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크

망설임 없이 적절한 필압으로 한 번에 그은 선, 대부분 직선으로 표현되어 있다. 건강한 스트로크로 피검자가 확신에 차 있는 강인한 편의 성격임을 시사한다.  


나무의 위치

이 나무는 전반적으로 용지 상단에 치우치게 그려져 있다. 용지를 상/중/하로 나누어 볼 때 상단은 정신영역에 속하는 부분으로 마음, 지성, 상상력, 자기개발, 인식 등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시간상으로 보자면 ‘미래’에 해당하는 영역이다.

용지 상단에 위치한 나무를 그리는 사람들은 보통 현실에 충분히 뿌리 내리지 못하거나, 실제적이고 일상적인 모든 일에 쉽게 싫증을 내는 경향이 있다.

자아가 확장된 상태로 고양되어, 자신의 공상세계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자신감이 현실적으로 어떤 근거가 있는가 아니면 단순한 과대망상적인 공상에 불과한가를 잘 살필 필요가 있다. 실제로 충분히 재능이 있는 유능한 사람이 용지 상단에 나무를 그렸을 경우, 이 사람은 창조적인 지각을 가지고 문학 비평이나 이와 유사한 일에 의해 자기를 표현할 가능성이 있다. 피검자는 전자에 해당하는 case로 명민하고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역시, 창의성이 뛰어나고 문화 전반에 대한 비평 능력이 탁월한 편이다.


이 나무는 뿌리, 줄기, 수관(나무 줄기 윗부분의, 많은 가지와 잎이 달려 있는 부분) 중에 수관이 크게 발달해 있다. 수관이 지배적인 이런 나무를 그린 사람은 때때로 자신의 정신력을 과도하게 평가한다.

그리고 정서적인 표현 능력은 축소되어, 분석적·이성적 기능에 의해 지배되고 있을 확률이 크다. 이 때 줄기와 수관의 이행-소통 가능성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만약 줄기와 수관이 단절되거나 막혀 있으면 극단적으로 감정 표현을 경멸하여 정서 표출 자체를 피하거나, 이성과 이해타산에만 기초하여 인간관계를 맺는 스타일 일 수 있다.

그런데, 피검자의 나무는 줄기와 수관이 열려서 자유롭게 뻗어 원활한 에너지 흐름을 보인다. 이런 경우는 이성이 지배적이면서도 더불어 감정 반응도 인지과정에 동화되는 가능성을 보인다. 즉, 어느 정도의 의식적인 통제 하에 적절한 정서반응을 표출할 수 있는 것이다. 


수관의 모양은 옆으로 넓은 타원형이다.

이런 모양은 통상 어떤 종류의 ‘압력’ 아래에 있다는 sign이다. 자신이 지나치게 많은 부분에 있어 기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생활환경이 부적절하게 제한되어 있다는 중압감, 혹은 자신의 잠재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억울함이 내재되어 있을 경우 이런 모양의 수관이 나타나고는 한다. 그런데 이러한 유형의 수관을 그린 사람들은 대부분 압력을 느끼면서도 현실에 적응하면서 그러한 부적인 감정을 컨트롤하고 일정 부분 포기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가지의 갈라지는 부분을 살펴보면, 에너지의 흐름이 원만하도록 활짝 열려있고 이어지는 가지는 위로 자라나고 있다. 이는 가장 긍정적인 형태의 표현으로 항상 노력하고, 평소의 사고방식이 자아 전체와 원만한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지의 끝을 살펴보면 뾰족하게 마무리 되어 있는데, 이런 경우 약간의 적의와 방어기제, 즉 ‘자기 방어를 위한 타인 공격’의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

 

줄기의 모양

이 나무의 줄기는 평행을 이루고 있다. 전반적으로 평행을 이룬 줄기는 뿌리에서 수관까지의 에너지가 아주 원활히 흐를 가능성을 보여준다. 뿌리의 성 에너지와 본능 에너지가 방해받거나 우회하지 않고 정서의 중추를 흘러 수관까지 올라갈 때, 피험자는 자기의 본능을 건전하게 인지할 수 있고 또 본능에너지를 조화롭게 승화시킬 수 있다.

