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장려 표어 43년만에 등장

"혼자는 싫어요, 저도 동생을 갖고 싶어요"

[조선일보 김동섭 기자]저출산시대를 맞아 인구정책 표어가 사상 처음으로 출산 억제에서 출산 장려로 바뀐다.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회장 이시백·옛 대한가족계획협회)는 27일 “급격하게 떨어진 출산율을 올리기 위해 출산 장려 표어를 공모, 지난 25일 당선작을 선정했다”며 “선정된 표어로 포스터를 만들어 올 하반기부터 전국 13개 지부와 버스 광고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70년대만해도 부부가 4명 이상의 아기를 낳았으나 80년 2.8명, 90년 1.59명, 2002년 1.17명으로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표어는 ‘아빠, 혼자는 싫어요. 엄마, 저도 동생을 갖고 싶어요’(대상) ‘한 자녀보다는 둘, 둘보단 셋이 더 행복하답니다’(금상) ‘하나의 촛불보다 여러 개의 촛불이 더 밝습니다’(은상) ‘자녀에게 물려줄 최고의 유산은 형제입니다’(동상) 등이다.

지난 1961년 창립된 가족보건복지협회는 가족 계획을 위해 ‘알맞게 낳아서 훌륭하게 키우자’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표어로 사업을 시작했다. 66년에는 ‘3·3,35운동’을 펼쳐 ‘3명 낳기’를 공식화했다. 3명의 자녀를 3년 터울로 낳아 35세까지만 낳자는 것이었다. 73년부터는 ‘딸·아들 구별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둘 낳기’ 표어로 바뀌었다. 80년대에는 아예 ‘한 명 낳기’로 전환,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부럽지 않다’에서 ‘여보! 우리도 하나만 낳읍시다’ ‘둘도 많다’ ‘하나로 만족합시다’는 과격한 표어까지 등장했다. 그러다가 하나 낳기가 ‘남아 선호사상’으로 이어지자 ‘아들바람 부모세대, 짝궁없는 우리 세대’ ‘사랑으로 낳은 자식, 아들·딸로 판단말자’고 ‘골라 낳기’에 경종을 울리는 문구로 바뀌었다. 2000년대 들어와서는 아이 잘 키우기로 전환, 엄마젖 먹이기운동을 펼치면서 ‘엄마젖, 건강한 다음 세대를 위한 약속입니다’를 홍보해 왔다.

(김동섭기자
dskim@chosun.com )

------------엠파스 뉴스에서 퍼왔다. 헌데, 많은 분들이 코멘트로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60년대 표어가, 경제난과 높은 사교육비에 허덕이고 있는 2004년 현재 가장 마음에 와닿는다고 하신다. 출산율을 높이자는 정부의 노력...육아와 교육에 대한 적절한 대비책 없이는 성과를 얻기 힘들지 않을까? 게다가 표어라니...너무 진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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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06-28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 키우기도 힘들어요..ㅠ.ㅠ..사달라는거 못사주고..시키고 싶은것도 못시키고..(쓰다보니 거지꼴 같군요^^)

진/우맘 2004-06-28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쪽이 만화에 그런 에피소드가 있더군요. 아이 셋을 데리고 가는 부부를 보며...저것도 과소비 아닌가? 하는. 웃어넘기기에는 슬픈 현실이죠? TT

아영엄마 2004-06-28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말에 공감... 형제는 셋이 적당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는 둘 키우기도 힘들어, 셋째로 아들 낳아보려는 생각은 현재 접어두고 있습니다.^^;;

다연엉가 2004-06-28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능력만 있으면 한 다스를 낳고 싶습니다. 요사이는 세명은 부의 상징이라고 하더군요.

진/우맘 2004-06-28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 없으면 아이들 <제대로> 키우기가 힘든....슬픈 세상입니다.

비로그인 2004-06-28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 하나두 없는데 첫째, 둘째 딸이면 하나더라고 엑스파일이 그랬답니다. 우린 수에 관계없이 아들낳을때까지~~(엑스파일에게 누군가 짱돌를 던지는군요^^)

호랑녀 2004-06-28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소비 셋을 둔 엄마 여깄습니다.
셋 낳으세요. 좋습니다.

단,
애 봐줄 사람 따로 있고, 집안일 할 사람 따로 있고, 그리고 애 과외시킬 돈 충분히! 마련해두셨으면...

힘듭니다... 헥헥...

마냐 2004-06-28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책울타리님 말씀에 한표....로또되면 더 낳고 싶은데...

메시지 2004-06-28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주변에도 셋 낳으신 분이 몇 분 계신데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가장으러써 느끼는 책임감이 보통은 아닌 것 같더라구요. 육아도 빨리 국가가 지원을 했으면 좋겠어요. 여성분들 아이를 맡기고 사회생활을 해도 결국은 그 수입의 대부분이 육아에 쓰이고 있으니 실상 가정경제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도 해봤지요. 세상의 모든 일이 요즘은 전부 돈으로 통하게 되어있으니....

sunnyside 2004-06-28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읽어만 봐도 힘듭니다. 이 몸 하나라도 제대로 건사하구 있어야... ^^;

뎅구르르르~~ 2004-06-29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 아들 구별하느라 4명이나 낳아버리셨겠지만 둘만 있었으면 진짜 심심했을꺼야? 그치그치?? 표어에 충실했었으면 셋째라 나도 위험했었겠다.. 휴~~ ^^

바람꽃 2004-06-29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 많이 낳는다는거, 돈 뿐만 아니라 정열도 낭비입니다. 시험철인 요즘 상당히 힘들군요. 경악할만한 체육 수행점수에 음악미술에 이어 달리기, 핸드볼 과외도 시켜야하는건지 짜증납니다.

조선인 2004-06-29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육아지원정책이 나왔는데... 2008년부터 시행이래요.
난 내년에 마로 동생 보고 싶은데... 우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