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캘리포니아의 하루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리차드 브라우티건 지음, 김성곤 옮김 / 비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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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티건의 어린 시절의 삶의 조각 62편은 아름답고 반짝이는 것들이어 신비로움을 더해 주리라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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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와 죽은 자 스토리콜렉터 3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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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레 노이하우스 작가의 작품은 늘 기대 이상입니다.죄값을 묻는 이번 작품은 과연 기대치를 얼마나 뛰어 넘을지 기대와 설렘이 교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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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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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간에 불씨의 원인이 되는 사안은 혼자 알고 말 일이다.드러내 놓고 좋을 일 없는 것이 부부 생활의 요체이다.다만 인간은 신(神)과 같이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에 실수도 하고 죄를 짓기도 한다.실수와 죄를 고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 최우선이겠지만 여건상,성격상 안되는 것도 인간사에는 너무도 많다.나는 부부 생활을 한 지 20년이 지나 가고 있지만 딱히 양심,윤리에 어긋나는 행위는 없는 것 같다.문제가 있을 때에는 그때 그때 다투고 토라지고 화해하면서 몸과 마음을 망칠 것만 같은 것은 이제는 없다고 자인한다.부부라는 것은 완벽을 추구해 가는 존재가 아닌 서로가 한 방향을 향해 묵묵히 걸어 가는 동반자가 아니겠는가.

 

 (기혼)여성들의 심리 세계를 그린 작품을 오랜만에 접했다.숨을 쉴 수 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내면에 드리워진 갈등과 고뇌를 잔잔하게 그려 가면서도 언제 활화산이 되어 마그마가 터질지 모르는 상황을 연출한 이 작품은 인간의 양심과 도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살아서 해결하지 않고 죽은 후에 심판 받겠다는 주인공 남자가 남긴 글은 평지에 풍파를 일으키고도 남을 정도로 긴장감을 더해 간다.리아 모리아티 호주 작가는 여성의 심리 묘사도 일품이고 구성도 일품이다.과연 주인공 세실리아는 남편 존 폴에게 어떠한 편지를 받고 고민과 갈등을 했을까.

 

 나의 아내 세실리아 피츠패트릭에게 

 

 반드시 내가 죽은 뒤에 열어볼 것 -P27

 

  세실리아는 시간제 근무 판매원으로 딸 셋을 둔 학부모이다.아이들 교육 문제에도 열성이고 성격이 다부진 성격을 갖고 있다.세실리아는 폐경기전 증후군을 느끼면서 매사 짜증을 잘 부린다.남편 존 폴은 업무 관계로 해외를 자주 드나들다 보니 애정도 점점 식어 가니,삶의 윤기보다는 건조함이 더해 가는 시기이다.세실리아가 남편이 쓴 편지 봉투를 발견하게 된 계기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시기에 베를린을 여행하고 돌아와 남긴 기념품 속에 남편 존 폴의 편지 봉투가 섞여 있었다.존 폴이 사춘기 시절 사귀었던 여친 자니를 자신이 죽였다는 고백이다.자신은 자니를 너무 좋아하고 자니도 자신을 좋아했지만 자니의 속마음은 자신보다는 딴 남친에게 마음이 가 있는 것을 알아 차리면서 우발적으로 자니의 목을 조였다는 사연이다.세실리아는 존 폴이 남긴 부탁을 철저히 지키려다 결국 편지 봉투를 뜯으면서 마음의 동요는 한층 더 거세져 갔다.

 

 자니가 좋아했던 남친 코너는 테스라는 여자와 불륜을 이어간다.테스는 기혼 여성으로 남편 윌이 살아 가지만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테스도 맞바람을 피우고 있다.내성적인 성격의 테스는 남편의 불륜에 맞바람으로 맞서면서 부부간의 불화가 도를 넘어 위태로움을 더해 간다.또 한 여성은 레이첼이다.그녀는 죽은 자니의 어머니이면서 초등학교 비서로 근무한다.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1발랄하고 밝은 모습의 10대 아이들을 보면 죽은 딸 '자니'가 그리워진다.레이첼은 자니를 죽인 범인을 코너라고 여기며 어떻게든 분을 풀고자 한다.그런데 하필이면 레이첼이 운전하다 세실리아의 딸을 들이 받았으니 이런 변고가 어디 있겠는가.그렇지 않아도 세실리아는 자니를 죽인 범인이 자신의 남편이라고 불어 버릴려고 했던 참인데...

 

 또한 존 폴이 자니를 죽였다고 자백을 해도 자니가 살아 돌아올 리는 없다.그렇게 되면 남은 가족에게 상처와 회한을 안겨 주는 꼴이 된다.레이첼은 가슴에 딸을 묻고 살아 온 날들이 회한으로 깊게 남아 있으리라.이러한 와중에 세실리아는 레이첼에게 고백할 기회를 찾다 자신의 남편이 자니를 죽였노라고,코너는 자니를 죽이지 않았노라고 입을 열고 말았다.세실리아에겐 남편이 남긴 편지글 이상으로 더 소중한 것은 사건의 진실이라고 생각했다.비록 존 폴이 자니를 목졸라 죽였다는 구체적인 단서,증거는 없을지라도 세실리아에게는 진실만이 살 길이라는 것을,종교(카톨릭)인으로서 삶의 부활을 진실에게 찾으려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테스는 코너와 깊이 사귀면서 남편 윌이 펠리시티와 불륜에 빠진 것에 대해 이제는 덤덤한 감정으로 남았을 뿐이다.

