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기울이면 - 제17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조남주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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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길은 천차만별이다.화이트 칼라가 있는가 하면 블루 칼라가 있다.또한 계속 잘 나아갈거 같은 사람도 언젠가는 높은 언덕에 오르려다 미끄러져 곤두박칠 치는 사람도 있을테고 늘 현상 유지를 하는 부류나 밑바닥의 삶에서 처절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도 있을테니 이 글의 제목마냥 '귀를 기울이면' 넓은 세상에는 요지경속 마냥 갖가지 일이 있을테고 인생 타령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돈과 물질이 너무 풍족하여 어떻게 쓸지를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말로는 직업의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한국 사회는 그럴듯한 명목으로 빈자와 게으른자를 유혹하는 기금단체가 많고 사행심을 조장하는 파이낸셜 및 피라미드 업체 등이 음지에서 자생하고 있다.가난한 사람이 벼락 부자가 되려고 한다든지 게으른 자가 불로소득을 거머쥐려는 생각은 인간이 갖고 있는 속물근성의 범주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하물며 가난한 사람을 유혹하여 일확천금의 허영을 꿈꾸게 하고 이를 미끼로 사기행각에 가까운 행위를 한다면 이러한 사회는 불건전하고 부조리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문학동네 소설상>이기에 관심과 주목이 갔다.이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마음을 우울하게 하고 침울한 한국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세태고발과 인간의 욕망을 그대로 보여준 심리를 그려낸 작품이다.지능이 떨어지는 일우의 가족이 박상운 피디가 이끄는 서바이벌 쓰림컵 대회,그리고 세오 시장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서바이벌 게임에 돈을 걸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일우네 가족들의 가슴 조이는 나날과 방송 프로그램이 순탄치 않게 되어 아이디어를 낸 쓰리 컵 대회는 마치 생방송을 보든듯 긴장감으로 넘쳤다.숨소리도 소음으로 들리정도였으니까.

 

쓰리컵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참가신청서와 동의서,참가비를 내놓게 되는데 최우승자에게는 5억원의 거금을 쥐게 되고 인생의 나래를 다시 펴는 계기가 되기에 일우의 가족은 쓰리컵대회에 총력을 기울이게 되고 일우는 신에 들린듯 연전연속의 길을 걷게 되는데 마지막 최후의 1인자로 등극하게 되는데 일우는 그간 쌓인 피로와 긴장감의 연속이었는지 마지막 순간에 뒤로 넘어지고 마는 불상사가 발생하고 만다.참가비로 낸 5천만원이 날아가는 순간이고 이를 기획하고 끌어들인 박상운 피디는 기본적인 인간의 양심은 살았는지 세오 시장 상인회장에게 일우 가족의 형편과 사정을 감안해 참가비만은 돌려 주기로 한다.

 

<더 챔피언>이라는 프로그램은 선정적이고 비윤리적이라는 점에서 징계를 받고 시청자에 대해 사고방송을 했어도 악화된 여론은 식을 줄을 모르고 담당 박피디 역시 조각난 삶을 다시 이어 붙이기 위해 또 다시 <더 챔피언 2>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일우네 가족이 또 다시 등장하는데 의도는 다양한 예술치료 및 두되개발이라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라는 의구심이 많이 든다.소외되고 존재의미를 상실한 한 가족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고 '돈' '상금' '로또 '대박' '잭팟'이라는 단어가 쉴새없이 봇물마냥 쏟아져 나오는 요즘 한국 사회이 앓고 있는 돈과 물질의 사리사욕의 단면이지 않을 수가 없다.재미있고 흡인력은 있었지만 읽고 난 뒤의 마음은 개운치가 않았다.우리 사회의 부조리하고 불건전한 사행심의 조장이 검은 버섯마냥 음지에서 자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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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 4 - 타락편 청춘의 문 4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박현미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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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하라'는 말이 청춘들에게 새삼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온실 속의 화초마냥 부유한 환경에서 어른이 될때까지 부모에게 의지하고 나약한 심신으로 세파를 헤쳐 나갈 수가 있을까? 물론 돈과 물질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보니 목표와 의지,열정을 갖고 분투해 나간다면 사회의 엘리트의 길을 걸을 수도 있지만 의지가 박약하고 미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목표가 불투명하다면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로서도 손해가 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가정환경이 좋지 않아 부모의 덕을 받지 못해도 세상을 보는 안목과 사회 구성원으로서 건전하고 신념이 가득찬 젊은이라면 돈과 물질이 뒷받침을 해주지 못해도 '천우신조'로서 도와주는 이가 있을테고 자립할 수 있는 정신적 기반도 갖출 수가 있기에 성적 우등생만이 사회 우등생이 되라는 법은 없다고 생각된다.

