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된 표현형 - 이기적 유전자, 그다음 이야기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장대익.권오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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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진화생물학의 대표적 저작이다. 유전자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자연계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도발적으로 그려냈다는 것인데, 유감스럽게도 아직 읽지를 못했다. 다만 유전자라는 것이 뇌에 의해 유전자 조직에 성장.복제.번식을 반복하면서 인체적.문화적.철학적으로 퍼뜨려 간다고 생각한다.근래 유전자와 관련한 문화적 복제물 밈(Meme),철학적 내용까지 얽히고 설켜 현대의 다양성,복잡성과 맞물려 진화생물학은 더욱 발전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리처드 도킨스는 종래 인체내의 DNA 연구와 같은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생물의 활동 결과물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확장된 표현형』을 유려한 문장체로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다만 진화생물학에 문외한인 내게는 난해한 부분이 많았다.

 

 내 몸 속의 DNA와 유전자가 후세에 전해 가는데, 그 안에는 번식,성장,복제,모방이라는 것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하나의 커다란 띠를 형성한다. 이러한 유기체가 인간의 삶에 끼치는 생존 가치는 행동과 생각,사유를 통해 발현된다. 유전자는 결정되는 면도 있지만 더 나은 삶과 가치를 향유하기 위해 인간은 유전자를 조종하고 선택해 나가려는 이기적 경향을 품고 있다. 이것은 어느 사회에서든 찾아볼 수 있는 가십거리일 수 있다. 똑똑하고 신분 상승을 추구하고 부를 축적해 나가려는 인간의 속성이 유전자 결정이 아닌 유전자 선택으로 이어지는 법이다. 다윈의 『진화론』에서도 이러한 인간의 이기적 속성을 읽을 수가 있고 진화론은 결국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생존의 가치를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 한다.

 

 총 14개의 파트로 구성된 『확장된 표현형』은 전.중반 10개 파트가 확장된 표현형을 이해하는 단초가 되고 11부에서 끝부분인 14부까지는 확장된 표현형의 핵심을 잘 정리하고 있다. 또한 진화생물학과 관련한 난해한 용어 이해를 돋구기 위해 용어 해설에 뒷편에 실었다.  더 이상 단일하고 통합된 개념으로 유지될 수 없다는 '유전자'는 벤저에 의해 유전자 개념을 세 가지로 나뉘었다. 돌연변이 변화가 일어나는 최소 단위 뮤톤, 재조합이 일어나는 최소 단위 레콘, 미생물에만 직접 적용 가능한 방식으로 정의되었지만 실상 폴리펩티드 사슬을 형성하는 단위와 동등한 시스트론에 도킨스는 자연 선택받는 옵티몬을 추가했다. 이 글을 읽다 보면 유전자는 복제되는 것인지 아니면 운반되는 것인지를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또 하나 물질적 부를 누리는 계층은 유전자도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 도서는 인체내에서 끝나지 않는 생물의 활동 결과물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확장된 표현형』은 다소 잡다하면서 난해하다. 인간의 내부에 자리잡고 있는 유전자는 문명의 발달, 진화생물학의 발달과 더불어 분자생물학, 세포생물학, 면역학과 발생학에 이르기까지 파생 학문 외에 문화적 복제물의 상징인 밈, 철학적 사유에 이르기까지 유전자 변이가 갖어 온 파생물을 넓은 시야로 관조해 보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었다. 도킨스 저자가 말한대로 확장된 표현형은 선택받는 복제자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끌어당기는 대상일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예를 들어 벌이 행하는 짝짓기 전략, 정자 크기의 진화, 나방이 나타내는 포식자 방어 행동, 기생자가 딱정벌레와 민물생우에게 미치는 효과와 같은 주제에서 검증 가능한 표현형은 아닐런지. 궁극적으로 확장된 표현형은 유전자의 생존 기회에 영향을 주는 경우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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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의 미래를 훔치는가 - 글로벌 보안 전문가가 최초로 밝힌 미래 범죄 보고서
마크 굿맨 지음, 박세연 옮김 / 북라이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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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명의 진화와 더불어 고지능 범죄율은 정비례한다고 생각한다. 일반인보다는 고급정보를 자주 접하는 계층,그리고 이러한 정보를 주도면밀하게 뒤에서 조종하면서 막후 세력을 형성해 가는 세력들이 과거,현재,미래를 좌지우지한다.특히 컴퓨터,로봇과 같은 최첨단 IT산업의 발달이야말로 고지능범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이 아닐 수가 없다. 게다가 현대인은 각종 정보를 맘껏 흡수하고는 있지만 배후에는 이러한 정보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이들에 의해 막대한 인명.물적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러니한 사안아다. 최신 기술을 활용하고자 정보를 업데이트하고,무거웠던 휴대전화가 이제는 한 손에 쥐어지고 세상의 모든 것들을 쉽게 손가락으로 조작하고 범죄를 유유히 저지르는 세태가 되어 버렸다.

