20국에 걸맞게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수준과 안락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현실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해도 자신의 전공과는 무관하게 직업선택을 위한 또 다른 취업재수 시간만도 몇 년씩 걸리며 흔히 말하는 복지수준도 밑바닥이라 일반 서민들이 느끼는 행복은 사치에 가깝고 당장 먹고 살기 위해 근근히 살아가는 서민들이 많다는 것을 정권을 쥐고 있는 자들은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현재의 정권은 명백하게 '빈익빈,부익부'의 논리를 조장하거나 암묵적으로 자행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MB정권 초기 '고소영','강부자'라는 말이 무색하게 소수의권력과 재력을 갖은 자들에 의해 좌지우지하게 되고,국민 대다수가 혐오하는 4대강 개발 등은 왕고집으로 온 산하의 생태계를 무참하게 짓밟고 있으니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당장은 가시적이고 전시효과 내지 MB의 전리품쯤으로 보이겠지만 인간이 자연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법인데 4대강 운하건설을 자행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생태계 파괴로 후손들이 입을 재앙은 안중에도 없는지 이해가 도무지 가지를 않는다.

특히 불법 증여,상속으로 혹세무민했던 삼성 이건희회장에 대해선 MB는 참으로 관대했다.삼성은 일류기업인 것은 인정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사세를 확장했는지는 정관언계가 한 통속이 되어 유착의 끈을 질기도록 유지해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새롭게 알게 된 사실인데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노동자들의 건강과 인권이 심각할 정도로 보여진다.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백혈병을 비롯해 림프 조혈계 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뇌종양,유방암,피부암이 반도체 칩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제대로 보상도 하지 않고 떡값같은 보상금을 쥐어쥔 채 사건이 확대되기 전에 권고사직을 하는거 같다.더욱 가관인 것은 해고 노동자들의 노조설립을 감시한다는 명목으로 '신조직문화사업국'을 설립했다고 하는데 정론지를 표방하는 언론은 이를 밝히지 않고 외면한다고 하니 말이 되는지 의아해질 뿐이다.그만큼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과 언론이 한통속이 되고 부패해져만 가는 나라에 과연 정의와 희망이 살아남을 수 있겠는지를 통감케 한다.