 

청춘의 문의 마직막 편을 읽으면서 주인공 신스케와 그가 사랑하는 오리에가 가는 길은 이제 분기점을 넘어 스스로 찾고 챙겨 나가야 하는 과정에 있다.어릴 때 강가에서 벌거벗은 오리에의 몸을 훔쳐 보면서 순수한 사랑의 정념이 싹트기 시작한 신스케는 도쿄를 거쳐 하코다테,사포로를 거쳐 다시 도쿄로 돌아오게 된다.신스케의 아버지의 라이벌이자 계모(다에)를 지켜 주었던 류고로는 신스케가 친자식은 아닐지라도 의리를 넘어 대학등록금까지 보내주는 등 자선의 손길을 내밀게 되면서 신스케는 다시 대학 생활로 복귀하고 오리에는 가수의 길을 가려 프로덕션에서 맹연습을 하기로 한다.

 

맨주먹으로 도쿄 생활을 하던 신스케는 자질구레한 알바를 통해 겨우 생활비를 벌고 홋카이도 하코다테에선 부두 하역일을 하면서 때론 연극 활동을 하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면서 힘없는 민중 즉,농민과 노동자를 위한 혁신을 연극을 통해 신념을 불사르게 되고 대학 시절로 복귀한 후에는 도학련(都學聯)에 가입하여 학생들과 스크럼을 짜고 데모 활동도 하는 등 사회에 대한 비판과 진보적인 사상에 대한 눈을 뜨게 되기도 한다.다만,그는 대학 생활에 충실하지 않고 이리 저리 바람부는데로 휘날리는 꽃송이마냥 정처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또한 오리에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은 불같이 번져가지만 그들에겐 엄연히 각자 가야할 길이 정해져 있고 신스케만이 불안하고 막연한 미래에 대해 어떻게 갈피를 잡아야 할지를 방황하는거 같다.

 

지쿠호라는 탄광촌에서 도쿄라는 거대하고 넓은 세상에 들어와 다양한 사람,다양한 체험,남녀간의 섹스를 통해 성인이 되어 가는 과정에 있지만 아직은 세련되지 못한채 그에겐 불투명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그는 스스로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라는 일찍 깨달았고 데모를 통해 역사에 참가하고 군중 속에 있는 자신은 고독하지 않다는 충실감이 그를 지탱해 주고 있기에 당장은 대학 정규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그가 원하는 직장과 그가 사랑하는 오리에와 삶을 이어가기를 바래본다.그리고 그를 음양으로 뒷받침해 주는 류고로 아저씨에게 신스케의 멋진 삶과 좋은 소식을 안겨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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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LIFE - 당신의 인생을 바꿀 파울로 코엘료 최고의 문장
파울로 코엘료 지음, 마르시아 보텔료 엮음, 이수영 옮김 / 북하우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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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를 흔히 언어의 연금술사라고 한다.그의 작품은 많이 읽지를 못했지만 인간의 메마른 감성과 지친 영혼을 위로하고 인생의 영원한 쉼터를 발견하게 하고 잃어버린 인간과의 유대를 다시 묶어 주는 촉매작용을 하기도 한다.문장 하나 하나가 순수하고 예언적이며 인간만이 갖고 있는 탐구의 세계를 여행하게 하는 것도 그의 매력이고 찬사와 감흥을 일으키게 하는 요인이 아닌가 싶다.