 

 오늘날 범죄는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진기술은 현대인의 문명과 삶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는 반면 이러한 기술을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이들에 의해 수많은 인명.물적 피해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 개인 및 이를 관장하고 수사하는 당국도 우려의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아무리 수사망,수사과학이 발달해도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에게 당해낼 수 없는 것 같다. 특히 종교와 관련한 테러 사건은 가장 주시하고 있는 예민한 문제이기도 하다. 이 문제는 전 세계를 뒤흔들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치안과 안보 분야가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범죄자와 테러리스트들을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LAPD, FBI, 비밀경호국, 인터폴 등이 풀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범죄의 크기가 크든 작든 인명 피해, 물적 피해와 직접 관련이 있기에 우리 모두는 범죄, 테러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현대사회는 편리한 컴퓨터 기술과 이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현대인들의 의식이 범죄의 온상이 될지도 모른다. 시스템의 복잡성과 상호의존성은 상대적으로 높을 뿐만 아니라 향후 그 수준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을 교묘하게 수용하면서 악의를 품은 개인 및 집단이 사회에 막대한 피해를 안기고 있는 실정이다. 범죄의 경로, 범죄 대상의 폭은 가리지 않고 늘어만 가고, 이에 대한 일반인들이 갖춰야 할 마인드와 대비는 스스로 체득해야 한다. 늘 우리 곁에 있는 것들 이를테면 자동차, 스마트폰, 진공청소기와 같은 일상의 제품이 범행의 수단.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글로벌 보안 전문가인 마크 굿맨은 과거, 현재, 미래를 통털어 범죄의 유형, 범죄가 발생하는 이유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예측하고 있다. 비록 방대한 분량의 글이지만 정독하다 보면 범죄의 본질 및 향후 대책, 개인의 마인드 등을 긴장감 있게 설립할 수 있다.

 