현정권은 미국식 신자본주의를 공책에 베껴쓰고 흉내내기라도 하듯 미국을 정치,경제의 롤모델로 삼고 있다.정치,경제,문화,교육에 이르기까지 돈과 힘이 있는 소수에 의해 장악이 되고 대다수의 서민층은 지난 정권보다 더 힘들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게다가 차기 대선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박근혜도 겉모양은 MB와 다르지만 속은 거의 같다고 생각한다.정책과 노선이 같기에 그들은 만나 만면의 미소를 띠고 현정권이 끝날 때까지 비토를 하지 않겠다는 모종의 언약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그녀가 과연 분단된 한반도의 모든 분야를 제대로 아우르고 분열된 사회 구성원을 통합하고 그녀가 내세우는 선별적 복지정책이 대통령이 되기 위한 수단일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현재 한국은 나라를 이끌어 갈 인물이 부족한거 같다.누가 나와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이지'라고 모두들 정치에 대해 냉소와 조소로 일관한다.작금의 한국정치와 경제를 주무르고 있는 실세들이 계속 안주하도록 내버려둬선 안될 것이다.잘못된 정책과 관행,행태에 대해서는 철저한 감시와 학습 토론을 거쳐 연대과시를 통해 바꿔나가도록 압력을 행사해야 할 것이다.그렇게 하려면 지금보다는 소외된 계층인 민중을 보듬어 안을 진보세력들이 나와 주었으면 한다.민중의 아픔을 자신의 거울로 삼아 반(反)신자본주의,분단체제 극복,국정대안 제시,진보대통합의 실사구시 철학을 진정으로 보여줄 용기와 소신있는 인물이면 국민을 위한 진정한 바보(머슴)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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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길 2 - 노르망디의 코리안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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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몬한 전투는 소련의 승리에 따라 길수,정대,영수,스키타,마사노부 등은 몽골군과 소련군에 의해 얻어터지면서 끝없는 시베리아 벌판을 따라 굴락 수용소에 갇히게 되면서 한치 앞도 모를 이국에서의 막막한 나날을 보낸다.당시 소련과 독일은 몰로토프.리벤토르프 조약에 따라 독일은 폴란드와 러시아를 침공할 명분을 사고 소련은 강대해진 독일의 전력에 시간을 벌어 보자는 속셈이 맞아 떨어지게 된다.혜성처럼 나타난 독일의 히틀러는 아리안족의 우수성을 내세워 유대인 및 슬라브계를 멸살하려는 치밀한 계획을 세우며 '최후의 1인까지,최후의 한 발까지 싸우라'는 슬로건하에 독일 군인들은 히틀러의 홀로코스트의 앞잡이가 되고 폴란드의 유대인 및 맘에 들지 않는 자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즉결 처단 및 서서히 죽음을 맞볼 수 있게 피말리는 정신적,육체적 군의 소모품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독일이 소련과의 전투에서 크게 이기면서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과 독일,일본,이탈리아 등은 그들 나름의 제국주의의 열기를 뿜어내는데,길수는 로르망디 작전의 한복판에 유일한 조선인으로 남게 된다.미국을 비롯한 연합국과 소련의 붉은 군대가 독일을 압박하면서 독일의 나치즘도 막다른 길로 치닫게 된다.히틀러 역시 패색이 짙어감과 전열이 흐트러짐을 간파하고 50대 뒤늦은 결혼식을 거행한 익일 권총으로 자살하고 부인 역시 독약으로 불행한 생을 마감하게 된다.이탈리아의 무솔리니는 준비되지 않은 군사력으로 스위스로 망명길에 오르려다 체포가 되고 총살형을 당하면서 그의 시신은 나폴리아 광장에서 쇠갈고리에 거꾸로 메달리는 불명예스러운 생을 마감하게 된다.비슷한 시기 일본은 옥쇄(玉碎)작전에 의해 죽어도 항복하지 않는다는 천황에 대한 예의와 충성심,고집 등이 결국 미국이 말하는 리틀보이(원자폭탄) 2발에 의해 세계 평화를 위한다는 허무맹랑한 천황의 종전 발표에 따라 지리멸렬하고 공포스러웠던 전쟁은 막을 내리게 된다.