그런데 피험자의 나무는 약간 강박적일만큼 평행을 이룬 모양으로, 이런 경우는 긍정적인 흐름은 존재하지만 감정 표현에 일종의 완고함이 있거나 현실적으로 정서를 억압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업무나 기타 생활에 있어 결벽이나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경우도 강박적인 평행의 줄기를 그리는 경우가 많다.


뿌리

뿌리는 마치 삼지창처럼 뾰족하고 곧게 뻗어 있다. 이 나무에 필요한 양분을 얻기 위해 뿌리는 공격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환경이 성장에 충분치 못하다고 여겨 토대를 얻기 위해 환경에 무리하게 끼어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느낄 때, 혹은 전반적인 환경을 비우호적이라 판단하고 적의를 갖고 있을 때 이러한 양상의 뿌리가 나타난다.

이러한 모양의 뿌리는 압축된 사회적 야심의 sign이라 해석되기도 한다.


뿌리와 지면의 관계를 보면, 뿌리 양쪽에 곧은 수평의 지면이 그려져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환경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림과 같이 단순한 라인이 줄기 양측에서 완전히 똑바른 경우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관계를 갖는 방법이 약간 완고하다.


나무에 달린 과실은 피검자의 연령과 성별에 따라 해석이 판이해 질 수 있다. 피검자의 성별과 연령에 비추어 보면 어떤 달성 목표에 대한 확고한 의지의 표상으로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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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10-24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이건 정말 흥미롭군요! 앞으로 남은 검사들이 엄청나게 기대되는 시작입니다. ^^ (부지런히 해달라는 무언의 압박. 흐흐)

sweetmagic 2006-10-24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나무만 그려보라면 되나요 ? 그림 받아오면 혹시 검사도 해주시나 ? 헤헤

가랑비 2006-10-24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지에 매달린 사과(감인가? -,-a)가 꼭 귀고리 같아요. 호호호.

진/우맘 2006-10-24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벼리꼬리님> 그렇네요.^^
매직님> 헤헤....그게 말이죠, 아직까지는 한 건(?) 해결하는 데 두어 시간은 걸리는지라....ㅠㅠ 내공을 좀 더 쌓으면요, 그 때...^^;
하이드님> 아아아...하이드님 나무는 정말이지 어렵다구요. 진짜 독특한 거, 아세요? ㅠㅠ

프레이야 2006-10-24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엔 제가 그린 나무도 좀 해주실라우? 저도 저를 모르는지라.. 흥미로워요^^

진/우맘 2006-10-24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나무 그리시게요? ^^ =3=3=3333

2006-10-24 16: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6-10-24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배나무는 배꽃님이 더 잘 그리실 듯 =3=3=333 #$%&@*&!!

진/우맘 2006-10-25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그런가요? ^^;;;;;;

마태우스 2006-10-25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껀 언제 해줄거야요...

진/우맘 2006-10-25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걸 맨 먼저 하려다가, 그럼 또 제가 마태님 편애하는 거 들킬까봐~^^

2006-10-25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annerist 2006-10-25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닛, 그렇다고 매너놈 편애하는거 드러내실 거 까지야
=3=3=3=3

ㅎㅎ 역시. 내가 아는게 전부가 아녔어. 일단 한 번 해 본거라 '조작'을 좀 할까 했는데, 처음 아무 생각 없이 그렸던 거랑 동일하게 그렸어요. 근데 종이에 그린 위치를 따지는 것 까지는 몰랐네요. ㅎㅎ 감사 또 감사. 특히 하이드님과 병렬적으로 읽어보면 쏠쏠한 재미가. ^^;;;; 근데 나 맛난 건 언제 사줄거유? -_-ㅋ

진/우맘 2006-10-26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매너. 네가 아는 '바움 테스트'는 코흐라는 사람이 전문가...내가 참고한 보렌더는 약간 더 뒤의 연구자로, 말하자면 프로이드와 융 정도의 관계같아.
그리고 편애라....ㅋㅋ 뭐시여, 과도한 자기애나 자기중심성향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하거따! =3=3=333

진/우맘 2006-10-26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바보냐. 항상 하는 말이지만, 부평으로 뛰어야 사준다니까.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