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보랏빛 우주님, 안녕하세요? 검사 결과 빨리 나왔죠? 서재 서핑 하다가 잠시 들렀는데 마침 코멘트가 보이더군요.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아 시작한 일인데, 꽤 여러분이 호응해 주셔서 계속하다 보니 말발도 딸리고, 실수도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혹여 의문나는 점이나 석연찮은 부분이 있으면 꼭 물어봐 주세요.^^
cp=11. CP(critical parents)는 비판적인 어버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이 점수가 높은 사람은 이상이 높고, 독선적이며 완고하고 징벌적이라는 특징이 있지요. 11점이라면 <지배적>이라고 표현될 수 있겠습니다. 아주 관용적인 성향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우려될만큼 타인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지도 않으시군요.
np=14.NP(nurturing parents)는 양육적인 어버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이 성향이 뚜렷한 분들은 마음이 착하고 돌보기를 좋아하며 다른 사람에게 잘 공감하지요. 그러나 15점 이상인 분들은 아이를 기를 때 자칫 과보호를 하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14점의 NP라면 <헌신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이상적인 범주 내에 계십니다.
a=7. A(adult)는 말 그대로 성인으로서의 자아입니다. 얼마나 사실과 실제에 바탕을 두는가, 즉 현실감 있게 사는가를 나타내지요. 이 점수가 높은 분들은 두뇌가 명석하고 논리적, 합리적이며 중립적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으면 자칫 기계적이고 차갑다는 말을 듣거나 일 중독증이 되기 쉽지요. 반면에 지나치게 낮으면 즉흥적이고 주관적인 스타일입니다. 7점이라...혹시, 주변에서 한 두번쯤 '철 좀 들어라' 소리를 들은 적이 없으신지?^^; 7점이면, 내키는 건 주변 상황에 상관 없이 시도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 같은데요. 우주님이 어떤 직업을 가진 분이신지, 어떤 환경인지, 그리고 다른 점수는 어떤지에 따라서 <이상적이다>는 개념이 바뀌겠지만, 대략 이상적인 A 점수는 12점 가량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부모 역할을 수행하거나 교육 관련 직업을 선택하려면 최소 8점은 되어야 한다는 견해도 있구요. 인생에 있어 중요한 일을 결정하실 때에는 좀 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사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 보려는 노력을 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fc=16. FC(free child)는 자유로운 어린이 자아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자발적이고 창조적인가를 볼 수 있지요. 점수가 높으면 속칭 화끈한 스타일, 낮으면 답답하다는 소리를 듣기 쉬운 폐쇄적인 성격일 수 있습니다. 16점인 님은 아~주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편에 속하실 것 같네요. 이상적인 점수는 12점이라고 하지만, 사실 저는 FC 점수가 높은 분들을 좋아합니다. 잘 놀고 예술가적인 기질이 다분한, 멋진 분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우주님의 경우는 약간 걱정이 되는게, 아까 A 점수가 좀 낮았잖아요. 혹시, 놀다가 주어진 일에 소홀하게 된 적이 있지는 않으신지요?^^ 자우림 노래의 한 구절처럼 '할 일이 쌓였을 때 훌쩍 여행으을~' 떠나버릴 소양이 다분하십니다 그려. 쪼금만 자제하세요.^^
ac=11. AC(adapted child)는 적응된 어린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양육되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지요.이 점수가 높은 분들은 우유부단하고 자기비하적인 성향이 있으며, 낮은 분들은 너무 독단적일 수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점수는 8점 정도라고 하지만, 11점도 유의미하게 문제를 보이는 점수는 아닙니다. 너무 독단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순응적이지도 않은 <독립적>인 상태라고 할 수 있지요.
다른 영역은 균형된 자아에서 크게 이탈하지 않았는데, A와 FC 영역이 조금 두드러지지요? 자아라는 것이 양육되는 과정에서 대부분 형성되어 버리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깎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대신에 조금 낮은 점수는 노력 여하에 따라 육성이 될 수 있구요. FC점수는 높다고 나쁜 것이 아닙니다. 긍정적으로 보면 왕성한 창조력과 추진력으로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거나 멋진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될 수 있지요. 하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A가 너무 낮을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기구한 일생을 마친 천재 예술가들...모딜리아니나 이중섭, 모짜르트 같은 분들은 아마도 아주 낮은 A와 높은 FC의 양상을 보이지 않을까요? <현실을 직시하는 객관적이고 냉철한 사고>를 하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은 어떨까...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