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심까지 물 한 모금 못 먹고 끙끙댔는데, 3시가 가까워 오니 머리 속에 떠오르는...육/개/장.
먹어야 산다는 일념으로 비척비척 걸어나가서 사 먹고 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육개장은, 내용 확인을 안 시키고 소화시켜 줄 것 같네요.^^ 제가, 속이 별로 튼튼하질 못합니다. 그래서 꼭, 숙취에는 구토가 동반돼요. 그런 상황에서는 마치 위가 저와는 별개의 자아를 가진 객체로 느껴집니다.
나---오렌지 쥬스 먹고 싶다. 먹어야지.
위---니가....나를 어제 그렇게 고생시켜 놓고 지금, 뭘 먹겠다고! 에잇! (확인)
나---오렌지 쥬스는 좀 독한가...아이고, 속 쓰리니 딸기 우유는 괜찮을까?
위---나 안해, 나 안해. 나 오늘 파업이야. (확인)
나---으으으...안 되겠다. 녹차가 숙취에 좋다는데...
위---흥!!!(확인)
나---보, 보건 선생님...겔포스 있어요? 야, 제발 약은 좀 넣어둬라. 너도 쓰리잖아.
위---(좀 참나...싶더니) 생각해 보니까, 아직 화가 안 풀려!(확인)
(확인)은 굳이 설명드리지 않아도 되겠죠? ^^;;; 아...이제는 좀 정신이 듭니다. 그러고 보면, 입덧 때는 한 달 내내 이런 상태였는데, 도대체 어찌 살았나 몰라요. 우주님, 마태님, 내일 너무 과음하지 마세요.^^