월화는 꿈에도 잊지 않은 친자식 건우를 서울 화신사진관에서 8년만에 상봉하고,길수는 생사를 알지 못하지만 노르망디 작전중 수용소에서 만났던 스티븐씨에 의해 남편의 소식을 알게 된다.길수씨와 같은 조선의 젊은 청년은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징집되어 노모한의 총알받이가 되고 소련군과 전투를 벌이다 포로로 잡혀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참전하고 다시 독일군에게 잡혀 포로가 되는 등 원하지도 않지만 그의 기구한 운명이 가족간 생이별을 맞이해야 했고 산자든 죽은 자든 원혼이 제대로 안식하지 못하리라 여겨진다.좀 더 잘 살아야 보겠다고 여생을 행복하게 살아 보겠다고 탈북에 성공한 김건우 할아버지는 작가에게 3일 동안 기구하고 간난했던 과거사를 담담하게 소회했으리라 생각한다.작가도 밝혔듯이 김건우 할아버지만의 얘기가 아닌 그 당시 양민(良民)으로 살아가던 민중들에게 크나큰 상처와 회한,고통,트라우마,불행을 안겨주었다고 생각이 든다.한 줌의 재로 화하고 아무도 울어줄 유족없는 김건우 할아버지께서 꼭 아버지 '길수'씨를 피안의 세계에서나마 꼭 만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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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길 1 - 노몬한의 조선인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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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개인에게 있어 역사와 전쟁은 무엇이고 삶이 자신에게 가르쳐 주는 의미와 가치가 과연 무엇인지를 일깨우는 보기 드문 역사 소설을 접하게 되어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고,지난 역사의 굴레 속에서 힘들게 살아간 선조들의 흔적이 한 올 한 올 배어 나옴을 느끼게 하였다.이재익작가의 탄탄한 역사적인 사실과 김건우 할아버지의 회한이 뒤섞인 개인사들이 어우러지면서 이야기는 마치 전쟁의 도가니에 빠져드는듯 했고 일제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강제징병 당하는 조선의 젊은 청년과 위안부들의 기구한 삶의 모습들이 숨겨져 있던 비화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옴도 실감케 하여 읽는 내내 그들의 후손의 한 사람으로서 치욕과 모멸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나라 잃은 민족이 가야할 길은 무엇보다도 확고한 자주정신과 독립의 의지를 불태우며 스러져갔던 의인과 열사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한국이 존재할 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반면에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고 사익을 앞세워 일제 앞잡이로 행세하고 조선의 젊은 청년들을 일본 천황의 뜻을 이루기 위해 원치 않는 군역에 따라야만 했다.당시 장자(長子)를 귀히 여겨 대가 끊어지면 안되었기에 영수와 같은 앳된 아이들이 대동아공영권의 일환으로 만주 및 시베리아 벌판에서 일본과 러시아의 제국주의에 희생을 했던 것으로 보여진다.나아가 군대와 같이 삭막하고 폐쇄되어 있는 공간에선 성욕의 해소용으로 위안부가 필요했을테고 그들은 야수로 돌변하여 젊은 조선여인들을 할퀴고 폭행하고 죽음에 이르게까지 했으며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정신대 문제는 한일관계에 있어 깊게 드리운 검은 그림자이고 응어리일 수밖에 없다.

일본은 별것도 아닌 문제로 1937년 중.일전쟁을 일으키고 대동아공영권을 앞세워 만주벌판을 그들의 본거지로 만들기 위해 병기,군수물자에 필요한 인원과 훈련도 되지 않은 청년들을 마구잡이로 끌고 가서 짐승만도 못한 대우와 착취를 받아야만 했다.더욱 가관인 것은(극히 일부를 보여주었지만) 스기타와 같은 사람은 말그대로 정체를 완전히 일본화하여 일본에 아부하고 사익을 충분히 보상받으려 했던 악한(惡漢)이다.모든 일은 사필귀정이라고 했듯 과연 일제에 빌붙고 충성을 다하고 동족을 괴롭힌 자들이 얼마만큼 목숨과 재산,명예를 이어갈 수가 있을 것인가?

일제 강점기때만 해도 조선의 산하는 순진무구하리 만큼 조용하고 평화로운 모습과 순박함이 묻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일제가 유린하고 착취했던 후반부의 만주 강제징집은 젊은 청년,여인들의 희생이 비참했으리라 생각된다.죽도록 일하고 못먹어 추위와 훈련을 견디지 못해 죽어갔던 젊은 넋들이 아직도 쟁쟁하게 포효하는거 같다.일본이 만주 벌판을 누비며 전투를 확대해 갈때 그들의 걸림돌은 몽고와 국경지대의 소련이었다.일본이 두 나라와의 국경선으로 인해 벌어진 문제가 '노몬한'전투가 되는데 일제는 '소련,만주 국경분쟁처리요강'에 따라 소련군을 응징하라는 방침에 따라(물론 일본천황의 뜻이리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지만 일본은 대패하게 되면서 생존한 군인들은 시베리아로 격리.소개(疏開)되고 스탈린에 의해 연해주에 살고 있던 조선인들이 강제로 카자흐스탄으로 대거 강제이동하게 된다.

