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위대한 여행
앨리스 로버츠 지음, 진주현 옮김 / 책과함께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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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시원((始源)을 담은 고인류학의 여정을 담은 글이다. 고인류학의 뼈대,발자취를 찾기 위해 6대주를 기록했다. 에디오피아 오모강 화석을 시초로, 현 인류의 이동 경로를 대륙간 이동,기후, 농경 등으로 추정했다. 또한 탐방 지역에서의 생생한 에피소드 등이 이해도를 한층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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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끝나지 않은 전쟁
김민철.김승은 외 지음, 민족문제연구소 기획 / 생각정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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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관계는 과거의 역사 문제로 오랜 세월 옥신각신하고 있다. 일본은 가해자이고 한국은 피해자인 관계에 놓여 있는 채 오랜 숙원의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문제가 일제 강점기하에 강제 동원되어 희생되고 치유하지 못할 상처를 품고 있는 분들에게 진상규명과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일본 정부가 조선의 젊은 청년들에게 씻을 수 없는 역사적 과오를 아직도 속시원히 해결해 주지 않고 있는 점이다. 이것은 당시 태평양 전쟁 즈음 일제에 강제로 끌려간 젊은 청년들은 꽃피는 시절을 제대로 살지 못하고 희생되기도 하고, 먹고 살기가 힘들어 일본에 눌러 살아야만 하는 분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들은 징용 및 징병 그리고 여자정신근로대들에 대한 책임 있는 인정(사과) 및 피해보상이 아직은 요원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정식 명칭은 하시마(端島)이고 섬의 모양이 군함과 비슷하다해서 붙여진 군함도(궁깐또)는 일본 나가사키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18km 떨어진 인공섬이다. 일제가 제국주의의 침략전쟁을 위해 세운 미쓰비시사(社)가 조선소와 하시마 탄광을 통해 발전하게 되었는데, 침략전쟁 기간 군함과 어뢰가 나가사키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1945년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되었을 때 조선에서 징용되어 온 젊은이들은 수없이 희생되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진상 규명을 할 의지조차 없다. 나는 이 도서를 구입할 무렵 '군함도'라는 영화를 관람하면서 일제 제국주의가 저지른 온갖 만행을 한층 더 피부로 느낄 수가 있었다. 잔인하고 악랄했던 당시의 상황을 잘 재현했다고 생각을 했다.이제 피해를 입고 희생을 입었던 분들은 거의 이 세상을 떠나고 없다. 대신 유족들이 피해를 입은 분들에 대해 철저한 조사 및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5년 민족문제연구소가 일제 강점기 시기에 강제동원의 진상을 알리기 위해 다음(DAUM) 스토리펀딩 및 TV 《무한도전》에서 군함도의 사연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진실을 기록하고 과거를 기억을 해야 하는 이유는 동일한 과거의 아픔과 상처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는 전향적인 역사의 인식을 갖어야 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가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합의로 인해 일본 정부가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를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온다. 그것은 박근혜 정부가 일본이 제공한 10억 엔의 대가로 소녀상의 철거를 약속한 것은 아니겠는가 하는 것이다. '위안부' 합의의 이면은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역사가 과거로 회귀하거나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도 의구심이 강하게 든다.

 

 

 

 일제 강점기하 일본 제국주의가 저지른 만행은 어찌 군함도의 탄광에 강제 징용된 젊은 청년들의 희생뿐이겠는가. 태평양 전쟁의 앞잡이로 나서게 된 조선의 젊은 청년들, 일본군의 위안부로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던 정신근로대들은 싸구려 희생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어떻게 강제 징용되었던 청년들이 전범(戰犯)으로 몰리고 형해(形骸)화된 유골들이 쓰레기더미에서 발견된다는 말인가. 일본 정부가 가해자로서 1차적 책임이 있다면 한국 정부 역시 피해자들에게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피해자 보상을 일본 정부에게 들이밀어야 할 판국이다. 지옥섬 군함도의 징용 조선 청년들의 희생부터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에 걸쳐 군수품 조달에 동원되고, 베리아에서 파푸아뉴기니에 이르기까지 전쟁의 총알받이로 동원되었다.

 

 