 

 부부가 가야 할 길은 무엇인가,양심과 도덕에 어긋난 행위를 저지르고 부부 사이에 금이 가는 일을 초래하는 것은 깊은 상처를 안긴다.이 글에 등장하는 세 명의 여성,세실리아,레이첼,테스 모두 마음의 상처로 얼룩져 있다.존 폴이 자니를 죽였다고 자백하고,윌이 바람을 피웠다는 것을 진실로 회개하고 레이첼은 딸 자니의 범인이 밝혀져 법정에 당사자를 내세운다손 치더라도,깊게 자리 잡은 마음의 상처를 원상회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인간사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스스로를 현명하게 통제하고 제어해 나간다면 인생의 위기는 최소화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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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 앤터니 호로비츠 셜록 홈즈
앤터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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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탐정 셜록 홈즈 시리즈는 추리 소설의 대명사가 될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불후의 명작이 아닐 수가 없다.또한 작가 아서 코난 도일도 셜록 홈즈와 함께 따라 다니는 수식어가 되었다.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셜록 홈즈 시리즈를 아직도 독파하지 못한 내가 앤터니 호로비츠 작가에 의해 새롭게 쓰여진 셜록 홈즈의 색다른 미스터리를 만나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다.비록 셜록 홈즈 시리즈의 진수를 맛보지는 않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작품을 만나게 된 셈이니 추후 시리즈를 읽게 될 경우엔 가속도와 재미를 만끽하리라.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그런 사건이 벌어졌다는 이야기를 실제로 믿는 사람이 있을까? -P11

 

 이 글의 첫문장이 모호하기만 하다.게다가 진상의 면밀한 검토가 없으면 황당무계하게 들릴 소지마저 있다고 하여 나름 꼼꼼하게 읽어 갔다.이야기는 스위스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듣고 보지도 못한 모리어티라는 사람이 명탐정 셜록 홈즈와 대결을 벌이다 수중으로 직강하하여 사망한 사건에서 비롯된다.명탐정 셜록 홈즈는 생명의 위협까지 느껴 영국에서 도망친다.명탐정 셜록 홈즈를 가장 아끼는 존  왓슨 박사마저 이번 사건을 두고 깊은 체념을 하게 된다.모리어티라는 사람은 왜 스위스의 폭포 정상에서  셜록 홈즈와 대결을 펼치다 죽음을 자초하게 되었을까.이 사건에 대한 수사는 영국 경시청 소속 경사 존스와 뉴욕 핑커턴 탐정 소속 체이스가 맡게 되었다.체이스 역시 대서양을 건너 스위스,영국을 누비며 사건의 전말을 캐내며 수사를 본격화한다.

 

 모리어티라는 사람을 셜록 홈즈가 미필적 고의 비슷하게 죽음으로 몰아 넣은 것으로 확인하고 있지만 사건 당시는 셜록 홈즈가 상대 모리어티를 끌어안고 포효하는 물줄기 속으로 뛰어들겠다는 행위를 내비치고 있어 과연 모리어티는 타살인가 아니면 자살인가.게다가 의구심이 드는 것이 또 하나 있다.

 

 그(모리어티) 는 도대체 어쩐 일로 그곳을 찾았을까? 홈즈와 모리어티가 대결을 벌였을 때 그 자리에 있었을까,그랬다면 왜 나서서 거들지 않았을까? 총은 어디로 갔을까? -P21

 

 뉴욕 로버트 핑커턴 탐정 소속인 체이스는 다양한 사건을 조사한 베테랑 탐정이다.사기,살인,위조,은행 강도,실종 사건 등이다.로버트 핑커턴은 체이스에게 모리어티 죽음의 진범 클래런스 데버루를 체포하라는 지시를 받고 존스 경감과 함께 그의 배후 세력과 행방을 쫓는다.미국 암흑가의 대부라고 할 정도로 악명이 자자하고 영국까지 노리고 있었던 참에 스위스 라이헨바흐 폭포 사건에 그가 휘말리게 된다.사건 초기에는 셜록 홈즈가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되었는데 이제는 클래런스 데버루가 진범으로 지목되면서 미국에서 건너 온 탐정 체이스는 데버루의 뒤를 쫓게 된 것이다.존스 경감과 체이스 탐정은 그가 런던 미국 공사관에 머물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둘은 미국 공사관에 난입하게 되지만 데버루는 미국 공사관에 없다.둘은 공동 묘지에서 데버루와 맞닥뜨리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전말을 풀게 된다.읽다 보면 개운치 않은,석연치 않은 이야기들을 만나게 되는데,앤터니 호로비츠 작가가 독자들의 트릭의 덫에 가두려는 꼼수는 아닐까.