* 한국 간행물 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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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은 왜? - 남극에 대한 119가지 오해와 진실
장순근 지음 / 지성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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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 대한 다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사실과 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게 되어
남극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되어
의미 있는 독서시간이 되었다.지금이야 과학과 최첨단 시설들이 발달되어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이 없을 정도가 되었지만 남극에 대한 본격적인 탐험은 불과 100년 남짓 되었고 그 주인공들은 아문센,스콧,새클턴이다.그들은 이누이트 족들과 생활하며 극지에서 살아가는 기술을 배우면서 개를 탐험에 이용을 한것으로 보인다.최종 목표는 남극점을 정복하는 것이었는데 1911년 12월 14일로 남극에서 여름이 시작되는 때이다.

남빙양에 둘러 싸인 남극은 매서운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날이 이어지면서 탐험 활동은 순조롭지 못할 때도 있는거 같다.기온이 최저일땐 영하 89.2도 일때도 있었고
얼음이 유동하면서 깨지는 크레바스 현상,남빙양을 항해하기 위해 쇄빙선을 이용하여 얼음깨기 등을 통해 탐험가 및 연구진들의 활동 상황은 일반인들로서는 쉽게 다가설 수 없는 단단한 의지와 열정이 필요함을 알게 된다.

10여개국이 기지를 두고 있는 남극은 얼음 하나만 가지고도 남극 역사를 캐낼 수 있기에 고고학과 지질학 등을 연구하는 분들에겐 소중한 탐험과 연구기회가 될거 같다.특히 얼음의 성분을 분석하면 기후 변화와 남극의 과거 지형을 연구할 수가 있고 지구의 풍계와 수륙 분포를 포함한 환경도 유추할 수가 있어 좋은 연구 자료가 될거 같다.미지의 세계로만 알고 있는 남극은 하늘과 땅,얼음,운석,호수,땅,동식물 플크톤 등의 생태계 등이 연구 대상이다.다만 지구가 온난화 되면서 남극의 얼음들도 조금씩 녹아가는데 그 온난화 현상도 깊은 연구와 통계가 기대가 된다.

남극 조약에 따라 남극은 영유권 주장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며 환경보호를 위해 지하자원 탐사는 보류하고 있다.이것은 남극의 환경이 인간의 손길이 덜 미치고 야생 그대로 보존되어야 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하늘도,빙하도,자갈도,바위도,산도,언덕도,들도,바다도 싱그럽고 차가우며 상쾌하게 다가온다.저자가 올 컬러로 한 컷 한 컷 살아있는 모습과 정취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니 장관이 아닐 수가 없다.그 외에 빙산,빙벽,빙산과 남극 특유의 남극물개,해표,고래 등은 생태계 보존을 위해 함부로 남획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거 같다.

