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더라? 진/우의 사진이 메트로의 가족사진 콘테스트에 2주 연속 2위를 거머쥐면서, 10만원 상당의 국민관광상품권을 거머쥐었더랬다. 캬하...돈 벌기 쉽구나...싶었다. 그런데, 돈독이 오른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사실, 먼저 메트로 얘기를 꺼낸 것도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남편이었는데, 어느 날 문득 메일을 보내 이러는 것이다.

"야, 보니까, 메트로 말고도 무가지가 많다. 그 중에 am7이란 것도 있는데, 여기도 사진 콘테스트가 있어. 문화상품권 두 장 주는데, 사진들 진짜 진부해. 애들 사진 한 번 더 보내라. 당선은 따 논 당상이야."

"뭐? 메트로에 당선된 것을 또 보내라고?"

"어때~ 누가 아냐. 메트로는 1등 사진만 실어주니까, 신문에는 우리 사진 나지도 않았잖아. 누가 알아? 그냥 보내."

평소같으면 두 말도 않고 보냈을텐데...서재에 대대적으로 자랑을 해놔서 그런가...좀 찝찝했다. 며칠에 걸쳐 또 잊어버렸냐, 아직도 안 보냈냐, 채근하는 서방님에게 말했다.

"좀 찝찝하다. 나중에 좋은 사진 찍으면 그 때 보내자."

그런데....오늘, 아니 이젠 어제지. 마냐님의 서재에서 나는 화들짝 놀랐다. 페이퍼 중에....AM7? 낯이 익은데....허거덩!!! 아무도 모를거라고, 누가 알겠냐고, 당선 사진을 재탕하자던 그 신문....마냐님이 바로 AM7의 기자였던 것이다!!!! 우와....보냈더라면 얼마나 민망했을꼬. 마냐님 얼굴을 어찌 보았을꼬. 서방님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안 그런척 하지만 상당히 놀라는 눈치다. 거봐...사람은 차카게 살아야 한다니까.^^

그나저나 서재지인을 통해 내 발이 많이 넓어졌다. 이젠 기자도 알고...교수도 알고....책 대여점, 비디오 대여점 사장님도 알고....공익근무요원도 알고....학원 샘도 알고....의사도 알고.... 여러 직종에 근무하는 분들과 부비대다 보니, 좁아 터졌던 내 시야가 많이 넓어짐을 느낀다. 서재 덕분에 진/우맘이 상당히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것이다.

여하간, 사람은 어디서 어떻게 만날 지 모른다. 우리 모두, 차카게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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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주 2004-05-18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렇네요. 저도 발이 많이 넓어졌어요...^^

메시지 2004-05-18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발도 생각도 점점 넓어져요.
우리 다같이 함 외쳐봐요 "차카게 살자!"

ceylontea 2004-05-18 0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카게 살자!" ^0^

마태우스 2004-05-18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카세 살자, 저한테 하는 소리같소. 음... 나도 조심해야지..

panda78 2004-05-18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차카게 살아야겠다.. ^^ "차카게 살자!"

책읽는나무 2004-05-18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제가 몸담았던 직종이......전국적으로 도망을 간다하여도....이상케 그바닥이 그바닥인지라......꼭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군요!!....꼭 그사람을 만나진 못한다해도...뭐 그사람의 동생을 만난다든지....형...또는 애인....삼촌....아버지....하여튼....얽히고 설켜서 꼭 만나게 되어 있기때문에....<절대 이바닥에선 남 욕하지 말자!!>가 우리과의 좌우명이었죠!!
하지만.....님의 말을 듣고보니.....인생사가 모두....얽히고 설켜 있다란 느낌이 드네요!!
남 욕하지 말고 착하게 살아야겠습니다.....하~~~

가을산 2004-05-18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전은 더해요.
백화점이나 할인점 가면 꼭 환자나 아는 사람 만나게 되요. 그자리에서 인사 안하더라도, 그 후로 몇일간은 '언제 어디어디에 가셨었죠? 거기서 보았어요'라고 인사하는 사람들이 꼭 있어요. 착하고 '부시시하지 않게' 살아야 할 것 같아요. ^^

밀키웨이 2004-05-18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정말 차카게 살아야겠네요
이 아침 갑자기 등골이 왜 으스스해지죠?

지은 죄가 많아서리...^^;;

문학仁 2004-05-18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서재에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줄이야.....물론 차카게 살아야죠.....구라를 밀고 나가면, 어느순간 꼬이게 되어있더군요.

마냐 2004-05-18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진/우맘님. 안그래도, 사진 컨테스트 작품들 보고 너무 아니더라구요...그래서 님께 한번 보내보시라고 말씀드리려 했는데...M신문에 게재되지 않은 사진이면 상관없을듯 한데...어쨌든 나중에라도 꼭 보내세요. 미리 귀뜸해주시면, 제가 따로 신경써드릴께요..ㅋㅋ(앗, 이건 서재 주인에게만 보이기임다) 암튼, 차카게 살자...가슴에 와닿는 말씀임다....며칠전 운전중 휴대전화 했다고 무려 6만원 짜리 딱지를 끊으면서..얼마나 그 경찰총각에게 제가 땍땍거렸는지..돌아서는데, 엄청 찔리더군요. 아아. 저런 분이 만약 알라디너면, 어떻게 하지..뭐,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세상에...-.-;;;

아영엄마 2004-05-18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컨테스트라는 게 뭔지 궁금해 지는군요.. 경품이 걸려 있다니까~ ^^;
저희집이야 워낙 사진 안 찍는 집안이라 그다지 기대를 걸 대목은 아니지만서도..
이쁜 아이 사진 뽑는 건 아닌가 보죠? 시간 나면 한 번 찾아 보죠.. ㅎㅎ

진/우맘 2004-05-18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가족 사진 보내는 그런 거예요. 재미있고 훈훈한 사연이 읽히는...아무래도 경쟁률이 좀 낮으니까, 한 번 도전해 보시지요.^^

sooninara 2004-05-18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저도 어떻게 사진 한장 보내 볼까요?
마태우스님 서재에서 다트도 맞고 침도 맞았는데..한번 봐주시죠..

진/우맘 2004-05-18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마냐님, 서재인들 덕분에 AM7의 가족사진 컨테스트가 갑자기 치열해 질 듯!^^

마냐 2004-05-19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컨테스트 치열해지는 만큼 관심가져주심 저야 고맙죠...음. 너무 치열해지기 전에 빨리들 말씀하셔야...압력도 가능합니다. 클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