 이 글을 읽다 보면 문명의 발달은 분명 현대인의 삶의 질을 대폭 향상시켰지만 이것이 범죄자들의 미끼가 된다는 아이러니를 새삼 피부로 느끼게 한다. 해킹, 스토킹과 같이 자주 접하는 불미스러운 용어부터 전 세계를 뒤흔드는 종교 집단의 테러 조직, 테러 공포.확산에 이르기까지 첨단 과학, 기술이 빚어 낸 결과물을 접하고 있다. 생명과 재산에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경각심을 갖으면서 보안에 신경을 써야 한다. 다양하고 편리한 IT 기술 뒤에는 언제 어떻게 개인의 정보를 훔치고, 또는 사회를 불안케 하는 테러 집단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여 있기에 늘 조심하고 안전을 추구해야 한다. 컴퓨팅과 인공 로봇이 알고리즘을 형성해 또 다른 사회 불안 국면을 조성할 우려가 농후하다. 또한 국가는 개인 및 사회에 대해 인적.물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만반의 대책과 실천을 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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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박도봉의 현장 인문학
김종록.박도봉 지음 / 김영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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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한국 기업계의 최고 직위에 있는 사람들은 대개가 재벌 2,3세로 기업을 승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스스로 황무지를 일구어 농작지를 꾸려 보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게다가 육체노동보다는 해외 유학 및 최고 경영자 교육을 통해 신분이 수직상승하여 기업의 최고 정점에 이른 사람들이 절대 다수다.그러한 한국 기업계의 경영자들의 면면과 대비되는 사람을 좀처럼 찾기 힘든 상황에서 박도봉 저자는 숨은 기업계의 숨은 일꾼으로 개척자이기도 하다. 일명 자수성가형 기업인이자 창조경제의 산증인이다. 특히 구직과 실업으로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박도봉 저자의 현장 인문 정신은 이들에겐 큰 귀감이 된다. 그들에게 저자는 실팍한 디딤돌이 되고자하는 사명감으로 이 글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현장은 노동과 땀의 무대이고 지극히 현실적인 곳"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비실용적이고 자유인의 학문이었던 인문학이 기업 현장까지 깊숙이 침투한 것은 이젠 낯설지 않은 상식이 되어 버렸다.자본과 결탁하고 힐링 도구로 쓰이는 인문학이 이젠 기업 현장에서 인간다움으로 탈바꿈하여 모두가 공유해야 할 가치로 거듭 나고 있는 것이다.인문학은 이제 매우 실용적이고 대중 속에 깊이 파고 들었고 취업의 열쇠 구실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천하고 행동하는 인문학이 우리를 자유롭게 행복한 세상으로 이끌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느낀다.

 

 현재 한국 최고의 알루미늄 전문기업 알루코그룹 회장으로 자본금 600만 원 정도로 사업계에 뛰어든 박도봉 저자는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깊게 인식하여 기술개발에 전력한 나머지 대기업 납품으로 중소기업의 체질을 바꾸었다.또한 대기업과 상생하는 중소기업의 혁신모델을 만든 주역이다. 그는 IMF 외환위기시 법정관리 중인 동양강철을 재상장하여 '고래를 삼킨 새우의 신화'로 재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2007년 베트남에 진출 현대알루미늄 VINA를 설립해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로 비상(飛翔)하고 있다.세계 굴지(屈指)의 글로벌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이번 글을 기업 현장에서의 기업가의 인문학 정신이 얼마나 가치있는가를 여실히 일깨우고 있다. 저자는 김종록 문화국가연구소장과의 대담 형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가고 있다.

 

 출신 집안,학벌 등 내세울 것 없었던 저자는 속칭 '흙수저'를 물고 태어나고 성장했지만 현재는 국내와 해외 여러 회사 법인에 6,000명이 넘는 직원들과 함께, 알루미늄이라는 친환경 소재 산업으로 굳건하게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가볍고 인체에 해가 없으며 재활용도가 100%에 가까운 양은(洋銀)은 알루미늄이기도 하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인데 양은냄비,음료수 캔,은박지 포일,메탈케이스,TV용 LCD 프레임,커튼 월 등 셀 수 없이 많다. 그가 연구개발에 몰두한 것은 연구개발이 원청 회사만의 역할이 아닌 하청 회사와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공동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동반성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변변치 않은 가정 환경에서도 사업의 구심점.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부인의 내조를 빼놓을 수 없다.

 

 '장안종합열처리회사'로 시작한 회사는 '신의,성실,기술개발'을 사훈으로 정했다. 그는 요행수를 바라지 않는 땀과 노동의 힘으로 매진해 나가면서 사훈에 어긋나지 않도록 자신을 관리했다. 저자의 사업 정신을 정리하면 불굴의 의지, 벤처 마인드, 한솥밥 먹는 가족의 협력, R&D의 성과로 요약된다. 모든게 사필귀정이듯 저자의 사업도 열매를 맺기 시작하고 사업의 볼륨이 커지면서 코스닥에 상장(2002년도)하게 된다. 열처리 업계로서는 제1호의 코스닥 상장이었다. 나아가 2007년 베트남에 현대알루미늄 VINA를 세워 해외경영 전진기지로 발을 내딛는다. 1960년대 베트남 전쟁시 한국군 참전으로 피로 얼룩진 베트남과의 관계는 실용성을 더 중시하는 베트남인들의 포용정책으로 사업은 날이 갈수록 승승장구(乘勝長驅)한다. 박도봉 저자는 동물적인 사업 감각을 지녔다. 낙타가 십리 밖에서도 물 냄새를 맡는다는 것처럼 머나먼 베트남을 선택하고 하노이 홍옌성을 선택한 것이 말이다.