 

그가 남긴 여러 작품 속에서 하나 하나 건져 올린 마중물과도 같은 생명수의 명언들은 마치 성경과도 같고 잠언과 교훈,감동을 안겨 주기에 족하다.부자와 빈자가 세상에 존재하고 행복과 불행의 시간이 있겠지만 인간이 세상의 축복을 받으며 태어난 만큼 멋지고도 후회없는 삶을 꾸려가기 위해선 때론 모험과 용기로 박차고 일어나야 하며 때론 한 발 물러서는 지혜와 미진한 힘을 다시 축적해야 하는 시간도 있으리라 생각한다.내가 살아가는 이유도 '선조(先祖)'라는 생명체가 나에게 이어져 운명처럼 세상에 태어났듯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과 처세,지식과 지혜,운명과 숙명,사랑과 감동,기쁨과 환희,좌절과 극기를 영원처럼 생각하고 배우며 자세를 견지하려 한다.

 

작가가 보여주는 인생의 여정은 꿈,길,사랑,기회,여행,운명,선전(善戰),신비로 가득차 있다.길지 않은 문장이지만 그 문장 속에는 심금을 울리고 지친 영혼을 위무하며 인간의 본성인 충동 심리를 탐미하는 점도 깊게 각인된다.그러나 아무리 멋진 문장이고 감동을 안겨 준다해도 생각과 사유,실천이 뒤따르지 않으면 '장롱 면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자주는 아니더라도 마음이 답답하고 울적하며 고독을 느끼고 생각이 막혔을 때 읽고 되새김질을 하다보면 우리의 거칠고 지친 마음은 덜 익은 자아를 완숙시켜 주고 삶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다져 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내 삶의 의미는

바로 내 자신이 선택한 것임을 깨달았을 때

살고자 하는 엄청나 의지가 다시 샘솟았습니다. - 다섯번째 산 -

 

이 세상엔 몇 십억이 희노애락과 생노병사를 거듭하며 살아가고 있다.살아있어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고통과 절망이 뒤따를 때도 있다.그러나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개체는 하나 하나가 주체이고 주인공이다.고등 동물인 인간만이 유대와 성장을 거듭해 나가는 문화인이요 문명인이지만 돌변하는 경우도 있다.자신의 꿈과 운명이 힘들과 세파를 못이길지라도 깨지고 얻어터지고 짓밟히는 한이 있더라도 주인공인 '나'답게 준비된 자세로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꾸준한 발걸음을 지속해 나간다면 거센 물살과 폭풍우가 시야를 가릴지라도 이미 온 길을 되돌릴 수 없는게 바로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해 본다.

 

우리 앞에 주어지는 온갖 시련과 기회,야망은 의지와 열정이 있어야 얻어지는 값진 소산물이라고 생각된다.노력과 준비없이 얻어지는 달콤한 열매는 없다고 생각된다.혹간 있더라도 그것은 소위 '요행(僥倖)에 불과하다.파울로 코엘료는 인간이 살아가는 정답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닌 방향성을 제시하는 멋지고 훈훈한 멘토라고 여겨진다.그러기에 수많은 애독자가 줄을 잇고 그가 집필한 작품들이 세상에 빛을 발하고 각박한 인생을 다소는 위무해 주는 정화작용을 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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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처럼 사고하기 - 우리 시대의 위대한 과학자 37인이 생각하는 마음, 생명 그리고 우주
에두아르도 푼셋 & 린 마굴리스 엮음, 김선희 옮김, 최재천 감수 / 이루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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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라고 하면 어떠한 물질이 화학적인 반응에 의해 변화하고 개인의 창조적인 행위의 결과에 의한 발명,조그만한 물체와 물체가 모여 조립되어 가는 과정을 개인적으로 연상케 한다.하지만 오늘날과 같이 복잡한 (탈)산업과 의학,군대에 응용되어지는 과학 지식과 그 소산물에 그치지 않고 인류의 삶과 사회를 돌이킬 수 없이 바꿔 놓으며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까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고로 사회과학,자연과학이라는 말이 생겨나지 않았나 싶고 그것은 인간의 생각과 의지,문화와 문명을 발전시키려 하는 인간만의 고지능과 평화,환경,사회적 정의와 관련지어 생각해 보는 유익한 도서가 아닐까 한다.