 이제 광복 70주년을 지나고 현재 한반도는 어느때보다 정치.경제.군사 문제에 있어 예측하기 어려운 난관에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제 강점기하 일본 제국이 저지른 강제연행.강제노동 문제 해결을 위해 유족 및 유지(有志)들의 피말리는 여정에 들어서 있다. 2015년 일본이 군함도를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시키면서 군함도가 세상에 노출되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미해결된 갖가지 한.일협정의 재정립을 위해 분연히 일어서게 되었다. 일본 정부 및 미쓰비시사(社)를 상대로 기나긴 법정 투쟁을 벌이고 있는 유족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열리기를 바랄 뿐이다. 특히 재판 및 (한국의 정부기관이) 피해자 심사 시 '기록'이 판단 근거가 되는 바, 일본정부는 아직도 극히 일부만 알려주었을 뿐이다. 은폐된 진실, 쪽뿐인 전시성 추모에서 실질적이고 (한.일 양국)동반 상생하는 양국 관계를 향해 일본 정부의 모습을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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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끝나지 않은 전쟁
김민철.김승은 외 지음, 민족문제연구소 기획 / 생각정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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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에 한과 피눈물의 군함도에선 조선 청년들이 겪어야 했던 생지옥의 광경이 되살아 날 것 같네요. 이러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음미하는 시간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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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로 만나는 중국.중국인
모종혁 지음 / 서교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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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여 년 전 중국 술을 난생 처음 입에 대었다. 그 기억은 너무 강렬해서 엊그제 같기만 하다. 주로 팩스로 업무 교환을 하다 직접 (나는) 중국 땅을 밟게 되었는데, 얼굴 모양만 한국인과 흡사하고 일상의 모습은 덜 개방된 낙후한 모습을 띠었다. 그런데 무역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즉 총경리, 경리, 통역, 기사 등은 외국물을 먹어서인지 제법 때깔 나는 입성으로 나를 극진히 대해 주었다. 한국 인천에서 위둥 페리를 타고(22시간 정도) 닿은 곳이 바로 웨이하이였다. 나는 그곳에서 인생 처음으로 중국이라는 민낯을 몸과 마음으로 맘껏 흡수했다.

 

 대학 시절 배우고 익혔던 중국어는 소통에는 어느 정도 가교 역할을 해 주었지만 심오한 대화는 불가능했다. 짧게는 1주일 길게는 4주 정도를 머물게 되었는데, 일정에 따라서는 무역부 사무실 직원과의 생산 리드 타임 조율과 제품 하자 최소화, 선적 등에 관한 문제를 협상했다. 내 옆엔 한족이면서 평양에서 한국어를 배운 통역이 있었다. 그의 말투는 북한 말투에 가까운 듯 투박하고 단조롭기만 했다. 내게 주어진 자유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현지의 살아있는 중국어를 익히려고 귀로 듣고 손으로 메모하기에 바빴다. 현지 무역부 직원과 생산 공장 책임자(공장장급 등)와의 식사는 으례 목이 타들어가는 도수 높은 중국 술이 '약방의 감초'와 같이 주석을 빛내 주었다.

 

 처음 웨이하이 땅을 밟고 식사 대접을 받았던 음식점은 규모나 분위기 면에서나 최상은 아니었다. 당시 최신 유행가가 식당 공간을 휘감아 주고, 이윽고 내오는 중국 음식의 가짓수는 만한전석(滿漢全席)을 방불케 했다. 색, 향,맛이 삼위일체가 되어 제대로 된 오케스트라를 만난 듯 했다. 음식의 이름은 정확하게 기억할 수는 없지만 자라탕에 우량예(五糧液)라는 술이 아니었나 싶다. 한국에서 소주, 맥주는 기분에 따라 '벌컥벌컥' 마실 수도 있겠지만 50도가 넘는 중국 술은 살금살금 문지방을 넘어가는 것처럼 눈을 딱 감고 입과 식도를 넘겨야 하는 수순, 의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지레 겁을 먹고 중국 술 자체를 사양했지만 그 자리의 주인공이고 펑요우(친구)로서의 체면(몐즈)을 중시하는 중국인의 인간관계를 고려해서 아니 마시고는 제대로 일과 관계가 이어지지 않을 것 같아 마실 수 밖에 없었다. 목이 타는 듯한 고약하고 매서운 느낌은 위 속으로 유영해 들어갈 때엔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뒤끝은 없었다.

 

