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sunnyside > 알라딘 광고 이야기
알라딘이 한겨레신문에 광고를 하게 되었다. 돈을 주고 하는 것은 아니고.. 인터넷한겨레와 제휴를 맺게 되었는데 어떤 일에 대한 협조의 대가로 한겨레신문의 5단 광고를 매주 한번씩 받게 된 것이다.
오늘 시안을 한겨레에 넘겼으니 빠르면 목요일이나 금요일, 늦어도 다음 주 부터는 한겨레신문에서 알라딘 광고를 보게 될 터인데... 광고를 런칭하기 전 서재에서 미리 말씀을 해두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고 바로 광고를 보시면 아마도, "아니, 이 광고는...?" 하며 뭔가를 떠올리시느라 애를 쓰실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알라딘이 한겨레에 광고를 하기로 하고 며칠 동안 사람들은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였다. 과연 어떤 컨셉으로 어떤 메시지를 광고에 담아 전달할 것인가? 웹팀의 찌모 팀장님은 평소의 盧 X 근성을 살린 "대통령은 <X의 노래>를 어디에서 샀을까?"라는.. 주목을 최대 목적으로 하는 카피를 주장하셨고, 또 다른 팀의 K팀장님은 아무 것도 없는 백지에 알라딘 도메인만 한 줄을 넣자, 라는 (본인은 신선하다 생각하나 실상은 약간 진부한^^;;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였다. 그밖에 알라딘 메인 페이지를 신문 광고로 구성하자, 일관성 있는 시리즈의 이미지 광고로 나가자, 그때 그때 프로모션으로 새로운 내용을 구성하자... 등등 아이디어가 난무하였으나 딱히 이거다라고 잡히는 것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신모 CEO 께서 알라딘 마을의 최고 스타, 진/우맘님의 페이퍼를 직접 보셨는지, 얘기를 들으셨는지, 그 페이퍼를 언급하며 "알라딘, 미안~"이라는 컨셉의 광고를 제안하게 된다. (관련 마이페이퍼 링크 주소 : http://www.aladin.co.kr/foryou/mypaper/453229) 알라딘을 이용하면 혜택이 너무나 많아서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임을 강조하여 알라딘의 장점을 광고에 녹여보자는 것이다.
흠... 그래... 서재를 돌아다니다 보면 가끔 알라딘이 뭐 먹고 사는지 걱정된다, 알라딘에서 이번에 구매를 못해서 미안하다, 나는 알라딘 주주다..(^^;) 등등의 글이 올라온다. 그래스물넷이나 교봉의 블로그에는 이런 얘기가 별로 안 나오는데, 유독 우리 서재에서 알라딘 이야기가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을 보았을 때, 이건 분명 고객들이 알라딘을 걱정하고 잘 되길 바라고 있는 증거다!! (^^;;) 이 같은 확신 속에서 우리는 광고를 고민하게 되었고, 이를 당당히 '동정 마케팅(고객의 동정심 유발 --> 매출 연결)'이라 명명하였다.
이리하여 나온 카피가 "고객이 미안해 할때까지(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 "Sorry, Aladdin", "고객은 미안하다고 말씀하지 않으시는 거여요~", "Please, Don't Say Sorry" 등등인데... 너무나 처연하게 나가면 없어 보이고, 오히려 불안감을 조성하여 역효과를 끼칠 수 있다는 반대 주장에 따라 광고는 애초대로 '알라딘, 미안해~' 정도에서 마무리짓게 되었다.
우찌되었든 기나긴 산고 끝에 광고 작업이 완료되어 후련하고, 여기에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신 서재 폐인분들, 결정적 장면! 뿐만 아니라 결정적 카피까지 제공해주신 진/우맘님께 Special Thanks to를 바치고 싶다. 우선 말로만 감사를 드려 무지 지송하지만, (^^;) 잘돼서 돈만 벌어봐라! 이 모든 영광을 서재 폐인분들께 돌리는 동시에, 쿠폰 따발총이라도 난사하게 될줄.. 누가 아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