 

이 도서는 인류 이전의 문화로부터 동물의 몸과 마음,지구와 생명,하드적인 요소에서 소프트한 면(미세함)에 이르기까지 통찰력과 연구,다년간의 지식 축적과 경험을 바탕으로 36인의 인터뷰가 망라되어 있어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과학에 대한 선입견이 보다 이해하기 쉽고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또한 현재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지구의 재앙과 해결해야 할 문제 등을 어떻게 하면 풀어나갈 수가 있을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뇌하며 솔직담백하게 토로하는 점에서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과 건전한 과학적 사고를 자극시키기에 충분하다.또한 인터뷰에 응한 분들이 모두 과학자는 아니다.도서의 제목에 부합하도록 과학적 사고와 지구촌에 살고 있는 인류가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미래를 예측하고 모색해갈 것인지를 들려주고 있다.

 

인류 이전 지구상에 존재하는 원핵생물과 진핵세포,진핵생물로부터 멸종된 화석이 발견되고 문명화된 세계 속에서 거대한 집단,동물,식물,미생물이 생명의 요소로 인정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는 이러한 생명의 요소들이 인간의 이기적인 먹이 사슬과 생태계 파괴에 의해 멸종되고 기후 문제,환경 문제 등이 현안으로 풀어야만 할 당위성을 갖고 있다.정도의 문제는 있지만 말 못하는 동물,식물,미생물들이 인류에게 해악을 끼치기보다는 유익함과 풍요로움을 가져다 주는 면이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며 인간의 신경학적인 면에서 아름다움과 행복,사이코패스,불안 등의 요소를 들려줌으로써 한차원 높은 유전과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을 생각케 하고 있다.

 

박테리아의 일종인 미토콘드리아는 지구 전체의 대기 및 생태계 전체를 바꿔 놓은 일등공신인데 세포질 속에 살고 세포질을 통해 유전되며 사람의 난자는 대략 10만개의 미토콘드리아를 갖고 있는 세포지리며 정자에는 몇 개밖에 없다는 점이다.고로 세포의 에너지 생성기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며 이것은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소에 비유할 수가 있다.또한 노후가 되어 인간의 세포는 노화되면서 서서히 죽음을 맞게 되는데 방사선으로 인해 세포가 변이되고(암 발생),세포에 대항해서 활동하는 자유 라디칼(산소 분자의 2~3%가 에너지 생성이 이루어지는 화학적 통로에서 빠져나가는 것)의 위협이 두뇌 세포의 기능을 잃게 되며 노화는 손상의 결과이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지방이나 당분의 과다 섭취 자제,음식 섭취 줄이기(30퍼센트 이하로),금연 등에서 노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과학자 존 오로가 지구를 촬영하고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면서 그 위에 포개진 법적.정치적 경계선의 존재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점이 어리석어 보이는데 불행히도 국경선은 존재하며 인종적.문화적.정치적 국가주의는 어느 때보다 맹위를 떨치고 있다.이것은 인간 유전체 해석과 인간이 선천적으로 갖고 있는 '의식' 내지 '고능 지능' 행위의 결과라고 생각한다.즉 모든 생명은 불가사의한 기계로 이루어져 있고 모든 생물은 자신의 DNA를 운영할 수 잇는 기계이고 다양하 방식으로 움직이며 살아가는데 진화 과정에서 유전자가 개인의 발달과 행동을 가능케 한다는 DNA의 교훈을 읽을 수가 있다.