 

 저자는 현장 인문학의 요체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어느 분야가 됐건 무조건 현장으로 달려가라. 거기서 빡세게 일하며 창의적으로 생각하라. 성공하는 창업 노하우와 세계로 뻗어나가는 지름길이 거기에 있다" 라고 말이다. 땀 혈통론이 주류가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말에서 오늘날 편하게 일하려는 사람들에게 노동 정신의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시사하고 있다. 또 하나 모두가 멘토 자질이 있기에 스스로 묵혀버리고 안쓰면 사라지기에 잠재력을 찾고 계발하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집도 없고 자식들에게 과도한 재산을 물려줄 마음도 전혀 없다는 저자의 말에서 노동과 땀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가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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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 스페인을 걷고 싶다 - 먹고 마시고 걷는 36일간의 자유
오노 미유키 지음, 이혜령 옮김 / 오브제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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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과 여행에서 짐을 꾸리는 방법은 같습니다. 필요 없는 짐을 점점 버리고 나서, 마지막의 마지막에 남은 것만이 그 사람 자신인 것이니다. 걷는 것, 그 길을 걷는 것은 '어떻게 해도 버릴 수 없는 것'을 알기 위한 과정입니다." -p7

 

 인간은 제한된 돈과 시간 속에 살고 있다. 그런데 돈과 권력과 같은 삶의 수단과 작용이 과욕과 남용으로 말미암아 인간 세상을 더욱 혼탁하게 있다.돈과 권력이라면 도덕과 윤리라는 인간의 고귀한 가치관도 무용해지고 마는 법이다.더욱이 돈과 권력이 인간 사회의 최고점으로 인식하고 있기에 모두가 앞,위만 보고 달릴 뿐,옆과 뒤는 생각도 하지 않는 사회가 되고 말았다. 개개인을 평가하는 관점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하면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처음에는 가벼웠던 인간의 과욕이 점점 무거워지고 버거워져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를 때, 우리는 어떠한 삶의 방향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무겁고 버거운 짐을 계속 등에 짊어지고 나아가야만 하는 것인지, 아니면 불필요한 짐을 벗어 던지고 좀 더 홀가분하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 것인지는 각자의 삶의 가치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순수하게 종교의 교리에 맞춰 생활하는 종교인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존경한다. 그것이 불교든 기독교든 상관없다. 교리를 바르게 이해하고 삶의 가치와 의미를 부단히 연마하며 고귀하게 살아가려는 자세와 태도가 무척 가슴에 와닿는다. 인간은 불완전하기 그지없는 존재이기에 조금씩 조금씩 바꾸어 나가려는 긍정적 마인드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서 자신이 타인 및 사회에 활력소를 제공한다면 자신 및 사회의 모습도 조금씩 이상적인 방향으로 변모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종교적 수양을 담고 있는  여행 에세이는 내게 또 하나의 삶의 의미,살아가는 이유를 동시에 던져 주어 읽고 나서도 길게 여운이 남는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는 기독교 3대 성지(聖地) 가운데 하나다.이미 알고 있고 관련 도서도 읽어 보았지만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떠나고 싶어 이 책을 손에 들게 되었다.프랑스 남부 생장 지역에서 산티아고까지 800여 키로(서울~부산 간 왕복 거리 정도)를 뚜벅이처럼 '뚜벅 뚜벅' 혼자 걷기도 하고, 세계 각국에서 순례길에 동참한 이방인들과 함께 걸으면서 산티아고 성지 길의 의미를 마음으로 느끼고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는 시간을 갖기에 족하다.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을 거듭하다 한국인 교수의 조언에 따라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기로 결정한 오노 미유키(小野美由紀) 작가는 마음 속에 담긴 오욕칠정을 모두 비우고 영혼의 자유스러움을 되찾았을 것으로 보인다. 30대 초반의 젊음을 무기로 낯설은 순례길을 36일 만에 산티아고에 두 발을 내디뎠던 것이다.

