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서재를 만든 건 작년 4월이에요.

한참 전부터 알라딘에서 책을 사긴 했지만, 제게 알라딘은 그냥 책을 사고 책 정보를 얻는 곳일 뿐이어서, 서재라는 걸 꾸밀 생각은 하지도 않고 살았답니다. 그 전에 한 3년 동안은 사생활이 전혀 없다시피 일하며 살았기에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탓이지요. 그러다 여기저기 올려둔 독후감을 한데 모아놓기로는 서점의 리뷰 란이 좋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했고, 게다가 잘하면 이주의 리뷰 같은 데 뽑혀 적립금도 탈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띄엄띄엄 리뷰를 올리기 시작했어요. 리뷰를 올리면 저절로 서재가 만들어지더군요.

그런데 며칠 지나 놀라운 경험을 했어요. 누군가 제 리뷰에 추천을 하는 거예요. 도대체 누가 알고 추천할까? 누군가 이 책을 사려던 사람이 내 글을 봤나 보다. 그런데 어느 날은 제 글에 댓글이 달렸지 뭐예요! 호오, 이런 일이. 그런데 그런데, 다른 글을 올렸더니 지난번 댓글을 달아주신 분이 또 댓글을 써주셨어요! 이야아, 이분은 어떻게 알고 내가 글을 올릴 때마다 찾아오실까. 

그래서 그분 서재에 가봤어요. 그랬더니! 서재는 그냥 자기 글을 모아두는 공간인 줄만 알았는데! 그분 서재에서는 온갖 정보와 정담과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었어요. 이야아, 새로운 세상이다. 그래서 리뷰를 올리는 날이면 그분 서재에 가보게 되었어요. (그분이 바로 진/우맘님이냐고요? 아니어요, 그분은 조선인님이에요. ^^)

그런데 또 어느 날~('어느 날'이 남발되는군요. ㅎㅎ) 추리소설 리뷰를 올렸더니, 글쎄 물만두님이 득달같이 달려와서는 방명록에 "추리소설 리뷰만 보면 반갑습니다. 우리 서로 즐겨찾기를 합시다!" 뭐 이러시는 거예요. 즐겨찾기... 그 단추가 화면 왼쪽 구석에 있다는 건 알았지만, 그때까지 한 번도 눌러보지 않았지 뭐예요. 그래서 만두님 서재에 가보고, 또 놀랐지요. 서재에서 이렇게 활동할 수도 있구나... 그래서, 그래도 처음 나를 발견해준 분에 대한 의리가 있으니 조선인님을 먼저 즐겨찾기 하고, 그 다음에 만두님 서재를 했어요.

호홍~ 그랬더니 조선인님이 제가 글을 올리면 바로 찾아오실 수 있었던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 그래서 두 분의 서재를 탐험하기 시작했는데, 아, 서재 나들이란 한 번 발을 들이면 빼기 힘든... 뭐랄까... 피라미드와 같아서(좀더 아름다운 비유 없나. -.-;;) 한 분 서재에서 놀다 보면 다른 분들이 단 댓글을 읽게 되고, 그래서 그분 서재에 찾아가 보면 주옥 같은 글들이 깔려 있고, 그 글들을 열심히 읽으려고 즐찾 하고 나면 또 다른 분을 알게 되고... 그러다 보니 진/우맘님 서재까지 오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그때는 수줍어서, 선뜻 먼저 말을 걸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즐찾 먼저 해놓고 인사를 건넬 기회만 노렸지요. 어쩜 이렇게 책을 많이 읽으실까. 이분이 쓴 리뷰는 어쩜 이렇게 고소할까. 그림책 리메이크 하신 거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그러다가... 마침내 저의 감탄사를 진/우맘님께 직접 전하지 않고는 배기지 못할 일이 일어났으니!

바로 "진/우맘's 카툰 - 요즘 알라딘 사람들은"이란 작품이 탄생한 것입니다!

***


요즘 알라딘 사람들. 서재질 때문에 책 읽을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데....왜 주변의 안 읽은 책더미는 점점 늘어나는 건지? ^^

나만의 양상이 아닌 것 같더라구요. 어제 갑자기 떠올라 끄적여 봤습니다.



마이페이퍼 링크 주소 : http://www.aladin.co.kr/blog/mypaper/501202



***

오오오오오오!!! 저보다 한 150퍼센트 지저분하면 딱 우리집이에요!
그게 2004년 7월 21일이었어요. 저 페이퍼는 하루 먼저 올라왔지만, 저는 다음날 보았지요.
그 다음부터 진/우맘님이 카툰을 올릴 때면 거의 자지러졌어요.
이리하여 저는 진/우맘님의 팬이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진/우맘님의 카툰 솜씨, 볼 때마다 놀라웠는데(그림뿐 아니라 연출은 더욱. ^^)
미술치료를 배우신다니,
그 재주를 더욱 승화시킬 기회를 스스로 노력하여 만드시는 듯해 기뻐요.
앞날에 축복을 비옵나이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물만두 2005-05-26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학모든가요^^

숨은아이 2005-05-26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잉? 만두님 이 글 어디에 자학이 있다고요?

물만두 2005-05-26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오오오!!! 저보다 한 150퍼센트 지저분하면 딱 우리집이에요!

돌바람 2005-05-26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요즘 딱 저렇습니다. 숨은아이님, 물만두님, 진우맘님, 진주님, 또 저를 제일 먼저 찾아주신 미스 하이드님^^*

진/우맘 2005-05-26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이 바로 진/우맘님이냐고요? 아니어요, 그분은 조선인님이에요. ^^)
--------요 대목에서 가글가글 넘어갔습니다.
숨은아이님, 애정어린 글 고마워요.^^

울보 2005-05-27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아주 수줍게 아는 사이가 되셨군요,,,

마태우스 2005-05-27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얘긴 줄 알았는데 조선인님 얘끼... 진우맘님 얘기는 마지막에 조금.... 숨은아이님은 마음을 비우신 것 같습니다 하핫. 이벤트 6관왕을 향해 Go!

숨은아이 2005-05-27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사, 사실은 200퍼센트 지저분하다는... TㅂT
스토니윈드님/이제 마수에 빠지기 시작하셨군요. 자칫하면 식음을 전폐하게 되니 조심하세요. ㅎㅎ
진/우맘님/글쎄, 제가 보기에도 어째 앞의 서설이 길긴 해요. 그죠? ㅋㅋ
울보님/네, 요즘은 제가 많이 뻔뻔해졌어요. ^^
마태님/쳇, 서설이 길긴 해도 진우맘님 이야기가 나오려면 꼭 필요한 부분이었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