 

 체이스는 미국 뉴욕에서 온 탐정이고 사건 수사 이력이 풍부하지만 그가 사용하는 말투,습관 등은 미국식이 아닌 영국식의 전형이다.이것은 존스 경감의 부인 웹스터 부인이 체이스와 몇마디 나누면서 느낀 점이다.존스 경감과 체이스 탐정은 일이 진전되면서 동업자 이상의 명콤비를 발휘한다.물줄기가 포효하는 폭포 정상에 수학자 모리어티는 과연 홀로 그곳에 갔을까,운명적으로 셜록 홈즈와 대결을 벌여 죽음을 자초하였단 말인가.그것이 이 글이 시사하는 의문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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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날은 전부 휴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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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의 제목이 마치 모 매체의 광고를 연상케 한다."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가 상기되었다.세상 일은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일들의 연속이다.일은 혼자 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회라는 단위는 여러 사람이 모여 일하게 마련이다.때깔 나는 일도 있고 뒷꿈치 때만큼의 가치조차 없는 일도 있다.일의 귀천(貴賤)에 따른 사회적 신분,위치도 모두 사람이 만들어 놓은 기제이다.어떠한 직업,어떠한 위치에 있든 사람과의 관계,구조,조직 가운데 모든 일이 흘러 가는 법이다.

 

 도서의 제목과는 달리 이 글은 정상적인 인간 부류라고 보기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이다.일종의 하찮다고 여기는 인생들의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다.사기,협박,갈취,복수와 같은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음지의 세계를 그렸다.그들도 먹고 살아 가는 방편이고 수단으로 겉으로는 선량한 척 해야 하면서,상대가 방심한 틈을 노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먹튀'식으로 유유이 사라지고 나타나기를 반복한다.조직 생리가 그러하듯 동상이몽일 경우가 많다.달면 삼키고 쓰면 내뱉는 것이 인간 사는 세상에는 늘 도사리고 있다.그래서 중용(中庸)을 지키는 사람이 가늘고 길게 가는 법인가 보다.

 

 등장 인물도 많지 않고 스토리도 고만 고만하게 엮어져 있다.미조구치와 오카다 그리고 보스인 부스지마가 트로이카 행세를 한다.행동대는 미조구치와 오카다이고 부스지마는 선택과 결정의 시기에 나타나곤 한다.사십대 가장이 아내와 이혼 선언을 하고 드라이브를 하다 미조구치 차를 들이받게 되면서 돈을 갈취하는 일부터 시작된다.분위기가 심상치가 않다.또한 20대의 오카다 청년,그는 미조구치와 함께 톱니바퀴와 같이 일을 진행시킨다.다만 어두운 세계에서의 경험과 힘은 미조구치가 단연 우세다.가정 교육이 엉망이었던 오카다는 백수의 신세 상태에서 미조구치를 만나게 된 셈이다.

 

 이렇게 비합법적인 일을 하고 타인의 불행 및 실수를 악용해 돈을 버는 그들에겐 하늘과 같은 보스가 있었다.부스지마란 인간이다.그가 일을 발주(사주)하면 오카다와 미조구치는 하청 내지 재하청의 현장 작업자라고 할 수가 있다.그들은 경찰에게 조사 받을 일,연행될 일은 아예 뇌리에서 차단시켜 놓는다.보스에게 받은 발주 내용에 따라 행동 요령이 달라지겠지만,타인에게 그들은 정상적이고 양식있는 시민의 모습을 보여 주기에 시종일관 경찰에 엮이는 일은 없었다.조직은 충견과 같이 읊조리고 뛰고 대기해야 하는 법.미조구치는 마음 가는 대로,분위기에 휩쓸려,직감에 의지하는 오카다의 행동을 부스지마 보스에게 고해 바치고 조직에서 오카다를 떠나게 했다.미조구치는 영리했다.상대에겐 비위를 맞추고 기쁘게 하면서 심적인 빚은 만들어 주는 것으로 역이용하려고 했다.

 

 미조구치가 총상을 입어 입원하고 보스 부스지마가 병문안 온 참에 불길한 낌새를 차린다.봉투 속 스티커 그림이 파슬리였다.꽃말은 '죽음의 전조'다.자주 병문안을 오는 사람이 부스지마를 노렸을지도 모른다.부스지마 역시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다.오카다의 인생을 망친 부스지마를 처음부터 복수할 의도였다고 고한다.죽을 마당에 무슨 일이든 못하겠냐면서 부스지마는 오카다에게 메일을 보내 3분 이내에 회신이 오지 않으면 자신을 쏘라고 담담하고 초연하게 말한다.그런데 3분이 되기 직전 메일 회신음이 울린다.'차르랑'

 

 이사카 고타로(伊坡幸太郞) 작가의 《남은 날은 전부 휴가》 는 비정하고 날선 조폭의 세계를 그렸음에도 뒷맛은 인간적인 여운을 안겨 준다.빨리 가든 다소 느리게 가든 인간은 언젠가는 죽는다.빠르고 즉흥적인 방식으로 사는 방식보다는 어떻게 살아 가야 하는가에 대한 방식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져 주고 있다.날아가면 8분 걸어가면 10분,(당신은)어느 쪽을 선택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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