 

 오노 작가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기 전 준비해야 할 것들,스페인어 기초 지식과 순례길에 나서서 겪었던 것들 이를테면 체질에 맞는 순례길 선택,스페인의 미식 거리 등을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걷고 쉬고 걷고 쉬기를 되풀이하면서 자신의 체질에 맞는 순례길도 있었을 것이고 숙박지 및 음식점에서 맛보았던 갖가지 스페인 음식들은 순례자들에게 미식거리로 남았을 것이다. 순례길 구간과 구간 사이를 일기 형식으로 잘 정리해 놓았다. 평지도 있고 언덕길도 있고 산 속길도 있고 오솔길도 있고 고산지대의 길도 있었을 것이다. 순례자는 여러 갈래의 길을 걸으면서 삶의 참된 의미와 가치를 깨닫는 동시에 틀림없이 다음 삶의 활력소가 되었을 것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흔히 말하는 자신을 한 번쯤 리셋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성 야고보의 묘가 있는 산티아고 성지를 향해 오늘도 묵묵히 걷고 있는 순례자들은 지친 영혼을 위로하고 행복과 자유를 되찾아 가는 삶의 여정에 서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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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는 건 칭찬이다
린다 로텐버그 지음, 주선영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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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자신에게 가장 결핍되어 있는 것은 진취적이고 창조적인 부분이 아닐까 한다.세상이 흔히 험난하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늘 안정적이고 순탄한 길만 걸어왔던 것은 아니었나 자탄해 본다.그래서인지 독종으로 살아가지 못하면 생존 현장에서 도태되기 쉽다는 불안감과 자생력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대학시절 어문계열을 전공했으나 이런 저런 사유로 전공을 십분 활용하지 못하는 점은 내 스스로 전공 관련 직업과 직종에 맞게 철저하게 준비를 하지 못했던 소이로 이제는 접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인생이 길든 짧든 이제는 인생을 리세트한다는 마인드로 남이 시키는 일로 평가받으며 밥벌이를 하는 수동적인 삶의 형태에서 좀 더 색다른 분야,돈이 되는 분야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여 준비해 나가려고 한다.그 속에서 새로운 내 자신의 정체성과 주인의식 그리고 보다 창조적인 마인드를 지향해 나가려 한다.

 

 세상은 다양한 사람,다양한 직업이 모여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일의 방법론적인 면에서도 동일한 방법이 아닌 다양한 방법 이를테면 하나의 일을 성취해 나가는데 있어 사람마다의 취향과 성격에 따라 다양한 성취법을 도출해 나갈 수가 있다는 것이다.특히 개인적인 삶의 범위에서 기업과 사회,글로벌적인 무대를 향해 도전하고 창조해 나가는 기업가들의 면면은 일반인들의 생각과 행동과는 경영적인 마인드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그래서 내놓으라 하는 굴지의 기업가들의 경영적 마인드는 타고나는 것보다는 학습하고 경험한 것들을 조직의 현장에서 하나 하나 시행착오를 거치게 마련이다.남들과 똑같은 길을 걸어서는 성공의 기회를 잃을 수도 있기에 장애물,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목표 지향점에 도달하기 위해 인내와 도전 정신을 잃지 않고 나아간다는 것이다.특히나 변화와 혁신이 강조되는 기업가에게는 늘 도전과 용기,고뇌와 결단을 해야 하는 선택의 길을 마주하고 있지 않을까 한다.