 

끝으로 화학 산물을 혼합해서 생명이 나타나는게 안고 정보 처리와 반응의 체계라는 점이 눈에 띈다.생명의 비밀에는 정보를 우선 이해해야 하고 근간 양자 연산의 발달로 변화되고 있다.양자연산이라는 낯선 법칙을 사용하여 양자 수준의 정보를 축적하고 처리하는데 시간여행에서 보여주는 역설 또한 정보와 관련되어 있으며 블랙홀과 웜홀도 정보가 모든 것의 기초라고 믿고 있다.

 

과학은 소비되는 공간과 시간의 양으로 판단하면 매체나 주목 받는 분야가 우주와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처럼 보이지만 인류가 시작되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문명의 발전을 위해 부단한 시행착오와 획기적인 혁신을 이루어 오고 있지만 박테리아부터 동.식물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인간의 지배하에 놓여 있고 기후,생태계,오존층의 위협,비윤리적인 문제(인간 복제),환경,유전자 변형 등 인류가 직면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를 인류의 평화,환경,사회적 정의와 관련지어 과학자,출판과 방송인,언론인,철학자,심리학자 등의 경륜에 맞는 해박학 지식과 처방법이 정치,경제,사회로부터 신비한 우주 세계의 비밀과 연계해 묵시적인 교훈과 흥미까지 안겨 주어 감화를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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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 - 그 인간과 시대의 내면
김범 지음 / 글항아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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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성격은 개인의 태고난 가정 환경과 기질,체질,성향,사회적인 구조,인식 등에 의해 반영된다고 생각한다.민초와 같은 국가의 구성원으로부터 수장에 이르기까지 면면이 다르고 각양각색이다.하물며 일국의 왕이 나라를 다스림에 공평무사와 탕평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폭정과 음주,가무 등 국사를 소홀히 하고 타락된 음행 생활과 원망의 대상에 대한 보복 등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지만 조선 왕조 27대 가운데 연산군 시대가 사화와 보복,폐위 등으로 얼룩진 음울한 시기가 아닐 수가 없다.

 

조선12대 임금이지만 조나 종이 아닌 군(君)으로 불리는 것은 연산군이 국치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을 뿐 아니라 생모 폐비 윤씨에게 사약을 내린 자들에게 커다란 보복 살인과 유배 등이 이루어지고 수많은 궁녀들과 사냥,음주,가무,변태적인 행동(말의 교미를 관음하는 등)이 그의 사후 격하 시호로 명명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 글은 연산군 일기와 조선 왕조실록에 의거하여 연산군이라는 한 인간과 시대의 내면을 촘촘하고도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고 있다.생모 윤씨가 정희왕후에 의해 간택되는데 윤씨의 검소함과 현숙함이 성종의 총애를 받게 되지만 윤씨가 자신의 처소에 비상(砒霜)과 방양서(方禳書:굿하는 방법을 적은 책)를 숨겨둔 사실이 발각되면서 성정고 정희왕후의 비위를 거슬리게 하고 성종을 독살할 가능성 심각한다고 판단하면서 그녀의 비극은 폐비와 별거,폐서인과 출궁을 거쳐 종국엔 사사에 이르게 되고 그녀의 집안은 풍비박산의 지경에 이르게 된다.

 

세자 시절의 연산군의 자질은 긍.부정이 엇갈리지만 학문적인 면에서는 커다란 흠은 엇지만 성종 후반으로 갈수록 학습 태도가 방만하고 이해력도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으로 보여진다.성종대에 삼사의 위상이 제고되면서 그가 즉위하자 마자 국왕과 대신에게 간언과 탄핵이 제기되고 연산군은 이를 능상(凌上:윗사람을 능멸한다)로 규정하면서 치세시절의 가장 핵심적인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연산군과 사마의 충돌은 외척의 임용과 포상에서 주로 보여진다.