한국도 1988년 남극 서북부 해안가에 '세종기지'를 설치하면서 상시주재원과 탐험대들이 부단한 탐사활동을 벌여 오고 있다.극지에서 벌이는 탐험과 탐사가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순수 자연과학과 응용 자연과학의 연구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기회이기에 한층 기대가 된다.나아가 남극의 고층 대기 과학,바위와 지층,화석,지진,지자기와 중력 같은 내용의 탐사 및 연구도 관심거리가 아닐 수가 없다.남극에 대한잘못된 인식과 오해를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이 도서는 지구과학과 오지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있는 분들에게 새로운 차원으로 다가서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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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서설 - 구송에서 기억으로, 고대 그리스의 미디어 혁명 현대의 고전 2
에릭 A. 해블록 지음, 이명훈 옮김 / 글항아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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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대철학자인 플라톤의 저서 <국가> 10권에 담긴 시에 대한 플라톤의 견해와 입장,철학관을 넘겨 볼 수있는 좋은 기회가 된거 같다.저자 해블록이 1963년에 만든 플라톤 서설이 이제야 번역출간이 되고 플라톤이 살았던 BC5세기 경의 그리스의 정치,경제,교육,사회 인습 등도 간접적으로 알게 되어 무척 다행이라 생각된다.다만 플라톤의 사상과 철학 등에 기존의 지식이 얕다보니 읽어가는데 어려움도 따랐지만 플라톤과 호메로스,헤시오도스 등 대시인들의 면면도 알게 된 점도 나름대로의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플라톤은 당시 만들어진 시가 구송(口誦)과 반복에 의한 주입식이 아닌 사회전체에 흐르고 있는 언어의(알파벳) 관용적 표현과 엄격한 운율을 삼은 표현 양식과 프시케 등의 의미변화에 의한 지적 혁명과,철학적 견해로서 도덕적 결정과 과학적 인식의 주체로서 개인의 자아와 인격을 문자문화로 발현되기를 기대하고 그의 입장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구송문화에서 문자문화로 나아가는 과정상,시의 기능적 성격,시를 기억하는 수단이었던 심리적 일체화의 메커니즘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반복적으로 구송되는 시는 기억의 한계와 후대에 잘못 구전되어 시의 본뜻이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플라톤은 문자언어로 남겨 오래 기록되기를 바랬고이런 점에서 그가 강조하는 것은 시 낭송에서 기억과 회상과 반복을 효과적으로 하되,'오늘은 여기에 있지만 내일은 사라져 버리는 특성과 대조를 이루는 추상적인 것의 영속성을 도모하는데 있는거 같다.또한 그리스 실정에 맞춰 1,2차 교육과정의 프로그램을 수립했는데 인간의 행위에 대해 생각하거나 느끼는 것을 포함하여 인간이 스스로 겪는 화복(禍福)으로 행위의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고 그에 따른 희로애락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중점을 두고 있다.

플라톤이 시와 반시(反詩),시와 철학에 관한 입장을 호메로스를 비롯한 시적인 전통으로부터 문자를 통한 읽기와 쓰기가 보편화되면서 의사소통의 매체와 그 기법이 획기적으로 바뀌게 됨을 알게 된다.즉 시에 대한 신체적인 부위도 듣는 귀에서 보는 눈으로 이행되며 시에 대한 단순 복송이 문자 혁명으로 인해 의식 혁명과 인식의 전환이 일어났던게 커다란 분수령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단 플라톤이 시를 추방하고 개혁한다는 차원이 아닌 시가 인간의 가치를 혼란스럽게 하고 인간을 무개성의 존재로 전락시켜 진리에 대한 통찰력을 제거한다는 것으로서 호메로스의 전통적인 시의 역할과 시에 대한 악폐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

특이한 점은 무대에서 시를 낭송하는 낭송자를 바라보는 관객이 낭송자의 행동과 감정에 몰입하게 되는데 낭송자는 시가 전해주는 교과내용을 반복하고 교과내용에 능통해야 하는데 이는 미메시스(모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플라톤은 시를 비롯한 창작물과 당대 학생들의 교과과정에도 미메시스를 적용할 수가 있다고 하는데 시적 경험을 기술하고 그 심각한 문제점을 적시하기 위해 그는 미메시스를 선택했다고 한다.또한 구송문화와 문자문화의 격변기에 있었던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는 플라톤으로 말미암아 대립각을 이룬다.헤시오도스의 <무사들에 대한 찬가>에서 제우스의 통치 아래 정치와 도덕의 위계질서가 수립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플라톤에 의한 시와 반시,시와 철학,구송문화에서 문자문화로 변해가는 과정에 그의 철학과 입김이 그리스의 국가와 도덕,개인의 영혼에 관한 심리까지 이르고 또한 그의 교육 목표가 수립되면서 남녀 성평등,가족의 의사소통,정치.사회.경제적 이론이 이어지고 철학자만이 정치권력을 안전하고 적절하게 행사한다는 역설을 <국가>에서 보여주는데,과연 진정한 철학자의 모습과 자세는 무엇인가를 곰곰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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