 

 

 인데버(Endeavor)라는 조직을 설립한 린다 로테버그 저자는 1997년 꿈을 쫓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했다.현재까지 600여 개의 성장 기업으로 1,000여 명 이상의 기업가를 선발해 인데버 네트워크를 형성했다.혁신을 만들어내는 이들은 유수의 기업가가 아닌 주변의 소소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남아공의 인터넷 카페,멕시코의 샌드위치 가게,터키의 여성 전용 헬스장,인도네시아 게이머들을 위한 공간,미국의 세비체 음식점 등이 대표적인 인데버 네트워크다.그 외도 혁신가로 보는 분야는 다양하고 종사하는 업종도 신선함을 안겨 준다.때와 장소를 막론하고 언제,어디서든 인데버 정신은 기업가 정신만 잃지 않는다면 혁신가들의 무대로 변하고 만다.저자는 이러한 인데버 비지니스 리더들을 '하이 임팩트 기업가'로 부르고 있다.인데버 기업가들을 네트워크로 합류시킨 뒤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자문 위원회 구성,자본 조달,인재 고용 및 리더십 연마하는 데 필요한 기술 등 포괄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나아가 그들이 신세대를 키우고 멘토가 되도록 격려하고 있다.

 

 불확실한 시대에 사는 현대인은 안정적이거나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개척하고 변화해야만 하는 시대에 놓여 있다.역설적으로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는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사실뿐이라는 점이다.누구나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기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합격 기준점,정해진 복장,누군가의 비밀 투표에 결정되는 성질이 아니다.기업가 정신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도전해 가려는 정신은 린다 로텐버그가 제시한 기업가 정신을 네 가지 그룹으로 분류했다.그것은 가젤,스컹크,돌고래,나비라는 그룹으로 되어 있다.자신은 어떠한 그룹에 속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자신의 꿈과 희망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1) 가젤 : 기업가에 관한 신화나 현실에 주로 등장하는,전통적인 기업가를 가리킨다.벤처기업을 시작할 때,완전히 새로운 사회 현상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건축자재 업체 홈디포,페이스북,다이어트 프로그램 업체 제니크레이그,스포츠웨어 전문 브랜드 언더아머,인스타그램 창업자 등이 이 범주에 속한다.

 

 2) 스컹크 : '큰 기업 내에서 공격적으로 리스크를 감수하고 혁신을 만들어냄으로써,막연한 아이디어를 상용 가능한 완성품으로 만들어내는 이들'을 지칭한다.단어가 포광하는 개념 자체가 유망해지면서,많은 기업의 내부 임직원들이 보다 독립적이고 창의적으로 행동하도록 격려하고 있다.스컹크라는 용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용 여객기를 만드는 팀을 기업 내 비밀리에 만들었던 것을 가르켜 '스컹크'라는 용어를 쓰게 되었다.스컹크는 혁신을 모색하는 기업가들이 나름의 길을 만들어가며 자신들의 존재를 분명히 알리고 있다.

 

 3) 돌고래 : 떼를 지어 집단을 이뤄 협력하면 살아가는 돌고래는 영리하고 사회적이다.또한 타자에게 이타적(利他的)인 몇 안 되는 동물이다.새로운 흐름을 이끌어 온 사회적 기업가들이 있는가 하면,비영리기 기관, 지역 사회 단체, 사회 복지 기관들이 '파괴의 시대'에서 한참이나 뒤처져 있다.그래서 비영리 영역에 여러 기술,개인의 아이디어 확장하여 사회적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기업가 정신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돌고래' 기업가들이 필요하다.사회적 기업가의 대부 빌 그레이튼이 대표적 돌고래형이다.

 

 4) 나비 : 오늘날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그룹이다.이들은 생활 반경 내에서 작은 규모로 기업을 운영하는 이들을 일컫는다.자신의 기술 + 자가 고용 형태로 일하는 자영업자들인 셈이다.목수,요가 강사,프리랜스 작가,농부,예술가 등이다.미국에서는 비즈니스의 절반 이상이 나비 그룹에 속한다고 한다.자가 고용 형태의 인구는 해가 갈수록 늘어날 전망으로 2020년에 이르러서는 약 13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뜨거운 열정  + 냉철한 정신 - 두려움 = 기업가 -p47

 

 "다른 이들이 기회를 노리며 들어올 때는 소극적으로,다른 이들이 소극적으로 할 때는 더 큰 수를 둔다." -p136 워런 버핏 투자법

 

