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설워할 봄이라도 있었겠지만 - 제주4.3, 당신에게 건네는 일흔한 번째의 봄
허영선 지음 / 마음의숲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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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깊은 슬픔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인 허영선 선생님은 아마도 그 슬픔은 다 담아놓지 못했다고 생각하셨을 것 같다.


찐빵을 먹을 수 없고, 양하를 먹을 수 없는 살아남은 자들...

내가 만약 양하밭 사연을 직접 겪었다면 역시 마찬가지였겠다 싶은 공감.

그러나 그분들은 그 짙은 아픔을 견디며 말씀하신다. '살다보니 살아지더군요.'


책장마다 가슴 저미는 사연들.


* (어느 음악가) 제주의 길은 누군가에겐 저미는 길이다. 언젠가 4.3을 모르고 제주를 말하던 한 음악가가 4.3을 알고 난 후 이렇게 말했다.

그 이전, 내가 수없이 제주를 다니며 다 안다고 당신에게 말했던 그 풍경을 이제 지워달라.


* (오계춘 할머니) 그때 스물여섯. 등에 업은 열 달 된 애기 굶어 죽었는데 그 애기 생각허민 가슴 아팡 살질 못허쿠다. 이제도록, 지금 몇 년이우꽈? 배에서 죽은 애기 업엉(업고) 내리라고 해서 내렷수다. 애기 두고 가면 목포파출소에서 묻어준다고. 거기 그냉 애기 놔두고 징역 갔수다.”


* (시<무명천 할머니> 부분)

한 세상 왔다지만

꽁꽁 자물쇠 채운 문전에서

한 여자가 슬픈 눈 비린 저녁놀에 얼굴 묻네

오늘도 희미흰 무명천 받치고

울담 아래 앉아 있네

한 여자가




그들의 자손들이 지켜가고 있는 제주는 4.3의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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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창비시선 475
송경동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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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엄마를 두고 열다섯에 고향 떠나와 / 해운대 백사장에서 아이스께끼도 팔아보고 /
미싱사, 시내버스 안내양 거쳐 / 스물한살 용접공으로 이곳에 들어와 / “첫 월급. 그 눈물 나는 돈을 받아 엄마 쉐타 사고 법랑 냄비 사니까 없더라.˝‘(<이곳이 그곳인가요> 부분)
우리가 지나온 발자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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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봉에 부는 바람 - 임영근 산문집
임영근 지음 / 파라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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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자가 대답했다.
˝오늘 식개(제사) 먹으러 와수다.˝
아니나 다를까 그날이 젊어서 죽은 처녀의 제삿날이었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유년의 갖가지 기억들이 차분히 담겨 있다.
그 시절, 제주에서의 일상을 상상해보고 또한 내 유년 시절을 돌이켜보는 즐거움이 큰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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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속초의 배 목수입니다
김영건.최윤성 지음, 박현성 사진 / 책읽는수요일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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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목수님의 육성과 칠성조선소를 비롯한 사진들로 채워진 이 책의 여백에서 두 분의 인생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속초 청초호에서의 두 분의 오랜 시간을 기억하겠습니다.
(뵌 적이 있었던 김영건님 등의 값진 기획에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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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X파일 - 검찰공화국을 꿈꾸는 윤석열 탐사 리포트
열린공감TV 취재팀 지음 / 열린공감TV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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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고, 마침 2월 22일자 <열린공감TV>의 춘천 공개방송을 보고 있습니다.
모든 스탭들의 열정에 공감하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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