 『술로 만나는 중국. 중국인』은 오랜 시간 중국에서의 생활 경험과 지식 등을 두루 소개하고 있는 모종혁 저자는 중국 현지의 선구자로 불릴 정도로 중국통(中國通)이다. 아무도 가지 않은 중국 오지 등을 밀착 취재하면서 폭넓은 지식과 식견, 현장감 있는 현지 소식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나 역시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가 중국 소수민족이 사는 곳인데, 이 글에선 소수민족과 관련한 역사, 문화, 술 등에 얽힌 고사를 들려 주고 있다. 풍수지리에 입각하지는 않았더라도 좋은 물, 토양, 원료 등이 제대로 배합되고 오랜 세월 숙성시킨 술이라면 술의 품격은 살아 있지 않을까. 특히 중국은 94%를 차지하는 한족을 위시해서 조선족 등의 55개 소수민족이 살아가고 있는 세계 제1의 인구 대국이다. 게다가 세계 문명의 발상지 중의 하나인 황허 문명과 역사 속의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남긴 술과의 고사 등은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를 더해 준다. 강물과 지하수를 끌어와 전통주를 빚기도 하고, 수많은 소수민족과 굴지의 대표 요리(베이징, 상하이, 쓰촨, 광둥)들이 특색 있는 지방 술과 더불어 중국의 문화를 한층 더 빛내고 있다. 근자에는 포도 생산량을 증대시켜 중국 와인의 격조를 높이려는 야심찬 기획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후, 풍토, 산물 들과 어울려 중국 술은 중국인의 뇌리에 깊은 문화적 DNA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삼국시대의 조조, 손권, 유비, 제갈량 등을 비롯하여 시(詩) 세계의 거인 두보, 이백 그리고 현대 중국사에 있어 마오저둥, 덩샤오핑, 저우언라이 등이 중국 술과 더불어 한 시대를 풍미했다. 쿵푸쟈주, 마오타이주, 우량예주 등을 넘어 셀 수 없이 많은 중국 술은 직접 그 곳에 가서 음미하고 느껴야 비로소 중국 술과 중국인을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세계 제1의 인구 대국 중국은 명실공히 술의 왕국이 아닐 수가 없다. 운치와 기품이 넘치는 리장과 우전(수로와 민가의 조화)의 술이 익어가는 풍경이 인간의 온갖 시름을 달래 주기에 족하다. 중국 술은 갖가지 곡류를 이용하여 제조하는 것이어서인지 마음 든든하게 다가온다. 모종혁 저자의 중국에 대한 애정과 폭넓은 식견은 새삼 중국에 대한 희미한 기억을 새롭게 전환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다. 중국 술에 대한 인식과 이해도를 떠나 중국 역사와 문화, 고사를 다시 체득하는 시간이 되어 내게는 매우 유익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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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 2 - 그리스와 로마의 영웅 50인 이야기, 전2권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7
플루타르코스 지음, 이성규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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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 상권에 이어 하권 역시 두께가 만만치 않다.상권에서 소개된 영웅들이 27명이었다면 하권에선 23명이 소개된다.기원전 59년에서 기원전 43년 사이 로마 공화정 시대에서 제정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영웅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 상권은 영웅들이 활약하던 시기는 신화적,교훈적 요소가 강하다.반면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 하권은 로마 공화정 말기에서 제정(군주 정치) 시대에 걸친 시기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등장하는 인물들도 이미 접해서인지 눈에 익숙한 영웅들이 많았다.

 

 로마 공화정 말기 폼페이우스를 비롯하여 카이사르,안토니우스,브루투스 등의 인물이 눈에 띈다.이들은 제1.2차 삼두정치(三頭政治)를 이끌었던 인물들이다.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제1차 삼두정치는 로마 원로원의 눈을 피해 서로의 이익을 도모하고자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1차 삼두정치 주창자가 되었다.이들은 토지배분과 농지법 개혁이 주 목적이었다.이들과 대립각을 세웠던 이물은 카토아 키케로이다.나아가 제2차 삼두정치는 옥타비아누스,안토니우스,레피두스에 의해 결성되었다.이들은 공인된 형태로 정치.군사적 협약 하에 로마 공화정이 붕괴되고 제정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었다.

 

 옥타비아누스와 안토니우스는 공동으로 브루투스와 카시우스를 격파한다.이 가운데 안토니우스는 풀비아,옥타비아,클레오파트라 7세를 아내로 둔다.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의 만남과 이별은 정치적 관계를 떠나 애절한 이별이 각별하게 다가온다.전쟁을 통한 영토확장과 정치적 동반자였던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의 죽음은 불행하게도 자살로 마감하고 있다.클레오파트라의 사인은 아직까지 확실치 않다.그 외 영웅들의 삶은 예측 불가의 선상에 있었다.영토 확장을 위해 또는 경제적 세력을 쌓아 가기 위해 두려움과 혼란을 담대함과 용기로 헤쳐 나가야 했다.로마 공화정 시기는 원로원들의 눈치를 봐야 했고,제정 시기는 사회적 공인 형태에 의한 영웅들의 자율과 타협에 의한 정치 공학이 가능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승리를 훔치기는 싫다"던 알렉산드로스는 엄청난 위험을 눈앞에 두고 확고한 신념과 미래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한 뒤 내뱉은 말이기도 하다.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난 알렉산드로스는 동방원정 즉 페르시아 정복을 목표로 엄청난 병력과 광대한 영토를 손에 쥐고,백주에 넒은 평원 위에서 정정당당하게 결투를 벌여야 직성이 풀렸던 모양이다.전쟁 영웅인 알렉산드로스 삶 만큼은 관심 있게 읽었다.통치자보다는 전쟁 영웅이고 정복지에 헬레니즘 도시를 많이 건설했던 장본인이다.

 

 중국 삼국지에 다양한 고사성어가 소개되듯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는 익히 배웠던 글귀들이 꽤 등장한다.예를 들어 카이사르가 결단을 내릴 때 "주사위는 던져졌다"라고 한다든지 "세상은 법률이 지배하거나 아니면 무기가 지배를 하는 법"이다,"왔노라,보았노라,그리고 이겼노라." 등이다.자신의 능력과 재주가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웅변술로 널리 알려진 키케로는 천재적인 시인들에 의해 빛을 발휘하지 못한 인물이다.그 외 필설로 표현하지 못한 영웅들의 삶의 이력도 당대를 이끌어 갔던 불세출의 인물들이다.동.서양의 수많은 작가,예술가들의 영감과 감성의 촉매작용을 하는 플루타르코스의 영웅 50인의 면면을 통해 이상과 현실,구체적 삶의 목표 등을 이해할 수가 있어 값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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