 기업가 마인드,정신을 키워 나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성격이 어떠한지를 알아 놓는 것이 좋다.사색형, 즉흥형, 사교형, 실행형을 말하는 것이다.나아가 마이어스 - 브리그스 성격 유형 테스트(MBTI)개인의 성격 특성에 맞는 직종 테스트로 각광을 받고 있다.린다 로텐버그 저자는 이 도서에서 말하고자 하는 기업가 성격 유형을 네 가지로 구분했는데,다이아몬드,스타,트랜스포머,로켓으로 나타내고 있다.이 성격 유형은 기업가 정신을 대표하는 지표로 자신이 어느 성격 유형에 속하는지를 알아 보고 리더로서의 장점과 단점,발전시킬 점과 버려야 할 점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아닐까 한다.

 

 1) 다이아몬드형 기업가 : 대담하고,때로는 기존 산업을 뒤흔드는 무언가를 시작하는 원대한 꿈을 품은 빛나는 혁신가들이다.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CNN 테드 터나, 조지 루카스, 일론 머스크가 있다.다이아몬드형을 위한 조언에는 다른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배워라, 당신의 성공을 타인과 나누라, 때때로 고객이 옳다는 점을 인식하고 겸손해져라 등이다.

 

 2) 스타형 기업가  : 다양한 대중들 사이에 열렬한 지지층을 만들어 내며 유행을 선도한다. 오프라 윈프리, 마사 스튜어드, 리처드 브랜슨, 에스티 로더,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이 지 등이 있다.스타형을 위한 조언에는 완전한 조리법을 따르라, 조직 안팎으로 기획자들을 구축하라, '좌뇌'가 발달한 이들을 찾아라 등이다.보다 분석적이고 논리적이며 데이커를 파고들기 좋아하는 이들이 좌뇌형이다.

 

 3) 트랜스포머형 기업가 : 변화를 촉진하는 유형이다.전통적인 산업에서 활동하지만 혁신이나 현대화를 통해 기존 작업 방식이나 추구하는 가치를 변화시킨다.하워드 슐츠, 맥도날드 레이 크록,이케아 잉바르 캄프라드, 더바디샵 아니타 로딕, 탐스슈즈 블레이크 마이코스키 등이다. 트랜스포머형을 위한 조언으로는 비즈니스 모델은 임무만큼이나 중요하다, 현실적이 되어라, 데이터를 간과하지 마라 등이다.

 

 4) 로켓형 기업가 : 성장과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수치와 데이터에 모든 초점을 맞추는 날카로운 전략가다.더 싸고, 빠르고, 낫게 만드는 효율성을 위해서라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박차를 가한다. 제프 베조스,빌 게이츠, 페덱스 프레드 스미스, 마이클 델, 마이클 블룸버그 등이다.로켓형을 위한 조언에는 숫자, 그 이상을 봐야 한다, 창의력이 흘러 넘치게 하라, 마음도 중요하다 등이다.

 

 고대부터 사람들은 타인의 성향을 파악하려 노력했다.피, 담즙, 점액을 분석해서 사람들의 성향과 연결시켰다.불과 200년 전, 과학자들은 사람의 머리에 있는 혹의 크기를 재기도 했고,군대에서 자신의 성격을 물어 보기 시작했다. 이후로 사람의 성격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이것은 좋은 비즈니스이기도 하다.성격 테스트 시장 규모는 미국에서 한 해 5억 달러 정도이다.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롤모델을 정해 따라 가도록 노력해 보자.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고 취약한 점은 무엇인가를 잘 알아야 한다.기업가로 거듭 나기 위해서는 자신을 잘 아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그리고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는 경쟁자, 고객, 동료, 문지기 등의 기술까지도 스토킹해야 한다.또한 성공한 기업가들의 공통적인 특성은 민첩하고, 접근하기 쉽고, 스스로를 잘 파악하고, 진실하게 다가간다는 점이다.자,이제 여러분은 어떠한 기업가의 유형에 속하는지 간파했다면 새로운 환경, 세상을 향해 도전에 착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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