 

연산군은 성종의 묘지문을 보다가 판봉상시사 윤기견이라는 이름을 발견하고 그게 자신의 외조부 유호를 잘못 쓴것이 아니냐고 승정원에 물으면서 생모 윤씨가 죄로 폐위되어 사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날 수라(水喇)를 들지 않고 충격과 비통을 깊게 비췄으며 창원부사 조지서에 의해 폐비의 추승을 건의 받으면서 그 작업은 활기를 띠게 되고 조선의 국정은 폭정과 탄압의 연속으로 이어지게 된다.

 

연산군은 정치적 숙청으로 전면적이 아닌 제한된 규모로 이루어졌는데 그것으 국왕.대신과 삼사의 대립이 시작되는데 무오사화(1497년)가 이루어지고 무오사화는 세 단계로 진행된다.발단은 김일손의 사초에 세조와 관련된 불충한 내용이 담겨 있고, 그와 교유한 관원.선비들이 현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문제로 확대되며,김종직의 [조의제문]이 발견되면서 사제관계를 매개로 붕당을 결성해 역사와 현실에 역심을 품은 사건을 규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이에 연루된 자들은 대부분 유배,사형,파직,좌천,징역과 노역,고신삭탈로 피화된다.

 

이어 연산군 1인에 의해 갑자사화가 발생하는데 그 발단은 잔치에서 어의에 술을 엎지른 이세좌 사건과 손녀를 입궐시키라는 왕명을 이행치 않은 홍귀달 사건이다. 피화자는 대신과 삼사를 중심으로 한 모든 신하들이 포함되었다.갑자사화는(1503년) 능상의 척결과 폐모(생모 윤씨) 사건이 보복이라는 두 가지 원인이 상승 작용을 일으키며 발발하는데 사적인 감정이 압도적이었다는 점이다.그가 치세 12년을 거치고 폐위될 때까지 갑자사화의 끝은 '장기적인 숙청'형식으로 이루어지며 처참하기 이를데 없으며 권력의 자의성(恣意性)이 극치를 보이고 전제 왕권의 몽상과 황음(慌淫)에 침윤되어 가던 국왕이 행사한 폭력의 극점을 보여주고 있다.갑자사화가 발발하면서 곧이어 폐모 윤씨에 대한 사건의 전말을 조사하고 이에 연루된 성종의 후궁의 자식,인척,양반들이 주를 이루고 일반적인 처형 외에 부관참시.쇄골표풍.파가저택 같은 극한적인 형벌이 적용되면서 규모와 대상은 거대하고 참혹하기만 하다.

 

갑자사화가 수그러들면서 연산군은 토목공사를 시작하는데 목적은 유흥을 즐기려는데 있다.그는 가장 중요한 유흥지인 궁궐의 담장을 높여 외부의 시선과 접근을 엄단했는데 담장은 이중으로 사슴뿔과 같은 녹각책을 설치한 뒤 그 안팎에 녹각성을 조성했다고 한다.또한 정궁과 이궁을 분리 설치하고 그의 유흥지인 궁궐 근처의 민가까지 철거하면서 금표 설치도 동시에 이루어졌다.그도 인간인지라 이러한 행위가 안되었다는듯이 철거한 여염들에게 쌀과 베를 보상으로 주었다고 한다.하찮고 전시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그의 말년은 국치보다는 사적인 취미와 황음에 치중했다.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국왕의 작태는 결국 중종 생모인 정현왕후에 의해 폐이되고 폐주가 된 연산군은 강화도 교동으로 위리안치되어 30세의 젊은 나이에 역질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사냥과 황음의 만연,추문의 확대,재정 지출의 급증,정무의 태만 등으로 역사에 커다란 오점을 남긴 군주가 되고 말았다.한 나라의 수장은 예나 지금이나 불편부당한 중립적인 자세와 민심에 귀를 기울이고 공정한 인사 정책과 나라의 안위에 몰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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