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기울이면 - 제17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조남주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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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길은 천차만별이다.화이트 칼라가 있는가 하면 블루 칼라가 있다.또한 계속 잘 나아갈거 같은 사람도 언젠가는 높은 언덕에 오르려다 미끄러져 곤두박칠 치는 사람도 있을테고 늘 현상 유지를 하는 부류나 밑바닥의 삶에서 처절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도 있을테니 이 글의 제목마냥 '귀를 기울이면' 넓은 세상에는 요지경속 마냥 갖가지 일이 있을테고 인생 타령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돈과 물질이 너무 풍족하여 어떻게 쓸지를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말로는 직업의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한국 사회는 그럴듯한 명목으로 빈자와 게으른자를 유혹하는 기금단체가 많고 사행심을 조장하는 파이낸셜 및 피라미드 업체 등이 음지에서 자생하고 있다.가난한 사람이 벼락 부자가 되려고 한다든지 게으른 자가 불로소득을 거머쥐려는 생각은 인간이 갖고 있는 속물근성의 범주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하물며 가난한 사람을 유혹하여 일확천금의 허영을 꿈꾸게 하고 이를 미끼로 사기행각에 가까운 행위를 한다면 이러한 사회는 불건전하고 부조리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문학동네 소설상>이기에 관심과 주목이 갔다.이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마음을 우울하게 하고 침울한 한국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세태고발과 인간의 욕망을 그대로 보여준 심리를 그려낸 작품이다.지능이 떨어지는 일우의 가족이 박상운 피디가 이끄는 서바이벌 쓰림컵 대회,그리고 세오 시장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서바이벌 게임에 돈을 걸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일우네 가족들의 가슴 조이는 나날과 방송 프로그램이 순탄치 않게 되어 아이디어를 낸 쓰리 컵 대회는 마치 생방송을 보든듯 긴장감으로 넘쳤다.숨소리도 소음으로 들리정도였으니까.

 

쓰리컵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참가신청서와 동의서,참가비를 내놓게 되는데 최우승자에게는 5억원의 거금을 쥐게 되고 인생의 나래를 다시 펴는 계기가 되기에 일우의 가족은 쓰리컵대회에 총력을 기울이게 되고 일우는 신에 들린듯 연전연속의 길을 걷게 되는데 마지막 최후의 1인자로 등극하게 되는데 일우는 그간 쌓인 피로와 긴장감의 연속이었는지 마지막 순간에 뒤로 넘어지고 마는 불상사가 발생하고 만다.참가비로 낸 5천만원이 날아가는 순간이고 이를 기획하고 끌어들인 박상운 피디는 기본적인 인간의 양심은 살았는지 세오 시장 상인회장에게 일우 가족의 형편과 사정을 감안해 참가비만은 돌려 주기로 한다.

 

<더 챔피언>이라는 프로그램은 선정적이고 비윤리적이라는 점에서 징계를 받고 시청자에 대해 사고방송을 했어도 악화된 여론은 식을 줄을 모르고 담당 박피디 역시 조각난 삶을 다시 이어 붙이기 위해 또 다시 <더 챔피언 2>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일우네 가족이 또 다시 등장하는데 의도는 다양한 예술치료 및 두되개발이라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라는 의구심이 많이 든다.소외되고 존재의미를 상실한 한 가족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고 '돈' '상금' '로또 '대박' '잭팟'이라는 단어가 쉴새없이 봇물마냥 쏟아져 나오는 요즘 한국 사회이 앓고 있는 돈과 물질의 사리사욕의 단면이지 않을 수가 없다.재미있고 흡인력은 있었지만 읽고 난 뒤의 마음은 개운치가 않았다.우리 사회의 부조리하고 불건전한 사행심의 조장이 검은 버섯마냥 음지에서 자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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